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추천’ 명칭 변경..학생부/제시문 기반 2가지 면접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이번주 주말인 21~22일 실시하는 고대 고교추천Ⅰ 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고교추천Ⅰ은 지난해 학교장추천이 명칭을 달리 한 전형이다. 따라서 올해 고교추천Ⅰ 면접고사를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은 지난해 학교장추천의 면접 기출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고대가 2018수시 면접 대비를 위한 안내영상을 제작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어 수험생들이 필히 참고할 필요가 있다. 

고교추천Ⅰ 면접은 크게 학생부기반면접과 제시문기반면접(인문/자연)으로 나뉜다. 학생부기반면접은 인문/자연 모두 공통으로 13분 내외다. 제시문기반면접은 계열별로 방식이 구분된다. 인문계열은 제시문기반 토론면접으로, 제시문숙독 40분내외 이후 40분내외로 토론면접을 실시한다. 자연계열은 제시문숙독 40분내외 이후 13분내외로 면접을 실시한다. 

고려대가 이번주 주말인 21일과 22일 고교추천Ⅰ 면접을 실시한다. 교과전형에 해당하는 고교추천Ⅰ은 1단계에서 교과100%로 3배수내외를 통과시킨 뒤, 2단계에서는 면접100%만으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면접의 중요성이 큰 편이다. /사진=고려대 제공

<지난해 면접 어떻게 나왔나, 인문 오전/오후>
고대 고교추천Ⅰ은 학생부기반면접과 제시문기반면접을 실시한다. 고교추천Ⅰ은 지난해 학교장추천이 명칭을 바꾼 전형이다. 고대는 2017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학교장추천의 제시문기반면접 기출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인문계열 오전 면접의 경우 (가)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한 병역 거부, (나)채식주의자 등 사회적 소수자에 관한 제시문과 (다)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등 총 3개의 제시문이 주어졌다. 문제는 (가)와 (나) 사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고, (다)의 관점에서 두 사례를 설명한 후 바람직한 문제해결방안을 말하도록 했다. 사회의 가치와 개인의 신념이 충돌하는 경우, 어느 쪽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사회적 소수자를 존중하기 위한 방안을 지원 전공분야와 관련해 설명하는 문제도 있었다. 

지난해 인문계열 오후 면접의 경우 (가)서구 문화와의 혼종성을 특징으로 한 한류 콘텐츠, (나)외래 문화요소가 포함된 김치에 관한 제시문과, (다)한국이 세계 초강대국이 된 상황을 가정하고 A국의 모든 것이 한국화된 상황을 제시했다. 문제는 세 제시문을 문화 혼종의 관점에서 비교하고, (가)(나)를 활용해 (다)에 묘사된 A국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 다양한 원인에 대해 추측하도록 했다. (가)(나)(다)를 읽고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강조하는 태도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지원 전공분야에서 문화 교류를 통한 혼종화의 사례를 찾아 설명하는 문제도 있었다.

<학생부기반면접..‘구체적 설명’ 중요>
고대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한 면접 안내 영상도 참고할 만 하다. 고대 1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모의면접을 실시해 재구성한 영상이다. 고대가 설명한 면접 진행방식에 따르면 면접을 실시하기 전 수험생은 차례가 올 때까지 면접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한다. 휴대전화/전자기기는 면접 조교에게 제출한다. 이름이 호명된 순서대로 면접고사실로 이동한다. 

영상에서 소개한 긍정사례의 경우 공통적으로 ‘구체적인 설명’을 핵심으로 꼽는다. 구체적인 사례 제시, 본인의 역할에 대해 상세히 소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자가 노력한 점 어필 등을 긍정평가 요소로 꼽았다. ▲동아리 발전에 어떤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학생A는 △동아리 활동 내역 제시 △동아리 발전에 기여했던 내용 △본인의 기여 결과, 성취 안내 순으로 설명했다. ▲동아리 장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일정 조정이 가장 어려웠던 점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자의 노력을 설명했다. 긍정사례로 꼽힌 학생A의 답변에 대해 해설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동아리 발전에 기여한 내용과 동아리장으로서 활동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답변했다. 처음 동아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동아리 내에서 수행한 활동이 잘 드러나도록 답변했고 동아리에서 본인이 맡았던 역할에 대해 언급하면서 학생부에 기록된 동아리 활동 내용을 보충하는 답변을 들려줬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리더십을 발휘했던 경험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동아리 장, 학급 부실장을 하며 가장 어려웠거나 갈등상황이 있었던 경우를 소개하라는 질문에 △어려웠던 점 소개 △구체적 예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순으로 설명한 경우 긍정평가를 받았다. 해설은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어려웠고 왜 힘들었는지 적절한 사례를 들어 잘 답변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역경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자세를 갖추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봉사활동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학교 근처에 있는 요양원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했는데 왜 이곳을 찾아가게 됐는지 ▲무슨 활동을 했는지다. 답변자가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해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 한 경우 긍정평가를 받았다. 

