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동기 대부분.. 대학별 세부내용 가이드북 등 참고해야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대학별 2021수시요강이 18일을 기점으로 모두 공개된 가운데, 대학별 자소서 4번문항이 간소화된 추세가 엿보인다. 자소서 4번문항은 대학별 ‘특색 문항’으로, 지원대학에 따라 다르게 작성하는 문항이다. 동국대는 지난해 지원동기에 더해 진로계획도 질문했지만 올해는 진로계획을 폐지하고 지원동기만을 서술하도록 한다. 성균관대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3개의 선택지를 제시하고 택1해 작성하도록 했지만 올해는 지원동기만 작성하도록 변경했다.

자소서는 학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막판 뒤집기’ 수단이다. 학종은 '학생부종합전형'이란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어디까지나 학생부를 주된 평가요소로 하지만, 자소서는 학생 스스로 작성하는 서류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자소서 외 서류평가에 활용되는 학생부/추천서는 교사들이 작성 주체인 반면, 자소서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데 효용이 있다. 수시 원서접수를 앞둔 고3의 경우 학생부에 변화를 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자소서는 얼마든지 내용을 가다듬을 수 있는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4번문항은 각 대학이 중점적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요소를 담고 있다. 1~3번문항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통문항으로 모든 동일이 동일하게 활용하지만, 4번문항은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 중점을 둔 평가요소에 따라 질문에 차이가 있다.

대학별로 다르게 활용하는 4번문항의 경우 대학이 요구하는 질문의 의도에 맞게 작성하도록 유의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대학별로 다르게 활용하는 4번문항의 경우 대학이 요구하는 질문의 의도에 맞게 작성하도록 유의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동국대 진로계획 삭제.. 지원동기만 작성>
동국대는 올해 진로계획에 대한 질문을 삭제하고 지원동기에 대해서만 질문한다. 지난해의 경우 ‘자신의 노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해당 전공(학부, 학과)에 대한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했으나, 올해는 ‘고교 활동 중 전공 준비를 위해 노력한 과정을 바탕으로 지원한 동기를 기술’할 것으로 변경했다. 노력 과정은 과목 선택 등을 통한 학업 의지, 진로 준비 구체화 과정, 진로 고민의 흔적 등을 의미한다. 글자수는 1000자로 동일하다. 

동대는 학종 DoDream DoDream(소프트웨어)에서 자소서를 제출한다. 학교장추천인재에서는 제출하지 않는다. 

<성균관대 선택지 없애고 지원동기만 작성.. 건대 경희대 연대 중대와 비슷>
성대는 지난해까지 4번문항에서 3개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 작성하도록 했지만, 올해는 지원동기만으로 간소화했다. 성대와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관련해 본인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했다. 학종 계열모집 학과모집에서 모두 자소서를 활용한다. 분량은 1000자다. 

지난해의 경우 △본인의 성장환경 및 경험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 △지원동기 및 진로를 위해 노력한 부분 △본인에게 영향을 미친 유/무형의 콘텐츠(인물 책 영화 음악 사진 공연 등) 중 택1하도록 했다.

성대가 문항을 변경함에 따라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가 공통으로 활용하던 문항과 내용이 비슷해졌다. 4개대는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하고 있다. 성대가 ‘성대와 해당 모집단위’로 제시한 반면, 4개대는 ‘해당 모집단위’로 제시하고 있는 차이다. 4개대는 2015년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추가지원사업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한 이래 계속해서 동일 문항을 적용하고 있다. 분량이 1500자로 성대보다 더 많다. 

<서울대 독서문항.. 2018학년 1위도서 ‘미움받을 용기’>
4번문항은 주로 지원동기나 진로계획에 대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울대는 독특하게 독서문항을 활용한다. 고교 재학기간(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도록 한다. 선정 이유는 단순한 내용 요약이나 감상이 아니라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분량은 도서별 500자다. 서울대 학종인 지균과 일반에서 모두 자소서를 활용한다. 

독서문항이 2014학년 수시에서 자소서 3번문항에 도입된 이후, 2015학년부터 4번문항으로 바뀌면서 8년째 해당 문항을 유지 중이다. 선정도서마다 도서명 저자/역자 출판사와 함께 선정이유를 작성한다.

서울대 입학본부 웹진인 아로리에는 서울대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2018학년의 경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가 1위였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쟝 지글러),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 순으로 톱5였다. 2017학년의 경우 톱4까지는 2018학년과 동일했으며 5위도서는 ‘엔트로피’(제레미 리프킨)였다. 

2017~2018학년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 1~4위가 똑같은 데다, 열여덟 권의 도서가 일치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천도서 목록과 시중 판매량에 따라 자소서 4번이 작성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로리에서는 4번문항의 도서 3권은 현학을 뽐내는 공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책의 선정 이유 즉, 자신의 안테나와 더듬이로 체화한 책과 만나는 장소”라고 설명한다. 해마다 발간하는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에서 역시 “타인에 의한 수박 겉핥기식 독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그 책이 나에게 왜 의미가 있었는지, 읽고 나서 나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생각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원동기 질문.. 고대 서강대 시립대 인하대>
대부분 4번문항은 지원동기를 포함하고 있다. 대학에 따라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이 차이가 있다. 고려대는 해당 모집단위 지원동기를 포함해 고대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1000자 이내로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고대는 1월 발간한 ‘2021학년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를 통해서도 자소서 작성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3번문항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본인의 장점과 특성을 설명할 수 있도록 구성된 항목이다. “입학사정관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고등학생의 진로희망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지원한 전공을 왜 선택하였는지, 본인이 어떤 의미에서 해당 전공에 적합한 인재인지, 앞으로 본인이 가고자 하는 진로에 해당 전공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하는지 등에 대해서 알고 싶다”며 “만약 진로희망이 변경되어 본인의 활동경험과 지원전공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왜 이 전공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충분히 풀릴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고대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이유에 대해서는 지원자의 특성과 장점,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활동 등에 대해 자유롭게 기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주의할 점은 고대의 전통과 역사에 대해 기재하거나, 지원자와 고대의 인연에 대해 기술하는 데 아까운 분량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서강대는 지원전공을 선택한 이유와 대학 입학 후 학업 또는 진로계획에 대해 1000자 이내로 기술하도록 한 문항이다. 

