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이 제시하는 서울대 기출풀이법.. 모집단위 변경 '필수확인'

서울대는 올해 초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와 웹진 아로리를 통해 2017학년 면접 및 구술고사(이하 구술면접) 기출문제를 공개했다. 지난해 수시 일반전형 1단계 서류평가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구술면접에서 활용한 문제들이다. 다만, 상세히 공개된 제시문/질문 등과 달리 문항별 정답이나 모범답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문항이 평가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밝혀놓은 간단한 해설과 출제의도, 출제근거가 되는 교육과정, 자료의 출처 등을 공개했을 뿐이다.

서울대가 정답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일반전형 구술면접이 교과면접이면서도 ‘정답풀이’에 치중하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교과형 면접이 ‘말로 하는 논술고사’에 가까울 정도로 주어진 제시문과 문제의 ‘정답’을 맞히는 게 목표라면, 서울대 구술면접은 이와 궤를 달리한다. 설령 수험생이 엉뚱한 방향으로 문제를 풀더라도 면접관인 교수가 계속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팁을 전해주는 방식으로 학업역량을 측정한다. 정해진 답을 맞히는 데 치중하지 않고 교육과정 상 개념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학습한 내용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결과로도 증명된다. 실제로도 정답을 맞히지 못했거나 정답과는 거리가 먼 답변을 했으나 합격한 사례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올해 초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와 웹진 아로리를 통해 2017학년 면접 및 구술고사(이하 구술면접) 기출문제를 공개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다만, 구술면접의 실질과는 별개로 수험생 입장에서 정답이 없는 기출문제를 참고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 제시문과 질문의 형태를 미리 더듬어볼 수 있다는 점은 유용하지만, 어떻게 기출문제에 접근해야 하는지 방향부터 파악이 쉽지 않은 때문이다. 간단한 해설과 출제의도, 교육과정, 출처 등을 기준으로 답을 추정해볼 수 있겠지만 맞는 답을 구한 것인지 검증할 수도 없다. 학교 교사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여건 상 어려운 경우도 많다. 서울대 구술면접이 평가방식의 특징으로 인해 정답이 없다고는 하지만 수험생 활용을 위해서는 정답의 방향성제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베리타스알파는 서울대 기출문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공교육 교사진의 힘을 빌려 서울대가 공개한 구술면접 기출문제 가운데 자연계열 문항들의 답안 풀이를 진행했다. 특성상 특정 개념과 답안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인문계열은 배제하고, 상대적으로 과정의 방향성을 이끌어 내기 용이한 자연계열 문항만을 대상으로 ‘기출풀이’를 진행했다. 풀이/해설은 모두 공교육에서 잔뼈가 굵은 현직 교사들이 참여해 이뤄졌으며, 두 차례의 검토도 더해졌다. 수험생들이 기출풀이를 참고한다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면접을 치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주의할 점은 모집단위별 제시문 유형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참고해야 할 제시문유형을 필히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리의 경우 물리천문학부 물리전공, 물리천문학부 천문전공, 물리교육과에서 출제되는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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