면접에서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는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떠오르는 대로 말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해설은 “정작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질문과 무관한 내용만을 답변하는 안타까운 경우”라면서 질문이 끝나면 바로 답변하려고 하기보다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답변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단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안 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수상경력에 대한 질문의 경우 수상하게 된 배경, 과정, 의미까지 기승전결이 잘 드러나 있는 것이 좋다. ▲2학년 때 토론대회 상은 어떻게 받게 되었냐는 질문에 △동아리 소개 △토론 대회 참여 계기 △지원자의 구체적인 활동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답변을 긍정사례로 제시했다. 적절하게 제스처를 사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자신의 활동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진로활동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에 지원한 동기를 묻는 질문에 △지원자 적성 소개 △모집단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순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한 경우를 긍정사례로 제시했다. 해설은 “단순히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공부한 경험보다는 지원전공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떠올려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적성 계발을 위한 노력과 도전에 대한 경험을 추가하면 더 좋은 답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문 ‘토론면접’..3인1조, 면접위원 2명>
인문계열에서 실시하는 토론면접의 경우 면접 전 준비시간에 수험생들은 제시문 응답지 메모지를 받는다. 준비시간동안 제시문 관련 해결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메모지에 정리하고 응답지를 작성한다. 응답지는 면접위원과 다른 지원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데 사용되므로 큰 글씨로 간략히 작성한다. 면접고사실에는 응답지와 메모지만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면접은 원칙적으로 면접위원 2인에 지원자 3인1조로 진행한다. 입실 전에 발언순서를 정하는 번호표를 수험생이 직접 뽑는다. 토론 면접은 개인 발표, 주도권 토론, 개인 최종 발표의 3단계로 진행한다. 발표와 주도권 토론에서 개인별 순서는 각 단계별로 변경한다. 

입실한 다음 지원자들은 번호표 순서대로 지정 좌석에 앉는다. 응답지를 정해진 곳에 게시한 후 개인발표를 실시한다. 개인 발표 시간은 1분30초로 정해져 있어 초과할 수 없다. 발표 내용은 작성한 응답지 내용과 일치해야 한다. 남은 발표 시간은 면접고사실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도권은 다른 지원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법으로 토론을 주도하는 권한이다. 주도권자는 다른 지원자의 발표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다. 주도권자만 질문할 수 있으며 다른 지원자는 답변만 가능하다. 주도권은 개인별로 3분씩 2회 주어진다. 주도권자는 주어진 시간동안 다른 두 지원자에게 고르게 질문해야 하고 제한 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주도권 토론까지 끝낸 후 지원자는 2분 동안 주도권 토론에서 논의된 내용을 고려해 최종 의견을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지원자가 자신의 최종의견을 개인당 1분30초씩 발표하면 토론면접이 종료된다. 퇴실 시 응답지와 메모지는 모두 고사장 조교에게 반납해야 한다. 응답지와 메모지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자연 ‘제시문기반면접’..제시문 숙독 40분 내외, 면접 13분 내외>
고대가 공개한 모의면접 제시문은 (가)(나)(다)로 3개 주어졌다. (가) 우주가 탄생한 후 비교적 나중에 만들어 진 태양계는 여러 세대에 걸친 별의 진화 과정과 초신성 폭발 과정에서 생성된 무거운 원소로 이루어진 성간 물질로부터 만들어졌다. 수소, 헬륨, 약간의 리튬으로 구성된 초기 우주에서 생성된 별과는 달리 태양계에는 약 90여 종의 원소가 존재한다.

