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면접.. 60분간 5개 면접실에서 진행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자연계열 최상위 모집단위인 서울대 의대를 포함한 서울대 의학계열 다중미니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의대 면접에서 서울대는 올해도 60분동안 5개 면접실을 도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는 4개 면접실에서 각10분, 제출서류 내용 확인 면접을 20분 진행하는 방식이다. 치대 면접은 면접실 당 10분씩 4개 면접실에서, 수의대 면접은 면접실 당 10분씩 5개 면접실에서 진행한다. 면접은 세 모집단위 모두 12월12일 진행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면접 일주일 전 입학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 의학계열 수시 일반전형의 ‘최종 관문’은 다중미니면접이다. 서울대는 수시에서 정원내 기준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의 2개 전형으로 의학계열 선발을 진행한다. 일반전형에서 서류평가를 통해 선발된 1단계 합격자들은 다중미니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지균에서는 아직 다중미니면접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지균 면접은 제출서류를 토대로 서류내용과 기본적인 학업소양을 확인하는 20분 내외 형태다. 반면 다중미니면접은 통상 하나의 면접실에서 진행하는 단발성 면접과 다르게, 수험생이 여러 면접실을 순차적으로 이동하면서 진행되는 형식이다. 면접실 한 곳에 십 분씩만 머물더라도 5곳을 순차적으로 돌기 때문에 길게는 1시간 이상 진행되기도 한다.

서울대는 다중미니면접을 2012학년부터 도입했다. 의학계열만큼은 성적 중심의 입시보다 의사에 합당한 인격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015학년까지만 하더라도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2016학년부턴 매년 아로리를 통해 제시문을 공개, 수험생들의 면접 대비를 돕고 있다. 사교육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기출문제를 비공개했지만 오히려 비공개가 사교육을 찾을 수 있는 빌미가 된다는 판단 아래 공개방침으로 돌아섰다. 다만 매년 기출문항을 공개하면서도 질문과 모범답안은 따로 게재하지 않고 있다. 

다중 미니면접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대처와 제시문 분석 등을 통해 수험생의 인격적인 측면을 평가하는 면접이다. 매년 다양한 사례가 출제되므로, 서울대 의과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모집단위를 아우르는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제시문 사례를 숙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8년 기출은 관련기사(서울대 의대 다중미니면접 2018기출 복기)를 통해, 2017년 기출은 관련기사(2017 서울대 의대 수시 다중미니면접, 어떻게 나왔나 '기출 복원')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자연계열 최상위 모집단위인 서울대 의대 다중미니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의대 면접에서 서울대는 올해도 60분동안 5개 면접실을 도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 의학계열 2020 다중미니면접 어떻게 나왔나>

-의과대학
의과대학 면접은 의학을 전공하는 데 필요한 자질과 인/적성을 평가하며, 제시문에 영어가 활용될 수 있다. 2020 면접에서는 4개의 제시문이 출제됐다.

제시문 [1] 1990년대 후반 미국 교육부는 아이들의 학업성취도와 성별, 가족구성, 부모의 교육수준 및 사회경제적 지위 등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했다. 한 연구자가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여 ‘집에 책이 많은’ 학생의 학업성적이 높은 경향이 있는 반면, ‘부모가 거의 매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집단에서 특별히 학업성적이 높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제시문 [2] (가) 나는 복숭아와 살구를 즐기는데 그것들이 맨 처음 중국에서 한(漢) 왕조 초기에 재배되었다는 것, 카니스카 대왕에게 볼모로 잡혀온 중국인들이 그 과실들을 인도에 소개한 이후 페르시아로 퍼져 나갔으며 기원 후 1 세기에 로마제국에까지 당도 했다는 것, 살구가 일찍 익는다고 해서 ‘apricot (살구)’란 말이 ‘precocious (발육이 빠른, 조숙한)’이란 말과 동일한 라틴어 어원에서 파생됐다는 것, 그런데 어원을 잘못 아는 바람에 실수로 a 자가 맨 앞에 덧붙여졌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나) 대학 발전을 위한 전략의 첫 번째는 수요자 중심의 실용전략이다. 19 세기에 세계 최강국이던 영국이 20 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에 자리를 내준 것은 영국대학에 문제가 있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영국 내에서 있었다. 미국은 20 세기에 들어서면서 산업발전, 특히 서부개척과 더불어 철도, 건설, 환경, 농업, 축산 등 사회발전을 위한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문이 발전했는데, 영국에서는 당시 여전히 교양 위주의 교육만을 강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대학의 지속적 발전에 있어서 사회발전과 변화에 맞는 수요자 중심의 실용적 학문의 개발이 중요하다.

