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60%+학생부40% 일괄합산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서울시립대 논술은 올해 어떻게 출제될까. 서울시립대는 2021학년 논술전형에서 작년보다 41명 줄여 101명을 모집한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논술고사 일정을 변경했다. 전계열 10월24일 진행 예정이었지만, 계열별로 나눠 이틀간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인문계열은 10월24일 오전10시부터 낮12시, 자연계열Ⅰ(공과대학)은 10월25일 오전10시부터 낮12시, 자연계열Ⅱ(자연과학대학/도시과학대학 자연계열)이 10월25일 오후3시부터 오후5시까지다. 또한, 작년까지 실시했던 단계별 전형을 폐지했다. 논술60%에 학생부40%를 일괄합산하는 식이다. 기존에는 1단계 논술100%로 4배수를 선발 후, 2단계에서 논술60%에 학생부4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작년과 동일하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없다.

올해 서울시립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서울시립대 ‘2020학년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분석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관련기사 : ‘6년차’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 공개..)는 지난해 기출문항부터 출제의도/출제근거/해설을 담고 있으며, 매년 3월 말쯤 발표된다. 논술을 목표로 한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3가지가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모의논술/논술가이드북이다. 기출을 통해 출제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제경향을 내다보기 위한 필수자료다. 대학입장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팁을 제공하는 자료는 논술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해가 바뀌면서 논술 유형을 바꾸는 대학도 있기 때문이다. 논술가이드북은 지난해 기출과 올해 모의논술 기출뿐 아니라 문항별 접근법까지 상세하게 담고 있어 가이드북만 완벽히 숙지한다면 경쟁률 높은 전형이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서울시립대는 2021학년 논술전형으로 101명을 모집한다. 논술시험 일정은 인문계열이 10월24일 오전10시부터 낮12시, 자연계열Ⅰ(공과대학)이 10월25일 오전10시부터 낮12시, 자연계열Ⅱ(자연과학대학/도시과학대학 자연계열)이 10월25일 오후3시부터 오후5시까지다. /사진=서울시립대 제공

6월22일부터 7월3일까지 고교별로 자체 실시한 서울시립대 모의논술은 인문계열과 수리계열로 나눠 출제됐다. 인문계열은 언어논술 3문항으로 구성됐다. 논제 파악과 입론/제시문 독해와 분석/제시문을 활용한 논거 제시/조건에 맞는 서술/도표해석과 추론 능력이 중점으로 평가됐다. 적절성과 논리에 따라 차등 배점이 이뤄짐을 유의해야 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논술 4문항으로, 고등학교 수학 교육과정 내에서 핵심개념과 용어에 대한 이해수준과 구체적인 적용능력을 평가했다. 문항에 대한 이해와 풀이과정의 논리적 전개과정도 함께 파악했다. 풀이과정에 따라 차등 배점한다.

 

-인문계열

[문제1]은 특정 제시문의 요약 능력, 다른 제시문들과의 견해/관점의 차이를 파악해 서술하는 능력을 복합적으로 평가한다. 제시문 [가]의 내용을 일정 분량으로 요약한 뒤, [가]와 견해나 관점이 다른 제시문을 모두 골라 구체적인 이유를 밝힐 수 있어야 한다. 

제시문[가]와 견해나 관점이 다른 제시문은 [나]와 [다]이다. [가]는 평등을 주장할 때 개개인이 가진 사정, 능력이나 처지를 함께 고려하는 것은 윤리적 원칙에 불과할 뿐 합당한 주장은 아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윤리적인 판단을 할 때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익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바꿔 평가함으로써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 이 제시문의 핵심 주장이다.  이와 달리 제시문[나]에서는 노인이 단순히 이익을 얻기 위해 시장에 나와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자연을 즐기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익만으로 환원할 수 없는 다른 가치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제시문[다]는 빈곤의 원인과 직접적 측정을 위해서는 소득 위주의 통계만으로는 부족하며, 역량의 결핍을 비롯한 소득으로 담아낼 수 없는 요소까지 포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익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제시문[가]와 관점의 차이가 드러난다.

[문제2]는 도표와 그림을 이해하고, 주어진 조건에 맞게 기술하는 능력을 중점으로 평가한다. 학생들이 그림에 주어진 정보를 이용해, 여성과 남성의 일생에 걸친 시간가치를 비교하며 논할 수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림의 굵은 실선은 여성이 생애주기에 걸쳐 평생 동안 자신의 시간을 가정에 투입하는 경우 창출하는 가구생산의 가치를 의미한다. 이처럼 그림에서는 가구생산의 가치를 화폐 가치로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가구생산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다면, 합리적인 여성은 자신의 시간을 보다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에 사용할 것이다. 그림에 따르면 여성의 연령이 t1부터 t2 사이에 있는 기간에는 자신의 시간을 모두 가정에 투입했을 때 창출하는 가치가 노동시장에 참여하여 창출하는 가치보다 높다. 따라서 그림에 표현된 여성은 t1 이전과 t2 이후에는 노동시장에 참여하여 임금을 받고, t1부터 t2까지의 시기에는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대신, 가정에서 가구생산에 전념하는 선택을 할 것이다. 그림에는 남성의 경우 임금률 곡선만 주어져 있다. 이는 암묵적으로 남성의 경우 평생 동안 노동시장에 자신의 시간을 투입한다고 가정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모든 연령에서 남성의 임금률이 여성의 임금률보다 높게 표현되고 있으므로, 남성이 여성보다 노동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여성의 연령이 t3부터 t4에 이르는 시기에는 여성이 가정에서 창출하는 가치가 남성이 노동시장에서 창출하는 가치보다 높다. 그런데 여성은 t1부터 t2까지의 시기에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대신 모든 시간을 가정에 투입하는 선택을 할 것이므로, 이 그림은 여성이 전 생애에 걸쳐 창출하는 시간의 가치가 결코 남성보다 낮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3]은 주어진 논제의 쟁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찬반 입장을 오직 제시문의 논거만을 활용해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보기>의 글은, 제시문의 앞부분에서 “천하의 일 중에 빈천과 부귀를 가지고 그 높고 낮음을 정할 수 없는 것은 오직 문장뿐이다”고 밝히고 있다. 천하의 온갖 일 가운데 문장만은 빈천이나 부귀로 그 가치가 매겨질 수 없음을 의미한다. 문장은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누구나 그 훌륭함을 알 수 있고 그 자체로 빛날 수가 있다. 부귀한 사람이라고 해서 훌륭한 문장을 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난해도 뛰어난 문장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위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존재함을 피력하는 글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보기> 글의 주제에 찬성하려면, 제시문들 가운데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나]와 [다]의 논거는 적극 지지하는 반면,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가치란 없다고 주장하는 [가]와 [라]의 논거는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보기>글의 주제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면, [가]와 [라]의 논거는 긍정적으로 활용하고, [나]와 [다]의 논거는 비판하며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해야 한다. 제시문의 논거들에 대한 지지 또는 비판 내용을 단순 나열해서는 안 되며,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존재한다'는 저자의 뜻이 설득력을 갖도록 답변을 논리적으로 잘 조직해야 한다. 

 

-자연계열

수리논술은 고등수학 교육과정 내의 수학/수학Ⅰ/수학Ⅱ/확률과통계/미적분을 활용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문제별 해설풀이는 서울시립대에서 공개한 모의 논술고사 해설지(자연계열)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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