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3대1미만’ 84% 증가.. KAIST 42.6대1 ‘최고’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2020학년 전국 4년제대학 10곳 중 8곳이 전년에 비해 정시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미달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국 205개 4년제대학의 정원내외 합산 기준 2020정시경쟁률이 4.58대1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2019학년의 5.52대1에 비해 떨어진 수치다. 실제 205개대학 중 무려 79%인 162곳의 경쟁률이 전년보다 낮아졌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204개교 가운데 48%인 98곳만 정시경쟁률이 하락했다. 특히 동명대 대전대 한동대 부산가톨릭대 상명대(천안) 등은 경쟁률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대학 입장에서 사실상 미달로 보는 3대1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한 대학도 올해 46개교에 달했다. 지난해 25곳보다 84%나 증가했다. 

교육계에선 전체 대학의 약 80%가 경쟁률이 떨어진 상황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의 신입생 미충원 사태가 ‘줄폐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자유한국) 의원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2019학년 대학입학정원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2020학년 입학가능자원 47만9376명에 비해 1만5824명 대입정원이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정도의 대학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특히 2024학년까지 대학입학가능자원이 급격히 감소해 12만1730명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대학입학정원의 24.58%에 불과해 사실상 입학정원의 4분의1이나 되는 입학자원이 부족해진다. 이 같은 ‘과다정원’은 2030학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교육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없다면 대학의 수도권 편중과 지역 격차가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학년 전국 4년제대학 10곳 중 8곳이 전년에 비해 정시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미달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국 205개 4년제대학의 정원내외 합산 기준 2020정시경쟁률이 4.58대1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학년 전국 4년제대학 10곳 중 8곳이 전년에 비해 정시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미달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국 205개 4년제대학의 정원내외 합산 기준 2020정시경쟁률이 4.58대1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원내외 포함’ 2020정시경쟁률 4.58대1.. ‘전년대비 하락’ 162개교>
전체 4년제대학 205개교 가운데 79%인 162곳에서 올해 정시경쟁률이 떨어졌다. 2019대입에서 204개교 가운데 48%였던 98곳에서 54개교가 늘어난 것이다. 평균 경쟁률도 전년대비 하락한 4.58대1로 마감했다. 10만5746명 모집에 48만4607명이 지원했다. 2019학년엔 5.2대1(모집10만5727명/지원54만9566명)를 기록했다. 전국 205개 4년제대학의 정원내외를 합산한 인원 기준이며, 2019 또는 2020 경쟁률 공개하지 않은 곳은 제외한 결과다. 경쟁률 미공개대학은 대전가톨릭대 대전신학대 광신대 광주가톨릭대 부산장신대 서울기독대 수원가톨릭대 영남신학대 영산선학대 위덕대 제주국제대 중앙승가대 칼빈대 한국국제대 한려대 한일장신대의 16개교다.

대학 소재지에 따라 상위10개대학(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서울권(상위10개대학 포함), 수도권, 지방권으로 구분할 경우 지역별 경쟁률 감소폭의 격차가 확인됐다. 상위대학과 서울권의 경쟁률 하락폭은 작은 편이었다. 상위10개대학은 2019학년 평균 5.52대1(모집8429명/지원4만6499명)에서 2020학년 5.02대1(9481명/4만8282명), 서울권도 6.09대1(2만5337명/15만4206명)에서 5.58대1(2만5913명/14만4542명)의 추이였다. 반면 수도권 소재 대학은 6.51대1(1만7279명/11만2542명)에서 5.63대1(1만7365명/9만7694명), 지방권이 2019학년 4.48대1(6만3111명/28만2818명)에서 2020학년 3.88대1(6만2477명/24만2371명)로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크게 떨어졌다. 서울 소재 상위대학 10곳의 경쟁률 하락폭이 적게 나타난 것은 학생수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상위대학 합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향지원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개별대학 기준으로는 부산 소재 동명대의 정시경쟁률 하락폭이 가장 컸다. 동명대는 2019학년 6.89대1에서 올해 2.9대1로 낮아졌다. 대전대(2019학년7.65대1→2020학년3.75대1) 한동대(12.09대1→8.28대1) 부산가톨릭대(5.91대1→2.94대1) 상명대(천안)(8.97대1→6.06대1) 한국산업기술대(7.6대1→4.78대1) 을지대(성남)(9.82대1→7.01대1) 인천가톨릭대(10.86대1→8.29대1) 경운대(5.45대1→3.09대1) 전남대(여수)(4.53대1→2.31대1) 전주대(6.38대1→4.23대1) 호원대(11.38대1→9.35대1) 광주대(4.52대1→2.52대1) 건국대(글로컬)(9.15대1→7.18대1) 청운대(홍성)(5.88대1→3.98대1) 협성대(7.97대1→6.12대1) 동양대(영주)(3.52대1→1.77대1) 명지대(용인)(7.75대1→6.02대1) 경희대(국제)(6.33대1→4.61대1) 강원대(삼척)(4.29대1→2.63대1) 순으로 경쟁률 감소폭 상위20개교였다.

