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평 속성상 적중률 하락'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10월학평 종료 직후 발표한 입시기관들의 등급컷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었을까. 최근 공개된 10월 학평 성적을 기반으로 10개 입시기관들이 최초 발표한 국어 수학(가) 수학(나)의 3개영역 기준 1~2등급컷인 6개 등급컷을 실제 결과와 대조해본 결과 EBS 대성 유웨이 김영일 메가가 5개를 맞히며 뛰어난 분석력을 나타냈다. 다만 5개기관 모두 국어 2등급컷은 맞히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5개기관은 국어 2등급컷을 모두 84점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83점인 것으로 나타나 1점의 오차였다. 

종로하늘과 이투스가 4개를 적중시켜 뒤를 이었다. 종로하늘은 수학(가) 수학(나) 2등급컷을 맞히지 못했고 이투스는 수학(나) 1등급컷, 국어 2등급컷이 빗나갔다. 2개 적중에 그친 기관은 비상교육과 진학사다. 비상교육은 국어와 수학(가) 1등급컷을, 진학사는 수학(가)의 1, 2등급컷을 각각 맞혔다. 스카이에듀는 국어 1등급컷만을 적중시켜 1개에 머물렀다. 비타에듀는 10월학평 등급컷 분석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9월모평의 ‘절치부심’ 분석력을 유지한 기관이 있는가 하면, 대폭 하향 추세로 돌아선 기관도 있어 갈리는 양상이다. 10월학평에서 최다 적중을 기록한 5개기관은 모두 9월모평에서도 5개 이상의 등급컷을 적중시켰다. 메가가 국어 2등급컷을 놓치며 5개에 머물렀던 것 외에 나머지 4개기관(김영일 대성 유웨이 EBS)은 6개 등급컷 모두 맞히는 분석력을 자랑했다. 반면 9월모평에서 4개를 맞혔던 스카이에듀는 10월학평에서 1개 적중시키는 데 그치며 적중률이 대폭 하락했다.

2018학년 10월학평에서 가장 뛰어난 분석력을 보인 기관은 김영일 대성 메가 유웨이 EBS의 5개기관이었다. 국어 수학(가) 수학(나)의 1~2등급컷 총 6개 중 5개를 맞히며 공동 1위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10개 입시기관들은 6월모평, 7월학평에서 다소 아쉬웠던 결과와 달리 9월모평에서는 대폭 향상된 이후 10월학평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6월모평의 분석력은 대체로 저조했다. 2개기관이 3개 등급컷을 적중시켰을 뿐 나머지 9개기관은 1~2개 적중하는 데 그쳤다. 국어영역 2등급컷은 단 한 개 기관에서도 맞히지 못했다. 7월학평에서는 더 심각한 결과였다. 9개기관이 2개를 적중시키고 나머지 2개기관이 1개를 적중시키는 데 그쳤다. 단 한 개 기관도 맞히지 못한 영역이 국어/수학(나) 1등급, 수학(가) 2등급 등 4개영역으로 확대된 아쉬운 결과였다. 반면 9월모평에서는 적중도가 대폭 향상됐다. 8개기관이 6개 등급컷을 모두 맞히는 적중률 100%를 기록했다. 메가스터디가 국어영역 2등급컷에서 삐끗하며 5개를 맞히고 비타에듀 스카이에듀가 4개를 맞혀 뒤를 이었다. 

10월학평에서 기관들의 분석력이 다소 하락한 이유는 재학생만 시험에 응시하는 학력평가의 특성 때문이다. 재수생이 응시가능한 모평은 학원과 온라인강의 사이트 등을 보유한 입시기관들이 학평 대비 많은 표본을 바탕으로 뛰어난 분석력을 보인다는 것이 통설이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9월모평보다 10월학평에서 등급컷 적중도가 낮은 것은 재수생 포함 여부 차이 때문”이라며 “재수생이 투입되는 모평은 상대적으로 표본이 많아 등급컷을 추정하기가 쉽고, 난이도 파악도 학평에 비해 용이한 편”이라고 말했다.

