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17개대학 58.7% ‘상승’..이공계특성화대 71.2%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 대학의 교육여건을 나타내는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어디일까. 31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단국대의 2017학년 전임교원 강의비율은 66.7%로 상위17개대학 중 가장 높았다. 천안캠과 죽전캠을 합산한 수치다. 단대에 이어 인하대 건국대 홍익대 성균관대 순으로 톱5를 형성했다. 톱5까지 60%를 넘는 전임교원 강의비율을 나타냈고 나머지 12개대학은 모두 50%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위17개대학의 평균 전임교원 강의비율은 지난해 대비 증가한 모습이다. 2016년 57.6%에서 2017년 58.7%로 1.1%p 상승했다. 개별 대학으로 살펴보면 12개대학은 모두 전년 대비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높아졌으나, 단대 홍대 서강대 서울대 고려대는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이공계특성화대는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더 높은 편이다. 올해 5개교의 평균은 71.2%로 상위17개대학 대비 12.5%p나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평균 71.4%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임교원의 강의비율이 늘고 시간강사의 강의비율이 줄었다는 점은 대학의 교육여건 향상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전임교원은 교수 부교수 조교수로 임용돼 대학에서 전일제로 근무하는 교원을 뜻한다. 학과나 학부에 소속되지 않은 연구전담교수, 산학협력중점교수, 연구소 소속 교원 등도 포함된다. 시간강사의 강의가 전임교원의 강의보다 무조건 질적으로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불안정한 계약을 유지하는 시간강사의 특성상 강의의 질 확보를 위해서는 전임교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위17개대학의 전임교원 강의비율은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이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87개교(2015학년까지 편제 완료된 대학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17년 2학기 기준, 전국 평균 전임교원 강의비율은 66.7%였다. 상위대학이 기록한 것보다 10%p가량 앞선 수치다. 전임교원 강의 비율이 교육여건을 나타내는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확대에 더욱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위17개대학 중 올해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가장 높았던 대학은 66.7%의 단국대로 나타났다. 단대는 지난해 상위17개대학 중 유일한 70%대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1위를 유지했다. /사진=단국대 제공

<전임교원 강의비율..단대 인하대 건대 톱3>
상위17개대학 중  2017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66.7%의 단대다. 단대는 지난해 상위17개대학 중 유일하게 70%의 비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가장 높았다. 단대에 이어 인하대(65.3%) 건대(64.4%) 홍대(63.6%) 성대(61.8%) 순으로 톱5였다. 톱5까지 60% 이상의 비율을 나타낸 대학이었다.

이후 이화여대(59.6%) 한양대(58.9%) 숙명여대(58.1%) 서울시립대(58%) 서강대(58%) 경희대(56.8%) 동국대(55.8%) 연세대(53.9%) 중대(53.5%) 서울대(52%) 한국외대(51.7%) 고대(50.9%) 순이었다. 

상위17개대학의 전임교원 강의비율은 평균 58.7%였다. 지난해 기록했던 57.6%보다 1.1%p 상승한 수치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17개대학 중 11개대학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증가율이 가장 컸던 곳은 인하대다. 지난해 56.5%에서 올해 65.3%로 8.8%p 확대됐다. 타 대학의 증가폭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큰 폭이다. 이어 시립대가 지난해 54.6%에서 올해 58%로 3.5%p 상승, 건대가 지난해 61.1%에서 올해 64.4%로 3.3%p 상승, 성대가 지난해 59.3%에서 올해 61.8%로 2.5%p 상승, 숙대가 지난해 55.6%에서 올해 58.1%로 2.5%p 상승했다.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하락한 5개대학 중 하락폭이 컸던 곳은 홍대다. 지난해 68.1%에서 올해 63.6%로 4.5%p 하락했다. 이어 단대가 지난해 70%에서 올해 66.7%로 3.3%p 하락했다. 

