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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수능분석] ‘확대’ 재수생 강세 '10점이상 높아'상위등급 비율로 따진 '실질' 1위 서울..제주 대구 순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09.27 01:14
  • 호수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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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6년 만의 불수능’으로 회자될 만큼 변별력을 확보했던 2017학년 수능성적을 분석한 결과 N수생(이하 재수생)으로 분류되는 졸업생이 여전히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값은 물론이고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 수능최저 충족조건인 2등급까지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재수생의 우세가 뚜렷했다. 국어 수학(가) 수학(나) 영어 모두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평균 표점이 10여 점 가까이 앞섰으며, 상위등급 비율도 2배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정량평가 시험으로 투입시간이 많을수록 유리하다는 수능의 특징이 다시금 입증된 셈이었다. 고교 교육을 끝내지 못한 재학생 대비 재수생이 사교육에 몰입하기 쉽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리한 배경을 등에 업고 재수생은 날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여기에 취업난까지 더해지며 예년 대비 자연계열 수험생이 응시하는 수학(가) 응시비율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여풍’은 수학(가) 평균 표점에서마저 여학생이 남학생을 따라잡으면서 전 영역에서 여학생이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기세를 더했지만, 상위등급 비율을 계산해보면 남학생의 비율이 더 높아 아쉬움을 남겼다. 유일하게 여학생의 상위등급 비율이 높은 수학(나)도 1등급 비율은 남학생이 더 높았다. 표면적인 평균 표점만 봤을 땐 ‘여풍’이었지만, 상위권에선 남학생이 공고히 자리를 굳히고 있는 셈이었다. 이 같은 특성은 고교유형으로도 이어져 국어 수학(가) 수학(나) 영어의 4개영역 모두 여고의 평균 표점이 가장 높았지만 1~2등급 비율은 남고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도시 지역이 읍면/중소도시에 비해 확연히 우세했다. 고교교육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등과 달리 사교육의 영향력이 강한 수능의 특성 상 읍면/중소도시보다는 사교육을 받기 용이한 대도시 지역의 수능성적이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단 평가다. 

시/도별 표점/등급 양상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다. 평균 표점만 놓고 보면 제주가 단연 우세했지만, 상위등급 비율을 기준으로 할 시에는 서울이 단연 돋보였다. 4개영역 평균 표점에서는 모두 제주가 1등이었던 반면, 상위등급 비율은 국어 수학(가) 영어의 경우 서울이 가장 높았고, 제주는 수학(나)에서만 앞선 모습이었다. 제주의 학생수가 세종 다음으로 적은 5128명에 불과한 반면 서울은 경기 다음으로 많은 7만3989명이란 점을 보면 비율이 아닌 인원의 절대값으로 치러지는 대입에서 서울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6년만의 불수능으로 회자될만큼 변별력을 갖춘 2017수능에서도 확대 추세인 재수생들의 강세가 지속됐다. 여학생 강세 역시 이어졌지만, 남학생 대비 우세한 표점평균과 달리 상위등급 비율은 다소 낮아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17 수능 분석.. 재학생 40만7358명 대상>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7일 응시생의 성별, 졸업/재학 여부, 학교유형, 설립주체, 지역배경 등에 따른 성적분석결과를 담은 ‘2017수능 성적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수능성적 분석대상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재학생에 한정됐다. 졸업생은 재학/졸업/검정고시 여부에 따른 평균 표점값을 구할 때만 분석에 포함됐을 뿐 여타 분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분석대상인 학교유형은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 자공고였다. 이 중 어느 유형에도 속하지 않는 영재교육진흥법 상의 과학영재학교는 과고 현황에 포함됐다. 2010년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에 의해 고교체제 개편 대상이 되면서 일반고/특성화고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게 된 종합고는 일반고로 분류됐다. 

성적분석 영역은 국어 수학(가) 수학(나) 영어의 4개영역으로 한정했다. 모든 영역을 분석하는 데 따르는 현실적 어려움 때문이었다. 평가원은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영역은 학생의 선택유형이 다양해 비교/분석이 어려운 만큼 분석 범위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교유형별 응시현황을 보면 지난해 수능에 응시한 재학생이 있는 고교는 총 1779개교였으며, 응시생 수는 40만7358명이었다. 이 중 일반고가 1510개교, 35만2630명이었다. 학교 수로는 84.9%, 응시인원으론 86.6%나 됐다. 자율고란 이름으로 자사고와 함께 통계값이 나오는 경우가 잦지만, 진학실적 등에 있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교육취약지역 일반고들이 대상이었던 탓에 실질은 일반고와 유사한 자공고는 115개교(6.5%) 2만6559명(6.5%)이었다. 일반고와 자공고를 합산한 실질적 일반고는 1625개교, 37만9189명으로 90%를 웃돌았다. 수능을 치른 재학생 10명 중 9명 이상이 특목/자사고가 아닌 통상의 일반고 수험생이었던 셈이다. 뒤를 이어 응시인원 기준으로 보면 자사고 1만5131명(49개교), 외고/국제고 6996명(38개교), 예고/체고 5235명(43개교), 과고 807명(24개교) 순이었다. 

