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1개, 비타 스듀 2개 ‘오답’.. 1등급컷 국어93점 수(가)92점 수(나)88점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수능 전 재수생/재학생이 모두 모여 펼쳐지는 최종 실력 점검의 장이자 수시지원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탓에 중요도가 높은 9월모평에서 8개 입시기관이 1등급컷과 2등급컷을 모조리 적중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모평 당일 등급컷을 발표한 주요 11개 입시기관 가운데 EBS 김영일교육컨설팅(김영일) 대성학원(대성마이맥, 이하 대성) 비상교육 유웨이중앙교육(유웨이) 이투스 종로학원하늘교육(종로하늘) 진학사의 8개기관은 국어 수학(가) 수학(나)의 원점수 1등급컷과 2등급컷 총 6개 중 단 1개도 빗나가지 않는 분석력을 선보였다. 메가스터디(메가)는 국어 2등급컷, 비타에듀(비타)는 수학(가)와 수학(나) 2등급컷, 스카이에듀(스듀)는 국어 1등급컷과 수학(나) 2등급컷에서 각각 엇나간 분석을 내놓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몇몇 기관이 일부 영역에서 틀린 등급컷을 예측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분석력은 높았다. 올해 치러진 다섯 차례의 학평/모평 가운데 6개영역을 모두 맞힌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 9월모평이 처음이었다. 가장 적중률이 낮은 메가와 비타 스듀 등도 다른 학평/모평이었다면 최다 적중률을 기록했을 정도였다.

입시기관의 전반적인 분석력이 높게 나타난 데는 다소간의 운이 따랐다는 평가다. 한 기관 관계자는 “등급컷 예측에서 가장 적중이 어려운 부분은 소수 인원이 나타나는 구간이다. 예를 들어 수학 91점의 경우 4점짜리 1개, 3점짜리 1개, 2점짜리 1개를 각각 틀리거나 3점짜리 3개 또는 2점짜리 3개와 3점짜리 1개 등을 틀려야만 나오는 점수다. 어려운 4점 문제를 다 맞혔음에도 불구하고 2점 문제를 대량으로 틀리는 경우는 드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입시기관들은 91점으로 등급컷이 예측되더라도 강한 확신이 없다면 92점으로 등급컷을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9월모평은 전반적으로 소수 인원들이 나올만한 구간이 아닌 인원이 많은 구간에서 등급컷이 끊기는 경향을 보였기에 대부분의 입시기관들이 적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9월모평까지 합산해 그간 기관들이 보여온 분석력의 ‘꾸준함’에서는 대성과 이투스가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3월학평부터 9월모평까지 총 다섯 차례의 학평/모평에서 국어 수학(가) 수학(나) 1등급컷과 2등급컷 30개 중 대성과 이투스는 17개를 맞히며 각 56.7%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이어 비상 유웨이 진학사 각 53.3%(16개), EBS 종로하늘 50%(15개), 김영일 46.7%(14개), 비타 메가 각 43.3%(13개) 순이었다. 스듀는 30개영역 가운데 10개영역을 맞히는 데 그치며 33.3%로 다른 입시기관에 비해 저조한 적중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수능 전 재수생/재학생이 모두 모여 펼쳐지는 최종 실력 점검의 장이자 수시지원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탓에 중요도가 높은 9월 모평에서 8개 입시기관이 1등급컷과 2등급컷을 모조리 적중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9월모평 최다적중 ‘만점’ 8개기관>
9월모평 등급컷 추정에서 입시기관들의 분석력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BS 김영일 대성 비상교육 유웨이 이투스 종로하늘 진학사의 8개기관이 원점수 기준 국어 수학(가) 수학(나)의 1~2등급컷 총 6개를 전부 맞히며 ‘만점’을 기록했다. 올해 치러진 다섯 차례의 모평/학평 가운데 처음 전 영역 1~2등급컷을 맞히는 일이 발생한 데 더해 11개 입시기관 중 3개기관을 제외한 8개기관이 만점행렬에 동참했다. 이전의 학평/모평에서 최다 적중갯수가 4개였고 7월학평에선 2개영역을 맞힌 기관이 최다적중 사례로 남았던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적중률이 크게 상향된 모습이다.

