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도입’ 마이스터대학과 혼동 유의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생산기술직 핵심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현중마이스터대학’이 사립 전문대학인 울산과학대에 설치된다. 현중마이스터대학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과 울산과학대가 맺은 협약에 따른 계약학과로 산업체위탁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올해 3월부터 총 정원 80명 규모로 조선해양산업공학과와 기계전기산업공학과의 2개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MOS에서 1년이상 경력이 있는 재직자만 신입생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허정석 울산과학대 총장은 “교육생들을 현대중공업의 회사원이 아닌 울산과학대 재학생으로 먼저 생각하고, 이들을 회사에서 최고의 역량을 뽐내는 인재로 육성하겠다”며 “언제든 현대중공업이 요구사항을 제시한다면 교육과정에 반영해 현중마이스터대학이 최고의 계약학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체위탁교육은 산업수요에 맞춘 우수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고자 대학의 장과 산업체의 장이 계약에 따라 설치된다. 재직자들이 대학의 야간 정규과정에 입학해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계약학과인 현중마이스터대학은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2021년 시범도입을 예고했던 ‘마이스터대학’과 전반적인 취지는 동일하지만, 구체적인 운영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셈이다. 마이스터대학의 경우 정부가 주도한다는 점도 다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생산기술직 핵심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현중마이스터대학’이 사립 전문대학인 울산과학대에 설치된다. 현중마이스터대학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과 울산과학대가 맺은 협약에 따른 계약학과로 산업체위탁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사진=울산과학대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의 생산기술직 핵심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현중마이스터대학’이 사립 전문대학인 울산과학대에 설치된다. 현중마이스터대학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과 울산과학대가 맺은 협약에 따른 계약학과로 산업체위탁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사진=울산과학대 제공

<‘재직자 대상’ 현중마이스터대학.. ‘사내대학을 위탁학과로 전환’>
현중마이스터대학은 3월부터 울산과학대 내 계약학과 형태로 운영된다. 현대중공업이 2013년부터 운영해온 사내대학 ‘현대중공업공과대학’를 울산과학대의 위탁학과로 전환한 것이다. 사내대학에서 모집해왔던 조선해양산업공학과와 기계전기산업공학과의 2개학과가 그대로 유지된다. 조선해양산업공학과는 현대중공업의 주력사업분야인 선박과 해양구조물 설계/생산을 위한 이론과 실무를 학습한다. 기계전기산업공학의 경우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그린에너지 건설장비사업부 등 다각화된 사업분야를 통합한 인재 육성을 위해 개설된 융복합학과다. 전공과목뿐만 아니라 직업윤리나 영어회화 등 기초소양 교육까지 울산과학대 전임교수진이 담당한다. 

2개학과의 정원은 각40명으로 총 80명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MOS 각 회사에서 실제 근무경력이 1년이상인 재직사원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야간 2년제로 4학기로 운영되며, 전공16개과목(48학점) 교양7개과목(18학점) 등 총 23개과목 66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재학생들은 산업체 근무경력에 따라 최소 2학점에서 최대 8학점을 추가로 이수할 수 있으며, 졸업 후 전문대학과 동일하게 전문학사학위를 취득한다. 모든 신입생 첫 학기 등록금 전액과 졸업까지 매 학기 등록금의 50%가 지원된다. 뿐만 아니라 이전학기 평점 3.0이상 또는 성적 상위90% 학생에게는 교육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매월 학습지원금과 학기별 교재비 등도 별도로 지원될 예정이다.

울산과학대의 2년제 학과인 안전및산업경경공학과가 새로 개설될 두 학과의 모체학과 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체학과는 계약학과 설치의 기본 토대가 되는 정원 내 일반학과 또는 전공을 의미한다. 울산과학대는 2018년부터 안전및산업경영공학과를 통해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현대자동차 특별반’도 운영 중이다. 현대자동차 재직자만 지원 가능하며, 모든 과정을 이수하면 전문학사를 수여된다. 현중마이스터대학이 설립되면서 울산과학대는 지역을 대표하는 대기업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두 곳과 계약학과를 운영하게 됐다.