이공계특성화대의 경우 상위17개대학보다는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높은 편이다. 5개대학 평균 71.2%로 지난해 71.4%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상위17개대학과 비교해 평균 10%p 이상의 차이가 있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UNIST의 전임교원 비율이 7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GIST대학(77.2%) KAIST(70.8%) DGIST(64.0%) 포스텍(63.2%) 순이었다. 

<시간강사 강의비율..외대 연대 서울대 순>
비전임교원 가운데 가장 많은 강의비율을 차지하는 교원은 시간강사였다. 시간강사는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임용한 강사로 수업시수에 따라 월급을 받는 교원을 뜻한다. 올해 시간강사의 강의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외대였다. 시간강사 강의비율이 43.1%로 지난해 43.6%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타 대학 대비 높은 수준이다. 상위17개대학 중에서는 40%대를 넘기는 유일한 대학이었다. 

2위는 39.6%의 연대다. 연대는 41.9%에 비해 2.3%p가량 시간강사 강의비율을 낮춘 특징이다. 중대(36.8%) 서울대(36.3%) 고대(36.1%) 동대(33.1%) 숙대(32.4%) 순으로 30%이상의 강의비율을 나타냈다. 이어 이대(26.7%) 서강대(26.3%) 경희대(26.2%) 건대(25.9%) 단대(24.3%) 시립대(22.1%) 한대(19.6%) 인하대(17.7%) 홍대(8.2%) 순이었다. 성대는 0.6%로 가장 낮은 시간강사 강의비율을 나타냈다. 타 대학과 월등한 차이를 보이는 수준이다. 지난해 역시 0.8%의 압도적인 수치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상위17개대학의 시간강사 강의비율은 평균 27.4%로 나타났다. 지난해 28.2%에서 0.8%p 가량 낮아진 수치다. 개별 대학을 살펴보면 17개대학 중 11개대학에서 시간강사 강의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가장 하락폭이 컸던 대학은 인하대로 지난해 26.4%에서 올해 17.7%로 8.7%p나 축소됐다. 홍대는 지난해 16.2%에서 올해 8.2%로 8%p 하락했다. 반면 시간강사 강의비율이 상승한 6개대학 중 가장 상승폭이 컸던 대학은 이대다. 지난해 19.1%에서 올해 26.7%로 7.6%p 상승하며 증가폭이 타 대학 대비 큰 편이었다. 이어 동대가 지난해 29.5%에서 올해 33.1%로 3.6%p 상승, 서강대가 지난해 22.8%에서 올해 26.3%로 3.5%p 상승했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시간강사 강의비율은 평균 5.5%로 나타났다. 상위17개대학과는 달리 시간강사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KAIST(11.2%) GIST대학(8.1%) 포스텍(3.8%) UNIST(0.5%) DGIST(0%) 순이었다. DGIS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시간강사를 활용하지 않아 0%를 기록했다.

<초빙교원 강의비율..성대 인하대 서강대 순>
초빙교원의 강의비율이 높은 학교는 17.5%의 성대였다. 초빙교원은 시간강사와 달리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강의를 진행하는 교원을 뜻한다. 시간강사와 달리 월급제로 계약해 방학에도 월급을 받는 특징이다. 성대는 상위17개대학 중 유일하게 비전임교원 중 시간강사가 아닌 초빙교원의 강의비율이 가장 높았다. 초빙교원 비율은 대학별 차이도 컸다. 가장 비율이 낮았던 시립대가 0.1%를 기록해 최고/최저의 차이가 무려 17.4%p에 달했다. 

성대와 더불어 인하대(11.3%) 서강대(10%) 순으로 10% 이상의 비율을 나타냈다. 이어 서울대(9.4%) 이대(8.6%) 동대(8.2%) 경희대(7.6%) 홍대(7.4%) 고대(6%) 단대(5.2%) 중대(4%) 숙대(4%) 한대(2.3%) 연대(1.9%) 건대(1.3%) 외대(1.1%) 시립대(0.1%) 순이었다.

