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학생부에 담지 못하는 내용 보완.. 면접, 블라인드면접/간결하고 논리적인 답변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2021학년 한국외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지원을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학종 모집인원은 2020학년 1011명(29.8%)에서 2021학년 1179명(34.9%)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서류형을 신설해 학업역량이 우수하고 학교생활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확대됐다.

신설된 서류형은 서류100%에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적용하지 않는다. 면접형과 동일하게 적용되는 점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자기소개서(자소서)를 활용한 평가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서류평가의 경우 학생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학생부를 보완하는 자소서도 영향력이 적지 않아, 두 전형 모두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하는 항목이다. 한국외대 김민경 책임입학사정관의 조언을 통해 학종 자소서 작성과 면접준비 방법, 유의사항에 대해 짚어본다.

김 사정관은 “수험생들에게 자소서와 면접의 의미, 대비법과 유의사항 등 궁금해할만한 내용을 공개해 이해를 돕고자 한다. 자소서 평가에서의 합불사례만 보더라도 평가에서 중요하게 이뤄지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학종이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나눠지면서 각 전형에 대한 전형방법이 다르더라도, 두 전형 모두 학생부와 자소서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소서의 경우 지난해부터 4번문항을 폐지한 후 자소서를 작성해야 하는 방법, 면접의 경우 블라인드면접 유의사항에 대해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 자소서 긍부정 사례.. 학생부에 담길 수 ‘없는’ 내용>
김 입학사정관은 자소서를 “나를 소개하는 글이자, 가이드북의 역할을 하는 자료”라고 강조한다. “한국외대의 경우 2021학년 자소서에 대교협 공통 3문항만을 사용한다. 2020학년부터 대학자율문항인 4번 문항을 폐지해 수험생들의 부담을 완화했다. 물론 4번 문항이 폐지됐다고 해서 지원동기를 작성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1~3번 문항을 통해 왜 해당 학과 및 계열에 지원하는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원자를 통해서도 지원동기를 명확하게 보여준 학생과 아닌 학생을 통해서 긍부정 사례를 구분했다. A학생은 자소서를 통해 본인의 학생부를 읽는 평가자의 관점에 변화를 줘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에 합격한 학생이다. 김 사정관은 “이 학생은 학생부에는 동아리 활동을 비롯해 대부분 경제학에 관련한 활동이 많았다. 학생부의 기록된 활동으로만 판단한다면 경제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전공적합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며 “다만 A학생은 자소서를 통해 본인이 하고싶은 것은 터키에서의 경제 관련 활동이며, 그에 대한 관심사, 노력 과정을 자소서를 통해 명확하게 나타냈다. 만약 자소서를 통해 이러한 부분이 설명되지 않았다면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에 지원한 이유와 전공적합성 등을 확인하기 어려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학생은 ‘글로벌스포츠산업부’에 합격한 학생으로, 단순하게 교과성적을 향상시킨 경험이 아닌 탐구역량과 고민의 깊이 등을 통해 전공적합성 등의 역량을 보여준 사례다. “많은 학생들이 부족한 교과성적을 끌어올린 경험을 자소서에 작성한다. 하지만 B학생의 경우 진로희망이 스포츠 마케터였고, 사회 교과서에 한 줄 남짓 나와있는 내용에서 궁금증이 생겨 더 탐구를 진행한 내용을 자세히 적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스포츠에 갖고 있는 관심, 이해도뿐 아니라 앞으로 스포츠 마케터가 된 이후 어떤 스포츠 시장을 만들어내고 싶은지까지 서술했다.”

학생부에 나와있는 소재 중 본인에게 의미가 있었던 활동을 과정과 느낀점을 강조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자소서는 학생부에서 보여주지 못한 활동과정과 의미, 느낀점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다. 경영학부에 합격한 C학생은 학생부 동아리활동에는 ‘VANK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떡볶이의 국제를 주제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했음’이라고 기록됐으나,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됐는지’와 ‘어떤 노력을 했는지’가 확인되지 않았다. 대신 C학생은 자소서 2번 항목을 통해 떡볶이의 매운맛에 대한 호불호와 세계화를 위한 전략, 유사사례 검토, 현지화 전략 도출,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 극복 등 평가자가 궁금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부정적인 사례로는 학생부를 그대로 옮기는 방식으로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김 사정관은 “수험생들이 학생부를 보완하기 위한 자료로 자소서를 활용해야 하고, 학생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재정리하기보다는, 학생부에 담길 수 없는 활동과정에서 얻은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 극복과정 등을 정리해 자소서의 평가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면접 유의사항.. 블라인드 면접, 간결하고 논리적인 답변>
면접 유의사항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국외대는 면접평가를 통해 서류평가에서 나타난 지원자의 역량을 확인하고, 서류에서 보여주지 못한 역량을 확인한다. 논리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가치관, 태도, 자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제출서류기반 인적성 면접으로, 학생부/자소서를 기반한 질문을 통해 지원자가 가진 역량이나 다양한 모습을 종합평가하는 시간이다. 한국외대 학종 면접형 면접평가는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1인당 10분내외의 개별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한다. 공통문항은 없다. 면접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제출한 서류에 대해 정확하게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학종 면접형에서 면접은 합격의 ‘키’다. 본인의 제출 서류에 대한 정확한 이해, 질문지 만들어보기, 논리적으로 말하기 연습, 모의면접, 동영상 촬영 후 피드백 등의 충분한 준비 과정을 통해 전공적합성 논리적사고력 인성 역량을 보여주길 바란다.”

블라인드 면접에 대한 대비도 요구된다. “블라인드 면접은 공정성 강화를 위해 2019학년부터 도입됐다. 면접 시 본인의 성명, 수험번호, 출신고교 등을 포함한 개인정보를 나타낼 수 있는 답변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실제 면접을 진행하면 개인정보를 나타내 불이익을 받은 지원자가 종종 있어 실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낼 수 있는 답변도 금지사항이다. 블라인드 면접에 철저히 대비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면접관의 질문을 정확히 파악해 짧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간결하게 말하는 학생들이 실제 면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이 간결하게 말하기 위해선 자신이 제출한 서류에서 어떠한 질문을 받더라도 답변할 수 있도록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접을 통해 서류평가 점수를 뒤집고 합격한 학생들은 면접을 대비해 예상질문을 만들고, 동영상 녹화뿐 아니라 친구/선생님과의 피드백을 통해서 완성도 있는 면접을 준비한 사례였다. 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받거나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질문을 받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말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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