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503만권 1인당 176건.. 자료구입비도 1위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2017년 대학(원)생 1인 기준 도서관에 가장 많은 책을 보유한 대학은 서울대 였다. 지난달 31일 대학알리미 공시자료 ‘장서 보유 및 2016년 도서관 결산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의 연간 도서자료 보유권수는 약 503만권으로 재학생 1인당 175.6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5년 183.6권, 2016년 187.2권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2위인 서강대(1인당109.8권/전체123만권)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았다. 국내외 도서자료를 합산한 올해 서울대의 도서자료는 총 502만8282권에 달했다. 전체 장서 보유 수 역시 지난해 536만765권보다 줄어들었다. 다만 서울대는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에서도 38만원으로 1위를 기록해 명실공히 국내 최고 대학의 모습을 보였다. 

학생 1인당 장서수와 대학 총결산 대비 도서관 자료구입비 비율은 학문연구를 위한 대학의 투자 정도를 드러내는 지표다. 도서관에 대한 투자는 학문의 전당인 대학의 본령과도 같다. 도서관은 교수와 직원의 교육과 연구활동을 촉진하고, 학생에게는 지적 발달과 교양교육 등에 크게 기여하는 교육기본시설이기 때문이다. 

2015년 9월 제정된 대학도서관진흥법은 대학 도서관의 최소 기본도서 수를 규정하고 있다. 관련법 시행령의 ‘도서관자료 기준’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은 학생 1인당 70권 이상의 도서를 보유해야 한다. 전문대학은 학생 1명당 30권 이상의 기준이다. 최소 연간 증가 책 수도 규정하고 있다. 4년제 대학의 경우 1인당 연간 2권 이상을 증가 책 수로 규정, 1인당 연간 2권 이상의 도서를 사들여야 하는 셈이다. 전문대학은 학생 1명당 1권 이상의 기준이다. 올해 공시자료에선 지난해 1인당 70권의 기준을 채우지 못했던 중대가 70권으로 가까스로 충족하고 건대가 68.6권으로 기준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2곳, 2015년은 4곳이 기준 이하의 1인당 장서 수를 기록했다. 시행령을 지키지 않아도 별다른 제제가 없는 탓이다.  

다만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대도 세계 유명 대학의 도서관과 비교하면 한참 뒤처지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민간연구기관인 대학교육연구소가 조사한 도서관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536만권)를 비롯해 연세대(330만권) 고려대(329만권) 경북대(318만권) 경희대(257만권) 등 5개대학의 도서관이 보유한 도서를 모두 합해도 북미대학 1위인 하버드대 한 곳의 장서 보유량인 1985만권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1위인 서울대의 도서 수는 북미대학 10위인 미국 텍사스대가 보유한 1139만권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학생 수는 2016년 4월1일 기준 학부와 대학원 재학생을 합산한 수치다. 학생 1인당 장서 수는 2017년 3월1일 기준 전체 장서(도서자료) 수를 재학생 수로 나눠 계산한 값이다. 전체 장서는 국내에서 간행된 단행본, 연속간행물 제본, 학위논문 등 등록번호가 부여된 책을 모두 합산했으며 국내서가 아닌 등록번호가 부여된 국외서도 포함했다.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는 전체 자료구입비를 재학생 수로 나눠 산출했다. 자료구입비는 도서자료 연속간행물 비도서자료 전자자료 구입을 포함한 순수 자료구입비 결산을 의미한다. 대학 총결산 대비 자료구입비 비율은 자료구입비를 대학 총결산액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산출한 수치다.  

