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적합성 탐색] 경제학과

경제학과는 경영학과와 함께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최고 인기학과다. 경영학과가 실무중심이라면 경제학과는 이론중심의 측면이 강하다. 경영학과가 아닌 경제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면 왜 굳이 경제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지원동기, 경제학 녹아 든 스토리를

지원동기에는 자신의 목표나 꿈, 그리고 경제학에 대한 생각과 관심을 구체적으로 설명할수록 좋다. 단순히 금융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든가, 경제관련 행정기관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하는 데서 그치는 것보다는 금융회사 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분야의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그 기업 안에서도 어떠한 직무가 있는지를 미리 알아보고 충분한 정보를 입수하여 최대한 자신의 목표와 꿈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정말 차별화되는 지원동기가 될 것이다. 덧붙여 자신의 목표나 꿈을 이루는 데 경제학이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면 정말 최상의 답변이 될 수 있다.

왜 특정 직업이나 학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를 효과적으로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을 평가하는 교수의 입장에서 학생이 얼마나 진지한 고민을 가지고 지원했느냐는 이 학생이 앞으로 얼마나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해당학문을 공부할 것이냐를 나타내준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경제학 전공을 통해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선택을 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학생의 삶 속에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왜 경제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를 자기만의 스토리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전공뿐만 아니라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직업의 경우에도 본인이 그것을 목표로 삼게 된 자신만의 이유나 계기가 있다면 그것을 충분히 표현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물론 꼭 대단한 스토리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것이 일상생활 속의 사소한 호기심이든 인상 깊게 읽은 책이든 솔직하게 자신이 경제학을 떠올리게 된 경험이나 느낀 생각들을 제시해 보자.

그리고 이러한 지원동기가 자신이 경제학과에서 중점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부분과 경제학과 졸업 후 진로, 궁극적인 꿈과 관련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지원동기가 될 것이다.

학업계획서, 지원동기 진로계획과 일관

경제학과 지원동기와 학업계획서, 졸업 후 진로 계획은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져야 한다. 각각을 아무리 잘 써놓는다고 하더라도 신뢰성을 줄 수 없다. 일관성 있는 스토리여야만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국제무역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경제학과에 지원했다면 입학 후 국제경제론 국제무역론 국제수지론 국제금융론과 같은 과목들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졸업 후 희망 진로를 은행이나 금융권으로 생각한다면 학업계획서에서 회계 및 재무, 주식이나 채권, 파생금융상품 등과 관련된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학문 분야에 대해 언급을 해 준다면 더 좋다. “경제학을 공부해서 경제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습니다”라는 식의 학업계획서는 “나는 커서 좋은 아빠가 될 거예요”라는 것만큼이나 모호한 이야기다. 경제학의 학문분야는 매우 넓고, 경제학을 전공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그런 가운데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수많은 경제학 과목 중에서 어떤 과목을 관심을 가지고 중점적으로 공부할 것인지에 대해서 충분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자기소개서에서 특별한 차이를 보여주기는 어렵다.

진로계획서, 직업군 탐색부터

경제학과 학생이 고려해볼 수 있는 진로들 중에서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고 거기에 대해 명확히 조사하고 또한 진로계획에서 어필해야 한다. 자신이 나중에 일해보고 싶은 분야나 기관, 관심 있는 산업 및 기업 등을 고르고 이곳에서 어떠한 일을 하는지,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지 조사해보자. 지원동기와 졸업 후 진로계획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 기획재정부나 정부의 재정정책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우리나라의 기적적인 경제 발전과 기업들의 성장에는 70-80년대 정부의 재정정책과 법적 제도적 지원이 주요했다고 합니다. 저는 특히 정부의 재정정책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국가 경제와 기업에 영향을 주며, 뛰어난 정책 수립을 위해 필요한 지식과 자질들을 기르고 싶어서 경제학과에 지원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덧붙여 그러한 기관에 입사하여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 목표를 함께 말해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기획재정부에서 일하면서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국민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정부지출이나 조세율을 적절한 수준에서 변화시키는 과정에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재정정책을 통해 국가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그 성장의 열매가 취약계층과 소외지역까지 돌아갈 수 있도록 분배의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습니다”라는 식의 답변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구체적인 진로계획과 세분화된 관심 분야에 대해 말한다면, 분명 그 부분에 대해 교수들이 집중적으로 질문을 할 것이므로 사전에 확실히 공부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면접관들과 교수들은 학생이 얼마나 진실하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는지, 그리고 관심 분야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탐구해 보았는지 검증할 것이다. 만약 위의 사례처럼 멋있고 구체적으로 진로계획을 설명해놓고 면접 때 교수들이 거기에 관심을 보이며 구체적으로 재정정책이나 관련 경제 사례에 대해 물었을 때, 아무런 지식이 없거나 대답을 못한다면 꾸며낸 답변으로 평가 받아서 역효과만 날 것이다. 따라서 진로계획을 세우고 관심 분야를 정하였다면 최근 이 분야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이 무엇인지, 해당 분야의 주요 기관들에서 하는 일은 무엇이며 해당 분야의 유명한 사람들에는 누가 있는지도 반드시 함께 숙지하도록 하자.

