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취업률 높은 BEST6학과 소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울시립대가 입시 전반에 대한 설명과 재학생 선배의 조언, 면접의 기술 등을 담은 ‘UOS매거진’을 최근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학과선택의 중요한 잣대가 되는 취업률 중에서도, 취업 후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도 계속 근무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유지취업률을 기준으로 BEST6 학과를 추려 소개한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올해는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산업디자인학과 음악학과를 지원할 학생들을 위해 실기전형 준비 노하우도 담고 있다.

시립대는 2021수시에서 논술 단계별전형 방식을 폐지하고 일괄합산으로 선발하는 변화가 있다. 논술60%와 교과4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교과성적 반영방식도 바뀐다. 기존 전학년 전교과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반영에서 전학년 전교과 등급반영으로 바뀌며 등급이 없는 과목은 반영하지 않는다.

시립대가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UOS매거진을 발간했다. /사진=서울시립대 UOS 매거진
시립대가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UOS매거진을 발간했다. /사진=서울시립대 UOS 매거진

<학종 학생부 준비법.. ‘차별화된 스토리’>
학종 준비에 막막하다고 느낄 수험생이라면 먼저 전형을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이 유용할 수 있다. 국제관계학과에 입학한 재학생A는 학종에 대해 “나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전형이라고 파악했다. 교과성적에 강점이 있지도 않았고, 비교과가 엄청나게 뛰어난 편도 아니었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전공과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비교적 많다고 생각했고 교과성적을 점수화해 보지 않는다는 점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학종은 ‘비교과가 뛰어난 학생’을 뽑는 전형이 아니라는 말도 강조했다. 교과성적이 최상위권은 아니더라도 합격자 혹은 지원자 평균 수치를 참고하고, 본인의 고교 유형 입시결과 등 모든 점을 충분히 고려할 것을 권했다. 

다만 비교과를 탄탄하게 관리해야 자소서에서 남들과 차별화된 눈에 띄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환경공학부에 입학한 재학생B는 “차별화라고 해서 전공과 관련된 심화활동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를 둔 활동이 아닐지라도 본인이 그 활동을 통해 무엇인가 느끼는 것이 있었다면 그 활동이 좋은 스토리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재학생의 활동을 절대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지만 참고해볼 만하다. 재학생A는 1학년때부터 공공외교 전문가를 꿈꾸며 민간 문화 측면의 소프트파워외교에 관심을 가졌다. 특정학과 진학을 목표로 활동하진 않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희망학과와의 연결고리를 찾아내 유기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그런 활동 속에 구체적인 진로계획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재학생B는 2학년부터 학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수질환경연구원을 꿈꾸며 2학년때는 우리나라의 수처리 기술에 대해, 3학년때는 세계 각국의 수처리 기술에 대한 논문을 읽고 탐구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계적으로 연계된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을 강조했다. 

<자소서.. 시립대 모집단위별 인재상 파악 필수>
자소서는 학생부 기록을 바탕으로 지원자가 본인의 역량을 자신의 관점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자료다. 학생부를 통해 파악할 수 없는 지원자의 활동동기 및 과정을 나타내, 어떻게 성장했는지 이해하고 평가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실적을 나열하는 것보다는, 고교생활 중 지원자의 성장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동기-과정-결과가 나타나도록 작성한다.

학생부에 별다른 활동이 없고 교과성적만 높은 경우라고 해도 학종 지원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 단순히 활동의 양이나 실적만 보고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과성적도 학교생활의 중요한 일부라는 설명이다. 학교에서 수업시간을 통해 깨달은 점이나 과정을 시립대가 요구하는 역량과 모집단위별 인재상에 맞게 강조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가장 먼저 모집단위별 인재상을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인재상은 평가과정에서 평가기준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문항별 소재를 선정할 때 모집단위별 인재상을 이해하고 그 내용이 잘 드러나도록 작성한다.