2017년 대학(원)생 1인 기준 가장 많은 책을 보유한 대학 도서관은 서울대였다. 지난달 31일 대학알리미 공시자료 ‘장서 보유 및 2016년 도서관 결산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의 연간 도서자료 보유권수는 약 503만권으로 재학생 1인당 175.6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사진은 서울대 도서관의 모습. /사진=서울대 제공

<학생 1인당 장서 수 서울대 176권.. 서강대 외대 고대 숙대 톱5>
상위17개대학 가운데 올해 학생 1인당 도서관 장서 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였다. 서울대의 1인당 도서관 장서수는 상위17개대학의 1인당 평균 장서 수인 86.5권의 두 배를 넘는 175.6권에 달했다. 서울대의 총 도서자료 수는 502만8282권으로 전체 장서 수가 다음으로 많은 고대 335만7804권보다도 월등히 앞섰다. 국내/외 서적을 가리지 않는 압도적인 양이다. 국내서는 235만1829권이었으며 국외서는 267만6453권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5년 학생 1인당 장서 수 183.6권, 2016년 187.2권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숫자로 아쉬움을 샀다. 보유 장서 수도 지난해 536만765권에 비하면 33만권 가량 줄어든 수치다. 

서울대에 이어 1인당 장서 수가 많은 대학은 서강대였다. 서강대의 1인당 도서관 장서는 109.8권으로 지난해 107권보다 소폭 늘어났다. 서울대와 함께 최근 3년간 1인당 100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한 대학이다. 서강대가 보유한 전체 도서자료는 122만6922권으로 상위17개대학 중에서 15위에 해당하지만 재학생 수가 1만1174명으로 적은 탓에 1인당 장서 수는 2위를 기록했다. 서강대에 이어 외대 93권(177만8698권/1만9131명), 고대 90권(335만7804권/3만7308명), 숙대 89.5권(114만7624권/1만2820명)가 톱3를 형성했다. 이어 시립대 87.3권(102만9203권/1만1793명), 홍대 84.9권(186만4036권/2만1953명), 연대 83.2권(325만6573권/3만9152명), 동대 82.4권(214만5047권/2만6027명) 등 9곳은 1인당 80권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인하대 78.6권(161만9607권/2만613명), 한대 76.9권(254만1627권/3만3065명), 이대 75.6권(162만8647권/2만1552명), 경희대 75.2권(250만7746권/3만3327명), 성대 73.3권(195만3814권/2만6654명), 단대 71.3권(193만925권/2만7070명), 중대 70권(202만1137권/2만8873명) 등은 대학도서관진흥법이 규정한 70권 이상을 준수한 반면, 건국대는 68.6권(196만7528권/2만8663명)으로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중대도 67.8권으로 규정 이하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70권으로 가까스로 기준을 넘겼다. 

<1인당 자료구입비 서울대 38만원 ‘최고’.. 서강대 연대 시립대 이대 순>
서울대는 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도 상위17개대학 중 가장 많았다. 서울대는 올해 자료구입에 108억7755만원을 투자해 1인당 자료구입비 38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7만3000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서울대에 이어 1인당 자료구입비가 많은 대학은 서강대였다. 서강대는 자료구입에 전체 28억9821만원을 투자해 1인당 25만9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0만9000원과 비교해 확대폭이 뚜렷했다. 이어 연대 25만1000원, 시립대 24만4000원, 이대 22만3000원, 성대 22만원으로 톱6까지 1인당 20만원 이상을 도서관 자료구입에 할애했다. 

이외 11개대학 중에선 단대를 제외하고 모두 1인당 10만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대 19만9000원(74억4102만원/3만7308명), 한대 19만9000원(65억8803만원/3만3065명), 숙대 16만9000원(21억7093만원/1만2820명), 경희대 15만8000원(52억5955만원/3만3327명), 인하대 14만8000원(30억5512만원/2만613명), 건대 13만4000원(38억2727만원/2만8663명), 외대 13만2000원(25억3081만원/1만9131명), 홍대 12만3000원(27억147만원/2만1953명), 중대 12만2000원(35억667만원/2만8873명), 동대 11만8000원(30억7664만원/2만6027명) 순이었다. 단대는 9만2000원(24억8888만원/2만7070명)으로 가장 적었다.

