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대 학사편입도 ‘소폭하락’ 11.3대1.. ‘2020까지 두 차례 남은 한시제도’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2018학년 의대 학사편입학 모집을 실시한 22개교의 최종 경쟁률은 9.08대 1(모집585명/지원5310명)로 기록됐다. 동일 정원을 모집한 지난해 최종 경쟁률 9.89대 1(585명/5786명)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의/치대 학사편입학 전형요소로 활용되는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 응시자가 전년 대비 7.6% 가량 감소해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치대 27개교에서 교차지원과 복수지원을 허용했지만 지원자는 소폭 줄었다. 학사편입학 모집인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최대 정점으로 2019학년부터 인원이 줄어들기 시작해 2020학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모집을 실시하지 않는다.

22개 의대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아주대였다. 12명을 모집한 아주대에 지원한 인원은 360명으로 무려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5.83대 1(12명/310명)에서 상당한 상승폭이 눈에 띈다. 지원자 50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28.3대 1(23명/651명)의 경쟁률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이화여대가 아주대의 뒤를 이었다. 이대는 전년 대비 지원자가 소폭 감소하면서 최종 경쟁률 27.22대 1(23명/626명)로 마감했다. 이어 인하대(24.27대 1) 중앙대(16.54대 1) 가천대(16.08대 1)가 톱5를 차지했다.

5개교가 모집한 치대는 최종 경쟁률 11.3대 1(96명/1085명)로 마감했다. 지난해 대비 지원자 52명이 늘어난 전북대가 17대 1(12명/204명)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경희대(13.67대 1) 경북대(10대 1) 조선대(9.83대 1) 연세대(7.61대 1) 순으로 나타났다. 학사편입학에서 의대와 치대에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의대 22개교와 치대 5개교 등 전체 27개교가 681명을 모집한 가운데 지원자 6395명이 몰려 최종 경쟁률 9.39대 1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10.14대 1(681명/6904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의치대 학사편입학은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의/치전원)이 의/치대로 체제를 전환하면서 의/치전원을 대비해온 수험생을 구제하기 위해 실시하는 한시적인 제도다. 체제 전환 후 4년 동안 정원의 30%를 학사편입으로 선발한다. 매년 3월 전기모집으로 실시해, 10월부터 각 대학 일정에 따라 원서접수를 시작하게 된다. 대학별 모집인원은 의대 22개교 585명, 치대 5개교 96명으로 전체 27개교 681명이다. 전형방법은 입학전형요소 중 하나인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 반영여부를 포함해 학부성적/외국어/선수과목/봉사활동/사회경력 등의 전형요소를 대학별 교육이념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다만 자소서/면접 등의 정성평가요소는 전체 배점의 40% 이내로 제한한다. 올해부터 의/치대 학사편입학 자소서에 부모와 친인척의 이름뿐만 아니라 직장명 등의 신상을 노출하는 것이 금지된다. 부모의 신상에 대해 기재할 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

2018학년 의대 학사편입학 모집을 실시한 22개교의 최종 경쟁률은 9.08대 1(585명/5310명)로 기록됐다.  12명을 모집한 아주대에 지원한 인원은 360명으로 무려 30대 1의 경쟁률로 22개교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사진은 아주대학교병원의 전경. /사진=아주대 제공

<구 의전원/의대 병행체제 11개교.. 아주대 중앙대 한양대 순>
의전원/의대 병행체제를 운영하다 2015학년 의대 전환을 결정한 11개교 중에선 아주대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아주대는 첫 학사편입학 모집을 실시한 2015학년 34.75대 1(12명/417명), 2016학년 26.75대 1(12명/321명), 2017학년 25.83대 1(12명/310명)로 2년 연속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올해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마지막 학사편입인데다가 중복지원을 허용하면서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중대 16.54대 1(26명/430명) 한양대 10.85대 1(33명/358명)로 아주대의 뒤를 이었다. 중대는 지난해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했다. 이어 성균관대 10.58대 1(12명/127명), 연세대 8.39대 1(33명/277명), 영남대 7.48대 1(23명/172명), 고려대 6대 1(32명/192명), 충북대 5.6대 1(15명/84명), 서울대 4.6대 1(40명/184명), 전남대 4.22대 1(37명/156명), 동아대 3.93대 1(15명/59명) 순으로 나타났다.