제시문 [3]은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의 1851 년~2031 년 출생자 및 출생예정자의 생명표 분석 자료가 출제됐다.

제시문 [4] 당신은 피자 가게 사장입니다. 5 명의 직원과 함께 피자를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직원은 피자를 만드는 사람 3 명, 배달원 1 명, 직원과 매장을 관리하는 팀장 1 명입니다. 내일 어린이날이라 지역아동센터에 피자 20 판을 만들어 봉사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다음의 4 가지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1) 오늘 매우 장사가 잘 되어 봉사하러 갈 피자에 올릴 10 판 분량의 치즈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거래하던 재료 공급 업체에는 남은 물량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 오토바이로 배달하러 나간 직원이 접촉사고가 발생하여 가해차량 운전자와 함께 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3) 어제 피자를 배달받았던 손님이 피자를 먹고 한 차례 구토를 했는데, 재료가 상해서인 것 같으니 보상을 받아야겠다고 배달 앱의 리뷰 란에 공개적으로 글을 남긴 것을 발견했습니다. 4) 집에 있던 가족이 전화를 해서, 당신의 중학생 자녀가 오늘 학교에서 친구를 다치게 해서, 친구 부모님이 당신과 통화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수의학대학
수의과대학 면접은 수의학을 전공하는 데 필요한 자질과 인/적성을 평가하며, 생명과학과 관련된 기본적 학업 소양을 확인한다. 2020 면접에서는 3개의 제시문이 출제됐다.

제시문 [1] 지원자는 미래에 결혼해 자녀 계획 없이 평생 반려동물들로만 가족을 이루고 행복하게 생활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가 부모는 지속적으로 부부에게 자녀를 가질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원자 부부는 양가 부모들의 요구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시문 [2] 지원자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에 위급한 상태의 개를 안고 보호자(개의 주인)가 방문하였습니다. 보호자는 이 개가 일주일 전에 지원자와 친한 선배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에서 중성화수술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개의 상태가 위급하다고 판단되어 즉시 응급 수술을 진행한 결과, 뱃속에 남아 있는 거즈를 발견하였습니다. 명백한 의료 사고로 판단되는 상황입니다. 

제시문 [3]은  젖소가 송아지를 분만한 후, 주 단위에 따른 1일 우유생산량, 1일 사료섭취량 및 체중의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가 출제됐다.

-치의학대학원
치의과대학 면접은 치의학을 전공하는 데 필요한 자질과 인/적성을 평가하며, 제시문에 영어 또는 한자가 활용될 수 있다. 2020 면접에서는 3개의 제시문이 출제됐다.

제시문 [1] <제시문> 교육에서 평가는 왜 필요한가? 평가는 교육 과정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교육 과정으로서의 평가가 아니라 교육 결과로서의 평가다. 만약 일정한 교육을 마친 후 성취의 수준과 획득된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진행된 교육의 효과를 확인하고 교육의 목표와 과정이 잘 이뤄졌는지를 점검하는 한편,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성취 정도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그 평가는 본래의 의미와 목적을 넘어 무언가의 ‘선발’과 연결돼 있다. 선발과 연결된 평가의 최고 가치는 공정성과 변별성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이 같은 가치들에 대한 강조는 평가를 그 본래의 출발점인 교육으로부터 유리시킨다. ‘변별’하고 ‘공정’하기 위한 장치들이 교육의 한 과정이자 매개인 평가를 교육에서 독립된 자기 목적의 무언가로 계속 탈바꿈시키기 때문이다. 

<사례> 프로젝트 101 과목은 출석, 조별 활동에 의한 수행평가, 지필고사 등의 통합 평가 점수의 총합이 90점 이상은 ‘우수’, 70점 이상이면 ‘통과’, 70점 미달 시 ‘미흡’의 절대평가를 시행한다. 가영은 중간고사, 개인 수행평가 등을 열심히 수행하여 현재 70점을 획득하였다. 향후 기말고사와 조별 수행평가를 통해 20점 이상 획득하면 ‘우수’를 받을 수 있다. 가영은 프로젝트 101 과목은 이미 ‘통과’에 필요한 점수를 달성하였기 때문에 ‘우수’ 등급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는 다른 미흡한 과목에 대한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영은 중간고사 이후 프로젝트 101 과목에 대한 공부를 중단하고 출석하지 않았으며 해당 과목에 대한 조별 수행평가 활동도 참여하지 않았다.