서울시립대는 지원동기와 향후 진로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하고 있다. 학부/과 인재상을 고려해 작성해야 한다. 분량은 1000자다. 시립대가 발간한 ‘학생부종합전형 자소서 가이드북’에 의하면 전공희망 학문에 대한 관심, 이해정도, 수학노력, 열의 등을 표현하도록 한다. 거창한 진로계획보다는 소소하더라도 진심이 담겨 있는 진로계획을 적어줄 것을 요구한다. 수행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읽은 몇 페이지의 책으로도, 우연히 접한 언론의 이슈보도를 통해서도 충분히 지원동기를 밝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긍정사례와 부정사례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이 공부를 하고 싶다고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 본인이 실제로 했던 활동이 무엇이었는지 작성함으로써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단순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관심을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연결된 과정을 보여준 경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립대 교양/전공수업에 대한 사전조사를 통해 학습 로드맵을 짜는 것도 학과와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반면 너무 일반적이고 흔한 상식 위주의 관심사를 쓴다거나 막연한 계획을 쓸 경우 지원자의 포부와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관심분야에 대해 관련 도서를 찾아보고, 다양한 강좌와 자료를 찾아보면서 지원자의 기준을 세워보고 그 내용이 이해가 되는 정도에서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을 쓸 것을 권했다. 

전공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나열식으로 작성하거나 개념을 일일이 설명하기보다는 경험을 통한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의 변화에 대해 작성하는 것이 좋다. 

인하대의 경우 아직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서류 양식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동일한 문항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희망전공에 지원한 동기와 준비과정을 기술하도록 한다. 

<숙대 이대 외대 4번문항 미활용.. 1~3번 공통문항>
학종에서 자소서를 제출하지만 대학 자율문항인 4번문항을 활용하지 않는 곳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다. 숙대 외대는 지난해 4번문항을 폐지했다. 숙대는 숙명인재Ⅰ(서류형)에서는 자소서를 활용하지 않고 숙명인재Ⅱ(면접형) 소프트웨어융합인재에서 활용한다. 숙대 이대 외대의 세 대학은 대교협 공통문항인 1~3번문항만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대교협 공통문항은 모든 대학이 동일하게 활용하는 문항으로 내용이 동일하다. 1번문항은 고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1000자), 2번문항은 고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3개이내)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1500자), 3번문항은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1000자)한다.

한양대는 학종에서 자소서를 제출하지 않는다. 

<자소서 작성 유의사항.. 공인어학성적 등 기재 불가>
자소서 작성에 앞서 ‘기재 금지’ 항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소서에 공인어학성적이나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을 기재할 경우 0점 처리된다. 영어(TOEIC TOEFL TEPS) 중국어(HSK) 일본어(JPT JLPT) 프랑스어(DELF DALF) 독일어(ZD TESTDAF DSH DSD) 러시아어(TORFL) 스페인어(DELE) 상공회의소한자시험 한자능력검정 실용한자 한자급수자격검정 YBM상무한검 한자급수인증시험 한자자격검정 등을 기재할 수 없다.

기재불가한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은 수학의 경우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한국수학인증시험(KMC) 온라인창의수학경시대회 도시대항국제수학토너먼트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등이다. 

과학의 경우 한국물리올림피아드(KPHO) 한국화학올림피아드(KCHO) 한국생물올림피아드(KBO) 한국천문올림피아드(KAO) 한국지구과학올림피아드(KESO) 한국뇌과학올림피아드 전국정보과학올림피아드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국제생물올림피아드 국제천문올림피아드 한국중등과학올림피아드, 외국어의 경우 전국초중고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경시대회 IET국제영어대회 IEWC국제영어글쓰기대회 글로벌리더십영어경연대회 SIFEC전국영어말하기대회 국제영어논술대회 등을 기재할 수 없다.

해당 항목에 열거되어 있지 않더라도 대회 명칭에 수학/과학(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천문) 외국어(영어 등) 교과명이 명시된 학교 외 각종대회(경시대회 올림피아드 등) 수상실적을 작성했을 경우 0점처리 된다. 교외수상실적의 경우 학교장의 차가 허락을 받은 교외 수상실적이라도 작성해선 안 된다.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는 주요항목(논문(학회지) 등재나 도서 출간, 발명특허 관련 내용, 해외활동실적, 교외 인증시험 성적 등)은 작성할 수 없고, 어학연수 등 사교육 유발요인이 큰 교외활동의 경우에도 작성이 제한된다.

지원자 성명, 출신고교, 부모(친인척포함)의 실명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적 지위(직종명, 직업명, 직장명, 직위명 등)를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할 경우 역시 평가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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