<대성 EBS 유웨이 김영일 메가 5개 기관 ‘5개 적중’ 최다>
10월학평에서 최다 적중률을 기록한 곳은 5개기관이다. 김영일 대성 메가 유웨이 EBS는 5개의 등급컷을 적중시켰다. 국어 2등급컷에서만 1점차로 빗나간 모습이다. 5개기관은 모두 국어 2등급컷을 84점으로 예측했으나 실제 결과는 83점이었다. 10월학평의 1등급컷 실제 결과는 국어 90점, 수학(가) 92점, 수학(나) 80점이며 2등급컷은 국어 83점, 수학(가) 84점, 수학(나) 69점 이다.

이 중 가장 앞서나가는 기관은 대성이었다. 10월학평만 놓고 보면 적중률이 똑같았지만 올해 치러진 학평/모평 전반을 놓고 볼 때 가장 앞선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대성은 올해 총 36개의 등급컷 중 22개를 맞히며 61.1%의 적중률이었다. 대성의 뒤를 잇는 곳은 유웨이다. 올해 전반 적중률이 58.3%로 2위를 차지했다. 유웨이는 올해 가장 먼저 치러진 3월학평에서 2개 영역을 적중시키며 대성 대비 1개영역 뒤쳐졌지만, 4월학평부터 10월학평까지 4개의 모의고사에서는 대성과 동일한 적중률이었다.

EBS는 올해 치러진 학평/모평에서 55.6%의 적중률로 누적 4위였다. 36개 등급컷 중 20개 등급컷을 적중시킨 결과다. 김영일이 52.8%의 적중률로 5위였다. 메가의 경우 3월학평부터 7월학평까지는 다소 저조한 결과였지만 9월모평 이후 다시 절치부심하는 모양새다. 올해 전반 적중률 50%를 기록하며 7위에 자리했다. 

<이투스 종로하늘 4개 적중>
이투스와 종로하늘은 10월학평에서 4개 등급컷을 맞히며 뒤를 이었다. 이투스는 1등급컷에서 국어 수학(가)를, 2등급컷에서 수학(가) 수학(나)를 적중시켰다. 이투스는 9월 모평 대비 적중률은 낮아졌지만 올해 전반 실적 2위로 탄탄한 분석을 유지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총 36개의 등급컷 중 21개를 맞히며 58.3%의 적중률이었다. 종로하늘은 1등급컷은 3개영역 모두 적중했지만 2등급컷에서는 국어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은 모두 맞히지 못했다. 9월모평에서 6개등급컷을 모두 적중시켰던 데 비해 분석력이 하락한 모습이다. 올해 전반의 성적은 김영일과 동일한 52.8%로 공동 5위다. 

7개기관이 4개 이상의 등급컷을 맞히며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9월모평보다는 아쉬운 결과다. 9월모평에서는 무려 8개기관이 100%의 적중률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다만 10월학평에서 5개기관이 유일하게 적중에 실패한 국어 2등급컷 오차가 단 1점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분석력 최저 스카이에듀..급락 비상교육 진학사>
10월학평에서 분석력이 대폭 하락한 입시기관은 스카이에듀였다. 스카이에듀는 6개영역 가운데 국어 1등급 단 1개영역의 등급컷만 적중시켰다. 수학(나) 1등급컷과 국어 수학(나) 2등급컷은 1점 차이로 빗나갔지만 수학(가) 1등급컷과 2등급컷은 오차가 더 벌어졌다. 1등급컷의 경우 3점의 오차였다. 스카이에듀를 제외한 나머지 9개기관이 모두 수학(가) 1등급컷을 적중시켰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 컸다. 2등급컷의 경우 2점의 오차였다. 종로하늘과 비상교육 역시 수학(가) 2등급컷을 맞히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1점의 오차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스카이에듀의 분석력이 아쉬움을 자아냈다는 평가다.

스카이에듀는 올해 전반의 성적을 놓고 봐도 가장 저조했다. 총 36개의 등급컷 중 11개만을 적중시키며 30.6%로 최하위다. 3월학평, 6월모평, 7월학평, 10월학평에서는 1개 등급컷밖에 맞히지 못했다. 

