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은 고2 학생들에게 "지금부터 2학년2학기 끝날 때까지 탐구 한 과목을 마무리짓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탐구 한 과목을 고2 2학기에 끝내 놓는다면 "입시에서 유리함은 매우 크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고2학년 2학기에 탐구영역 한 과목을 끝내야 한다는 말이 조금은 성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탐구영역의 학습적인 특징과 앞으로 고2 학생들에게 남은 시간을 생각한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탐구는 개념이 기본이 되는 과목이기에 암기해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물론 이 부분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으나 국어 수학 영어에 비하면 노력한 만큼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하다. 시간 투자만큼 고득점이 가능한 영역인 것이다. 굳이 2학년2학기 시점에서 끝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고3 수험생활은 변수가 많고 입시 일정 소화, 수능과 내신 동시 대비 등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고3학년의 학습 패턴 역시 탐구 한 과목을 미리 끝내야 한다는 김 소장의 조언을 뒷받침한다. "고3이 되면 기본적으로 수시 지원을 위한 내신 향상과 부족한 수능 국수영 완성도를 높이는 데 몰두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름방학도 자기소개서 또는 면접, 논술 등의 대학별고사를 함께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탐구 두 과목을 모두 잡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탐구 한 과목을 미리 끝냄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
- 수능최저의 전략적인 활용

아래의 2019학년 상위권 대학 수능최저학력기준 표를 참고하자. 수험생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우선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에도 수능최저를 적용시킨다.

수능최저에 있어 탐구가 포함되지 않은 대학이 없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자. 대학에 따라서는 탐구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는 사실 역시 감안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경희대 논술우수자 전형 자연'의 경우 과탐에서 1등급을 받으면 국어 수학 영어 중 하나의 영역에서 4등급 이내로만 받으면 된다.

김 소장은 "경희대 사례를 살펴보면, 흔히 말하는 학교수준에 비해 수능최저가 까다롭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다. 학과에 따라서는 충족률이 40% 정도밖에 안 된다"며 "결국 탐구 과목을 미리 잘 관리한다면 고3이 되어 주요과목 공부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수능최저준도 충족해 합격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논술 및 면접까지 대비
탐구 과목은 수능최저 충족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논술고사와 면접고사 대비에도 활용할 수 있다.

논술의 경우 시험 제시문이 탐구 영역에서 출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건국대 경희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이 과학논술을 실시하고 있다. 과학논술은 기본적으로 교육 과정 안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해야지만 문제 상황에 적용해볼 수 있기 때문에 개념 이해가 굉장히 중요하다. 인문 논술도 제시문이 사회 과목 교과서에서 출제되기도 하며 그림, 도표, 통계자료 해석 문제가 사회탐구 과목에서 기출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인문계열에게도 탐구의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술고사뿐 아니라 면접 제시문에서도 탐구 과목이 활용되고 있다. 실제 고려대 구술 면접 제시문을 보면 사회, 과학 교육과정에서도 두루 출제되고 있다. 구술면접 또한 논술과 같이 배경지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탐구 과목의 학습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이고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전공과 관련 탐구 과목의 경우 인성 면접을 통해서 학업적인 역량을 확인할 수 있기에 확실한 탐구 학습으로 논술과 면접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

- 수능 반영비율의 증가
아래 표를 살펴보면 2018학년을 기점으로 탐구의 반영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어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영어에 반영된 비율이 국어 수학 탐구로 분산된 것이다. 자연계열은 과학탐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연세대와 한양대의 경우 수학과 동일한 비율로 반영하고 있다. 인문 또한 사탐의 비율이 모두 증가했으며, 고려대의 경우 2017학과 비교했을 때 무려 두 배 가량이 증가했다.

더욱이 절대평가로 영어 1~2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수가 크게 늘었고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시에 있어 탐구로 인한 변별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탐구 1과목, 어떻게 잡을까>
체계적으로 입시를 준비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탐구 영역 완성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따로 시간을 투자하기보다 내신 관리를 통한 탐구 개념학습을 하도록 하자. 단, 단편적인 학습이 아닌 누적 학습이 핵심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반복적인 개념 학습과 기출문제 풀이로 완성도를 높이도록 하자.

'탐구는 개념이 90%'라 할 정도로 개념을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념을 공부할 때에는 단순히 외우는 것보다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즉, 용어를 잘 이해하고 용어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는 다른 참고서나 개념서를 읽고 꼭 이해할 때까지 공부한 다음에 문제 풀이에 돌입해야 하는 것이다. 아직 헷갈리는 개념이 많고, 문제를 풀려고 하니 암기했던 부분이 기억이 안 난다면 성급하게 문제만 빨리 풀려고 하기보다는 기본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탐구 과목은 이해와 암기를 기반으로 한 개념이 많기 때문에 공부 시간 중 상당 부분을 개념 학습에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반복해야 한다. 이후 충분한 개념 학습이 되었다면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하게 자각하고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제점을 해결하는 가장 간단하고 명확한 방법은 문제풀이다. 다만 문제풀이의 목표는 '확실히 아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문제를 풀며 모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고, 또 시간이 부족해서 못 풀었는지, 아니면 정말 몰라서 틀렸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쳤다면 기록과 정리를 통해 약점을 메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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