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경희대 유일.. 인문/자연 분리 출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지난해 한의대 대학별고사는 어떻게 출제됐을까. 한의대입시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곳은 경희대가 유일하다. 학종면접을 실시하는 곳은 가천대 경희대 대전대 동국대(경주) 동의대 세명대 우석대 원광대다.

논술의 경우 선행학습영향평가를 필수로 실시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대학별 2020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기출을 확인할 수 있다. 경희대는 한의예 인문모집과 자연모집에서 각 다른 논술을 실시한다. 인문은 인문 수리논술을 포함해 3문항 출제됐다. 자연은 의학계열논술로, 수학 과학 문제가 출제됐다.

면접형태는 학생부 자소서의 제출서류기반면접만 실시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제시문기반면접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제시문기반인 경우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기출을 공개하고 있다. 학생부 자소서의 제출서류기반면접인 경우 선행학습영향평가 대상이 아니어서 기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보고서를 통해 일부 예시문항을 공개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참고할 만하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예시나 기출을 공개하고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면접실시현황을 살펴봤다. 

12월7일 기준 학종면접 일정이 남아있는 곳은 원광대 동의대 경희대 3개교다. 원광대는 11일 지역인재, 12일에는 학종 면접평가를 실시한다. 동의대는 12일, 경희대는 19일~20일 사이에 실시한다. 경희대 논술고사는 12월7일 이미 실시한 상태다.

한의대 대학별고사를 대비중인 수험생이라면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전년 기출을 확인해야 한다. /사진=경희대 제공
한의대 대학별고사를 대비중인 수험생이라면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전년 기출을 확인해야 한다. /사진=경희대 제공

[논술]
<경희대.. 인문/자연 논술 문제 별도>

경희대 논술은 논술70%와 학생부30%를 합산한다. 수능최저는 한의예(자연)의 경우 국수(가)영과탐 중 3개등급합4이내 한국사5등급이내다. 한의예(인문)은 국수(나)영사탐 중 3개등급합4이내 한국사5등급이내다. 

한의예(인문)은 사회계논술, 한의예(자연)은 의학계열논술을 치른다. 사회계논술은 2~3문항으로 120분간 출제된다. 수리논술을 출제하며 영어제시문도 출제할 수 있다. 통합교과형논술로 수험생의 통합적이고 다면적인 사고/표현 능력을 측정한다.

지난해 한의예(인문)이 해당하는 사회계 오후문항을 살펴보면 제시문(가)는 전사 지위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공정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다. (나)는 정당한 방법으로 획득한 개인소유권을 국가가 세금제도로 재분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한다. (다)는 케이크의 분할방식을 통해 공정한 분배를 위한 절차적 정의의 예를 제시한다. (라)는 안구 기증의 사례를 통해,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소유권을 희생하라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마)는 계급 간의 불평등이 불공정한 교육기회를 통해 영속화되는 정의롭지 못한 사회를 묘사한다. (바)는 스웨덴이 복지 부국인 이유는 형평성보다 성장형 세금제도를 채택하여 개인이나 기업의 소유권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해 주기 때문이며, 이것이 정의로운 사회라고 주장한다. (사)는 모든 재화를 공정하게 배분하는 하나의 정의원칙이 존재하지 않으며 사회적가치의 다원성을 반영하는 다수의 정의의 원칙이 존재한다는 다원적평등(복합 평등)으로서의 정의를 제시하고 있다.

논제1은 제시문(가)~(바)를 비슷한 주장을 담은 내용끼리 분류하고 각 제시문을 요약하도록 한 문제였다. ‘공정으로서의 정의와 소유권리로서의 정의’를 구별하는 것이다. 논제2는 제시문(사)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서술하고, 이를 근거로 제시문(가)(나)를 평가하도록 한 문제다. 

논제3은 수리문제로, 고교 확률과통계 교과과정에 나오는 확률과 기댓값을 활용해 사회 현상을 수식으로 표현하고, 문제풀이를 통해 정부 정책의 시사점을 추론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였다.  

한의예(자연)이 응시한 의학계열논술은 수학 과학 각4문항 내외로 120분간 실시한다. 수학은 필수, 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택1한다. 특정 과학지식뿐 아니라 통합적인 사고능력과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활용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자연과학적 기초소양을 바탕으로 과학연구의 인문/사회/철학적 이해를 필요로 하는 통합형논술을 지향한다.