<구 의전원 체제 11개교.. 이화여대 인하대 가천대 순>
의전원 체제에서 지난해 의대전환을 결정해 올해 두 번째 모집을 실시한 11교 중에선 이대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28.3대 1(23명/651명)에서 올해 27.22대 1(23명/626명)로 소폭의 하락세에도 불구 최고 경쟁률이다. 이대의 뒤를 이은 인하대는 올해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13.47대 1(15명/202명)에서 올해 24.27대 1(15명/364명)까지 올라선 양상이다. 가천대는 전년 18.33대 1(12명/220명)에서 올해 16.08대 1(12명/193명)로 소폭 하락했다.

이어 경희대 10.79대 1(33명/356명), 가톨릭대 7.36대 1(28명/206명), 조선대 6.86대 1(37명/254명), 부산대 6.51대 1(37명/241명), 경북대 6.48대 1(33명/214명), 충남대 6.09대 1(33명/201명), 전북대 5.24대 1(33명/173명), 경상대 3.61대 1(23명/83명) 순이다.

<경쟁률 상승 4개교.. 아주대 인하대 중앙대 서울대>
올해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의대는 4개교였다.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아주대는 지난해 대비 지원자 50명이 늘면서 경쟁률 30대 1(12명/360명)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의 경우 25.83대 1(12명/310명)을 기록했었다. 경쟁률 증가폭은 인하대가 더 컸다. 지난해 13.47대 1(15명/202명)을 기록한 인하대는 올해 지원자 162명이 늘어 최종 경쟁률 24.27대 1(15명/364명)로 마감했다. 중대도 경쟁률이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15.54대 1(26명/404명)을 기록한 중대는 올해 지원자 26명이 증가해 경쟁률 16.54대 1(26명/430명)로 나타났다. 서울대도 지난해보다 지원자 30명이 더 몰리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 3.85대 1(40명/154명)을 기록했던 서울대 경쟁률은 올해 4.60대 1(40명/184명)로 올랐다. 4개교 중 인하대는 구 의전원체제에서 지난해 의대로 전환해 학사편입학 모집을 시작한 의대인 반면, 서울대 중대 아주대는 의전원/의대 병행체제를 유지하다 2015학년 의대로 전환한 의대다. 서울대는 2019학년 마지막 학사편입학 모집을 실시하며 중대와 아주대는 올해가 마지막 학사편입학이 된다. 서울대는 2015학년 학제를 전환해 원칙적으로는 올해가 마지막 학사편입학이지만 교육부와의 협의 끝에 1년 연장된 5년 동안 학사편입을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나머지 19개교는 모두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난해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이대(27.22대 1) 를 비롯해 가천대(16.08대 1) 한양대(10.85대 1) 경희대(10.79대 1) 성균관대(10.58대 1) 연세대(8.39대 1) 영남대(7.48대 1) 가톨릭대(7.36대 1) 조선대(6.86대 1) 부산대(6.51대 1) 경북대(6.48대 1) 충남대(6.09대 1) 고려대(6대 1) 충북대(5.6대 1) 전북대(5.24대 1) 서울대(4.6대 1) 전남대(4.22대 1) 동아대(3.93대 1) 경상대(3.61대 1) 등이다. 특히 경북대의 지원자 감소폭이 가장 컸다. 경북대는 전년 대비 지원자 124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경쟁률 10.24대 1(33명/338명)에서 올해 6.48대 1(33명/214명)로 경쟁률이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남대도 2017학년 10.87대 1(23명/250명)에서 올해 7.48대 1(23명/172명)로 지원자 78명이 감소했으며, 부산대는 8.41대 1(37명/311명)에서 6.51대 1(37명/241명)로 70명, 경희대는 12.67대 1(33명/418명)에서 10.79대 1(33명/356명)로 62명이 감소했다.

<치대 5개교.. ‘최고’ 전북대, 경희대 경북대 조선대 연세대 순>
치대 학사편입학을 모집하는 5개교 중에선 전북대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12명 모집에 204명이 지원해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지원자 52명이 증가하며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3개교 중에서 증가폭도 가장 컸다. 이어 경희대 13.67대 1(24명/328명), 경북대 10대 1(18명/180명), 조선대 9.83대 1(24명/236명), 연대 7.61대 1(18명/137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북대를 포함해 조선대와 연대의 경쟁률이 상승한 반면, 경희대와 경북대의 경쟁률은 하락했다. 연대는 전년 대비 지원자 31명이 증가했으며 조선대는 26명이 증가했다. 경북대는 경쟁률 하락폭이 상당했다. 전년 대비 지원자 110명이 줄면서 경쟁률이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희대는 지난해보다 지원자 32명이 줄어들었다.

