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 5번의 보기 ㉣ '장발장 아닌 자베르 역할 행동'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17일 수능 전 마지막으로 치러진 10월 학평에서 출제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문항에 대한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서울교육청은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사회문화 8번 문제에서 '선지 5번의 ㉣은 장발장이 아니라 자베르의 역할 행동이기 때문에 선지 5번도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복수정답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역할 행동의 주체가 ㉡은 장발장, ㉣은 자베르 경감으로 서로 달라 역할 행동의 주체를 구분하지 않은 채 5번을 ‘㉡, ㉣ 모두 장발장의 역할 행동에 해당한다’로 출제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서울교육청은 사회문화 8번 문항의 정답은 2번에서 2번 또는 5번 복수 정답으로 정정하고 ”향후 학력평가 문제 출제 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과 위원의 협의 및 검토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사회문화 8번 문제는 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에 대한 지문이 제시되고 옳지 않은 설명을 보기에서 고르는 내용으로 출제됐다. 지문은 신분을 숨기고 시장으로서 존경받던 장발장이, 다른 사람이 자기 대신 누명을 쓰게 되자 죄책감에 고민하다 자신이 장발장이라는 사실을 밝힌다는 내용이다. 정답은 죄책감으로 인한 장발장의 ‘고민’이 ‘역할 갈등’에 해당한다고 설명한 선지 2번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시험 직후 선지 5번도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번은 ‘빵을 훔친 것’과 ‘그를 체포했던 것’ 모두 장발장의 역할 행동에 해당한다는 내용이다. 5번 선지를 정답으로 주장하는 측은 보기에서 말하는 ‘그’, 즉 ‘장발장을 체포했던 것’은 자베르 경감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9월6일 실시한 9월 모의평가(모평) 지구과학에서도 출제오류가 발생하면서 복수정답이 인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수능에 이은 연이은 출제오류로 2018수능 출제오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해졌다. 3월 평가원이 내놓은 ‘수능 출제오류 개선보완방안’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오류가 발생한 탓이다. 평가원은 보완방안에 따라 검토지원단을 구성해 검토과정 전반 및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오류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을 강조했지만 연이은 출제오류에 수요자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