10년, 20년 후 모습도 설계

진로계획에서 관심 분야나 직업을 언급할 뿐만 아니라 그 직장에 가거나 직업이 된 후에 진로 계획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언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제학자, 경제정책 관료, 펀드매니저가 되는 것은 물론 증권사, 한국은행, 공기업 등 경제학과에서 주로 진출하는 분야들 중에서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다면 졸업 후 진로로 설정하고 조사해보자. 이에 덧붙여 해당 직장과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와 취업 후 10년, 20년 뒤의 모습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해보자. 학생들 중에는 단순히 화려한 직장이나 유명한 회사 이름, 혹은 직업 자체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미래의 진로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졸업 후 진로 계획을 물었더니 정확히 그곳에서 어떠한 일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한국은행에 가고 싶다거나, 유명 금융기업의 펀드매니저가 되고 싶다는 둥의 답변을 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대답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서 한층 나아가 ‘왜 한국은행에서 일하고 싶은지’ ‘펀드매니저가 된 이후에 어떤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지’ ‘그 직장 혹은 직업을 달성한 후에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는 무엇인지’ 등의 질문이 면접에서 나왔을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미리 한번쯤 위의 질문들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보자.

경제학적 가치관 수립도 이뤄져야

자신의 경제학적 관심사나 해결하고 싶은 문제, 그리고 경제학적 가치관을 수립하고 진로계획서에 녹여내 보자. 경제학의 발전 역사를 조금만 공부해보면 항상 상충하는 두 개의 가치, 두 개의 학파가 있었으며 시기에 따라 어느 한쪽이 우수했다가 다시 다른 한쪽이 떠오르는 것을 반복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애덤스미스가 등장하고 한창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시기에는 자유방임주의, 그리고 작은 정부가 주류 경제학으로서 자리를 잡았다가 1900년대 초반 대공황을 겪으면서 시장에 대한 규제와 큰 정부론이 관심을 받았다. 그러다가 1970년대부터 신자유주의가 세계 경제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다는 작은 정부론이 다시 각광을 받았으며 아직까지도 두 가치, 학파 사이에 어느 것이 우월한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성장과 분배 중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지 또한 경제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항상 반복되는 뜨거운 논쟁거리다.

이러한 상충되는 견해들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나은지 나쁜지 분명히 단정짓기 힘들다. 단 경제학 지식을 활용하고, 경제학 전공자로서 일을 할 때 반드시 어느 한 쪽에 대한 자신의 지지 입장과 견해를 가지고 있으면 좋다. 솔직한 자신의 경제학적 가치관을 수립해보고 그 근거, 그리고 그로 인한 장점을 생각해 놓자.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경제학을 통해 해결하고 싶은 사회 문제(예를 들어 빈부 격차 해소, 효과적인 복지 정책과 이를 위한 세금 정책, 국가 경제 성장, 제3세계 빈곤 등)와 궁극적인 꿈을 진로계획에 함께 제시한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신문 읽기를 통해 관련 상식 습득

면접은 크게 인성면접과 심층면접으로 나누어진다. 인성면접은 주로 입학사정관과 함께 진행되며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에 기재된 내용과 관련하여 사실을 확인하는 정도다.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포트폴리오에 기재된 사실들을 중심으로 실제로 어떤 경험을 하였는지, 어떤 느낌을 갖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질문을 받게 되고, 제출서류에 거짓이 없고 직접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머릿속으로 생각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다.

심층면접은 주로 경제학과 교수들에 의해 진행되며, 경제학과 관련 지식들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제학과에 지원했다고 해서 그 학생들의 경제학적인 전문지식이 풍부하지는 않다는 것은 교수들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므로 지레 겁을 먹고 갑자기 경제학 관련 서적과 정보를 읽는 데 전력을 쏟을 필요는 없다. 고등학교 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면서 정립된 논리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현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경제관련 현상이나, 그 현상을 설명하는 간단한 이론에 대해서 물어보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경제학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해당학교 경제학과에서 공부를 할만한 충분한 수학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면접 대비법은 논리적인 사고를 훈련하는 것이다. 경제학에 관련한 배경지식을 넓히는 것은 그 후다. 논리적인 사고 없이는 배경지식을 넓혀봤자 단편적인 지식습득에 불과하기 때문에 같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전자에 시간을 쏟기를 추천한다.

그러나 논리적인 사고훈련만으로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힘들고, 실제면접에서도 경제학과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어필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으므로, 빈출개념과 용어는 물론 경제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경제학 분야의 최근 시사이슈나 사건 인물들을 찾아본다면 분명 면접에 도움이 될 것이다. TV나 라디오의 경제관련 뉴스를 접하면 최근에 어떠한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실제면접에서 활용할만한 주요개념이나 용어를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 신문의 경우는 매일경제나 한국경제신문이 경제나 경영분야와 관련하여 전문적인 기사들을 많이 다루고 있으니 시간이 있을 때 틈틈이 읽어둔다면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대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자료제공=모두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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