<여전한 재수생 강세.. 표점평균, 상위등급 비율 압도>
2017수능에서도 재수생 강세는 여전했다. 재학생과 졸업생 검정고시생의 영역별 표점 평균을 분석한 결과 전 영역에서 통상 재수생으로 여겨지는 졸업생들의 평균점수가 제일 높았다. 국어에서는 재수생들이 107.9점의 평균점수를 받는 동안 재학생은 97.8점, 검정고시는 97점을 받는데 그쳤다. 수학(가)도 재학생의 98.6점, 검정고시의 88.4점과 재수생의 104점 간에는 차이가 컸다. 수학(나)는 재수생 107.1점, 재학생 98.5점, 검정고시 94.4점, 영어는 재수생 108.3점, 검정고시 99.2점, 재학생 97.6점 등이었다. 

상위등급인 1~2등급 비율을 보더라도 이같은 추세는 다르지 않았다. 국어의 경우 2등급 이내 비율이 재학생 9.1%, 재수생 18.5%였으며, 수학(가)는 재학생 11.9%, 재수생 22.9%, 수학(나)는 재학생 12.3%, 재수생 29.6%, 영어는 재학생 8.8%, 재수생 20.1%의 상위등급비율을 기록했다. 국어 수학(나) 영어는 재수생의 상위등급 취득 비율이 2배 이상 높았고, 수학(가)도 2배에 거의 근접한 수치였다. 

이처럼 재수생이 수능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매년 이어져온 일이다. 2016수능에서도 재수생은 전 영역에서 재학생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현상이 되풀이되는 것은 투입시간이 많을 수록 성적이 높게 형성되곤 하는 수능의 특징에 더해 대학진학에 별다른 의지가 없음에도 관행적으로 수능에 응시하는 인원들이 포함돼있어 응시생 성적분포가 넓은 재학생 대비 재수험에 뛰어든만큼 대학진학 의지가 확고한 재수생의 성적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시인원 감소 불구, 재수생 비율 증가 지속>
2017수능 응시자 수는 총 55만2297명이다. 한 해 전 치러진 2016 수능의 58만5332명과 비교하면 3만3035명이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재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 신입생 수가 현 고1과 중3을 기점으로 크게 꺾인다는 점을 볼 때 2020수능과 2021수능에서는 한층 더 응시자가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수능을 치르는 현 고1학생(2001년생)은 52만여 명 수준으로 한 학년 위인 고2의 59만여 명 대비 7만여 명이나 적은 상황이다. 2021 수능을 치를 예정인 현 중3학생은 46만여 명으로 여기서 한 차례 더 줄어든다. 통상 고교 입학생이 모두 수능을 치르는 것이 아니란 점을 고려하면 2021수능에선 수능 응시인원이 40만명 선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수능 응시인원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재수생 비율은 역주행을 거듭하고 있다. 2014학년 19.3%(11만7297명)까지 내려앉았던 졸업생 비율은 2015학년 20.3%(12만895명), 2016학년 21.3%(12만4858명)을 거쳐 2017수능에서 22.2%(12만2362명)로 또 다시 늘어났다. 올해 수능 접수인원 가운데 23.2%(13만7532명)가 졸업생이란 점을 볼 때 내년에도 재수생 비율은 거듭 증가할 전망이다. 

이같은 재수생의 비율 증가는 2016수능까지 이어진 ‘쉬운 수능’ 기조와 의대열풍 등에서 비롯됐단 평가다. 2014수능에서 만점자가 무려 33명 나온 데 이어 2015수능에선 29명, 2016 수능에선 16명의 만점자가 나오는 등 수능이 매우 쉽게 출제되자 ‘실전’에서 예상보다 낮은 성적을 받아든 졸업생들이 재차 수험생활에 뛰어드는 경향이 곳곳에서 감지됐던 때문이다. 지난해 치러진 2017수능은 만점자가 3명으로 크게 줄며 변별력을 대폭 키웠지만, 올해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등 ‘쉬운 수능’기조는 아직 유효하기에 졸업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이어진 취업난으로 인해 ‘전문직’에 대한 인기가 날로 정도를 더하다보니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의대’를 바라보고 재수험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향후 변수는 존재한다. 새 정부가 큰 폭의 대입변화를 준비하고 있단 점이다. 상위대학들이 계속해서 학종확대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새정부는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논술/특기자를 폐지해 종국에는 학종 교과 정시의 3개전형 체제를 구축하겠단 청사진을 밝혀둔 상태다. 폐지대상이 된 논술 특기자의 비중을 정시가 고스란히 흡수할 가능성도 있지만, 대학들이 내놓은 종단연구 등을 볼 때 학종 입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더 뛰어나단 점에서 정시보단 학종 등의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수능을 전면 절대평가로 전환할 시 정시를 지금보다 크게 줄일 수밖에 없다는 상위대학들의 일관된 목소리 또한 존재한다. 이같은 대입변화에서 가장 크게 지적되는 문제점은 학생들의 재수험 기회가 원천박탈된다는 데 있다. 결국 새정부의 구상대로 대입이 바뀌면, 정시비율이 크게 줄어들게 되면서 수능에서의 재수생 비율 역시 감소추세로 돌아설 개연성이 높다.