<의대 학사편입학 모집인원, 올해 ‘정점’.. 2020학년 마지막>
의대 진학방식은 학부 의전원 학사편입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의전원은 2005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학부에서 4년간 전공 공부를 마친 학생들이 의사양성기관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획일적이고 폐쇄적인 의사양성시스템을 보다 개방적으로 개선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도입 취지와 달리 이공계 인재들이 의전원 진학에 쏠리는 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의대전환이 추진됐다. 의전원이 다시 학부체제로 전환하면서 학부 모집인원이 대거 늘어났으며, 의전원을 준비했던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학사편입학이 도입됐다. 정부에서 한해 배출되는 의대 졸업생 인원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전원이 줄어들면서 학부 모집인원이 확대되고 의전원 준비생을 위한 학사편입이 시작된 셈이다.

연도별 학사편입학 모집규모는 2017학년과 2018학년 정점으로 늘었다가 급격히 줄어든다. 의대의 경우 ▲2015~2016학년 11개 의대 278명 ▲2017~2018학년 22개 의대 585명 ▲2019학년 13개 의대 380명 ▲2020학년 11개 의대 307명 순으로 변화한다. 연도별 모집인원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의전원의 의대 전환 시점이 2015학년, 2017학년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의전원과 의대를 병행하던 고려대 동아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전남대 중앙대 충북대 한양대 등은 2015학년부터, 의전원으로 모집하던 가천대 가톨릭대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부산대 이화여대 인하대 전북대 조선대 충남대 등은 2017학년부터 의대로 전환됐다.

학사편입은 전환시점으로부터 4년간 운영돼 2015학년과 2017학년에 각각 학제를 전환한 학교들의 2017, 2018학년 학사편입이 겹치면서 지난해와 올해의 모집인원이 정점을 찍게 됐다. 학사편입학은 2017학년 전환된 대학들이 학사편입을 마치는 2020학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지게 된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2015학년 학제를 전환해 원칙적으로는 2018학년을 마지막으로 하나, 교육부와 협의 끝에 1년 연장된 5년 동안 학사편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2019학년에는 2017학년 전환된 대학들의 모집인원에 서울대와 연세대의 모집인원인 73명을 더해 학사편입으로 뽑게 된다.

치전원에서 치대로 전환하는 대학은 5개교다. 치전원과 치대를 병행운영하던 연세대는 2015년 치대로 전환하면서 2015학년부터 2019학년까지 학사편입을 실시하는 중이다. 치전원 체제를 운영하던 경북대 경희대 전북대 조선대 4개교는 2017년부터 치대전환을 시작하며 올해 입시부터 2020학년까지 학사편입을 실시한다. 치대 학사편입은 2015학년과 지난해 연세대 18명, 올해와 2018학년에는 5개 대학 96명을 모집한다. 연세대가 학사편입을 종료하는 2019학년과 2020학년은 4개 대학이 78명을 모집하며, 2020학년 이후에는 학사편입이 실시되지 않는다.

<의전원 사실상 폐지수순.. 의전원 유지 대학 5곳 불과>
의전원/치전원의 학부 전환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가 2010년 ‘의/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통해 의전원/치전원 체제와 의대/치대 중 하나를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한 데서 시작됐다. 병행 체제는 유지할 수 없도록 했다. 대학들이 의전원 제도를 포기하고 다시금 의대로 전환하게 된 데는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의전원과 의대를 병행하고 있던 대학들이 의전원 체제와 의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내용이지만 주요 대학들은 의전원을 포기하고 의대 체제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의전원 체제가 사실상 폐지수순을 밟게 된 이유는 이공계 공동화 현상 등 부작용이 컸기 때문이다. 자연대/공대 등 다양한 학술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의대로 진학해 의학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로 시작한 의전원 체제는 오히려 공대와 자연대의 우수 자원이 전공공부가 아닌 의전원 진학준비에만 매진하는 결과를 낳았다. 의전원 교육과정에 대한 교수와 학생의 불만도 컸다. 예과에서 배우는 전공과목을 본과에 와서야 배우게 된다는 부담 때문이다. 기존의 대학 4년 공부를 인정해, 의학 관련 공부 기간은 짧음에도 불구하고 의전원 졸업자에 석사 학위가 부여된다는 문제의식도 있었다.

대다수 대학이 의대 체제로 복귀함으로써 현재 의전원을 운영하는 대학은 강원대 건국대 동국대 제주대 차의과대 등 5개교에 불과하다. 동국대는 학/석사 통합과정 폐지를 결정해, 2021학년 의대로 완전 전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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