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자기준/출결관리 '중요'.. 총 5867명 모집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2020학년 외고 원서접수가 내달 9일부터 시작된다. 27개교는 내달 9일부터 시작하고 나머지 3개교는 순차적으로 울산 내달 16일, 전북 17일, 제주 18일 접수를 개시한다. 2020학년 외고는 30개교에서 정원내 신입생 5867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5917명보다 모집인원이 감소했다. 전년 대비 인천과 청주에서 모집인원을 각 25명 줄였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일반 4679명, 사회통합 1174명, 지역우수자 14명이다. 외고는 광역단위 모집이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자신의 거주지 내 외고 한 곳에만 지원할 수 있다. 외고가 거주지 내에 없는 광주 세종 학생들의 경우 타 지역 외고로의 지원이 가능하다.

외고의 전형방법은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2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에서 영어내신과 출결감점으로 학교별로 정한 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점수를 합산해 총점 순으로 합격자를 정한다.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전형방법을 유지했다. 영어내신은 지난해부터 2,3학년 4개학기 성적 전부를 절대평가인 성취도 점수로 환산해 반영한다. 상위권 지원자가 많은 만큼, A등급도 많을 것으로 여겨 동점자 처리기준이 중요해졌다. 1단계에서 동점자 발생 시 국어 사회 성적순으로 합격자를 정한다. 미세한 차이로 합격의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감점을 통해 반영하는 출결도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 외고 경쟁률은 1.36대1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2018학년 외고 경쟁률은 1.38대1이었다. 5917명 모집에 8062명이 지원한 결과로, 전형별로는 일반 1.52대1, 사회통합 0.75대1이다. 일반전형과 전체 경쟁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외고는 명덕이었다. 250명 모집에 467명이 지원해 1.87대1의 경쟁률로, 2018학년 1.35대1(19위)에서 경쟁률과 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다만 전체 경쟁률 하락에도 경쟁률이 상승한 외고가 10개교에 달한 반면 정원을 채우지도 못한 외고도 4곳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일반고 전환논란으로 외고 사이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외고는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2025년 3월부터 고교학점제의 도입과 함께 고교유형 단순화를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교육전문가들은 추진 목적인 고교서열화 해소보다는 수월성 교육 수요자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고, 교육특구의 부활을 야기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일반고 전환 이전까지의 신입학생들은 비교적 안정된 환경에서 외고 진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예정됐던 외고 재지정평가가 없어지면서 올해 자사고 재지정평가와 같은 혼란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2020학년 외고 원서접수가 내달 9일부터 시작된다. 27개교는 내달 9일부터 시작하고 나머지 3개교는 순차적으로 울산 내달 16일, 전북 17일, 제주 18일 접수를 개시한다. 2020학년 외고는 30개교에서 정원내 신입생 5867명을 모집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학년 외고 원서접수가 내달 9일부터 시작된다. 27개교는 내달 9일부터 시작하고 나머지 3개교는 순차적으로 울산 내달 16일, 전북 17일, 제주 18일 접수를 개시한다. 2020학년 외고는 30개교에서 정원내 신입생 5867명을 모집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30개교 5867명 모집.. 인천 청주 ‘정원 감축’>
전국 30개교에서 정원내 5867명을 모집한다. 전년 5917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감소의 원인으로는 인천과 청주에서 각 25명씩 모집인원을 감축했기 때문이다. 인천은 지난해 일반200명 사통50명 총 250명을 선발했지만, 올해 일반180명 사통45명 총225명을 모집한다. 청주의 경우 지난해 총 200명(일반160명/사통40명)에서, 올해 175명(일반140명/사통35명)으로 모집인원이 줄었다.

대원 명덕 대일 한영 고양 대전 안양 과천 부산 서울 10개교가 각 250명, 인천 225명, 경기 성남 경남 김포 동두천 부일 수원 7개교 각 200명, 미추홀 192명, 울산 청주 각 175명, 전북 160명, 이화 대구 각 150명, 충남 140명, 강원 경북 김해 전남 각 125명, 제주 100명이다. 유일하게 여학생만 모집하는 이화외고를 제외한 모든 학교는 남녀공학이다.

