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소프트웨어 2.86대1'상승'..원자력마이스터고 '반토막'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마이스터고 입시에서도 소프트웨어 분야가 뜨고 원자력 분야 고교의 경쟁률이 하락하는 등 시사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마이스터고 경쟁률 톱10에 들었던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는 3개교는 올해 큰 폭의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상승하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새 정부가 '탈원전' 정책기조를 보이면서 원자력 분야 마이스터고는 지원자가 대폭 감소했다. 4차산업혁명과 함께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인 가운데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에 대한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스터고 입시에 나타난 '시사흐름'.. 소프트웨어 뜨고, 원자력 지고>
4차산업혁명에 대한 산업계와 사회 전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SW마이스터고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전국에 단 3곳뿐인 SW마이스터고가 26~27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가운데 여타 특목고나 자사고 못지 않은 경쟁률로 눈길을 끌었다. 26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는 2.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전기모집을 실시한 특목 자사고가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을 보이는 가운데 3대 1에 가까운 경쟁률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모집을 실시한 전국 46개 마이스터고 가운데 광주경영고(광주소프트웨어고)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대구소프트웨어고는 각 3위 4위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소프트웨어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올해 전년 대비 6만 명 이상 학령인구 감소로 지원자풀이 대폭 줄었지만 여전한 인기다. 지난해 외고 31곳이 평균경쟁률 1.55대 1을 기록하고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가 2.34대 1, 광역단위 자사고 1.33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관심이다. 

마이스터고 입시에서도 소프트웨어 분야가 뜨고 원자력 분야 고교의 경쟁률이 하락하는 등 시사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마이스터고 경쟁률 톱10에 들었던 소프트웨어 마이스터고는 3개교는 올해 큰 폭의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상승하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사진=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홈페이지 캡쳐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대덕SW)는 2015년 3월 대덕전자기계고에서 전환했다. 전국 최초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로 출범한 대덕SW는 올해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 80명 모집에 220명이 지원해 2.75대 1의 경쟁률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지원자 9명이 늘어 2.86대 1로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전국과 대전 광역단위로 구분해 모집하는 일반전형은 무려 3.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단위는 30명 모집에 지원자 113명이 몰려 3.77대 1을 기록했고 광역단위는 18명 모집에 59명 지원으로 3.28대 1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3.47대 1(30명/104명), 대전 2.94대 1(18명/53명)에서 각각 상승한 모습이다. 또다른 소프트웨어고인 대구소프트웨어고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인기가 상당하다. 지난해 60명 모집에 132명이 지원해 2.20대 1을 기록한 대구SW는 올해도 100명이 지원해 1.67대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전국과 대구 모집단위를 통합해 전형을 실시, 일반전형에선 30명 모집에 56명이 지원하며 1.87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탈원전’ 정책흐름으로 지원율이 크게 하락한 마이스터고도 있다.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는 지난 25일 원서접수 결과 전체 모집인원 80명을 겨우 넘긴 83명이 지원하면서 1.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개교 이후 최저수준이다.

원자력마이스터고는 원전증설과 원전수출정책에 따라 2013년 국내 유일의 원전 기술인력 양성 전문 특성화고로 설립됐다. 교통이 불편한 시골에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졸업생들도 한수원 등 관련 기업에 대부분 취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와 학생의 관심을 끌었다. 2017년 학교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원자력마이스터고는 졸업자 79명 중 입대한 1명을 제외한 78명 가운데 76명이 취업하며 취업률 97.44%를 기록, 전국 마이스터고 취업률 톱7에 이름을 올렸다. 높은 관심과 함께 매년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지난해에 2.16대 1에서 올해 1대 1을 가까스로 넘는 수준으로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전학령인구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지원자가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경쟁률 하락 요인으로 정부가 최근 밝힌 신규 원전건설 추진 방침이 지목됐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원전 정책에 변화가 있는 만큼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2013학년 첫 모집에서 1.49대 1을 기록한 후 2015학년 1.83대 1, 2016학년 2.65대 1까지 올랐지만 원전 정책변화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선발방법.. 교과성적+면접, 코딩테스트도 실시>
SW마이스터고는 일반 마이스터인재 사회통합 등 3개전형으로 선발한다. 대덕과 광주는 각 80명을 모집하고 대구 60명의 모집인원이다. 일반전형은 전국의 중학교 졸업(예정)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마이스터인재의 경우 SW분야 마이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된 학생으로 학교장의 추천이 필요하다. 

전형은 2단계로 진행된다. 학교마다 반영비율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크게 1단계에서 교과 출석 봉사활동 점수를 합산해 모집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인적성소양검사/기초소양검사와 면접을 거치는 방식이다. 심층면접은 학업계획과 SW분야에 대한 이해, 지원자의 열정과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마이스터인재전형은 2단계에서 코딩테스트도 실시한다. 실질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지식과 능력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C언어 등 주요 프로그램 언어 활용능력을 평가하고 알고리즘 이해와 분석, SW개발과정 중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능력도 평가한다. 

