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강화’ 학종 평가방식 눈길.. 논술 ‘사교육 없이 대비 가능’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한양대는 수시 각 전형의 성격이 분명한 대학으로 꼽힌다. 2015학년부터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전면 철폐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학생부교과전형(교과전형)은 내신100%,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100%로 각각 평가한다. 학종의 경우 통상 다른 대학처럼 자기소개서(자소서)와 교사추천서(추천서) 등을 제출할 필요가 없고, 면접도 실시하지 않는다. 올해 학종 평가과정에서 외부 공공사정관제도를 도입하며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도 선보일 예정이다. 논술은 2015학년부터 이미 수능최저 없는 전형을 운영해온 경험이 풍부해 평가결과에 대한 현장의 신뢰가 굳건하다. 수능이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덕에 소위 ‘수시납치’의 위험도 없다. 매년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올해 한대 지원을 생각하는 수험생들은 2015개정교육과정과 지난해 11월 발표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으로 2022학년 입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양대 입학팀장은 “먼저 2021학년은 전형상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첨단학과 이슈로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심리뇌과학과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융합전자공학부에서 총86명이 증원된 점을 수험생들이 전략적으로 활용 가능하다”며 “2022학년부터 어학특기자인 글로벌인재전형 폐지, 논술 자연계열 선발인원 대폭 감소, 기존의 학생부교과전형 폐지 및 지역균형발전전형 신설 등이 예고된 상태다. 일부 전형 지원자들은 이에 대한 본인의 상황을 고려하여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과 성적 중심 정량평가’ 학생부교과.. ‘모집단위별 합격평균 참고’>
학생부교과전형은 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학생부의 교과성적등급(내신)만을 100% 반영한다. 수험생 입장에선 입학처 홈페이지에 이미 공개된 3개년 입결을 참고하는 게 당연하다. 올해도 꼭 지난해와 동일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매년 트렌드를 분석해 합격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유일한 전형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입학생들의 내신평균등급은 1등급대다. 모집단위별 입결을 기준으로 수험생들은 구체적인 합격선을 파악해 지원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내신만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고교생활 3년간 학업을 충실하게 이수한 학생이라면 지원을 고려해볼만하다.

<‘학생부100% 종합평가’ 학종.. ‘평가방식 개선 선도’>
한대 학종은 서류평가로만 진행되는 대표적인 상위대학 수시 전형이다. 자소서와 추천서를 받지 않고, 면접도 시행하지 않는다. 한대 입학처는 제출된 지원자 서류를 통해 ‘종합성취도’와 ‘4대 핵심역량’을 살핀다. 오직 학생부만으로 평가를 실시하는 만큼 고교입장에서는 학생부 작성에 대한 입학처 관계자의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는 셈이다. 특히 한대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올해 외부 평가자를 도입하는 등 학종 개선을 선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종합성취도’는 단순하게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수치화해 반영하는 개념의 지표가 아니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부에 드러난 학업관련 기록을 통해 종합적인 성취도를 판단한다. 학생이 이수한 과목과 과목의 성취도(원점수/평균/표준편차), 교내수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등 학생부에 기록된 모든 내용이 평가대상이다. 한양대 입학팀장은 “고등학교 3년 간 학생부에 드러나는 모든 기록을 토대로 학생의 우수성과 성취도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종합성취도의 의미”라며 “이수한 교과 과목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의 성취도와 함께 학생의 교육여건과 교육 과정이 복합적으로 고려한다. 학생활동 전반이 평가대상”이라고 설명했다.

‘4대 핵심역량’은 ‘비판적 사고역량’ ‘창의적 사고역량’ ‘자기주도역량’ ‘소통/협업역량’을 말한다. ‘비판적 사고역량’은 어떠한 현상 혹은 지식에 대해 합리적인 추론을 근거로 질문이나 토론을 통해 반성적으로 숙고하고 평가하는 역량을 말한다. 구성요소는 비판적 질문, 분석적 사고, 논리적 전개, 타당한 평가다. ‘창의적 사고역량’은 지적 호기심과 정보 처리 및 해석 능력을 바탕으로 주어진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학문간 연계와 지식의 확장을 통한 독창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말한다. 구성요소는 문제 인식, 융합적 사고, 해결책 제시다. ‘자기주도역량’은 자발적인 ‘동기-계획-노력-성취-피드백’의 과정을 통해 꾸준히 학습하여 능력과 자질을 갖춰가는 자기 관리역량을 말한다. 구성요소는 동기형성 및 계획수립, 수행 및 성취, 목표 확장이다. ‘소통/협업역량’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자발적인 협력태도를 보이며, 뛰어난 공감능력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의견을 수용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역량이다. 구성요소는 경청 및 공감, 공동체 역할 수행, 시민의식 확장이다.