지난해 의학계열 수학문제는 원의 방정식에 관한 문제, 미적분Ⅱ의 적분의 활용 단원에서 입체도형의 부피를 찾는 문제를 활용해 수학Ⅰ의 수열의 극한을 계산하는 문제였다. 반지름이 다른 원들의 다양한 위치관계를 이해하고 있는지와, 주어진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요구에 맞는 함수나 부등식을 찾고 그 성질을 활용해 입체도형의 부피나 수열의 극한을 계산할 수 있는 논리적사고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했다. 

물리문제의 경우 운동법칙 일-에너지 탄성력 부력 작용-반작용법칙, 빛의 편광 등 기본적 물리적개념을 제시했다. 논제에서 주어진 구체적인 상황에 제시문의 정보를 적절히 이용하고 논리적과정으로 추론해 논제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화학문제의 경우 화학의 언어 기본개념과 다양한 모습의 물질, 화학 평형 등의 개념을 활용한 문제다. 화합물을 구성하는 원소들의 질량과 몰비를 통한 실험식과 용액의 총괄성을 이용해 분자량을 구해 분자식을 제시하는 능력, 화학양론을 통한 반응물과 생성물의 양적관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화학 반응식과 소모된 반응물 및 생성된 생성물의 양에 대해 논술하는 능력, 평형 상태에서의 각 물질의 조성을 평형 상수를 이용해 논술할 수 있는 능력을 파악하고자 했다.

생명과학문제의 경우 유전자와 생명공학 기술에 사용되는 제한 효소의 기본 원리와 유전자 발현의 기본원리에 대한 사고력과, 단백질의 합성과 이동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 혈당량의 조절 기전에 연계해 설명할 수 있는지, 생물다양성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지 등을 평가하고자 한 문제다. 

[면접]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의학계열 25분 면접>

경희대 네오르네상스는 서류100%로 3배수 내외를 통과시킨 뒤 1단계70%와 면접30%를 합산한다. 면접은 의학계열의 경우 25분내외로 진행한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의학계열 기출을 살펴보면 문제1 제시문은 “‘나’는 K대학병원의 내과전문의이다. 7년 전에 A환자가 만성질환 합병증으로 우리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였을 때 내가 담당전공의를 맡았는데 크게 호전되어 퇴원하였다. A환자는 ‘나’를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한다며, 최고의 실력과 친절을 겸비한 젊은 의사라고 주변인들에게 열정적으로 홍보까지 해주었다. 덕분에 ‘나’를 찾는 환자들도 많아지고 환자가 뽑은 의사상을 받기도 하여 감사히 여기고 있다. A환자는 석 달 간격으로 ‘나’의 외래에 오고 있는데, 지난 주 외래진료 때 A환자의 혈색이 눈에 띄게 좋지 않아 보여 복부 CT를 시행한 결과 췌장암 말기로 진단되었다. 깜짝 놀라 그동안의 외래진료 차트를 다시 살펴보니, 1년 전부터 A환자가 외래방문 때마다 복통과 체중감소의 증상을 말했던 기록과 한 개의 비정상 검사수치가 있었다. 췌장암이 일찍 발견하기 어려운 대표적 질환이긴 하지만, A환자의 증상과 비정상 검사수치를 주시하지 못하고 추가검사를 하지 않아 진단이 더 지연되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 내일 A환자가 외래에 방문하기로 하였는데, ‘나’는 주치의로서 실수를 솔직히 말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췌장암 말기 환자는 대개 6개월 이내에 사망에 이르고, 치료과정에 환자-의사의 유대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상황이었다. 질문은 지원자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여부와 그 이유를 제시하도록 했다. 

문제2에서 주어진 상황은 “안과의사 B는 안구내 염증이 발생한 환자를 진료하였다. 안구내 염증의 원인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자료1은 안구내 염증의 원인에 따른 주증상, 검사소견, 치료 등을 정리한 표이다. 처음 진료에서 환자는 오른쪽 눈에 주증상으로 심한 충혈과 심한 시력 저하를 보였고,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였다. 안구내 검사를 해보니 염증세포가 많이 관찰되었고, 각막의 부종이 보여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 할 상황이었다. 확진을 위한 균배양 검사 결과는 5일 후에 나온다”였다. 지원자가 안과의사 B라면 안구 내 염증의 원인을 무엇으로 진단하고, 어떤 치료를 시작할지 자료1을 근거로 의견을 제시하도록 했다. 