서울대가 1인당 38만원으로 여타 대학과 비교해 상당한 비용을 자료구입에 활용하고 있었지만 대학 총 결산규모와 비교하면 1.3%에 불과해 다소 저조한 교육투자를 보였다. 총 결산 대비 자료구입비 비율이 가장 높은 시립대도 3.1%(28억8090만원/916억7612만원)에 그쳤다. 시립대(3.1%) 서강대(1.5%) 서울대(1.3%) 한대(1.3%) 숙대(1.2%) 이대(1.1%) 인하대(1.1%) 연대(1%) 성대(1%) 고대(1%) 경희대(1%) 외대(1%) 홍대(1%) 건대(0.9%) 동대(0.9%) 중대(0.8%) 단대(0.8%) 순이었다. 

상위17개대학의 평균 자료구입비 비중은 1.1%로 도서관 자료에 대한 투자는 열악한 수준이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연구도서관협회(ARL) 소속 115개 도서관의 재학생 1인당 평균 자료구입비는 44만1000원으로 적지 않은 격차다. 1위인 프린스턴대의 재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는 264만6000원인 반면 서울대의 자료구입비는 ARL 소속 대학 중 50위 수준이었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인한 대학재정이 열악해지자 예산 감축과정에서 자료구입비가 매년 축소하고 있는 현실이다. 

자료구입에 투자하는 비중 자체도 적지만 전자자료 구입 비중이 갈수록 증가해 자료구입의 질적인 측면에서 문제점이 지적됐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발간한 ‘2015년 대학도서관 통계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4년제 대학 도서관의 자료구입비는 2011년까지 인쇄자료 등 실물자료의 구입비율이 더 높았지만 2012년 처음 전자자료의 비중이 55.5%로 절반으로 넘어선 뒤 2016년 64.4%까지 확대됐다. 전자자료 예산의 대부분은 해외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이용료다. 대학이 도서관 예산을 확대하지 않는 가운데 전자자료의 비중만 커지고 있는 셈이다. 

<1인당 도서 실질증가량 건대 1위 4.2권.. 서강대 외대 숙대 순>
2017년 기준 학생 1인당 도서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대학은 건대였다. 건대는 올해 12만5243권의 장서를 기부나 구입 등의 방법으로 확보하고 4112권을 폐기했다. 실질적으로 12만1131권이 늘어난 셈이다. 실질 장서 증가량을 재학생 수로 나눈 1인당 실질 증가량은 4.2권이다. 건대는 2015년 실질증가량이 1.7권, 2016년 1권에 불과했지만 올해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 

건대에 이어 서강대 3.4권, 외대 2.8권, 숙대 2.6권, 이대 2.3권, 동대 2.2권, 중대 2.2권까지 7개대학이 2권 이상이었다. 고대 1.8권, 서울대 1.8권, 성대 1.7권, 시립대 1.6권, 한대 1.5권, 단대 1.2권 등은 1권 이상이었으며 홍대 인하대는 각각 0.3권, 0.1권으로 1권 이하였다. 연대는 0.4권이 감소했으며, 경희대도 1.8권이 줄었다. 증가분 자체만 보면 규모가 적은 시립대(1만9290권)을 제외한 16개 대학이 최소 3만권 이상을 새로 확보했지만 오래된 도서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실질 증가량이 줄어들었다. 홍대 인하대는 3만권 이상, 연대 경희대는 10만권 이상의 장서를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의 장서 폐기는 도서관법의 기준에 따라 실시된다. 도서관법 시행령 제3조2항은 도서관 자료의 교환/이관/폐기, 제적의 기준과 범위를 정해놓고 있다. 관련 조항에 따르면 도서관 자료는 불가항력의 재해/사고를 제외하면 연간 전체 장서의 7% 이하로 폐기가 가능하다. 통상 책에 파손이 발생하거나, 보존 가치를 상실한 경우 또는 도서관의 서고에 공간이 부족한 경우 폐기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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