한대는 학종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분석으로 유명하다. 현장에서도 평가과정에 대한 신뢰가 유달리 높은 배경이다. 다단계를 통한 종합평가 절차 역시 체계적이다. 한양대 입학팀장은 “한대는 종합평가, 심층평가와 재심위원회, 고교실사 등의 과정을 통해 효율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 과정에 걸쳐 다수의 다단계 평가, 횡단 및 연계 평가, 종합 및 정성평가를 기본으로 한다. 앞으로도 신뢰성과 공정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첫 단계인 ‘종합평가’는 전임 사정관 3인1개조가 참여한다. 지원자의 종합성취도를 중심으로 실행의지 사고과정 실천내용 협력관계 등의 과정을 확인한다. 이를 토대로 도출된 학생의 역량과 학업성취도 간의 종합적 상관관계를 비교분석해 지원자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할 경우 교원 사정관이 전공학문 관련 자문 및 검토를 진행한다.

다음으로 ‘심층평가’는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사정관 2인1개조의 학업역량평가와 또 다른 사정관 2인1개조의 인성/잠재성역량평가다. 지원자의 핵심역량에 중점을 두고, 학생부 내 평가영역 간의 상호 연계성을 바탕으로 기초를 넘어 심화/융복합 수준까지 심층적으로 평가한다. 입학팀장은 “교원 사정관과 올해부터 새롭게 참여하게 되는 외부 공공사정관으로 구성된 위촉 사정관이 1인1개조로 개별 평가에 참여한다. 더욱 전문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종합평가와 심층평가를 통해 각 평가자 간 일정 정도 이상의 점수 차이가 나는 경우 전임 사정관 5인으로 구성된 재심위원회를 열어 편차를 조정하게 된다.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2인1조의 전임 사정관이 고교를 직접 방문해 관련 교사와 면담 등을 진행할 수도 있다. 입학팀장은 “한대는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9월부터 12월까지 70여 일에 걸쳐 학생부만을 가지고 종합평가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19명의 전임 입학사정관과 80여 명에 달하는 위촉사정관이 투입된다”며 “특히 올해는 위촉사정관에 외부 공공사정관제도를 도입하여 전문성과 평가 공정성 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교육 필요 없는’ 논술.. ‘계열별 유형 숙지 필수’>
한대는 연세대와 함께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논술전형을 운영하며 눈길을 끄는 상위대학이다. 수능최저가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매년 수험생들이 몰리지만, 시험일정에 따른 지원성향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연대는 수능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반면 한대 논술은 수능이후 고사가 진행되는 특징이다. 따라서 연대와 달리 ‘수시납치’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다고 볼 수 있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상향지원이 가능하다면 논술고사를 안 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정시로 최상위권을 바라볼 수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한대 논술 지원이 안정적인 선택인 셈이다.

기본적으로 논술문항의 내용이 모두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아도 대비가 가능하다는 게 입학처 관계자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수험생들은 모의논술과 함께 대학이 직접 공개하는 기출문제, 평가기준, 우수답안 등을 활용해 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 입학팀장은 “모의논술 문항은 출제위원이 직접 참여한다. 실질적인 답안작성 방향을 안내하는 문제해설강의 역시 온라인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며 “모의논술은 수험생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신청한 계열에서의 점수와 순위를 제공받고, 문제풀이 영상과 다양한 자료를 통해 출제의도까지 정확한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대 논술은 계열별로 유형이 구분된다. 인문계열은 제시문을 토대로 1문항(1200자)의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논술2문항으로 구성된다. 소문항이 있을 수 있으며, 과학논술 문항은 출제되지 않는다. 상경계열과 의예 지원자는 타 모집단위와 논술고사 유형이 다른 점에 유의해야 한다. 상경계열은 인문논술1문항(600자)과 수리논술1문항을 해결해야 한다. 의예과 역시 인문논술과 수리논술의 통합형이다. 인문1문항(600자)과 수리논술1~2문항이 출제된다.

한양대 인문계열 논술은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접근해 평가가 이뤄진다. 우선 지원자가 제시문에 나타난 주장과 근거를 활용해 자신만의 종합적인 의견과 방식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 적용능력과 분석적 사고능력을 평가한다. 다양한 주제의 제시문을 독해하는 과정에서 인문/사회과학적 사고력도 판단한다. 자연계열 논술은 고등학교 수학의 다양한 주제들을 통합교과적으로 출제한다. 단답형 문제를 지양하고 학생들이 수학 교과서에 있는 정의들을 기본으로 하여 제시문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해 문제가 요구하는 결론에 논리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상경계열과 의예는 인문논술과 수학논술이 함께 출제된다. 상경 지원자의 경우 수학적 문제해결능력이 대학 진학이후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논술고사에서도 지원자의 수학능력까지 감안해 평가가 진행되는 것이다. 반대로 의예과의 경우 자연계열 모집단위지만 인문논술이 포함된다. 의예과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수리적인 역량뿐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과 커뮤니케이션능력, 독해력 등과 같은 기본적인 소통과 배려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의예과 인문논술은 기존의 독해력 등이 요구되었던 인문계열 논술과 유사하게 출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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