<‘경쟁률 3대1미만’ 46개교.. ‘전년보다 21곳 늘어나’>
정시경쟁률 3대1을 넘기지 못한 대학이 2019학년 25곳에서 2020학년 46곳으로 21개교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전년대비 84%인 증가한 셈이다. 실제 현장의 대학 입장에서는 등록과정의 이탈자를 감안해 경쟁률이 3대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을 기록한 것으로 본다. 통상 지원자 한명당 3회까지 지원할 수 있는 정시모집 특성상 경쟁률이 3대1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정원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20학년 정시에서 3대1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한 대학은 총 46개교다. 경쟁률이 높은 순으로 부산대(밀양)2.98대1(239명/713명) 부산가톨릭대2.94대1(226명/664명) 목포가톨릭대2.92대1(12명/35명) 동명대2.9대1(481명/1397명) 순천대2.9대1(555명/1611명) 한경대2.89대1(536명/1551명) 초당대2.89대1(146명/422명) 세한대2.82대1(267명/752명) 경북대(상주)2.82대1(256명/721명) 목포해양대2.78대1(278명/774명) 조선대2.78대1(1438명/4000명) 동서대2.75대1(775명/2134명) 안동대2.72대1(570명/1553명) 광주여대2.7대1(132명/357명) 한국체육대2.67대1(332명/887명) 강원대(삼척)2.63대1(643명/1692명) 한라대2.63대1(250명/657명) 가톨릭대(서울)2.62대1(92명/241명) 인제대2.62대1(605명/1583명) 중원대2.53대1(388명/983명) 광주대2.51대1(214명/538명) 경남대2.49대1(910명/2267명) 한국교원대2.44대1(239명/582명) 영산대2.38대1(355명/846명) 가야대2.32대1(229명/532명) 전남대(여수)2.31대1(258명/597명) 장로회신학대2.31대1(72명/166명) 동신대2.29대1(435명/996명) 창신대2.25대1(131명/295명) 신경대2.2대1(157명/346명) 신라대2.2대1(731명/1609명) U1대2.16대1(415명/895명) 서울장신대1.98대1(41명/81명) 동양대(영주)1.77대1(151명/267명) 송원대1.72대1(287명/495명) 남부대1.67대1(186명/311명) 루터대1.53대1(30명/46명) 대신대1.37대1(63명/86명) 김천대1.25대1(296명/370명) 감리교신학대0.98대1(59명/58명) 대구예대0.79대1(294명/232명) 호남신학대0.79대1(70명/55명) 침례신학대0.72대1(152명/110명) 금강대0.6대1(97명/58명) 경주대0.41대1(436명/180명) 아세아연합신학대0.31대1(121명/38명)이었다. 

