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경상대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국어국문학과 강사로 있는 김지율 시인이 첫 시집 '내 이름은 구운몽'(현대시)을 펴냈다고 30일 밝혔다. 김지율 시인은 2009년 '시사사'로 등단했으며, 2013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은 바 있다.

시집은 '소녀'라는 제목의 시로 시작한다. 소녀는 여성성이나 페미니즘 어느 한쪽으로 쉽사리 규정될 수 없는 존재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가 말한 소녀는 '주체이며 자유롭기를 갈망하는 선천적인 욕구와 또 한쪽에서는 피동적 존재이기를 원하는 사회적 압력 사이에서 격심한 투쟁을 하는 존재'라고 했는데, 이러한 소녀는 인간의 불가능 혹은 가능의 표상이기도 하다.

평론가 장철환은 "김지율은 민감한 눈의 소유자일 뿐만 아니라, 예민한 귀의 소유자임을 '소리'로써 입증하는 시인이다. 김지율 시인의 기이한 발화도 이러한 맥락 속에 자리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구운몽'이라고 칭하는 자와 대면하게 되는데, 우리가 그의 시집에서 최종적으로 귀를 닫기 전에 들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전대 황정산 교수는 시집에 언급된 'D'에 대해 "작품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는 순전히 독자들의 몫이다. 암호를 해독하듯이 원래 시인이 의도했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의미도 없다. 그것은 의도론적 오류에 빠져드는 일일 것"이라며 "시를 읽고 우리가 무엇을 느끼고 또 생각했는가가 중요하다. 난해한 작품이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생각의 자유를 열어준다. 언어가 가진 의미의 다중성과 암시성을 아주 잘 활용한 이 시를 읽으면서 우리는 시가 던져준 언어의 그물에서 애써 빠져나오는 스릴을 맛보게 된다. 현대시의 또 다른 경지를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경상대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국어국문학과 강사로 있는 김지율 시인이 첫 시집 '내 이름은 구운몽'(현대시)을 펴냈다. /사진=경상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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