(나) 이산화탄소는 탄소 원자 1개와 산소 원자 2개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분자이고 분자량도 작다. 하지만 많은 분자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커다란 분자는 분자량도 크다. 고분자는 분자량이 아주 큰 분자를 말하며 작은 단위의 단량체 혹은 단위체들이 연결되는 중합 과정을 통해 만들어 진다. 이러한 고분자를 이용한 물질들은 인공적으로 합성한 물질이 많고 각기 다른 단위체로부터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는 고분자 물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다) 핵에서 전사된 RNA는 세포질로 나와서 유전 암호의 번역 기구인 리보솜을 만난다. 리보솜은 RNA의 염기를 세 개씩 읽으면서 RNA가 가진 정보를 아미노산으로 번역한다. RNA의 정보에 따라서 20종의 아미노산이 리보솜에서 이용되고 아미노산의 아미노기와 카르복시기가 다음 아미노산과 축합 중합 반응으로 펩타이드 결합을 한다. 유전정보에 따라 다른 아미노산들이 계속 펩타이드 결합하여 단백질이 만들어진다. 1차원적으로 배열된 연속된 아미노산 배열이 아니라 삼차원 입체 구조를 형성해야 생명 현상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기능을 한다.

모의면접에서는 ▲제시문(가)(나)(다)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단어 혹은 개념을 말하고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항1의 경우 두괄식으로 먼저 공통 키워드를 제시하고 근거를 논리적으로 든 경우 긍정평가를 받았다. 긍정사례의 경우 세가지 제시문 공통으로 해당하는 단어로 ‘다양성 또는 복잡성’을 선택해 설명했다. 제시문 모두 단순한 것에서 다양화 복잡화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세 가지 제시문 모두를 활용해 답변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고교 과학교과과정에서 문항1에서 답변한 단어 혹은 개념을 나타내는 사례를 들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문항2는 사례를 충분하게 제시하고 구체적 근거를 뒷받침한 경우 긍정평가를 받았다. 화학 분야에서 이온결합 공유결합 등을 제시하거나, 생명과학에서 유전적 변이를 제시한 경우가 긍정사례로 제시됐다. 이미 제시문에 설명된 내용을 그대로 말하지 않고 교과과정을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문항1과 2에서 답한 내용과 반대되는 개념에 대해 사례를 들고 이유를 설명하는 문항3은 ‘단순화’를 제시하고 핵분열을 예시로 들어 설명한 경우가 긍정사례로 꼽혔다.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 침착한 태도로 또박또박 답변한 모습이 긍정평가됐다. 

<고대 고교추천Ⅰ 어떻게 선발하나>
고대 고교추천Ⅰ은 2018수시에서 40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635명 선발에서 모집인원을 대폭 줄였다. 학종 중심의 수시로 개편하면서 교과 전형의 규모를 축소한 모습이다. 올해 고교추천Ⅰ의 경쟁률은 4.1대 1(모집 400명/지원 1639명)로 지난해 학교장추천 5.9대 1(635명/3747명)에서 하락했다. 모집단위 가운데 최고경쟁률은 9.6대 1(5명/48명)의 교육학과가, 최저 경쟁률은 1.75대 1(4명/7명)의 노어노문학과와 일어일문학과가 기록했다.
전형방법은 다단계 형태로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1단계에서 교과100%로 3배수를 통과시킨 후 2단계 면접 100%로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1단계에서 반영하는 교과의 경우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로 각각 반영한다. 

면접은 이번주 주말인 21일(인문)과 22일(자연) 실시한다. 각각 오전과 오후 시간대로 나뉜다. 21일 오전에는 경영대학 식품자원경제학과 정치외교학과 경제학과 통계학과 행정학과 미디어학부 자유전공학부에서 실시하며 오전8시20분까지 입실완료해야 한다. 오후에는 국어국문학과 철학과 한국사학과 사학과 심리학과 사회학과 한문학과 영어영문학과 독어독문학과 불어불문학과 중어중문학과 노어노문학과 일어일문학과 서어서문학과 언어학과 교육학과 국어교육과 영어교육과 지리교육과 역사교육과 보건정책관리학부에서 실시하며 오후1시30분까지 입실완료 해야 한다. 

22일 오전8시20분까지 입실해야 하는 모집단위는 생명과학부  생명공학부  식품공학과  환경생태공학부  수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지구환경과학과  의과대학  가정교육과  수학교육과  컴퓨터학과다. 오후 1시30분까지 입실하는 모집단위는 화공생명공학과  신소재공학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건축학과  기계공학부  산업경영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  간호대학  바이오의공학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보건환경융합과학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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