세계 톱 스탠퍼드 5개 ‘최다’.. 옥스퍼드 하버드 순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즈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최근 발표한 학과별 순위에서 국내대학 중 서울대가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 경영/경제 기술/공학 컴퓨터공학 생활과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심리학 예술/인문 교육 법학의 11개 학과 중, 6개부문(자연과학 의학 생활과학 사회과학 경영/경제 예술/인문)에서 국내 톱을 차지했다.

KAIST와 고려대가 각 2개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KAIST는 기술공학과 컴퓨터공학, 고려대는 교육과 심리학에서 톱이었다. 두 대학 모두 작년과 동일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1개 학과 중 법학에서는 국내대학 중 단 한 곳도 순위에 들지 못했다. 

타임즈고등교육은 이미 9월2일 'THE 세계대학 순위'를 발표한 바 있다. (관련기사:2021 THE세계대학순위 서울대 국내1위.. KAIST 성대 포스텍 고대 톱5) 교육여건 연구실적 논문피인용도 국제화 산학협력으로 분류되는 5개 지표를 활용, 각 점수를 합산해 대학별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반면 최근 발표된 'THE 세계대학 학과별 순위'는 세계대학순위와 동일한 성과지표를 사용하지만, 학과별 랭킹을 따로 산출한다는 점이 다르다. 성과지표 반영비율도 학과마다 차이를 보인다. 학과별로 더 중시되는 평가요인의 비중을 높이는 식이다. 앞서 발표된 THE 세계대학 순위에서는 서울대 KAIST 성균관대가 톱3를 차지했다. 세계대학순위 톱3였던 성균관대는 학과별 순위에서 톱을 기록한 분야는 없지만, 7개 분야(기술공학 자연과학 컴퓨터공학 의학 생활과학 사회과학 경영/경제)에서 톱5에 들어가며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총평을 실시하는 세계대학 순위에서는 고려대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려대는 학과별 순위에서 톱을 2개 차지했지만 학과별 순위 자체는 성균관대보다 낮은 경우가 많았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즈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이 최근 발표한 학과별 순위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국내대학 중 서울대가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 6개 분야 국내톱.. KAIST/고려대 순>
국내대학이 순위 고하에 상관없이 이름을 올린 경우는 모두 181개다. 작년 156개와 비교, 25개 증가한 숫자다. 대학별로 순위가 랭크된 숫자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10개로 가장 많았다. 국내대학이 이름을 올리지 못한 법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 모두에 이름을 올린 성과다. 서울대9개, 성균관대8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학과별 순위는 100위까지 개별순위를 발표하고, 101위부터는 일정 범위로 묶어 순위를 발표한다. 개별순위를 발표한 100위 이내로 범주를 좁히면 서울대의 실적이 뚜렷해진다. 국내대학 중 학과별 순위에서 각 100위 이내를 기록한 경우는 모두 20개였으며, 그 중 서울대가 6개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텍/성균관대/고려대가 각 3개 부문에서 100위 안에 들며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분야에서 톱을 차지한 대학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대였다. 의학37위, 자연과학79위, 생활과학83위, 경영/경제97위, 사회과학126-150위, 예술/인문151-175위로, 총 6개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다.

KAIST는 기술공학과 컴퓨터공학에서 국내대학 톱을 차지했다. 기술공학27위, 컴퓨터공학42위다. 특히 기술공학부문은 세계순위에서 유일하게 국내대학이 30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KAIST는 작년에도 기술공학부문에서 32위를 기록해 국내대학 중 가장 높은 세계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5계단 더 상승해 27위에 랭크된 모습이다. 고려대는 교육과 심리학 부분에서 국내대학 톱을 차지했다. 작년과 동일부분 1위다. 교육60위, 심리학 151-175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탠퍼드 5개 분야 세계톱.. 하버드/옥스퍼드 순>
세계톱20 내 이름을 올린 국내대학은 전무했다. 11개 학과별 톱20의 성과를 낸 국가는 모두 14개다. 최고 성적을 거둔 국가는 단연 미국이다. 미국대학은 톱20 내 총220개 대학 중 132개 대학의 이름을 올렸다. 60%에 달하는 비중이다. 영국이 44개로 뒤를 이었다. 이어 중국이 10개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와 스위스는 각 8개이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6개 호주4개 네덜란드2개 스웨덴 프랑스 대만 벨기에 독일 홍콩 각1개 순이다.

아시아 대학 중 톱20에 이름을 올린 대학은 모두 6개다. 중국의 베이징대 칭화대, 싱가포르의 난양공대 싱가포르국립대, 홍콩의 홍콩대, 대만의 대만국립대다.

세계 톱을 가장 많이 차지한 대학은 미국의 스탠퍼드다. 스탠퍼드는 법학 경영/경제 예술/인문 교육 심리학 5개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버드가 기술공학, 생활과학 2부문, 옥스퍼드가 컴퓨터공학 의학 2부문에서 톱을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자연과학은 칼텍이, 사회과학은 MIT가 톱을 차지했다. 

<THE 세계대학 학과별 순위.. 세계대학순위와 동일 지표, 가중치 조정>
THE 세계대학 학과별 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 2021 by subject)는 세계대학순위와 동일한 성과지표를 사용하지만 비중은 학과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THE세계대학순위는 ▲교육여건(Teaching: the learning environment) 30% ▲연구실적(Research: volume, income and reputation) 30% ▲논문피인용도(Citation: research influence) 30%  ▲국제화(International outlook: staff, students and research) 7.5% ▲산학협력(Industry income: Knowledge transfer) 2.5%로 합산한다.