특히 4번 자율문항이 특색이다. 학부/과 인재상을 고려해 작성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희망진로와 지원학과의 연관성이라고 말한다. 본인의 희망진로사유와 진로계획에 대한 부분을 학생부에 기록된 것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학생A는 “모집단위별로 인재상이 구체적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학생부에서 어ᄄᅠᆫ 소재로 자소서를 쓸지 고민할 때 방향을 잡아주는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며 “무엇을 강조해야 할지 감이 잘 안 온다면 본인이 희망하는 모집단위의 인재상부터 찾아보라. 그런 후에 해당 소재에 대해 동기-도전-어려움-극복과정-결과-결과분석-새로운방향제시 같은 7단계 분석방법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재학생B는 자소서 2번 재학중 교내활동과 4번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에서 인재상을 최대한 강조했다. 지원동기에는 타 대학과 차별화된 시립대만의 장점을 찾아 이런 이유들로 시립대에 입학하고 싶다는 것을 강조할 것을 권했다. 

얼마나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활동에 참여했는지 드러나도록 자소서를 작성할 것을 조언했다. 재학생B는 “전공 관련 활동에 대해서 단순히 수행했다는 결과보다는 ‘왜? 이렇게 해야 할까?’라는 의문점을 갖고 이를 수학/과학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원동기에 대해서 쓸 때 꼭 특수한 계기나 특별한 직업군을 언급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 해당 전공의 어떤 면에 관심 있는지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진솔하게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작성하면 된다. 

자소서에 꼭 써야 하는 문체나 어투는 없지만 통일된 문체를 사용해야 한다. 구어체를 쓰다가 문어체를 쓰거나, ‘~했다’에서 ‘~했습니다’로 바꾸는 등 통일되지 않은 문체를 사용하는 것만 주의한다면 문체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는 않아도 된다.

정해진 글자수를 반드시 다 채우려고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촉박하게 작성하느라 문장을 마무리 짓지 못한다거나, 내용이 부실한 채로 제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면접.. 평소 ‘생각하는 훈련’>
학생부 자소서에 모집단위별 인재상에 대한 준비과정을 잘 드러내야 하지만, 면접에서도 이를 확인하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국어국문과 면접관으로 참여한 교수는 “국문과의 경우 주로 독서활동 창의체험활동 동아리활동 장래희망/진로, 교과성적 추이 등과 관련해 질문하고 응시자가 대답한 내용을 바탕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면서 학생이 정말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입학해서도 자신의 재능을 즐기면서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면접에서는 전공선택동기와 의지, 향후 학업계획 등을 평가한다. 서류에 기재된 내용 중 어떤 것에 대한 상황 설명이나 배경 등도 질문의 대상이 된다. 기계정보공학과 면접관 교수는 “교과학습과 관련해서 기본과목 선택과목에 대한 본인의 학습경험에 대해 물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생각하는 훈련’도 강조했다. 책 한 권을 읽더라도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 여러 가지 강연을 듣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곱씹어보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상질문을 만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재학생B는 “내가 면접관이라 가정하고 나의 학생부를 본다면 전공에 관해서는 어떤 질문을 할지, 학업역량에 대해서는 뭘 물어볼지, 궁금함을 자아내는 활동은 어떤 게 있는지 등을 형광펜으로 일일이 분류해서 예상질문지를 만들었다. 그해에 자신의 전공에 관해 이슈가 되었던 시사 문제에 대해서 본인의 생각과 근거, 해결책 등도 함께 생각해두면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류확인면접이지만 전공 관련 시사에 대한 질문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후기다. 재학생A는 “‘정치외교 문제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는 국제관계학과의 인재상을 확인하는 데 필요하기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기소개나 지원동기,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지원동기와 인재상을 적절히 섞어 지원동기를 밝힌다면 훨씬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학생B의 경우 ‘생명과학을 좋아하고 지금까지 학습한 과학적 지식을 활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흥미를 갖고 있어 수질환경연구원으로 진로를 좁힐 수 있었으며, 오랜 역사와 다양한 커리큘럼을 가진 시립대 환경공학부라면 나의 미래를 가꿔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해 지원하게 됐다’고 답변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평소 말주변이 없거나 지나치게 긴장하는 습관을 가진 응시자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긴장을 해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바로 할 수 없는 경우라면 면접관에게 약간의 시간을 달라고 하는 것도 괜찮다는 설명이다. 국어국문과 면접관 교수는 “좀 말주변이 없거나 느리게 이야기하더라도 그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며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 가지고 있는 힘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지취업률 BEST6.. 전자전기컴퓨터 화학공 기계정보공 신소재공 토목공 컴퓨터과학>
학과 선택에 있어 본인의 적성도 중요하지만 취업률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취업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유지취업률’을 고려해야 한다. 유지취업률은 대학 졸업자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취업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는지 알아보는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했다는 의미다. 

