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15개 대학까지 3년간 자퇴 증가..'의대정원확대/약대신입생 선발'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상위권 대학, 인기 높은 계열/학과에 재입학하기 위한 대학 자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국내 4년제 대학 자퇴율은 2.71%로 202만2823명의 재적학생 중 5만4735명이 자퇴했고, 최근 5년동안 서울권/수도권/지방권 대학 구분 없이 모두 자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하 종로학원)이 2015~2019년 자퇴생수/비율 등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연도별로 2015년2.13%(4만5386명) 2016년2.2%(4만6434명) 2017년2.36%(4만8240명) 2018년2.56%(5만1763명) 2019년2.71%(5만4735명)의 자퇴율(자퇴생수)을 기록했다고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지역별로는 지방권대학(3.05%) 수도권대학(2.65%) 서울권대학(1.90%) 순으로, 지역 관계 없이 모두 증가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자퇴율 증가는 반수인원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방권에서는 수도권 이상, 수도권은 서울권 이상, 서울권에서는 상위대와 인기학과 등을 목표로 반수를 시작한 인원이 많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상위권 SKY대학에서도 2018년부터 2년연속으로 중도포기인원(미등록/미복학/자퇴/제적 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자퇴생의 증가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의대 정원확대로 인해 서울대까지 중도포기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22대입부터는 의학계열 중 하나인 약대 대부분이 기존 편입학을 통한 선발방식과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식을 병행하는 만큼, 편입학으로 약대진학이 어렵다고 보이는 경우 반수를 통해 재입학을 선택할 수도 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신입생들은 정상적인 수업/학교생활을 보내지 않아, 빠르게 반수를 결심한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입시를 치르고 있는 고3의 경우 혼란 속에서 대입일정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재수를 결심하거나, 입학 후 반수를 결심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통해 공개된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에서도 2017~2019년 자퇴율 증가세는 뚜렷했다. 평균 2017년 1.44%(자퇴생수 4695명/재적학생수 32만6050명), 2018년 1.52%(5009명/32만9118명), 2019년 1.73%(5747명/33만1853명)의 추이다. 2019년 기준 자퇴율이 가장 높은 곳은 2.35%(278명/1만1828명)를 기록한 서강대다. 자퇴생수 자체가 많았던 곳은 경희대로 622명이 자퇴했다. 2019년에는 서울대를 제외한 14개교의 자퇴율이 증가했고, 2년연속 자퇴율이 증가한 곳은 10개교였다.

자신이 속한 대학보다 상위권 대학, 인기 높은 계열/학과에 재입학하기 위한 자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국내 4년제 대학 자퇴율은 2.71%로 202만2823명의 재적학생 중 5만4735명이 자퇴했다. 의대정원 증가, 약대 신입생 선발,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자퇴율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자신이 속한 대학보다 상위권 대학, 인기 높은 계열/학과에 재입학하기 위한 자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국내 4년제 대학 자퇴율은 2.71%로 202만2823명의 재적학생 중 5만4735명이 자퇴했다. 의대정원 증가, 약대 신입생 선발,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자퇴율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반수 증가로 인한 자퇴율 증가.. 매년 증가 예상>
전문가들은 자퇴율 증가 요인으로 반수를 꼽았다. 대학에서 학적포기는 반수를 위한 통로로 인식되는 만큼 현재 재학중인 대학보다 상위권 대학으로의 진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 증가와 함께 SKY대학의 중도포기 학생이 2018년부터 2년연속 확대되고 있는 현상과도 유사한 형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서울 중상위권 대학 학생들은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반수해 자퇴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 자퇴생의 경우 의대 또는 치대, 한의대 등을 목표로 반수하는 것이 자퇴 이유로 추정된다”며 “수도권 소재 대학 자퇴생들은 서울 중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반수하고, 지방 소재 대학 자퇴생들은 편입을 고려한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Y대학만 보더라도 중도포기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알리미 2020년 8월정보공시 ‘중도탈락 학생 현황’에 따르면 2019년 SKY대학 서울대 고대 연대 간판을 포기한 학생은 1415명이다. 서울대273명 고대631명 연대511명으로, 서울대를 제외한 고대와 연대가 전년보다 늘었다. 재적학생 대비 비율은 서울대1.3(재적2만1279명) 고대2.2%(2만8045명) 연대2.0%(2만6171명)다. 대학에서 학적포기는 반수를 위한 통로로 인식되는 만큼 매년 확대되는 의대선발인원에 의해 중도포기 인원도 늘어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대와 연대의 경우 최고 선호대학인 서울대로 진학하려는 인원도 일부 포함되고, 서울대에서 발생하는 중도포기는 의대 도전을 위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자퇴생 증가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상적인 수업과 학교생활이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일찍 반수를 시작한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수험생들의 경우에도, 혼란 속에서 대입을 치룬 만큼 2022대입에 재도전 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2022학년의 경우 의학계열 중 하나인 약대가 편입학 방식에서 신입생 선발방식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기존 편입학방식으로 입학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인원은 재입학을 목표로 반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권/수도권/지방권 5년연속 자퇴율 증가.. 상위15개대, 2년연속 자퇴율 증가 10개교>
종로학원이 2015~2019년 자퇴생수/비율 등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매년 4년제 대학에서 자퇴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13%(자퇴생 4만5386명/재적인원 213만5241명), 2016년 2.2%(4만6434명/210만6561명), 2017년 2.36%(4만8240명/204만2819명), 2018년 2.56%(5만1763명/202만5936명), 2019년 2.71%(5만4735명/202만2823명)의 추이다. 2019년 기록을 서울권/수도권/지방권 대학별로 구분하면 지방권 3.05%(3만7546명/123만1553명) 수도권 2.65%(7528명/28만3916명) 서울권 1.9%(9661명/50만7354명) 순으로 높았다. 모두 2015년부터 자퇴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방권 대학은 2015년 2.35%(3만1531명/)였던 자퇴율이 2019년 3.05%대까지 상승했다. 연도별로 2015년 2.35%(3만1531명/134만3419명), 2016년 2.44%(3만2106명/131만7760명), 2017년 2.66%(3만3426명/125만4647명), 2018년 2.92%(3만6124명/123만5220명), 2019년 3.05%(3만7546명/123만1553명)의 추이다. 특히 2019년에는 지방대 가운데 경쟁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거점국립대에서도 자퇴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의 경우 최근 5년간 자퇴생수가 2973명으로, 2019년에는 795명이 자퇴했다. 재적학생수 대비 비율은 2.6%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도 5년 동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2.02%(5866명/29만44명), 2016년 2.15%(6205명/28만8251명), 2017년 2.24%(6453명/28만7560명), 2018년 2.4%(6864명/28만6306명), 2019년 2.65%(7528명/28만3916명)의 추이다. 지방권 대학만큼은 아니더라도 자퇴 비율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서울권의 경우 2015년 1.5%대의 자퇴율이 2019년 1.9%까지 상승해, 향후 2%이상의 자퇴율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로 2015년 1.59%(7989명/50만1778명), 2016년 1.62%(8123명/50만550명), 2017년 1.67%(8361명/50만612명), 2018년 1.74%(8775명/50만4410명), 2019년 1.9%(9661명/50만7354명)의 추이다.