항목별 가중치를 살펴보면 △의학 생활과학 자연과학 심리학에서는 세계대학순위보다 교육여건 비중이 다소 낮았다. 반면 경영/경제 사회과학 예술/인문 교육 법학에서는 비중을 높였다. △연구실적의 경우 의학 생활과학 자연과학 심리학 교육에서는 비중이 낮았던 반면 경영/경제 사회과학 예술/인문 법학에서는 비중이 높았다. △논문피인용도는 경영/경제 기술/공학 컴퓨터공학 사회과학 예술/인문 교육 법학에서는 비중이 낮았고 의학 생활과학 자연과학 심리학에서는 비중이 높았다. △국제화는 대부분 세계대학순위와 비중이 동일한 가운데 경영/경제 법학에서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산학협력 역시 대부분 분야에서 세계대학순위와 비중이 동일했지만 기술/공학 컴퓨터공학에서는 비중이 높았다. 

학과별 반영지표 비율은 △의학 ▲교육여건 27.5% ▲연구실적 27.5% ▲논문피인용도 35% ▲국제화 7.5% ▲산학협력 2.5% △경영/경제 ▲교육여건 30.9% ▲연구실적 32.6% ▲논문피인용도 25% ▲국제화 9% ▲산학협력 2.5% △기술/공학 ▲교육여건 30% ▲연구실적 30% ▲논문피인용도 27.5% ▲국제화 7.5% ▲산학협력 5% △컴퓨터공학 ▲교육여건 30% ▲연구실적 30% ▲논문피인용도 27.5% ▲국제화 7.5% ▲산학협력 5% △사회과학 ▲교육여건 32.4% ▲연구실적 32.6% ▲논문피인용도 25% ▲국제화 7.5% ▲산학협력 2.5% △생활과학 ▲교육여건 27.5% ▲연구실적 27.5% ▲논문피인용도 35% ▲국제화 7.5% ▲산학협력 2.5% △자연과학 ▲교육여건 27.5% ▲연구실적 27.5% ▲논문피인용도 35% ▲국제화 7.5% ▲산학협력 2.5% △심리학 ▲교육여건 27.5% ▲연구실적 27.5% ▲논문피인용도 35% ▲국제화 7.5% ▲산학협력 2.5% △예술/인문 ▲교육여건 37.4% ▲연구실적 37.6% ▲논문피인용도 15% ▲국제화 7.5% ▲산학협력 2.5% △교육 ▲교육여건 32.7% ▲연구실적 29.8% ▲논문피인용도 27.5% ▲국제화 7.5% ▲산학협력 2.5% △법학 ▲교육여건 32.7% ▲연구실적 30.8% ▲논문피인용도 25% ▲국제화 9% ▲산학협력 2.5%다. 

THE는 세계대학순위 아시아대학순위 소규모대학순위 신흥대학순위 등 다양한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평가대상의 방법론을 약간씩 변경하고 대상을 달리하는 정도다. 다양한 순위발표가 여러 관점에서 대학들을 평가해 수요자들에게 선택잣대를 다수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긴하나, 교육계에서는 평가기관의 '돈벌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대학가 관계자는 "대학평가기관들이 발표하는 순위들은 결국 하나의 사업에 불과하다. 여러 범주의 대학순위를 발표해 추후 순위개선방안 등과 연계한 세미나/컨설팅 등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더 많은 수익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세계대학순위는?>
THE세계대학순위 외에도 전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순위들이 존재한다. ‘QS세계대학순위’ ‘CWUR 세계대학평가’ ‘세계대학학술순위(ARWU)’ ‘CWTS 라이덴 랭킹’이다. 평가방식이 순위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국내대학들이 받아드는 성적표도 순위마다 달라지는 모습이 종종 발생한다.

‘QS 세계대학순위’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주관하는 순위로 학계 평판도(40%) 졸업생 평판도(10%) 학생-교수비율(20%) 논문 피인용(20%) 외국인교수 비율(5%) 외국인학생 비율(5%) 의 6가지 지표를 통해 이뤄진다.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되는 평판도가 지표의 50% 비중으로 높다는 점이 다른 대학평가들과 차별점이다. 

CWUR 세계대학평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세계대학랭킹센터(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발표한다. 교육의 질(25%) 동문 고용 수준(25%) 교수진 역량(25%)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간행물 영향력 피인용도 h-인덱스 특허를 각 5%씩 반영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CEO직위를 가진 동문들의 수를 평가하는 동문 고용 수준을 통해 다른 평가들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세계대학 학술순위(ARWU)는 중국의 상해교통대(상하이자오퉁대)에서 발표한다. 졸업생과 교수의 노벨상/필즈상 수상실적이 30%(졸업생 10%/교수 20%)나 반영되는 탓에 우리나라 대학들과는 다소 거리가 존재한다. 수상실적에 더해 학문분야별 논문 피인용빈도 높은 연구자(20%)와 네이처/사이언스급 학술지에 논문 게재(20%) 과학인용색인(SCIE)/사회과학인용색인(SSCI)수록 논문(20%) 1인당 학술평가(10%) 지표로 순위를 산출한다. 

CWTS 라이덴 랭킹은 네달란드 라이덴 대학교에서 발표하는 순위다. 톰슨 로이터의 DB를 활용해 4년간의 논문을 분석, 분야별로 상위 1%, 10%, 50% 논문의 비율을 활용하므로 다른 평가들에 비해 학술 분야에 치중한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비율순위이기 때문에 규모가 큰 대학이 상대적인 불리함을 떠안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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