제시문 [2] 우리는 2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호모 사피엔스의 후예들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영장류에 속한다. 영장류 동물은 포유류나 파충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집단을 이루어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왔다. 한마디로, 영장류는 ‘유아독존唯我獨尊’이 불가능한 종이다. 그 중에서도 호모 사피엔스는 가장 크고 복잡한 사회 네트워크를 지닌 덕분에 사회성이 가장 강력한 종으로 진화했다. (중략) 한 개인의 인생사에서 사회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도 중요하지만 그런 사회성의 집합체가 인류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었는지는 더 큰 화두다. 최근 들어 다수의 영장류학자는 인간의 독특성이 탁월한 지성의 사회적 측면에 있다고 주장한다. 타 개체의 마음을 잘 읽고 대규모의 협력을 이끌어 내며 타개체로부터 끊임없이 배웠던 인간의 독특한 사회적 능력이 우리를 지구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로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즉, 유일하게 호모 사피엔스만이 꽃피운 ‘문명’은 사회성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런 인간의 사회성을 나는 ‘초사회성 ultra-sociality’이라고 부른다. (중략) 인류는 초사회성을 바탕으로 문명을 건설했고, 문명은 인공지능을 만들었다. 즉, 인공지능을 만든 힘도 초사회적 능력에 있었다. 하지만 우리를 지구의 정복자로 만든 그 힘 때문에 우리는 지금 사회적 인공지능 앞에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과연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울트라 소셜은 호모 사피엔스의 성공 스토리이자 묵시록이다. 

제시문 [3] <제시문> 공감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느끼거나 생각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타인의 생각이나 마음 상태를 인지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인지적 공감이라 하며, 다른 사람의 정서 상태를 공유하고, 정서상태 표현에 반응하는 능력을 정서적 공감이라 한다.

<사례> 대학생인 민서, 형석, 지호는 수업에서 공동과제를 같이 수행하게 되었다. 과제의 내용은 실물경기에 대한 상인들의 인식 조사이며, 이를 위해 직접 시장에 찾아가 상인들에게 설문 조사를 하여야 한다. 교수님이 설문대상 상인의 수를 60명으로 설정하였으므로, 팀원 한 명당 평균 20명은 조사해야 한다. 지호는 다리가 불편하여 설문 조사 자체가 쉽지 않은 형편이며, 주어진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설문 준비를 위한 팀원 모임에서 민서는 교수님께 찾아가 지호의 건강상태를 설명하고, 설문대상 인원을 40명으로 줄여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한다. 형석은 그대로 60명을 조사하자고 한다. 지호는 의견을 내고 있지 않다.

<서울대 의학계열 2019 다중미니면접 어떻게 나왔나>

-의과대학
의과대학의 경우, 수록된 제시문은 총4개다. 제시문 1에는 (가) (나) (다) 세가지 상황이 제시됐다. (가)는 1937년 미국의 한 제약회사가 기존에 알약으로 판매되던 항생제를 유기용매에 녹이고 딸기향을 첨가해 어린이가 먹기 쉽게 시럽으로 만들어 판매. 이후 약을 복용한 353명 중 105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사건 후 동물에 해당 시럽을 투여해 보니 다수의 실험동물이 죽었다는 상황이다. (나)는 1957년 독일의 한 제약회사가 수많은 동물실험에서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입덧 치료제를 개발해 판매했으나 이 입덧 치료제를 복용한 산모에게서 팔과 다리가 극히 짧은 기형아들이 1만명 이상 태어났다는 상황이다. (다)는 1960년대에는 개를 이용한 독성연구가 많았으나 이후 개보다는 쥐를 이용한 독성연구가 일반화됐다는 설명과 1980년대부터는 실험용 물고기를 이용한 독성연구도 도입됐다는 내용이다. 

제시문2에는 그래비티 관련 사진3장이 설명과 함께 게재됐다. 설명은 반달리즘에 관한 내용과 뱅크시라는 그래피티아티스트에 대한 내용이다. 설명에 따르면, 반달리즘(vandalism)은 개인 또는 공공의 구조물이나 문화재를 고의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를 말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에는 건물 벽이나 지하철에 낙서 비슷한 그림이나 글씨가 몰래 남겨진 경우가 꽤 있는데, 이는 그래피티(graffiti)라 불리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대개 불법이며 그린 사람이 발견되는 경우 많은 벌금을 내야한다. 영국 태생의 뱅크시(Banksy)는 그래피티를 하다 경찰에 쫓기면서 숨었던 쓰레기트럭의 차체에 인쇄된 스텐실(stencil) 그림을 보고서, 이것을 자신의 예술 기법으로 쓰게 됐다고 한다. 독특한 느낌과 함께, 때로는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그의 그래피티들은 점차 큰 인기와 함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발견되면 지워졌지만 이제는 그의 그래피티들을 둘러보는 것이 인기 관광코스가 됐다라는 내용이다.