외고는 전형별 학과별 모집을 실시한다. 지원자는 거주지 내 외고 중 1개전형, 1개학과에 지원해야 한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일반 4647명, 사회통합 1174명, 지역우수자 14명이다. 과천 강원에서 지역우수자를 운영하며, 두 학교를 제외한 외고들은 정원의 80%는 일반, 20%는 사회통합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운영하는 학과는 학교마다 다르다. 대일과 청주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총 7개전공으로 가장 다양하게 운영한다. 서울 미추홀 인천 부산 부일 대구 김해 경남 전북 총 9개교는 영어를 제1전공으로 두고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제2전공을 묶어서 운영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울산이 아랍어, 충남이 베트남어를 운영한다. 학과별 모집이기 때문에 전형 경쟁률이 높더라도 지원학과의 경쟁률이 낮을 경우 상대적으로 합격가능성이 높아진다. 여러 외고에서 작년 지원양상과 반대로 경쟁률이 형성되는 이유다. 가령 전년 영어과가 학과별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면 다음해에는 최저경쟁률로 나타나는 식이다.

지역우수자전형을 운영하는 과천 강원 두 곳이다. 각 11명 3명을 모집한다. 과천은 과천시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 강원은 2018년 9월1일부터 양구관내 중학교에 재학한 졸업예정자로 중학교장이 추천한 자가 대상이다. 김해는 별도 전형 대신 일반전형 모집정원의 일부를 지역우수자로 선발한다. 일반전형에서 학과별 모집 정원의 20%를 김해지역 학생들로 우선선발한다. 김해지역 중학교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외고는 과고와 동일하게 광역단위 모집을 기본으로 한다. 거주지 또는 중학교 소재지를 기준으로 동일 지역에 소재한 외고에만 지원할 수 있다. 타 시도 특성화중이나 자율학교를 졸업한 경우에도 거주지내 외고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외고가 없는 광주 세종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의 경우 전국 어느 곳에나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청주외고는 충북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와 함께 세종, 충북교육청과 협약이 이루어진 타 시도 소재의 중학교 졸업(예정)자에게만 지원자격을 부여한다.

울산외고 아랍어와 충남외고 베트남어는 전국모집이 가능하다. 두 학과 모두 학과 정원의 20%를 정원내 다문화가정자녀전형을 통해 우선선발한다. 울산은 5명, 충남은 4명을 모집한다. 지원자가 20%가 되지 않을 경우 남은 인원을 일반전형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1단계, 영어내신과 출결감점.. 동점자 처리기준/출결감점 ‘변수’>
1단계에서는 영어내신과 출결감점을 통해 정원의 1.5~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정한다. 1단계 선발배수는 학교별로 다르다. 외고 30개교 모두 1단계 160점과 2단계 40점을 합산해 총 200점 만점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의 영어성적은 2,3학년 4개학기 성적을 동일한 비율로 반영한다. 4개학기 모두 절대평가 성적인 성취도점수를 환산해 반영한다. 2018학년까지는 2학년 성취도점수, 3학년 석차9등급 성적을 반영해 비교적 쉽게 합격자가 선발됐지만, 지난해부터는 변별력이 거의 사라진 것과 같다.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을 많이 한다는 점을 봤을 때, 대부분이 영어성적에서 A등급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어성적으로 변별력을 가리기 힘들어지자, 동점자 처리기준이 강화됐다. 이전까지는 동점자 발생 시 전원 합격시켜 2단계 면접기회를 부여했지만, 지난해부터는 국어 사회 교과 성적순으로 동점자를 최대한 가린다. 3학년2학기 국어, 3학년2학기 사회, 3학년1학기 국어, 3학년1학기 사회, 2학년2학기 국어, 2학년2학기 사회, 2학년1학기 국어, 2학년1학기 사회 성취도가 높은 순서로 합격자를 정한다. 

