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학부모 불안감, 불만 고조”.. “이미 실패 경험한 재수생에 가혹한 현실”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대입재수종합학원이 지난달 19일 휴업을 시작한 이후 한 달 넘게 수업이 중단되면서 ‘재수생 역차별’ 논란이 불거진다. 고3이 정상 등교하고 있는 상황인 반면, 재수생은 등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학원 관계자는 “9월 모평도 끝난 시점에서 재수생은 남은 기간 동안 수능 준비에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고, 학부모들 또한 학원에 항의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3은 현재 정상 등교하는 형태로 같은 수험생인데 비해 재수생이 역차별을 받고 있고, 수능이 두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같이 경쟁을 해야 되는 입장에서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3은 정상등교하고 있지만 대형재수학원은 한달 넘게 휴업중인 상태여서 재수생 역차별 논란이 불거진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고3은 정상등교하고 있지만 대형재수학원은 한달 넘게 휴업중인 상태여서 재수생 역차별 논란이 불거진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현재 수시원서접수가 진행되는 기간으로, 28일 원서접수가 마감되는 중요한 시점이지만 대형 재수학원 재수생은 학원에 올 수 없어 전화나 온라인으로만 수시상담을 진행한 상태다. 재수생의 특성상 졸업한 학교보다는 학원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어느 곳의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현재 휴원 대상인 학원은 300명 이상의 대형 학원이다. 한 대형재수학원 관계자는 “동일 업종에도 불구하고 300인 이하 중소학원들은 현재 정상적으로 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사실 규모상 300명 이상으로 교육청에 등록하고 있지만 많은 학원이 실제 300명 이하로 운영하고 있는 학원들도 많은 상황에서 방역의 원칙으로 볼 경우에도 비합리적인 면이 많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 학부모들은 학원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학원 입장에서도 정부 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학원 관계자는 “학부모들도 학원 차원에서 뭔가 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으나 사실 학원에서도 이렇다 할 방법을 찾아줄 수 없어 매우 안타깝다”며 “방역 수칙을 지금까지 잘 지켜왔고 앞으로도 구체적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운영되는 전제로 수험생들만큼은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상당한 재수생 및 학부모들로부터 원망이 거세어질 것으로 보여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남대성학원이 16~17일 이틀간 학부모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장강의를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95%에 달하기도 했다. 전체 응답자 1374명 중 1301명이 답한 결과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상황이라 생각한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22일부터 23일까지 대성학원 학부모 36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98%에 달하는 학부모가 '학습권에 위배되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성학원 관계자는 "5주째 온라인 원격수업이 계속되고 있는데, 현장수업 대비 학습효과가 저하됨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자기관리는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태"라며 "학원을 열어달라는 학부모님들의 항의 전화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강도도 더 높아지지만 학원 문을 열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대성학원 관계자는 "혼자서도 잘 하면 재수학원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본기가 부족할 수도, 멘탈이 약할 수도, 혹은 고난도 문제를 해결할 실력이 없을수도 있다. 모두들 보완해야만 할 저마다의 핸디캡이 있기에 재수학원을 택한 것이다. 수능을 70일 가량 앞둔 지금의 하루는 학기 초의 하루와 분명 다른 시간이다. 일분일초가 아까운 지금, 재도전하는 학생들이 하루라도 빨리 고3 수험생과 동등하게 학원에 등원해 대면 수업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한 재수생 학부모가 ‘재수생 부모로서 절박한 심정을 올립니다’의 제목으로 보내온 호소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학부모는 “수능이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학업의 효과가 확연히 반감되는 원격수업으로 학업을 계속하는 것은 이미 한번 이상 실패를 경험한 바가 있고, 또한 12월3일 한번의 수능으로 일생이 결정되어질 상황에 처해 있는 재수생들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형학원들이 정부에 공동대응할 것을 제안했다.

정규수업 및 자율학습 등 모든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수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정규수업만이라도 당장 실시할 수 있도록 건의해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학원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통상적으로 학원의 정규수업이 6교시로 진행되는 만큼 아침 7시30분부터 수업을 시작해 점심시간 없이 진행할 경우 오후1시30분이면 수업을 종료할 수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점심시간을 없애고 수업 종료 후 즉시 귀가시킴으로써 감염의 위험성이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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