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이윤진 이화여대 입학처장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이윤진 이화여대 입학처장(수학과 교수)은 이화여대의 인재상인 ‘THE인재’를 강조한다. T는 Telos, 즉 주도하는 인재다. Telos는 ‘목적’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로, 뚜렷한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자기주도적인 전문지식을 학습, 설계, 확장해 세계를 주도하는 인재를 함의한다. H는 Hokma, 즉 지혜로운 인재다. Hokma는 ‘지혜’라는 의미의 히브리어로, 이화여대가 추진하고 있는 호크마(Hokma) 교양대학을 상징한다. 폭넓은 교양 지식과 성찰을 통해 인격을 함양하고 공동체와의 조화를 이루는 지혜로운 인재를 함의한다. E는 Experience, 즉 실천하는 인재다. 사회적 경험과 실천 중심의 비교과 교육과정을 통해 봉사하며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실천적 인재를 함의한다. ‘주도하고 지혜로우며 실천하는 인재’. 이화여대 인재상은 이화여대 입학처가 수능확대와 함께 학종확대를 함께 진행한 의미도 읽게 한다.

 

- 인재상을 선발하기엔 정시확대가 부담스럽지 않은지
“이화여대는 기본적으로 국가교육과정과 사회적 요구를 함께 고려하여 입학전형을 설계하고 있다. 입학정책에서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한으로 하고자 국가교육과정의 취지와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면서도 본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에 걸맞은 성장잠재력을 가진 학생의 선발을 위해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비율을 조정해 나아가고자 한다. 정시 수능위주전형의 비율은 2021학년 30.7%, 2022학년 32.1%다. 2021학년 기준 정시 수능위주전형 비율이 이미 30%를 초과해 정부권고를 따른 상태이고, 정시 외에 다양한 전형운영을 통해 조화롭게 인재 선발을 하고 있다. 내신이 우수한 학생은 학생부교과, 기초학업역량을 갖추고 학교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한 학생은 학생부종합, 국가고사를 통해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학생은 수능을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생의 우수성을 특성에 맞게 골고루 안정적인 비율로 전형을 설계했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선발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2018학년부터 서울소재 상위대학 최초로 도입한 정시 수능전형 계열별 통합선발을 안정적으로 유지함와 동시에, 국가가 정원을 관리하는 모집단위인 의예과, 사범대학, 간호학부, 그리고 2021학년부터 학부 단계에서부터 전공에 중점을 둔 심도 있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융합학부 뇌·인지과학전공은 학과별 선발을 함으로써 다양한 학생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 수능확대로 학종이 축소되지는 않나
“이화여대는 정시를 확대하는 가운데에서도 학종 역시 2021학년 914명(28.4%)에서 2022학년 1044명(31.9%)로 소폭 확대한다. 전형구성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운영되어 왔기 때문에 다양한 인재 선발의 요구와 입시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 양쪽에 모두 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논술과 특기자의 경우 사회적 요구에 따라 축소했다.”

- 학종이 소폭이라도 확대되는 데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학종은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학업과 학교 활동에 기반하여 평가하므로 학교 교육 중심의 대입선발에 가장 적합한 전형임은 분명하며 학종 평가기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투명하고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공정성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정성평가와 상대평가라는 평가의 본질이 가지는 특징에 따른 것으로 학종은 복잡해서 불공정하고 수능은 단순해서 공정하다는 것은 논리적 타당성이 결여된 것이다. 모든 전형에서 포괄적으로 과정과 절차의 지속적인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수시는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 해결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던 교실붕괴 문제는 수시의 확대를 통해 상당부분 완화되었으며 부가적으로 교내 활동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교육과정 운영 등 고교 차원에서 다각도의 연구와 노력이 투입됨에 따라 고교교육에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화여대는 전형 간 균형을 유지하여 다양한 인재 선발의 요구와 입시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 양쪽에 모두 부응해 나아가고자 한다.”

- 내년에 실시할 2022학년에 전형변화가 있다면
“약학대학의 학제개편에 따라 약대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에선 미래인재전형을 통해 30명 선발할 예정이다. 30명 가운데 20명은 약학전공(자연), 10명은 미래산업약학전공(인문)으로 설계, 문이과 통합 교육에 따른 수요를 감안했다.

정원내 고른기회 선발인원을 대폭 확대한다. 2020학년 50명, 2021학년 55명에서 2022학년 150명으로 확대, 전년대비 3배수 증가하는 셈이다. 수시 선발에서 농어촌학생 지원자격을 추가한 변화도 있다.

고교추천전형 선발인원과 고교별 추천인원을 확대한다. 선발인원은 2021학년 370명에서 2022학년 400명으로 전년대비 30명 증가한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기존 5명에서 2022학년엔 재적 여학생 수의 5%이내 최대 10명으로 확대한다.

정시에선 약대 신입생을 90명 선발한다. 약학전공(자연)으로 70명, 미래산업약학전공(인문/자연)으로 20명 선발한다. 정시 전형의 비율이 2020학년 25.8%에서 2021학년 31.4%, 2022학년 32.8%로 확대된다. 정시모집은 기존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한다. 조형예술대학은 기존 가군에서 선발한다. 정시 수능전형 계열별 통합선발은 인문계열 150명, 자연계열 140명으로 290명 선발한다. 학생들은 입학 후 1학년 말 인문과학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엘텍공과대학, 경영대학, 신산업융합대학(체육과학부 제외), 스크랜튼대학(국제학부) 각 학과(전공) 중에서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사범대학 전 학과와 의예과, 간호학부, 융합학부 뇌·인지과학전공만 별도 선발한다.

정시수능 선발인원이 2021학년 264명에서 2022학년 387명으로 확대된다. 사범대학 전 학과와 의예과 간호학부의 모집인원을 확대하며, 약학부 약학전공/미래산업약학전공 및 뇌·인지과학부를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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