영어성적의 변별력의 상실로 1단계 출결감점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 출결은 무단결석 일수에 비례해 감점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서울 충남 전북 제주지역의 총 9개교 감점 점수가 높은 편이다. 무단결석 1일당 1점을 감점한다. 무단지각/결과/조퇴는 3회당 무단결석 1일로 처리하며 2회 이하는 반영하지 않는다. 서울지역의 6개 외고에서는 최대 10점까지 감점한다. 제주 5점, 전남 5점까지며 충남 전북은 감점의 상한선이 없다. 경기 수원 성남 김포 안양 대구 경남 과천의 8개교는 무단결석 1일당 0.1점, 미추홀 인천 동두천은 0.2점, 부산 부일은 0.3점, 대전 강원은 0.4점, 고양 청주 전남은 0.5점, 경북 김해는 0.6점씩 감점한다. 울산은 무단결석 일수가 증가할수록 점수 격차가 벌어진다. 과천은 1일 0.1점, 2일 0.3점, 3일 0.6점, 4일 1점, 5일이상 1.5점을 감점하며, 울산은 1일 0.1점, 2일 0.3점, 3일 0.6점, 4일 1점, 5일 1.5점, 6일이상 2점을 감점한다.

<2단계 면접.. ‘자기주도학습’과 ‘인성’>
2단계는 40점만점의 면접이다. 자소서와 학생부를 바탕으로 평가한다. 평가영역은 자기주도학습과 인성이다. 자기주도학습영역에서는 ▲자기주도학습과정 ▲지원동기 활동계획 진로계획 등을 평가한다. 학습을 위해 주도적으로 수행한 목표설정 계획 학습과 결과 평가까지의 전 과정이 평가대상이다. 학교특성과 연계해 희망 전공어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입학 후 활동계획, 졸업 후 꿈을 이루기 위한 진로계획과 실현방법 등도 평가한다. 인성영역에서는 자소서, 학생부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기재된 핵심인성요소에 대한 중학교 활동실적과 중학교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 등을 평가한다.

영역별 배점은 학교마다 다르다. 서울의 경우 서울외고를 제외한 대원 대일 한영 명덕 이화의 5개교는 자기주도30점 인성10점으로 평가한다. 서울은 자기주도20점 인성20점으로 동일 배점을 부여했다. 인천은 미추홀이 자기주도30점 인성10점으로 평가하며, 인천은 배점 구분없이 종합평가한다. 경기 안양 김포 과천의 경기지역 4개교는 40점 만점으로 종합평가한다. 고양 동두천 성남 3개교는 자기주도30점 인성10점으로 구분했다. 수원은 자기주도25점 인성15점이다. 대전 청주 경북 전남은 자기주도30점 인성10점으로 평가하며, 울산 제주의 경우 자기주도와 인성을 각20점 배점했다. 충남은 독특하게 자기주도32점 인성8점을 부여했다.  부산지역 2개교와 경남지역 2개교, 대구 전북 강원의 3개교는 40점 종합평가한다.

3학년1학기까지 내신성적은 이미 정해진 만큼 남은 2학기 영어성적과 학생부 관리가 중요하다. 면접평가의 기반이 되는 자소서 미리 작성내용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고입 동시실시로 전형일정이 단축됐기 때문에 원서접수 이후 자소서를 작성하기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학교별로 자소서 작성대상이 다른 점도 유의해야 한다. 서울 6개교를 포함해 19개교는 1단계 합격자에게만 자소서를 받는 반면, 나머지 11개교는 원서접수부터 자소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자소서 양식은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영역에 대한 문항으로 구성됐다. 대원외고 자소서는 띄어쓰기 제외 1500자 분량이다. ▲학습을 위해 주도적으로 수행한 목표설정/계획/학습 그리고 그 결과 평가까지의 전 과정(교육과정에서 동아리 활동 및 진로체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활동 및 경험 등 포함)(700자) ▲학교특성과 연계해 본교 및 희망 전공어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 본인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입학 후 활동계획, 본교 졸업 후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진로계획 및 실현방법(400자) ▲자소서, 학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기재된 핵심인성요소(배려 나눔 협동 타인존중 갈등관리 관계지향성 규칙준수 등)에 대한 중학교 활동실적 및 중학교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400자) 등 세 가지 항목이다.

