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마이스터고 4개교..대전 대구 광주이어 부산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부산에 SW마이스터고가 신설된다. 소프트웨어분야 마이스터고가 신설되는 것은 대전 대구 광주에 이어 4번째다. 2021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전국 마이스터고는 52개교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부산교육청은 최근 교육부로부터 부산산업과학고를 SW분야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는 계획에 대해 최종승인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부산산업과학고 인근 강서구 미음산업단지가 IDC 센터, 데이터 클라우드 센터 등 ICT밸리로 전환되고, 해운대구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AI, 사물인터넷, PC기반 게이밍, 스마트 물류 등 SW 융합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등 부산지역에 IT 및 SW 관련 산업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어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에 SW마이스터고가 신설돼 2021학년부터 마이스터고는 52개교 체제가 된다. 사진은 교육부의 현장심사 모습. /사진=부산교육청 제공

<2021학년 80명 모집.. SW개발과/임베디드SW과>
신설 부산SW마이스터고는 SW개발과 2학급, 임베디드SW과 2학급으로 총 4개학급으로 구성되며 학급당 20명씩 총80명을 전국에서 선발한다. SW개발과는 SW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SW분석, 설계, 구현, 유지/보수 등 업무를 수행하는 응용SW개발자를 양성한다. 임베디드SW과는 HW와 SW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펌웨어 개발, 유지/보수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 및 응용 SW엔지니어를 양성한다.

교육과정은, 1학년의 경우 공통교육과정으로 프로그램 언어를 기본으로 자료구조, 알고리즘 등 전공기초과목을 학습하고, 2학년부터는 학과별로 전공선택과목을 학습하게 된다. SW개발과는 데이터네트워크, 시스템 및 모바일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해 머신러닝, 데이터마이닝 등을 통해 최신SW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한다. 임베디드SW과는 전자회로와 디지털논리회로를 바탕으로 마이크로프로세스, 리눅스 드라이버 개발, 임베디드 시스템 설계 등을 통해 SW융합기술을 배우게 된다. 

학생들에게는 입학금/수업료 전액 면제, 학생 기숙사비/급식비 전액 지원, 최신 개인 노트북 지급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다양한 장학금 지급과 현장 체험 학습 기회 제공도 있다.

개교 준비금 등으로 교육부 50억원, 과기정통부22억원, 총 72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으며 부산시청과 강서구청도 재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마이스터고 52개 체제.. 10월 중 원서접수>
마이스터고는 2008년 ‘한국형 마이스터고 육성계획’에 따라 국가와 지역의 전략산업분야 핵심기술 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도입된 고교유형이다. 2009년 21개교로 시작한 마이스터고는 2013년 39개교, 2015년 47개교, 2017년 49개교, 2018학년 51개교까지 확대됐다. 2021년 개교예정인 부산SW마이스터고를 포함하면 총52개교다.

특목고의 하나로, 일반고보다 이른 전기모집을 실시하는 마이스터고는 지난해부터 달라진 특목고 일반고 고입 동시실시와는 무관하다. 7월 원서접수를 실시하는 공군항공과학고를 제외하면 대부분 10월 중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전국단위 모집뿐만 아니라 광역단위, 기초단체 단위 선발 등 다양하게 실시하기 때문에 학교별 모집비율과 전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마이스터고는 특성화고 대비 높은 정부지원금을 받고 취업률도 특성화고를 크게 앞질러 입학경쟁이 여느 특목고 못지않다. 이러한 배경 탓에 과거 ‘실업계고’라는 이미지와 달리 입학생 성적도 특성화고에 비해 상당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마이스터고에 대한 기업만족도나 재학생 만족도는 2년 전 조사시점 기준으로 매우 높은 편이었으나, 최근 업데이트된 조사자료는 없는 상태다. 마이스터고를 포함한 직업계고 취업률이 최근 2년간 급격히 떨어지면서 만족도 역시 다소 낮아졌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같은 직업계고인 특성화고보다는 높은 취업률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선호도는 여전하다.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으로 마이스터고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이 2017년 발간한 보고서 ‘마이스터고 졸업생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 변화 추이’ 에 의하면 ‘향후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계속적으로 채용하겠다’는 응답이 89.4%에 달했다. 2013년 88.9%, 2014년 86.1%에 이어 꾸준히 높은 수치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지속적으로 채용해야 하는 이유로는 ‘전공일치’(2013년 28.6%, 2014년 30.4%, 2015년 29.6%)를 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높은 직무능력, 우수한 학습능력, 인성, 관련 자격증 소지, 기타, 출신학교 이미지 순이었다. 

재학생의 학교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 2017년 직능원이 발간한 보고서 ‘마이스터고 성과 분석: 재학생의 학교 만족도와 진로 계획을 중심으로’에 의하면 마이스터고 학생의 학교시설/환경 만족도는 5점만점 중 4.13점으로 과고(4.38점)를 제외한 다른 특목고보다 높았다. 학교 교사에 대한 마이스터고 재학생 만족도는 4.08점으로 전체 고교유형 중 과고(4.18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마이스터고와 같은 직업계고에 속하는 특성화고의 상황은 좋지 못한 실정이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9월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전국 특성화고 취업률이 2017년 75.1%에서 2019년 57%로 하락했다. 취업률 하락은 직업계고 현장실습이 근로중심에서 학습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참여 기업수가 줄어든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의원은 “2017년 11월 제주도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이후 교육부는 ‘채용연계형 현장실습’을 폐지하고 ‘학습중심 현장실습’을 도입했다. 이에 2016년 3만1060개소였던 참여기업은 2018년 9527개소로 줄어, 기존 참여 기업의 30% 수준만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현장의 안정성을 담보하면서도 취업과 활발히 연계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 의원은 “취업과 연계되지 않은 특성화고는 존립하기 어렵고 재학생들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현장실습의 안전성을 보다 확실히 담보하면서도 원활한 채용연계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부가 복안을 강구해야 한다. 교육부가 일만 안 터지면 그만이라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교육 실습 현장을 방치하면 결국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문은 계속해서 좁아질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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