<대입에선 시사흐름 ‘역반영’>
소프트웨어 교육은 마이스터고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관심이 높다. 과기정통부 주관으로 진행도니 SW중심대학사업에 20개대학이 선정된 가운데 15개대학이 올해 전형명을 바꾸거나 아예 SW특기자를 위한 전형을 신설해 모집했다. SW중심대학사업은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체계와 커리큘럼으로 기업이 원하는 SW전문인력과 융합인재를 육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SW 관련학과를 개편/확대하고 SW전공자 정원을 확장한다. SW중심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은 SW특기자전형을 신설하고, 의무적으로 모든 비전공자에 대해 SW기초교육을 실시한다. 실무경험을 갖춘 산업계 전문가의 교육참여도 확대되고, 학과/대학 신설 및 기존학과 통폐합 등을 통해 학년당 100명 이상의 규모를 갖추도록 한다. 선정 대학에는 최장 6년 간, 연 평균 20억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진다.

대입에서도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인기가 뚜렷했다. SW특기자전형을 운영하는 대학 가운데 한양대 소프트웨어특기자 21.92대 1(모집13명/지원285명)을 기록했으며 서강대 17.17대 1(41명/704명), 고려대 컴퓨터학과 13.61대 1(18명/245명), 동국대 특기자(SW) 12.71대 1(14명/178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과학인재 10.62대 1(60명/637명), 중앙대 SW인재 10.10대 1(67명/677명) 등 10대 1이상의 경쟁률로 2018수시 특기자전형 평균 경쟁률인 7.98대 1(1948명/1만5537명)을 앞지른 모습이다.

소프트웨어교육이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 소프트웨어인력은 양과 질 모두에서 공급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내놓은 ‘SW전문인력수급전망’에 따르면 2018년까지 고급인력은 1만1000명이 부족하다.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AR),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과 결합한 SW융합분야 인력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SW인력은 전자기기에 반드시 들어가는 반도체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향후 미래신수종사업을 추진할 때 필수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대입에서도 SW교육에 대한 인기가 대단했던 것과 달리 원자력 관련학과는 시사이슈와 역행한 모습이다. 정부의 탈원전 방침으로 하락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경쟁률이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원자력 관련학과를 운영하는 10개대학 24개전형으로 살펴본 결과 올해 경쟁률이 상승한 전형은 14개였다. 지난해 9개에서 크게 확대됐다. 서울대 원자핵공학 일반전형은 지난해 5.64대 1에서 올해 6.39대 1로 올랐다. 상승폭이 가장 컸던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논술은 지난해 44.78대 1에서 64.11대까지 경쟁률이 상승했다.  

<마이스터고는>
마이스터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0조 제1항제10호에서 정한 산업수요 맞춤형 고교다. 과고 외고 국제고 예고 체고와 더불어 시행령이 규정한 특목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전문적인 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산업계 수요와 직접적으로 연계한 맞춤형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2008년 1차 마이스터고 9개교를 선정한 이후 2009년 2차로 12개교를 추가 선정해 2010년 전국 21개 마이스터고가 개교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12차를 거쳐 총 48개교의 마이스터고가 선정됐다. 이 중 10차에 선정된 영천상고는 기숙사 등의 문제로 2018학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지난해 12차로 선정된 밀양전자고 역시 2018년 개교 예정이다. 밀양전자고는 전국 최초로 나노융합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나노융합산업분야는 나노기술을 기계, 전기/전자, 의약,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다.  

마이스터고는 통상 10월 중 원서를 접수한다. 전국단위 모집뿐만 아니라 광역단위, 기초단체 단위 선발 등 다양하게 실시하기 때문에 학교별로 모집비율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성별인원이 구분된 학교도 있다. 본인에게 맞는 전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마이스터고는 졸업생을 채용한 기업의 지속적인 채용의지가 90%에 달하는 등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의 성과를 드러내는 중이다. 올해 1월 발간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마이스터고 졸업생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 변화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채용한 기업 담당자의 89.4%가 ‘향후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계속적으로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2013년 88.9%, 2014년 86.1%에 이어 꾸준히 높은 수치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지속적으로 채용해야 하는 이유로는 ‘전공일치’(2013년 28.6%, 2014년 30.4%, 2015년 29.6%)를 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높은 직무능력, 우수한 학습능력, 인성, 관련 자격증 소지, 기타, 출신학교 이미지 순이었다. 졸업생의 향후 발전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자기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기업 담당자의 비율은 2013년 94.4%, 2014년 93.8%, 95.2%다. 승진 가능성도 2013년 90.9%, 2014년 89.2%, 2015년 93.2%를 기록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017년 학교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졸업자 기준, 마이스터고로 졸업생을 배출한 36개교 가운데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고교는 삼척마이스터고와 완도수산고였다. 삼척마이스터고(강원 삼척시)와 완도수산고(전남 완도군)는 각각 졸업자 79명, 76명이 모두 취업에 성공해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삼척마이스터고와 완도수산고는 각 2013년, 2014년부터 마이스터고로 전환돼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배출한지 얼마 안 된 신생 학교임에도 취업률 100%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수원하이텍고(경기 수원시) 98.72%(취업자 154명/졸업자 156명), 구미전자공고(경북 구미시) 98.53%(268명/272명), 포항제철공고(경북 포항시) 98.24%(167명/170명)가 98%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며 톱5에 자리했다. 충북반도체고(충북 음성군) 98%(98명/100명),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경북 울진군) 97.44%(76명/78명), 부산해사고(부산 영도구) 97.44%(152명/156명), 인천해사고(인천 중구) 96.55%(112명/116명), 부산자동차고(부산 사하구) 96.46%(109명/113명) 등 톱10까지도 96%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