해당상황에 대해 두 번째 소문항으로는 “치료 5일 후 오전 진료에서 환자는 충혈과 안구내 염증이 처음 진료와 비교하여 감소하였고, 시력도 약간 호전된 모습을 보였으며,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후에 균배양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양성이었다. 안과의사 B는 6개월 전 균배양 검사실이 천장 공사를 하였다는 사실을 떠올렸다”는 상황을 제시하고 지원자가 안과의사 B라면 이 환자의 진단에 대해 어떤 가능성을 의심하겠는지 물었다.

<대전대.. 인문 자연 구분 출제>
대전대 혜화인재는 서류100%로 5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70%와 면접30%를 합산한다.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지난해 실시한 면접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뉜다. 인문 오전반A는 죽음의 의미를 제시하고 자살 안락사 뇌사 각각의 핵심 쟁점에 대해 설명하도록 했다. 오전반B는 인문/자연 공동으로 출제된 문제로, 생명 현상에 관여하는 고분자 화합물의 종류와 기능에 대해 설명하도록 했다. 

자연 오전반A는 주어진 상황을 읽고 답하도록 한 문제다. 제시된 상황은 ‘대전대 한의예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건강한 철수가 산책삼아 계룡산을 가기로 계획했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니가 든든히 먹고 가라면서 밥을 많이 퍼 주었다. 밥을 많이 먹은 철수는 3-4시간이면 다녀올 것이라고 생각하여 물만 챙겨 아침 일찍 산을 올랐으나 길을 잃고 말았다. 15시간을 산에서 헤맨 철수는 다행히 길을 찾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위 상황에서 아침식사 후부터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의 철수의 혈당량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하고 그 이유를 제시하도록 했다. 

자연 오후반A는 섭취한 음식물이 소변으로 배설되기까지의 과정을 소화계 순환계 배설계의 순서로 설명하도록 했다. 오후반B는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을 설명하도록 했다. 

<동의대.. 지원동기 학업계획 등 공통질문>
동의대 학교생활우수자는 1단계 서류100%로 일정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70%와 면접30%를 합산한다. 지원동기 학업계획 학업역량 꿈/끼와 관련된 공통질문을 해 발표하도록 한다. 교과지식을 묻는 문항이 아니며, 지원자의 고교생활 중 개인의 입장과 경험을 바탕으로 평가영역과 관련된 자기주도적 노력사례를 묻는 문항이며 학생부기재내용의 확인문항을 포함한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공통문항은 지원동기와 입학 후 학업계획을 이야기해보라, 고교생활 중 학업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던 경험을 이야기해보라, 진로 희망에 따른 정보를 수집하거나 활용한 경험을 이야기해보라 등이었다.

<세명대.. 인성 지원동기 등 평가>
세명대 지역인재(학생부종합)은 서류100%로 일정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60%와 면접40%를 합산한다. 국수(가/나)영 등급합 5이내로 영역별 2등급이내를 만족해야 한다. 면접은 학교 인재상에 부합하는 CHARM인재 선발을 위한 핵심역량(지원자의 인성/태도, 지원동기, 전공적성 등)을 평가한다. 

지난해 지역인재는 인성/태도 영역의 경우 롤모델은 누구인지, 그 이유도 함께 얘기해보라,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본인의 강점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최근에 경험한 가장 행복했었던 일은 무엇인가로 질문했다.

<우석대.. 제출서류 기반 면접>
우석대 지역인재는 학생부종합평가100%로 일정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60%와 면접40%를 합산한다. 면접에서는 기초소양 적성및전공관심도 전공분야수학능력을 살핀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에 언급된 예시를 살펴보면 전공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며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있다면 말해보라, 지원학과와 관련된 학업능력과 적성을 개발하기 위해 평소 어떻게 노력했는지 말해보라, 지금까지 한 봉사활동 중 가장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등으로 출제했다. 학생부 자소서 등 평가자료 기반 궁금한 사항에 대해 개별질문이 있다. 

<원광대.. 학생부 자소서 기반>
원광대 학생부종합과 지역인재에서 실시하는 면접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확인면접을 실시, 교과 관련 문항을 출제하지 않는다. 서류100%로 5배수를 통과시킨 뒤 1단계70%와 면접30%를 합산한다. 인문 수능최저는 국수(나)영사탐 중 수학포함 3개등급합6이내, 자연 수능최저는 국수(가)영과탐 중 수학포함 3개등급합6이내다. 

선행학습영향평가에 모집단위 구분없이 공개된 예시를 살펴보면 보건지소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와 이 활동을 통해 학생이 얻은 것을 말해보시오, 반장으로서 학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리더의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말하시오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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