스카이에듀의 뒤를 이어 저조한 분석력을 보인 입시기관으로는 진학사와 비상교육이 꼽혔다. 진학사는 수학(가) 1등급컷과 2등급컷 2개만을 적중시켰다. 나머지 영역에서는 모두 1점차로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비상교육은 국어 수학(가) 1등급컷만을 적중시켰다. 눈에 띄는 지점은 수학(나)의 1등급컷, 2등급컷이 모두 오차가 컸다는 점이다. 2등급컷에서는 무려 11점의 오차였고 1등급컷 역시 오차가 8점으로 만만치 않았다. 국어 수학(가)의 2등급컷은 1점의 오차였다. 9월모평에서 100% 적중률을 나타낸 기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10월학평에서 10개입시기관중 가장 빠른 6시41분 등급컷을 발표해 ‘성급함’이 화가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 교육계 전문가는 “성급한 등급컷 발표는 바람직하게 보기 어렵다”며 “빠른 발표 후 적중률이 높다면 신속한 발표로 볼 여지도 있겠지만, 적중률이 좋지 못한 경우라면 현장 혼란만 유발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진학사와 비상교육의 분석력 하락이 더욱 아쉬운 이유는 두 기관 모두 9월모평에서 적중률 100%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두 기관은 3월학평부터 7월학평까지는 분석력이 저조했으나 9월모평에서 깜짝 반등하며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10월학평에서 다시금 아쉬운 성적을 내며, 누적 적중률 50%로 공동 7위였다.

9월모평에서 뛰어난 분석력을 보인 기관이더라도 10월학평에서 분석력이 하락하는 모습이 올해 역시 반복된 모습이다. 지난해 9월모평에서는 국어 수학(가) 수학(나) 영어 4개영역 1등급컷을 기준으로 9개기관이 모조리 적중시키는 결과였지만 10월학평에서는 4개 등급컷을 모두 맞힌 기관은 하나도 없었다. 3개 적중시킨 기관이 5개에 그친데다, 단 한 개의 등급컷도 적중시키지 못한 기관까지 존재했다.

10월학평에서 분석력이 하락하는 이유는 재학생만 시험에 응시하는 특성 때문이다. 9월모평은 재수생이 응시할 수 있어 온라인강의 사이트 등을 보유한 입시기관들이 학평 대비 많은 표본을 바탕으로 뛰어난 분석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학평은 재학생만 응시할 수 있어 표본이 적은 탓에 난이도 파악 등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최초발표’ 등급컷 조사..현장혼란 방지, 기관별 신뢰도 측정>
베리타스알파는 2014수능부터 입시기관별 최초 발표 등급컷을 수집해 실제 결과와 대조함으로써 기관별 등급컷 적중률을 조사/발표하고 있다. 모의고사나 수능 당일 입시기관들이 무책임하게 등급컷을 발표한 후 수정을 거듭하며 현장 혼란을 초래하는 행태를 방지하려는 목적이다. 이 과정에서 적중률이 높은 입시기관이 어디인지 명백히 드러나기 때문에, 수요자가 신뢰할 수 있는 입시기관이 어디인지 알리는 효과까지 더해진다.

통상 모의고사나 수능 당일 입시기관들은 등급컷 발표에 열을 올린다. 시험이 끝나기 전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릴 만큼 등급컷이 교육계 전반의 관심거리이기 때문이다. 등급컷은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는 수요자들은 물론, 진학지도에 활용하려는 교사들까지 교육현장에서 주목하는 지표다. 

최근 정시의 비중이 줄어가는 추세이지만,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등 등급컷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10월학평은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아닌, 서울교육청 주관이라는 점에서 중요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수능의 시험형태를 경험하는 마지막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만만치 않았다. 

입시기관들은 전반적으로 9월모평 대비 발표에 다소 신중했던 모습이다. 9월모평에서는 가장 빨리 발표한 입시기관이 5시였고 이후 6시대에 대거 몰려있었던 반면, 10월학평의 경우 가장 빨랐던 기관이 6시41분이었고 7시대에 발표가 주로 이뤄졌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등급컷은 빨리 발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며“‘우선 내놓고 보자 식’이 아닌, 보다 정확한 분석을 통해 수요자들의 혼란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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