사실상 미달로 보이는 46개대학의 39.1%인 18곳이 교육부 대학역량 평가에서 기준점 미달로 역량강화 또는 재정제한Ⅰ/Ⅱ대학이었다. 역량강화대학은 순천대 한경대 세한대 조선대 동서대 한라대 인제대 중원대 U1대 동양대 송원대 남부대(경쟁률 높은 순)의 12개교였다. 재정제한Ⅰ대학은 가야대 김천대 금강대, 재정제한Ⅱ대학은 창신대 신경대 경주대로 각3곳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교육부 대학역량 평가에서 역량강화 또는 재정제한Ⅰ/Ⅱ대학으로 지정된 총 41개대학 중 최대 23개대학 정도 정시경쟁률이 3대1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위덕대 서울기독대 부산장신대 제주국제대 한국국제대의 5개교도 3대1을 넘기지 못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경북과 전남에서 경쟁률 3대1미만 대학이 각7곳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과 광주가 각6곳으로 뒤를 이었다. 전남의 경우 2019학년 경쟁률이 3대1보다 낮았던 대학이 1개교에 불과했으나, 올해 7개교로 6곳이 늘어나 가장 증가폭이 컸던 지역이었다. 서울권에선 경쟁률 3대1을 넘기지 못한 대학의 수가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4개대학이었다. 특히 4곳 가운데 장로회신학대와 감리교신학대의 2개대학은 지원자수 자체가 적은 신학대학으로 경쟁률 하락에 따른 충격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원내외 합산’ 2020정시경쟁률.. KAIST 42.6대1 ‘최고’>
반대로 2020정시에서 정원내외 인원 합산 기준 최고경쟁률을 차지한 대학은 KAIST였다. 15명 모집에 639명 지원하며 42.6대1로 마감했다. 군외대학으로 분류되면서 가/나/다군에 모두 지원한 학생도 이공계특성화대에 지원 가능한 점이 경쟁률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실제 이공계특성화대는 정시는 물론 수시에서도 6회지원제한의 예외대학인 탓에 매년 이과 상위권 학생들의 ‘히든카드’로 각광받는다. KAIST에 이어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던 DGIST 역시 이공계특성화대다. 60명 모집에 1072명이 지원해 17.87대1의 경쟁률이었다.

가/나/다군 모집을 실시한 4년제대학 중에선 경기대 서울캠이 17.38대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72명 모집에 1251명이 지원한 결과다. 호텔/관광계열과 예체능계 모집만 실시한 영향으로 경쟁률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평택대11.68대1(176명/2055명) 중앙대10.67대1(1024명/1만926명) 서경대10.53대1(582명/6129명) 호원대9.35대1(476명/4451명) 중부대(고양)9.31대1(131명/1219명) 홍익대9.26대1(1084명/1만37명) 우송대9.26대1(141명/1305명) 신한대8.84대1(337명/2980명) 청운대(인천)8.64대1(160명/1382명) 인천가톨릭대8.29대1(49명/406명) 한동대8.28대1(25명/207명) 성결대8.18대1(291명/2381명) 추계예대8.08대1(215명/1737명) 경동대(양주)7.99대1(160명/1279명) 을지대(대전)7.92대1(49명/388명) 동양대7.43대1(111명/825명) 숭실대7.41대1(1081명/8013명) 건국대(글로컬)7.18대1(525명/3769명) 가천대(글로벌)7.17대1(1087명/7790명) 동덕여대7.11대1(809명/5753명) 한세대7.1대1(304명/2157명) 건국대7.04대1(1226명/8634명) 을지대(성남)7.01대1(249명/1745명) 순이었다.

다음으로 순천향대6.82대1(750명/5117명) 예원예대(경기)6.65대1(46명/306명) 선문대6.63대1(410명/2720명) 삼육대6.53대1(326명/2130명) 수원대6.5대1(829명/5387명) 안양대6.28대1(401명/2518명) 협성대6.12대1(226명/1383명) 상명대(천안)6.06대1(470명/2847명) 홍익대(세종)6.05대1(591명/3577명) 명지대(용인)6.02대1(525명/3162명) 백석대5.99대1(769명/4610명) 서울여대5.94대1(657명/3901명) 경동대5.91대1(281명/1660명) 동국대(경주)5.9대1(657명/3876명) 광운대5.89대1(714명/4205명) 경기대(수원)5.86대1(932명/5459명) 성신여대5.84대1(707명/4132명) 국민대5.71대1(1228명/7017명) 지스트대학5.71대1(80명/457명) 한양대ERICA5.7대1(824명/4699명) 인하대5.69대1(984명/5599명) 단국대(죽전)5.66대1(773명/4372명) 충북대5.65대1(1226명/6922명) 호서대5.64대1(692명/3902명)의 24개대학은 7대1미만의 경쟁률을 보였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