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15개대 지난해 수시이월 1508명 ‘축소’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0정시모집을 앞둔 수험생들이 최종적으로 체크해야 하는 포인트는 올해 수시이월인원이다. 수시이월인원은 당해 수시에서 선발하지 않아 이월된 인원을 말한다. 정시 모집인원은 요강상 모집인원에 수시이월인원이 반영되면서 계획된 모집인원보다 늘어나게 된다. 올해 수시이월인원은 수시추가등록이 마감되는 12월20일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최근 4년간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수시이월인원은 2016학년 1450명, 2017학년 1679명, 2018학년 1854명 순으로 확대되다가 지난해인 2019학년 1508명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같은 기간 수시비중이 점차 확대되다가 2020학년 소폭 감소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로 범위를 좁혀보면 지난해 수시이월은 전년 662명에서 지난해 723명으로 확대됐다. 2019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리면서 수능최저를 만족하지 못해 수시에서 미선발한 인원이 늘어나면서 전년보다 수시이월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2020정시 모집인원은 요강상 인원에 더해 수시이월까지 반영된 인원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수시이월인원은 올해 수시추합등록이 모두 마감되는 12월20일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정시 모집인원은 요강상 인원에 더해 수시이월까지 반영된 인원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수시이월인원은 올해 수시추합등록이 모두 마감되는 12월20일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4년연속’ 최다 수시이월 연세대>
상위15개대 수시이월은 2018학년 1854명에서 209학년 1508명으로 346명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보다 수시이월 인원이 줄어든 대학이 더 많았고 성대 건대 등에서 축소폭이 지난해 유난히 컸기 때문이다.

다만 전년 수시이월인원이 줄었던 서울대가 2019학년 큰 폭으로 확대됐고 고려대 역시 크게 늘었다. 이 영향으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합산 수시이월인원은 전년 662명에서 지난해 723명으로 확대됐다. 유난히 어려웠던 수능으로 인해 수능최저 미충족 인원이 늘어나 자연스레 수시이월규모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2019학년 수시 지균에서 요강상 모집인원 756명에서 144명을 미선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영어가 상대평가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2등급이내 비율이 전년 29.68%에서 지난해 19.64%로 대폭 줄어든 점이 수능최저 미충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연대는 전년보다 수시이월인원이 30명 줄어들기는 했지만 267명으로 여전해 상위15개대 중 최다 수시이월인원을 기록했다. 2016학년 275명, 2017학년 351명, 2018학년 297명, 2019학년 267명의 추이다. 2017학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만큼 요강상 정시 모집인원의 왜곡이 타 대학 대비 큰 편이다. 최종모집인원 1278명 대비 20.9%의 이월비율로 나타났다. 

반면 매년 상위15개대 중 가장 적은 이월인원인 곳은 한양대다. 지난해는 12명이었다. 2016학년 8명, 2017학년 17명, 2018학년 32명, 2019학년 12명의 추이다. 그만큼 수시선발에 적극성을 띤다고 볼 수 있다. 최종모집인원 864명 대비 이월비율은 1.4%에 그쳤다. 

연대267명에 이어 고대239명 서울대217명 인하대176명 시립대97명 숙대77명 이대74명 동국대71명 성대69명 서강대68명 외대42명 중대40명 경희대39명 건대20명 한양대12명 순이었다.

<이월비율 고려대 최대.. 서울대 인하대 순>
이월인원 자체도 살펴야 하지만, 대학별로 규모가 다른 모집인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월인원이 반영된 최종 모집인원 대비 이월인원의 비율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이월비율로 살펴보면 지난해 고려대가 가장 높았다. 15개대학 평균이 10.7%인 가운데, 고려대는 28.1%(이월인원239명/최종모집인원851명)의 비율이었다.

