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주관..참고사항으로만 활용해야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17일 시행중인 10월 모의고사(학평, 전국연합학력평가)의 등급컷은 어떻게 나올까. 10월 모의고사의 특징은 수능 직전 치러지는 마지막 학평으로 그간 치러진 서울교육청 주관 3월 모의고사(학평), 경기교육청 주관 4월 모의고사(학평), 인천교육청 주관 7월 모의고사(학평)와 달리 전 범위에서 문제가 출제, 수능 직전 마지막 실전연습의 장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그간 학평들에서는 이뤄지지 않던 제2외국어/한문도 아랍어Ⅰ과 베트남어Ⅰ을 제외하면 응시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학평은 모평과 달리 수능 출제경향을 엿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모평은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고 재수생도 시험에 투입돼 실제 수능의 예비고사 성격으로 볼 수 있지만, 학평은 교육청이 주관하는데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해 수능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시험형태가 수능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실전연습의 기회로 삼긴 충분하지만, 시험결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직전 모의고사였던 9월모평에서 존재했던 재수생/반수생 등이 제외된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표준점수/등급이 잘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일희일비해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다. 

지난 2년간 10월학평의 등급컷은 국어와 수학의 경우 다소 어려워진 모습이나 영어는 쉬운 출제기조를 계속해 유지해왔다. 학평의 경우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아닌, 교육청이 주관해 실시하는 시험으로 수능의 출제경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최근 2년간 10월학평 1등급컷은>
2015년과 2016년 실시된 10월학평의 등급컷을 분석한 결과, 2016년에 치러진 2017학년 10월 모의고사는 국어와 영어의 경우 이전 모평/학평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이한 수준이었으나, 수학이 급락하면서 어렵게 출제된 경향이다. 2015년에 치러진 2016학년 10월학평은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어려워졌다. 2014년에 실시한 2015학년 10월학평이 유달리 쉬웠기 때문이다. 

국어의 경우 2016학년 A형과 B형으로 구분해 출제하다가 지난해부터 통합출제를 실시했다. 10월학평만으로 비교하면 전년 대비 다소 어려워진 모습이다. 2016학년 10월학평에서는 국어A의 경우 96점, 국어B는 97점이었으나 2017학년 10월학평에서는 92점이 1등급컷이었다. 

수학은 2016학년 통상 문과생들이 치르는 시험인 수학A의 경우 88점이었으나 2017학년 수학(나)는 84점으로 전년 대비 다소 어려워진 모습이다. 이과생들이 치르는 시험의 경우 2016학년 수학B와 2017학년 수학(가) 모두 92점이 1등급컷이었다. 

영어의 경우 쉬운 출제기조를 계속해 유지해왔다. 2016학년, 2017학년 모두 원점수 기준 100점이어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쉬운 기조’는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된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9월모평에서 영어가 예상외로 어렵게 출제된 만큼 수능까지 막판 방심을 피해야 한다. 

2016년에 치러진 2017학년 10월학평의 영역별 1등급컷 상세점수를 살펴보면 국어는 원점수 기준 92점, 수학(가) 92점, 수학(나) 84점, 영어 100점이었다. 

2015년에 치러진 2016학년 10월학평의 영역별 1등급컷 상세점수는 국어A 96점, 국어B 97점, 수학A 88점, 수학B 92점, 영어 100점이었다. 

<모의고사 어떻게 활용하나>
10월학평의 성적은 한 달 전 치러진 9월모평에 비해 잘 나올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재수생과 반수생이 시험에 응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1년에 4번(3월, 4월, 7월, 10월) 실시하는 교육청 주관 학평은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다. 재수생이 전면 투입되는 6월모평과 9월모평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재수생이 없는 배경을 고려하면, 성적이 다소 올랐다고 해서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신감을 갖고 수능에 응하는 것은 좋지만, 그간 이어온 공부방법 등을 바꾸는 것은 추천하기 어렵다. 수능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성적의 상승/하락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공부방법을 이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0월학평의 출제경향을 두고 수능의 난이도를 예상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모평과 9월모평마저도 수능과 엇박자가 생기는 일이 종종 있는 상황에서 학평의 출제경향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무방하다. 

2016학년 수능의 경우 모평과 수능의 대표적 엇박자 사례다. 2016학년 6월모평의 영역별 1등급컷은 국어A 98점, 국어B 100점, 수학A 96점, 수학B 95점, 영어 100점이었고, 9월모평의 1등급컷은 국어A 100점, 국어B 97점, 수학A 96점, 수학B 100점, 영어 100점이었다. 100점이어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영역이 상당수 존재해 쉬운 수능을 예상하게 했다. 하지만 막상 수능은 달랐다. 2016학년 수능 1등급컷은 국어A 96점, 국어B 93점, 수학A 96점, 수학B 96점, 영어 94점이었다. 모평과 수능의 주관기관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동일함에도 9월 모의고사와 수능은 원점수 기준 국어A 4점, 국어B 4점, 수학B 4점, 영어 6점의 1등급컷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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