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진 한양대 입학처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이재진 한양대 입학처장(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은 한양대의 ‘착한 입시’를 강조한다. 면접, 수능최저, 자소서 및 추천서가 없는 ‘3무 학종’을 2015학년 과감하게 선보인 한양대는 수요자의 부담은 줄이면서 평가경쟁력을 담보하며 수시선발에 강점을 보여왔다. 올해 교육부가 수험생의 이름과 주민번호 출신고교명을 가리고 진행하는 서류블라인드를 강행, 많은 대학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한양대는 이미 서류블라인드를 자체적으로 6년간 실시해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많은 대학이 궁금해하는 ‘서류평가의 노하우’를 경쟁력으로 갖춘 한양대는 ‘다양한 인재 선발’을 위해 전형별 비중을 고르게 편성함으로써 정시확대의 정부요구 역시 이미 한 해 앞선 올해 수능30% 비중을 넘긴 상태이고, 내년 실시하는 2022학년에도 정부요구인 2023학년보다 한 해 앞선 2022학년에 수능40% 비중을 넘긴다. 이 처장으로부터 ‘실용학풍’ 한양대가 선보이는 입시선도, ‘더 착한 입시’ 상황을 들어본다.

이재진 한양대 입학처장 /사진=최병준 기자
이재진 한양대 입학처장 /사진=최병준 기자

 

- 어떤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시는지
“한양대는 학업 인성 잠재력 면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고자 한다. 선발된 학생들이 저마다의 특징과 역량을 가지고 다양한 전형을 통해 입학하여 상호작용하길 기대한다. 특정한 인재상이 아니라 학업 역량, 자기주도와 창의, 소통 등의 다양한 역량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대학 차원의 생태계적 다양성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협력과 융합, 혁신을 이끌어내는 기반이 될 것이다.”

- 향후 전형변화라면
“내년에 실시할 2022학년에는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2019.11.) 발표에 따라 수능위주전형 선발비율을 40%이상 확대한다. 또한 2015개정교육과정의 문/이과 통합의 취지에 따라 모집단위를 간소화한다. 문/이과 통합의 과정에서 인문계열과 상경계열 모집단위에서 선택과목 별도 지정은 없게 된다. 다만, 자연계열은 수학 선택과목에서 ‘미적분’과 ‘기하’ 중 1과목을 반드시 선택해야 하며, 탐구영역에서 과학탐구 2과목을 응시해야만 자연계열 학과 지원이 가능하다. 종단 연구 결과, 대학에서 기초필수과목과 전공과목을 수학하는 데 요구되는 학업역량이기에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했다.

2022학년 수시전형에서는 교육부의 지침대로 비 수도권 지역 학생의 고등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자 기존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고, 지역균형발전 전형을 신설한다. 또한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대폭 감소되며, 글로벌인재전형(어학특기자전형)이 폐지된다.

2022학년 정시전형에서는 수학교육과 및 연극영화학과 영화전공을 제외한 나머지 학과들에 대해 기존 2021학년 가군 모집학과를 나군으로, 기존 나군 모집학과를 가군으로 변경해 선발할 예정이다.”

- 2022학년 수능위주전형 30%, 2023학년 40%로 수능위주전형 확대가 예정되어 있는데, 한양대 상황은 어떤지. 서류블라인드가 올해 실시하는 2021학년에 도입되는데, 자소서 면접 없이 학생부만으로 학종을 실시하는 한양대의 경우 서류평가에 자신이 있는지
“한양대는 이미 올해 실시하는 2021학년에 이미 수능위주전형 30%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40%로 확대 운영에 어려움은 없다.

한양대는 2015학년부터 전형 간소화, 수요자 중심 입시, 역량 중심 평가를 위해 면접, 수능최저학력기준, 자기소개서 및 교사추천서가 없는 ‘착한 입시’를 진행해 오고 있다. 또한 이미 2015학년부터 지난 6년간 서류평가 단계에서 고교명과 학적사항, 인적사항 등을 블라인드 처리하여 공정한 평가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올해 도입되는 서류블라인드에 대한 어려움은 전혀 없다.

학종은 이미 오랜 기간 지표개선을 통한 평가 고도화, 외부 공공사정관 제도 도입으로 공정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다수다단계 평가로, 여러 명이 단계별로 서류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기본으로 수시전형 평가의 공공성을 이미 담보했고 여기에 전임입학사정관 수를 확대한다. 정규직 입학사정관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서 사정관 신분 안정화 비율 확대를 통해 평가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올해는 고교교사 교육부관계자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공공입학사정관’도 합류해 서류평가를 실시하는데, 이 분들에 대해 기존 위촉입학사정관에 적용하는 교육에 더해 세미나 등의 추가 교육을 통해 평가전문성을 높이고자 한다.

수요자중심의 입시를 실시하는 한양대는 특히 올해와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더 돋보일 것이라 본다. 한양대는 기존의 ‘착한 입시’에 더해 선발 다양성을 확보하는 가운데서도 공정성 문제가 오르내리는 수능확대 여론을 반영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수험생 유불리 문제를 감안한 ‘The 착한 입시(더 착한 입시)’ 기조로 한 걸음 더 발전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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