<자연계열 증가.. 수학(가) 응시인원 대폭 확대>
2017수능의 또 다른 특징은 자연계열 수험생이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통상의 자연계열 수험생이 응시하는 수학(가) 응시생 수는 17만9147명으로 전체 인원 중 32.4%나 됐다. 바로 한 해 전 자연계열 수험생이 응시하는 수학B 응시자가 15만6702명으로 26.8%였던 것과 비교하면 자연계열 수험생이 대폭 늘어난 모양새다. 올해 수능 접수인원 역시 수학(가) 선택자가 18만5971명으로 33%에 달하는 등 자연계열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예년보다 크게 높아진 상태다. 

이같은 자연계열 수험생 증가는 취업난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자연계열은 인문계열 대비 취업이 쉬운 편인만큼 취업난을 타개하기 다소 용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취업난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찌감치 진로 선택과정에서 인문계열보단 자연계열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이공계열에 무게를 두는 프라임사업,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 등을 실시하며 수험생들의 자연계열 선택을 독려하고 있다. 

<‘5년 연속’ 여학생 증가, 남학생 감소>
성별로 보면 여학생이 소폭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졌다. 2017수능 성별 응시인원은 남학생 28만2197명, 여학생 27만100명으로 남학생이 소폭 많았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만의 일은 아니었다. 2011수능에서 53.1%를 차지했던 남학생 비율은 2012수능 53.6%로 확대된 뒤 2013수능 53.3%, 2014수능 52.6%, 2015수능 51.9%, 2016 수능 51.2% 등 계속해서 비율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왔으며, 같은 기간 여학생은 늘었다. 지난해 수능까지 남학생 비율이 감소하며 5년 연속 남학생 감소, 여학생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다만,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남/녀 출생인원 비율을 볼 때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많아지는 역전현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때문이다. 2018 수능을 치르는 현 고3은 물론이거니와 그 이후로도 남아가 여아보다 적은 해는 없었다. 

<여풍 강세.. 평균점수 여학생, 상위등급 남학생 엇갈려>
‘여풍’은 지난해 대비 다소 거세진 양상이다. 남학생들이 강세를 보여온 수학(가)에서조차 여학생들이 표준점수 평균값을 따라잡았기 때문이다. 한 해 전 치러진 2016수능 수학B만 하더라도 남학생이 98.8점, 여학생이 98.3점의 평균점수를 기록했지만, 2017수능 수학(가)에서의 남/여 평균점수는 98.9점으로 동일했다. 

수학(가)에서마저 선전하며 평균 표점 기준 여학생은 전 영역에서 남학생을 앞서는 모습이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나) 영어의 평균 표점에서는 모두 여학생의 점수가 높았던 때문이다. 국어는 남학생 96.3점, 여학생 100.4점, 수학(나)는 남학생 98점, 여학생 99.8점, 영어는 남학생 96.4점, 여학생 99.8점이 평균값이었다. 

물론 시각을 달리하면 여학생이 마냥 우세하다고 보긴 어려웠다.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 수능최저 충족조건인 2등급을 기준으로 상위등급 비율을 따져보면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국어와 수학(가)에서는 남학생의 비율이 여학생을 압도했다. 12.8%대 12.5%로 여학생의 상위등급 비율이 높았던 수학(나)도 1등급 비율은 남학생이 3.8%로 여학생의 3.3%보다 높았다. 평균 표점은 다소 낮지만, 상위권 비율은 남학생이 오히려 앞서나가는 양상이었다. 평균 표점, 상위등급 비율 모두 앞선 영어에서만 여학생이 남학생을 확실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평균 표점은 여학생, 상위등급은 남학생이 우세한 특성은 남고/여고/남녀공학의 성적분석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국어 수학(가) 수학(나) 영어의 4개영역 모두 여고의 평균 표점이 가장 높았지만 1~2등급 비율은 남고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남녀가 혼재돼있어 세부내용을 알 수 없는 남녀공학을 제외하고 보면, 표점 평균은 여학생, 상위등급은 남학생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음이 명확하게 드러난 셈이다. 