시립대에서 유지취업률이 높은 공과대학 6개학부/학과는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화학공학과 기계정보공학과 신소재공학과 토목공학과 컴퓨터과학부다.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는 휴대폰 노트북과 같은 디바이스를 연구하는 전자공학, 송전/배전 등 전자기기를 연구하는 전기공학을 융합한 전공이다. 초고주파 광파 반도체 회로설계 등을 바탕으로 첨단 융복합 기술을 배워 하드웨어 제어와 설계/소프트웨어도 함께 익히게 된다. 

졸업생은 정보통신과 전자 반도체 등 다양한 연구소와 산업체로 진출한다. 29개 대학원 연구실을 운영하며 학석사연계과정을 통해 석사학위도 비교적 쉽게 취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지취업률이 높은 비결로는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같은 공기업 취업률이 증가하고 교과과정에서 각종 기사자격증 대비가 가능해 자격증 취득이 용이하다는 점을 꼽았다. 방학기간 동안 각종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현장 경험도 쌓을 수 있다.

화학공학은 인류 생활에 필요한 제반 물질을 제조/처리하는 화학 공정을 개발하고 이를 설계/운전/관리하는 기술을 다루는 학문이다. 환경오염/대체에너지 등을 다루며 공정설계 열역학 전달현상 등에 대한 심화교육으로 에너지 환경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화학 관련 전문가를 육성하는 학과다. 졸업생은 정유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외에도 제약 의료 식품 등 다양한 분야 기업에 입사해 R/D 품질관리 생산관리 등의 직무를 수행한다. 기업의 수요가 많고 물리 화학 생물 등을 폭넓게 배울 수 있어 다양한 곳에 취업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유지취업률이 높은 이유다.

기계정보공학과는 전통적인 기계공학 관련 지식에 정보공학 지식을 더해 창의적인 공학도를 양성한다. 자동차 반도체 등 기간산업분야와 관련이 높은 과목을 커리큘럼으로 마련, 취업전선에서 유리함을 보이고 있다. 기계부터 정보까지 폭넓은 지식을 함양하고 기간산업분야 관련 과목을 학습해 기업에서 환영받는 등이 유지취업률이 높은 비결이다.

신소재공학과는 정보재료 에너지/환경재료 안전재료 등 3개분야 첨단 신소재 연구를 특성화해 산업 사회를 이끄는 엔지니어를 양성한다. 금속 세라믹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 소재를 연구해 취업할 수 있는 곳이 폭넓다. 철강 세라믹 에너지 등 신소재를 다루는 기업/연구소에 진출하게 된다. 공학적 지식뿐 아니라 과학을 융합한 기술을 학습하고 창의 공학 설계 과목을 통해 공학적 사고능력을 증진시키는 점 등이 유지취업률을 높이는 비결이다.

토목공학과는 도로 하천 교량 항만 댐 상하수도 터널 등 사회기반시설을 계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하는 학문이다. 토목구조물 및 도시관련 시설물 설계 시 구조적 특성을 연구하고 안정적인 구조물 구성/방해 물질을 파악하는 기술을 공부한다. 졸업 후 각종 시설물 관련 분야에 진출한다. 현대 공학의 모체로 토목공학이 활용되는 영역이 다양하다는 점, 컴퓨터 시뮬레이션, 현장견학 등의 실습으로 종합계획 능력을 함양한다는 점, 실무적응능력을 키우는 공학인증교육을 실시한다는 점 등이 유지취업률이 높은 비결이다.

컴퓨터과학부는 컴퓨터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과 실생활에서 컴퓨터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룬다. 인공지능 데이터마이닝 등 새롭게 개발된 기술을 학습하고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컴퓨터과학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웹이나 데이터베이스 분야로 진출하거나 보안이나 임베디드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야로 진출 가능하다. 자신에게 맞는 분야에 취업해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는 점도 유지취업률이 높은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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