<울산과학대 ‘산업체 위탁과정’.. 9개모집단위 추가모집 진행중>
울산과학대는 2~4년제 사립 전문대학으로 직장인/자영업자 대상의 야간 산업체 위탁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형에 필요한 서류만 제출하면 별도의 시험이나 면접 없이 전형절차를 거쳐 입학이 가능하다. 일반 학생들이 다니는 주간반과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며, 전문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졸업 후 4년제대학 편입,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학사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2020학년엔 현대차 특별반을 포함해 10개모집단위에서 320명을 모집하고 있다. 1차모집은 합격자 발표까지 끝난 상태로, 현재 각 화학공학과를 제외한 9개모집단위에서 약간 명씩 추가모집을 진행한다. 별도로 신입생을 모집했던 현대중공업 계약학과는 추가모집 일정을 공지하지 않았다.

합격자는 고등학교 학생부 성적, 경력 가중치, 산업체장 추천서 가중치를 합산한 총점 성적 순으로 선발한다. 학생부는 고교성적80%와 출석20%의 비중이다. 경력 가중치는 내신성적의 1~10%, 추천서 가중치는 내신성적의 3%로 각각 반영된다. 경력 가중치는 1년  미만 1%, 1년이상 3년미만 3%, 3년이상 5년미만 5%, 5년이상 10%다. 산업체장 추천서는 필수서류는 아니지만 제출 시 가중치가 부여된다. 추가모집 원서접수는 3일부터 14일까지다. 스포츠지도학과가 속한 동부캠은 창구접수와 우편접수가 모두 가능하다. 반면 나머지 8개모집단위가 있는 서부캠은 창구접수만 할 수 있다. 합격자는 17일 발표되며, 18일부터 19일까지 등록기간이다.

<‘정부 주도’ 마이스터대학.. ‘한정된 분야 시범도입’>
정부 역시 재직자들의 석사학위 취득을 지원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전문대학 혁신방안’을 통해 새로운 고등직업교육모델로 마이스터대학을 제시했다. 마이스터대학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실무전문가들의 체계적 성장과 재직자 등 성인학습자의 직무역량 향상을 지원하는 과정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인 만큼 산업체와 대학 간 협약에 기초한 계약학과인 현중마이스터대학는 엄밀한 의미에서 다른 개념으로 봐야 한다.

실제 사업 추진방안에 의하면 마이스터대학은 2021년부터 시범도입된다. 5개권역별로 1~2개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전문대뿐 아니라 4년제 일반대학도 참여 가능하다. 마이스터대학으로 지정된 대학은 편제정원 내에서 일부 학과(계열)나 기관 전환을 통해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비학위 단기 수료 과정, 전문학사 과정, 학사 과정, 전문기술석사 과정 등을 모두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고졸 취업자가 전문대의 전공심화과정를 통로로 학사 학위를 이수한 후 ‘실무형 석사’인 전문기술석사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정부 주도의 마이스터대학은 특성화 분야, 소재/부품/장비산업, 국가기반산업, 미래성장산업 등으로 한정된 분야에 도입될 전망이다. 지역주력산업이나 국가기반산업 등을 선정해 지자체 산업체 유관기관 등과 매칭펀드를 조성한다는 게 교육부의 구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통주분야 마이스터대학의 경우 지역기반 전문기술인 육성을 목표로 운영된다. 대학과정을 통해 다양한 전통주 주조법을 익히고, 기업경영과 산업을 위한 지식도 습득해 지역 전통주의 주조기능장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디스플레이 등 특성화 분야 마이스터대학은 산업수요에 맞춰 디스플레이 검사 엔지니어 등의 전문기술인 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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