자신의 경험이나 사례 등을 들어 구체적으로 기술하되 작성 배제사항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토익 토플 등 각종 인증시험 점수, 한국어 한자 등 능력시험 점수, 교내외 각종 대회 입상실적, 자격증, 영재교육원 교육/수료 여부, 부모 친인척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지원자 본인을 알 수 있는 이름, 출신중학교 등 인적사항을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할 경우 감점 또는 0점 처리된다.

<전형일정.. 원서접수 12월9일 ‘시작’>
27개교가 내달 9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이후 울산 내달 16일, 전북 17일, 제주 18일 순으로 접수일정이 이어진다. 접수는 2~6일간 진행한다. 제주가 12월23일 가장 늦게 접수를 마감한다.

1단계 합격자 발표는 부산외고가 내달 12일로 가장 빠르다. 이후 26일 제주까지 30개교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1단계 합격자를 공개한다. 30개교 중 19개교는 2단계 서류제출 기간을 운영한다. 서울 6개교는 12월13일부터 17일, 미추홀은 12월16일부터 17일, 전남은 12월17일에서 18일, 강원은 12월17일에서 19일, 경기8개교와 충남은 12월18일에서 19일, 인천은 12월19일에서 20일까지다.

2단계 면접은 내달 30일까지 이어진다. 내달 16일 경남을 시작으로 30일 미추홀 인천 전북 제주의 4개교의 일정이 마지막이다. 부산외고가 유일하게 내달 23일과 24일 양일간 면접을 진행한다. 영프랑스어과와 영중국어과는 12월23일, 영독일어과 영일본어과는 12월24일의 일정이다. 부일외고의 경우 면접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추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최종합격자는 12월20일 경남과 김해가 가장 먼저 발표한다. 24일 청주, 27일 서울6개교 부산 부일 경북 대구, 31일 고양 대전 순이다. 내년 1월3일엔 강원 경기 과천 김포 동두천 미추홀 성남 수원 안양 인천 울산 전남 전북 제주 충남의 15개교가 일제히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외고 입시가 막을 내린다.

<지난해 경쟁률 1.36대1 ‘소폭하락’.. 일반전형 1.52대1>
지난해 원서접수 결과 30개교 평균경쟁률은 1.36대1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다. 5917명 모집에 8062명이 지원한 결과다. 전형별로 일반 1.52대1, 사회통합 0.75대1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일반고 전환 논란이 겹치면서 일반 지원자가 다소 감소한 반면, 사회통합 경쟁률은 소폭 상승했다. 다만 전체 경쟁률 하락에도 경쟁률이 상승한 외고가 10개교에 달한 반면 정원을 채우지 못한 외고도 4곳이 등장하면서 고교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일반고 전환논란으로 외고 사이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일반과 전체 경쟁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외고는 명덕이었다. 250명 모집에 467명이 지원해 1.87대1의 경쟁률이다. 2018학년 1.35대1(모집250명/지원337명)로 전체 외고 가운데 19위였으나, 지난해 1위로 순위가 급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대일 1.77대1(250명/443명), 전남 1.77대1(125명/221명), 수원 1.69대1(200명/338명), 한영 1.68대1(250명/420명) 순으로 전체 경쟁률 톱5였다.

지난해 경쟁률이 상승한 외고는 10개교에 달한다. 명덕 대일 전남 한영의 상위권을 차지한 4개외고를 포함해 강원 경기 부일 안양 청주 고양이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지난해 외고 국제고 입시 1단계전형에서 반영하는 4개학기 영어성적을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로 변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18학년까지는 중2학년 성적은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 중3학년 성적은 상대평가인 석차9등급제로 반영했다. 그렇지만 지난해부터 중3학년 성적까지 절대평가 방식으로 확대되면서 지원자풀이 늘어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지난해 정원을 채우지 못한 외고는 인천 김포 과천 서울의 4개교다. 인천과 서울은 2년연속 미달을 빚었다. 인천은 250명 모집에 지원자가 218명에 그쳐 0.87대1. 서울은 250명 모집에 203명이 지원해 0.81대1의 경쟁률로 각각 마감했다. 경기권의 김포와 과천도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김포는 0.85대1(200명/170명), 과천은 0.84대1(250명/211명)이다.