서울대24.1%(217명/901명) 인하대21%(176명/837명) 연대20.9%(267명/1278명) 서강대17.5%(68명/388명) 시립대13.7%(97명/710명) 이대9.6%(74명/768명) 숙대9.5%(77명/810명) 성대8.9%(69명/779명) 동국대7.9%(71명/894명) 외대3.4%(42명/1227명) 중대3.4%(40명/1185명) 경희대2.7%(39명/1429명) 건대1.7%(20명/1191명) 한양대1.4%(12명/864명) 순이었다.

2018학년 대비 이월비율이 오른 곳은 5개교다. 고대(23.7%→28.1%) 서울대(20.3%→24.1%) 숙대(6.6%→9.5%) 시립대(12.2%→13.7%) 동국대(7.3%→7.9%)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외대는 3.4%로 동일했다.

반면 이월비율이 줄어든 곳은 9개교다. 성대(20.4%→8.9%) 인하대(28.4%→21%) 서강대(23%→17.5%) 건대(6.7%→1.7%) 중대(7.2%→3.4%) 경희대(6.1%→2.7%) 이대(12.9%→9.6%) 한양대(3.9%→1.4%) 연대(22.6%→20.9%) 순으로 축소폭이 컸다.

<이월인원 최대 축소, 성대>
이월인원이 줄어든 곳은 10개교다. 성대가 전년 184명에서 지난해 69명으로 115명을 줄여 축소폭이 가장 컸다. 건대가 94명에서 20명으로 74명 축소, 인하대가 242명에서 176명으로 66명 축소, 중대가 98명에서 40명으로 58명 축소, 경희대가 91명에서 39명으로 52명 축소, 연대가 297명에서 267명으로 30명 축소, 서강대가 94명에서 68명으로 26명 축소, 이대가 96명에서 74명으로 22명 축소, 한양대가 32명에서 12명으로 20명 축소, 외대가 46명에서 42명으로 4명 축소했다. 

반면 이월이원이 가장 많이 확대된 곳은 고대다. 190명에서 239명으로 49명 확대됐다. 서울대가 175명에서 217명으로 42명 증가, 숙대가 60명에서 77명으로 17명 증가, 동국대가 62명에서 71명으로 9명 증가, 시립대가 93명에서 97명으로 4명 증가했다.

<SKY 수시이월 723명 ‘확대’.. 자연계열 중심 ‘의대 열풍’>
최고 선호대학으로 일컬어지는 'SKY'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경우 자연계열 중심의 이월이 발생하는 편이다. 자연계열 이월을 발생시키는 요인으로는 의대가 꼽힌다. 의대 선호현상으로 인해 타 의대 중복합격해 빠져나갔다고 분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대의 경우 의대 다음으로 자연계열 수험생 각축지인 치의예에서 7명, 수의예에서 4명의 수시이월인원이 발생했다. 치의예의 경우 2016학년 3명, 2017학년 7명, 2018학년 11명에서 2019학년 7명으로 줄어든 점이 이례적이다. 수의예과는 2016학년 6명, 2017학년 10명, 2018학년 13명으로 확대추세에서 2019학년 4명으로 줄었다. 수시이월인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모집단위는 간호와 식물생산으로 12명이다. 건설환경 조경/지역시스템 각10명, 식품/동물생명 재료 화학생물 각9명, 산림 식품영양 각8명으로 뒤를 이었다. 

고대에서 수시이월이 가장 많이 발생한 모집단위는 전기전자로, 18명이었다. 기계/생명공학/의대/화공생명이 각 16명으로 뒤를 이었다.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관심이 높은 의예의 경우 16명의 이월이 발생해 요강상 13명에서 29명으로 정시 모집인원이 늘었다. 

연대에서 최다 수시이월은 경영이 기록, 30명이었다. 기계 24명, 컴퓨터 21명, 전기전자 20명, 경제 19명, 화공생명 16명, 신소재 11명으로 뒤를 이었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격전지인 의예의 경우 6명의 이월이 발생해, 요강상 25명에서 31명으로 정시 모집인원이 늘었다. 치의예는 7명의 이월이 발생했다. 요강상 19명에서 26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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