제시문3의 경우도 (가) (나) (다) 세 가지 내용이 제시됐다. (가)에서는 생택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의 나오는 보아뱀 그림과 설명이 제시됐다. 어린왕자라는 소설이 그림과 함께 "어른들은 모자라고 보았지만, 어린왕자에게 그것은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라는 설명이다. (나)는 ‘독일의 한 철학자는 “이 소설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 모든 고독을 달래주고 이 세상의 불가사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끄는 위대한 시인의 메시지이다”라고 했다’라는 한 문장으로 이뤄졌다. (다) 역시 ‘생텍쥐페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만일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을 모아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나누고 할 일을 지시하지 말고,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어라”’라는 짧은 문장이 제시됐다.

제시문 4에서는 한가지 상황이 제시됐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일요일 오전 11시입니다. 부부와 두 자녀는 특별한 약속이 없어서 주말 내내 집에 있습니다. 아버지가 1시간 거리에 있는 ○○물고기 축제에 가보자고 제안합니다. 아내는 추운 날씨에 나가는 것이 귀찮았지만, 그냥 찬성합니다. 큰아이는 낚시를 싫어하지만 유별나게 군다고 잔소리 들을까봐 가겠다고 합니다. 둘째 아이는 나머지 가족이 모두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함께 집을 나섭니다”가 제시문의 전문이다.

-수의예과
수의예과의 제시문은 총3개가 수록됐다. 제시문1은 ‘백수 개미’에 대한 발견에 대한 내용이다. 일본의 하세가와 교수 연구진이 부지런함의 대명사인 개미를 관찰한 결과, 연구진은 몸을 핥기만 하고 일은 하지 않는 이른바 ‘백수 개미’를 발견/주목했으며 실험결과 백수 개미가 많았던 군락이 일만 하는 개미만으로 이루어진 군락보다 위기에 처했을 때 더 빨리 회복했고 오래 존속했다는 내용이다. 이유에 대해서는 계속 놀고 있던 ‘백수 개미’가 위기의 순간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으로 제시됐다. 열심히 일하던 개미가 지치자 백수 개미가 벌떡 일어나 대신 일을 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즉 조직의 장기적 존속을 위해서는 백수 개미가 꼭 필요한 존재라는 해석이다. 

제시문 2는 식용견을 전기로 감전시켜 도살한 도축업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제시한다. 1,2심에서는 무죄로 판결됐으나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됐다는 내용이다. 판결은 향후 개를 식용 목적으로 전기도살을 하는 행위가 동물보호법 위반인지를 따지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정리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잔인한 방법인지 여부는 사회의 평균인 입장에서 그 시대의 사회 통념에 따라 객관적이고 규범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해당 도살방법의 허용이 동물의 생명존중 등 국민 정서에 미치는 영향, 동물별 특성 및 그에 따라 해당 도살방법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고통의 정도와 지속시간, 대상동물에 대한 그 시대, 사회의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설명이다. 

제시문3은 2개의 그래프와 설명으로 이뤄졌다. 두 그래프는 유전자 변형 곡물의 도입이후 살충제와 제초제 사용 경향을 나타낸 것이다. 왼쪽 그래프의 옥수수는 곤충에 저항성을 부여하는 단백질을 발현시킨 것이며, 오른쪽 그래프의 곡물은 제초제를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발현시켜 특정 제초제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했다는 설명이다.

-치의학과
치의학과의 경우, 수록된 제시문은 총2개다. 제시문1에는 내전을 피해 탈출도중 터키 해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시리아 난민아이 사진이 제시됐다.

제시문 2는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의 일부가 수록됐다. 제시문은 "문제는 평범한 사람들이 움직이는 정부가 평범한 정부가 되는 것을 피할 길이 없다는 데 있다. 민주적 정부 또는 다수의 귀족들이 지배하는 정부의 정치적 행동이나, 그 정부가 떠받드는 사람들의 여론, 자질, 그리고 생각의 방향이 보통 수준을 넘었던 경우는 한 번도 없었고 또 그럴 수도 없다. 그래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많은 사람들이 자청해서 여러 자문단의 도움을 받았다. 훌륭한 재능과 학식을 갖춘 ‘한 사람’ 또는 ‘몇 사람’의 영향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그 덕분에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그러나 천재가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방식을 따라 살도록 강요한다면 그들의 자유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천재 자신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그저 그런 정도의 능력밖에 갖지 못한 다수 보통 사람들의 주장이 점점 압도적인 힘으로 온 세상을 지배하는 요즘 같은 때에는, 널리 통용되는 의견의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할 수 있도록 뛰어난 사상을 지닌 사람들의 개별성이 더욱 발휘되어야 한다"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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