이 중 가장 앞서나가는 기관은 대성과 이투스였다. 9월모평만 놓고 보면 똑같이 ‘만점’이었지만 올해 치러진 학평/모평 전반을 놓고 볼 때 가장 앞선 성적을 거둔 때문이다. 대성과 이투스는 올해 총 30개의 등급컷 중 17개를 맞히며 나란히 56.7%의 적중률을 보였다. 대성은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자를 매년 절반 이상 배출할 만큼 최상위권 재수생이 탄탄하다는 점, 이투스는 최근 고등부 교육업체 매출 1위를 찍는 등 성장세가 뚜렷해 채점데이터 확보량이 상당하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번 9월모평의 원점수 기준 영역별 등급컷을 보면, 1등급컷은 국어 93점, 수학(가) 92점, 수학(나) 88점이었으며, 2등급컷은 국어 88점, 수학(가) 88점, 수학(나) 80점 순이었다. 대성과 이투스의 도움을 받아 공개된 표준점수별 도수분포표, 등급구분 표준점수 등을 역산하는 방식으로 원점수 등급컷을 구했다. 현재 학평/모평/수능 등은 원점수 기준 성적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이처럼 공개된 통계를 바탕으로 원점수를 구해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이처럼 공식적으로 원점수가 발표되지 않다 보니 간혹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역산하는 과정에서 특정 구간의 값이 상위등급인지 하위등급인지를 두고 기관별 이견이 발생할 수 있는 때문이다. 학평은 표준점수 기준 성적 데이터와 함께 평균/표준편차가 제공되고 있어 기관별로 의견이 일치할 수밖에 없지만, 모평은 평균/표준편차가 없어 추정값이 기관별로 다를 수 있다. 지난해 6월모평에서의 수학(나) 1등급컷을 두고 91점과 92점으로 기관별 주장이 엇갈렸던 사례가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배경에도 불구하고 이번 9월모평은 다툼의 불씨가 원천 차단됐단 평가다. 입시기관별 원점수 추정값이 모두 같아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한 기관 관계자는 “원점수 등급컷을 구하는 과정은 통계를 이용해 계산한 후 실제 수험생들의 표본까지 확인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일부 기관별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채점데이터가 계속해서 누적되면 오류가 바로잡아지게 마련이지만, 간혹 의견일치를 끝내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소수인원이 있는 구간에서 등급컷이 끊기는 경우에는 실제 그 점수를 받은 수험생의 원점수를 확인하지 못하는 이상 기관별 주장이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모평은 다른 데이터를 주장하는 곳이 없는 만큼 현재 나와있는 값을 실제 원점수 등급컷으로 여겨도 된다”고 말했다.

<메가 5개 적중.. 비타 스듀 4개>
전 영역 1~2등급컷을 맞히는 데 성공한 8개기관 외 메가 비타 스듀의 3개기관은 일부 영역에서 등급컷을 적중시키지 못했다. 다만, 오차는 크지 않은 편이었다. 이들 3개기관이 맞히지 못한 영역의 등급컷 수치는 실제 등급컷과 단 1점 차이에 불과했다.

가장 아쉬움의 정도가 큰 기관은 메가였다. 메가는 88점이 2등급컷으로 밝혀진 국어에서 87점을 제시해 5개영역 적중에 그쳐야 했다. 모든 기관이 88점을 2등급컷으로 제시할 때 과감한 수치를 내세웠지만, 실제 결과는 이와 달랐다.