상위17개대학의 평균 초빙교원 강의비율은 지난해와 동일한 6.1%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인하대 단대 고대 한대 홍대 서울대 외대 연대의 8개대학에서 상승했고, 시립대 건대 중대 경희대 숙대 서강대 이대 성대 동대의 9개대학 초빙교원 강의비율은 감소했다. 인하대가 지난해 6.9%에서 올해 11.3%로 4.4%p 상승해 증가폭이 가장 컸던 반면, 동대가 지난해 12.4%에서 올해 8.2%로 4.2%p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초빙교원 강의비율은 평균 7.5%로 시간강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UNIST(12.9%) KAIST(11.4%) GIST대학(2.7%) DGIST(0%) 순이었다. DGIST는 지난해 25%에 달하던 초빙교원 강의를 모두 없애고 올해 0%를 기록했다. 

<겸임교원 강의 비율..한대 성대 홍대 순>
겸임교원의 강의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13.3%의 한대였다. 겸임교원은 순수 학술이론보다 실무/실험/실기 등 현장 실무경험을 필요로 하는 과목을 담당하기 위해 임용된 교원을 의미한다. 원래 근무하고 있는 직장이 존재하며 소속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휴직하고 있는 자가 대상이다. 

한대에 더불어 성대가 12.1%로 10% 이상의 겸임교원 강의비율을 나타냈다. 이어 홍대(9.2%) 건대(6.9%) 경희대(5.3%) 이대(4.4%) 중대(4.4%) 시립대(4.2%) 인하대(4.2%) 숙대(3.9%) 동대(2.6%) 외대(2.4%) 연대(1.4%) 단대(1.4%) 고대(0.6%) 서강대(0.3%) 서울대(0%) 순이었다. 

상위17개대학의 평균 겸임교원 강의비율은 4.6%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겸임교원의 평균 강의비율은 시간강사, 초빙교원 대비 낮은 편이다. 대학별로 보면 이대 한대 인하대 숙대 동대 외대의 6개교가 전년 대비 감소했고 나머지 대학은 전년 대비 차이가 미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공계특성화대는 겸임교원의 강의는 전무하다시피하다. 올해 KAIST에서 3학점 실시해 0.1%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대학은 모두 0%였다. 지난해의 경우 KAIST를 비롯한 모든 대학이 0%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임교원 강의비율 17개대학 58.7%..전국 평균 66.7%>
상위17개대학의 전임교원 강의비율은 58.7%로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국 4년제 대학 187개교(2015학년까지 편제 완성된 대학 기준)의 2017년 2학기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66.7%였다. 범위를 수도권으로 한정해도 상위17개대학의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더 낮았다. 수도권 70개 대학의 전임교원 강의 비율은 63.1%로 비수도권 대학 68.9%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상위17개대학의 전임교원 강의비율이 낮게 나타난 이유는 개설되는 전체 강의 학점이 많은 영향도 있다. 타 대학과 동일한 전임교원 강의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더 많은 전임교원과 그에 따른 운영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위17개대학 중 시립대와 서강대를 제외한 나머지 15개대학은 모두 1년에 1만 학점이 넘는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단대 경희대 홍대는 2만 학점이 넘을 정도다. 대학알리미에 2017학년 기준으로 공시된 205개대학 중 학기당 5000학점 이상의 강의를 개설한 대학은 57개대학에 불과했다. 

전임교원 강의비율은 대학의 교육여건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만큼 확대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전임교원의 강의 질이 전임교원의 강의 질보다 무조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연구여건이 보장된 상황에서 강의를 진행할 때 강의의 질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전임교원 확보 현황은 대학의 교육여건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지표”라며 “각종 대학평가에서 전임교원 확보율이 평가지표로 활용되는 등 전임교원이 많을수록 교육의 질과 대학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상위대학 중심으로 전임교원 강의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점은 꾸준히 지적된 문제”라며 “대학은 능력있는 비전임교원이 전임교원으로 임용되는 기회를 확대하는 등 전임교원 확보에 힘써야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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