- 상위15개대 2019년 평균 자퇴율 1.73%.. 2년연속 증가 10개교>
상위15개대에서도 대부분의 대학에서 자퇴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7~2019 자퇴율(대학알리미 공시기준, 자퇴생/재적학생 비율)을 살펴보면, 서울대를 제외한 14개대학의 자퇴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자퇴율 평균은 2017년 1.44%(4695명/32만6050명), 2018년 1.52%(5009명/32만9118명), 2019년 1.73%(5747명/33만1853명)의 추이다. 재적학생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자퇴생수의 증가로 인해 자퇴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있는 모습이다. 2017년부터 2년연속 자퇴율이 높아진 곳은 한국외대 건국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양대 고려대 인하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10개교다. 

2019년 자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강대였다. 서강대 자퇴율은 2.35%로 재적학생 1만1828명, 자퇴생 278명이었다. 자퇴인원 자체가 가장 많은 곳은 경희대였다. 자퇴율 자체는 1.79%로 상위15개대에서 8번째로 높았지만, 자퇴생이 622명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 자퇴율 기준 서강대 다음으로는 숙명여대2.31%(280명/1만2141명) 한국외대2.06%(491명/2만3840명) 동국대2.01%(383명/1만9069명) 건국대1.98%(458명/2만3103명) 이화여대1.97%(374명/1만8984명) 중앙대1.85%(469명/2만5379명) 경희대1.79%(622명/3만4753명) 한양대1.76%(399명/2만2684명) 고려대1.64%(461명/2만8045명) 인하대1.64%(422명/2만5729명) 서울시립대1.51%(190명/1만2621명) 성균관대1.46%(384명/2만6225명) 연세대1.31%(343명/2만6173명) 서울대0.91%(193명/2만1279명) 순이다.

2019년 기준 15개교 가운데 서울대를 제외한 14개교의 자퇴율이 증가했다. 2년연속 증가한 곳은 한국외대(2017년 1.68%→2018년 1.97%→2019년 2.06%) 건국대(1.9%→1.91%→1.98%) 이화여대(1.78%→1.82%→1.97%) 경희대(1.39%→1.44%→1.79%) 한양대(1.42%→1.63%→1.76%) 고려대(1.24%→1.63%→1.64%) 인하대(1.31%→1.37%→1.64%) 서울시립대(1.17%→1.24%→1.51%) 성균관대(1.12%→1.22%→1.46%) 연세대(1.01%→1.16%→1.31%) 10개교다. 

서강대(2.06%→1.97%→2.35%) 숙명여대(2.09%→1.83%→2.31%) 동국대(1.8%→1.48%→2.01%) 중앙대(1.62%→1.52%→1.85%) 4개교는 2018년 자퇴율이 하락했지만, 2019년 다시 상승한 대학이다. 모두 2017년 대비 증가한 수치다. 서울대는 2017년 0.78%, 2018년 1.02%, 2019년 0.91%로 타대학과 비교해 적은 수치지만, 2017년과 비교하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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