메가의 적중률은 최근 들어 썩 좋지 못한 모양새다. 비타 스듀를 제외한 전 기관이 2개영역 적중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7월학평을 제외하면, 3월학평부터 4월학평 6월모평까지 전부 2개영역을 맞히며 최다 적중기관에 이름을 올리는 데 실패한 때문이다. 올해 모평/학평에서의 누적 적중률을 보더라도 메가는 비타와 더불어 13개를 맞히는데 그치며 43.3%로 꼴찌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적중률을 보이는 수준에 머물렀다. 한 교육 전문가는 “본래 메가는 등급컷 추정 관련 ‘특허’를 내는 등 타 기관 대비 한발 앞서가던 곳이다. 입시기관들이 대놓고 ‘메가 따라잡기’를 얘기했을 정도”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다소 등급컷 추정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발주자인 입시기관들의 기세가 매섭다는 점을 볼 때 향후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뿐만 아니라 비타와 스듀 역시 아쉬운 결과를 기록한 곳이었다. 2개영역에서 각각 엇나간 예측값을 내놓은 때문이다. 비타는 88점인 수학(가) 2등급컷을 87점, 80점인 수학(나) 2등급컷을 79점으로 제시했고, 스듀는 93점인 국어 1등급컷을 94점으로 예측한 데 더해 수학(나) 2등급컷을 비타와 동일하게 79점으로 봤다.

최저 적중률을 기록한 두 기관 중에서도 특히 스듀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치러진 5번의 모평/학평 중 4번이나 가장 저조한 분석력을 기록한 때문이다. 스듀는 이번 모평뿐만 아니라 3월학평과 6월모평 7월학평에서 전부 최저적중률을 보였고, 4월학평에서도 평이한 적중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스듀가 이처럼 저조한 분석력을 보이는 것은 ‘성급함’ 때문으로 보인다. 스듀는 이번 9월모평 당일 오후6시47분부터 원점수로만 구성된 등급컷을 발표한 후 오후8시13분 들어 표준점수까지 더해진 등급컷을 다시 내놓으며 원점수 수치를 수정했다. 수정한 등급컷대로라면 스듀는 국어 2등급에서만 87점으로 엇나간 결과를 내놨을 뿐 나머지 5개영역에선 전부 적중했을 상황이었다. 수험생 이목끌기 목적으로 빠르게 등급컷을 발표한 것이 ‘자충수’가 된 셈이었다. 한 교육 전문가는 “성급한 등급컷 발표는 결코 바람직하게 보기 어렵다. 시험결과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목적으로 제대로 정돈되지도 않은 등급컷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 때문이다. 빠른 발표를 단행한 후 적중률이 높다면 신속한 발표로 볼 여지도 있겠지만, 스듀처럼 적중률이 좋지 못한 경우는 현장 혼란만 유발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소지가 많다”고 말했다.

<‘최초발표’ 등급컷 조사.. 현장혼란 방지, 기관별 신뢰도 측정>
베리타스알파는 2014수능부터 입시기관별 최초 발표 등급컷을 수집해 실제 결과와 대조함으로써 기관별 등급컷 적중률을 조사/발표하는 중이다. 모의고사나 수능 당일 입시기관들이 무책임하게 등급컷을 발표한 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현장 혼란을 초래하는 행태를 방지하려는 목적에서다. 이 과정에서 적중률이 높은 입시기관이 어디인지가 명백히 드러나기 때문에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입시기관이 어디인지를 수요자들에게 알리는 효과까지 더해진다.

통상 모의고사나 수능 당일 입시기관들은 등급컷 발표에 열을 올린다. 시험이 끝나기 전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릴 만큼 등급컷이 교육계 전반의 관심거리인 때문이다. 등급컷은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는 수요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진학지도에 활용하려는 교사들까지 교육현장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지표다.

최근 정시의 비중이 다소 줄긴 했지만, 수시에서의 수능최저 등이 있는 이상 등급컷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들 줄 모르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9월모평처럼 모평 직후 수시 원서접수가 이뤄지는 경우라면 수시 지원전략의 기준점을 세우려는 수요자들로 인해 등급컷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게 타오르곤 한다.

하지만, 입시기관들은 이처럼 중요하게 다뤄지는 등급컷을 두고 ‘일단 발표’하는 데만 집중하곤 한다.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 종국에는 사교육업체들의 최종 목표인 ‘수익추구’로 연결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때문이다. 이 같은 발표행태로 인해 벌어지는 혼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수요자들인 만큼 여러 차례 지탄의 대상이 되곤 했지만, 입시기관들은 여전히 빠른 발표에 몰두하는 경향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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