<17개 시/도 순위.. ‘실질적 1위’ 서울>
17개 시/도별 성적은 서울이 ‘실질적 1위’를 기록했다. 영역별 표점만 놓고 보면 제주가 1위였지만, 영역별 상위등급 비율은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인 때문이다. 4개영역 가운데 수학(나)를 제외한 전 영역에서 상위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었다. 평균점수는 제주가 높지만, 대입에서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는 상위등급을 받은 학생은 서울에 훨씬 많았다는 얘기다. 

평균 표점은 국어 수학(가) 영어의 표점합산 기준 제주가 310.2점으로 1위, 대구가 304.5점으로 2위, 광주가 304.4점으로 3위, 서울이 304.5점으로 4위였으며, 국어 수학(나) 영어를 기준으로 보면 제주 308.3점, 대구 304.9점, 광주 303.5점, 서울 301.3점 순이었다. 

반면, 영역별 상위등급 비율은 국어의 경우 서울(12.3%) 제주(11.6%) 순이었으며, 수학(가)는 서울(17%) 제주(15%), 영어는 서울(13.6%) 대구(10.3%) 순으로 높았다. 서울의 상위등급비율이 1위가 아닌 영역은 제주(19%) 서울(16.5%) 순인 수학(나) 뿐이었다. 

<대도시지역 우위 이어져.. 사교육 영향 추정>
소재지별 수능성적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도시의 우세가 이어졌다. 대도시/중소도시/읍면의 3개 유형으로 지역을 분류한 결과 국어 수학(가) 수학(나) 영어의 4개영역 모두 대도시 수험생들의 평균 표점, 상위등급비율이 높았다. 특히 수험생들의 인기가 차츰 높아지는 추세인 수학(가)의 경우 대도시는 101.5점, 중소도시는 98점, 읍면은 92점으로 점수 격차가 가장 컸다. 

이처럼 대도시의 성적이 우세한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란 평가다. 사교육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나는 정량평가란 수능의 특성 상 사교육을 받기 쉬운 대도시 지역의 수능성적이 높은 경향을 띌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EBS 수능 연계로 인해 지역 격차가 크지 않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반적인 교육 수준과 다양한 교육에의 접근성 등은 대도시에 이점이 있다. 

고교체제 역시 대도시의 수능성적이 높도록 만드는 요인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한 교육 전문가는 “통상 수능성적이 높은 곳은 특목고 자사고 등 선발권을 지닌 고교와 ‘교육특구’ 등으로 불리는 교육열 높은 학군 내 고교들이다. 이들 특목/자사고와 교육특구 고교들은 대도시에 주로 분포해있어 수능성적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설립주체에 따라 성적을 분석해보면 사립고의 성적이 국/공립보다는 높은 추세도 이어졌다. 표점 평균을 비롯해 상위등급비율까지 모든 영역에서 사립고가 우세한 양상이었다. 공립고에 비해 방만한 운영이 덜하고, 수월성 교육에 강세를 지닌 사립고의 교육체제가 영향을 끼친 결과로 보여진다. 

자사고가 사립고의 강세를 뒷받침한단 평가는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전국 20개교 모두 공립인 과고, 공립이 혼재돼있는 외고, 1개교 외 전부 공립인 국제고 등 특목고에 있는 공립고교의 수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기존 지역 내에서 명문고로 위상이 높았지만, 고교 평준화 이후 기세가 꺾였던 사립고들이 자사고로 대거 지정돼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긴 하지만, 일반고 대비 극히 소수에 불과하단 점에서 전체 사립고 수능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학생 특성에 따른 분석.. 2015 학업성취도 활용>
학생특성에 따른 분석은 올해도 계속됐다. 2017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고2였던 2015년 시행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설문조사 결과를 활용, 어떤 유형의 수험생들이 높은 표점을 받았는지 분석하는 방식이다. 올해 새 정부가 들어서며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가 폐지됨에 따라 이같은 학생특성 분석은 지난해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 나선 현 고3 대상 2018수능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분석결과 ‘부모님과 학교생활 교유관계 등에 대해 얘기한 비율이 높을수록,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낸다고 응답한 학생비율이 높을수록 모든 영역에서 표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모둠활동/실험실습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교과서/참고서 등을 이용해 스스로 공부한다'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 ‘여러 직업의 장단점을 파악해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에 참여한다’ 등의 질문 역시 긍정적으로 응답한 학생들의 비율이 높은 경우 수능성적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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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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