외고의 선호도 격차가 커지는 것이 시장논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옥석가리기’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외고 간 경쟁률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결국 수요자들이 개별학교의 교육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증거다. 상위대학을 필두로 대입 중심축이 학종으로 옮겨가면서 과거 수능이나 특기자에서 강점을 보였던 외고들도 수시 학종 대비 체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입실적으로 성과가 드러난 일부 학교들의 경쟁률은 상승했다. 반면 체질개선에 실패한 외고들의 선호도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9 서울대 합격실적.. 대원 명덕 대일 한영 경기 ‘톱5’>
서울대 진학실적을 토대로 외고들의 수시대비 체제를 가늠할 수 있다. 등록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 30개외고 가운데 지난해 서울대 합격실적이 정확히 조사된 고교는 15곳뿐이다. 미추홀외고와 수원외고는 미공개 방침을 전해 반영하지 않은 결과다. 전체 15개교에서 230명의 서울대 합격자가 나왔다. 수시173명 정시57명이다. 합격자 조사는 각 고교 취재를 통해 수시합격자와 정시최초합격자를 합산한 방식을 통했다. 부산국제외고의 지난해 대입실적은 외고의 성과로 인정되지만 이미 일반고로 전환됐기 때문에 포함하지 않았다.

대원외고가 독보적인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수시33명 정시20명 등 53명이다. 대원외고의 실적은 올해 전국 모든 고교유형 사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그렇지만 선발권으로 보자면 여타 고교유형 대비 제일 약하다. 전국단위 모집에 구술면접까지 치르며 ‘선발효과’ 후광을 입던 대원외고는 2011학년 고입부터 광역단위 모집으로 선발권이 제한됐다. 전형방법도 영어내신위주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묶였다. 불리한 선발체제에서도 오히려 학교경쟁력을 부각시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꾼 셈이다. 이어 명덕외고 26명(수시22명/정시4명), 대일외고 23명(22명/1명), 한영외고 23명(15명/8명) 등 서울권 외고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경기외고가 수시11명 정시5명으로 총 16명의 실적을 내면서 톱5에 들었다. 경기외고는 국내대학과 해외대학 진학실적이 모두 우수한 학교다. 국내 고교 중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세계 공인 교육과정인 IB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외고 15명(10명/5명), 대전외고 14명(12명/2명), 안양외고 12명(11명/1명), 과천외고 11명(8명/3명), 성남외고 10명(8명/2명), 부산외고 이화외고 각7명(7명/0명), 대구외고 5명(1명/4명), 강원외고 4명(4명/0명), 서울외고 4명(2명/2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 수시위주의 실적을 보인 데 반해 대구외고는 정시합격생이 많았다.

<2025년 일반고 전환.. 내년 재지정평가 백지화, 전환 이전까지는 인기 유지 ‘전망’>
외고는 2025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다. 2019년 기준 초등학교 4학년생들은 외고가 아닌 일반고로 진학을 한다는 것이다. 일반고 전환은 특목/자사고가 고교서열화를 유발한다는 시각으로부터 진행됐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일괄폐지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내세운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이다. 고교서열화의 주범으로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꼽았지만, 시장의 선택에 따라 수요자들이 학교를 선택하는 상황과는 맞지 않다는 비판이다. 외에도 전국에 위치해 지역별 수월성 교육의 수요를 충족시키던 특목/자사고 폐지 시 교육특구의 부활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이다. 7일 교육부가 고교유형 단순화 추진을 발표한 이후 일반고 전환에 해당되는 학교들은 ‘전국자사고외고국제고연합회’를 발족시키고, 향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시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에도 나설 예정이다.

다만 2025년까지는 외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정책으로 인한 혼란이 줄어든 셈이다. 내년 예정됐던 재지정평가 계획도 백지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실시한 자사고 재지정평가를 봤을 때, 평가기준과 결과로 인한 수요자들의 혼란이 컸기 때문에 외고의 재지정평가 백지화는 일반고 전환 이전까지 외고로 진학하는 수요자들이 겪을 것으로 예상한 혼란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신입생 모집을 통해 특목/자사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예정이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외고를 진학/졸업할 수 있게 된 수요자들이 지원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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