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의대 학부 '2880명'..제주대 포함 37개 체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해 치르는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 응시자가 전년대비 7.6% 감소했다. 의전원이 의대로 전환됨에 따라 모집인원이 감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도입 당시 전국 27개에 달하던 의전원은 현재 강원대 건국대(글로컬) 동국대(경주) 제주대 차의과대의 5곳으로 줄어든 상태다.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협의회는 지난달 20일 시행된 2018 MDEET에 3480명이 응시했다고 19일 밝혔다. 2017학년도의 경우 3768명이 응시한 데 비해 288명(7.6%)이 줄어든 수치다. MDEET 응시자는 2014학년 9031명, 2015학년 6808명, 2016학년 6128명, 2017학년 3768명, 2018학년 3480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의전원 모집인원 대비 MDEET 응시자의 인원으로 보면 19.4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응시인원 감소는 의전원 축소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7개에 달했던 의전원은 현재 강원대 건대(글로컬) 동국대(경주) 제주대 차의과대등 5곳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의전원 모집은 강원대 49명, 차의과대 41명, 건국대(글로컬) 40명, 제주대 20명, 동국대(경주) 29명으로 총 179명이다. 제주대와 동국대(경주)는 최근 의대 전환을 확정하고 각각 2021학년과 2020학년, 의대로 완전 전환할 예정이다.

올해는 36개 의대에서 총 2532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2482명 대비 50명의 모집인원이 확대됐다. 2019학년에는 더 큰 폭의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제주대가 40명의 학부모집을 실시하는 데 더해 2017학년부터 학사편입학을 실시한 대학 11개교가 2019학년부터 의대 학부 모집인원을 본래대로 환원하는 때문이다. 제주대와 11개 의대의 확대규모를 적용한 학부 정원은 2880명이 될 예정이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해 치르는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 응시자가 전년대비 7.6% 감소했다. 의전원들이 의대로 전환하기 시작하면서 의전원 모집인원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의전원 모집인원이 줄어든 대신 의대 학부모집 선발인원은 늘어나 2019학년 대폭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울산대 제공

<의전원 ‘의대 복귀’ 따른 정원 구조 변화>
의전원 축소에 따른 의대 모집 확대를 이해하기 위해선 현재 학부, 의전원, 학사편입으로 나뉜 의대 진학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의전원은 2005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학부에서 4년간 전공을 마친 학생들이 의사 양성기관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획일적이고 폐쇄적인 의사 양성 시스템을 보다 개방적인 방향으로 개선한다는 취지였다. 지금의 로스쿨과 유사한 제도다. 하지만 도입 취지와는 달리 이공계 인재들이 의전원 진학에만 매달리는 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의대 전환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의전원과 의대를 병행하던 고대 동아대 서울대 성대 아주대 연대 영남대 전남대 중대 충북대 한대 등은 2015학년부터 의대로 전환했다. 의전원으로 모집하던 가천대 가톨릭대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부산대 이대 인하대 전북대 조선대 충남대 등은 2017학년부터 의대로 전환했다. 동대(경주)는 올해부터, 제주대는 내년부터 의대 모집을 실시한다. 

의전원들이 의대 복귀를 결정하면서 의대 지형도 해마다 변해왔다. 2016학년에는 36개 의대와 2개 의전원이 학부모집을 실시했지만, 2017학년에는 동대(경주)가 의대전환을 준비하면서 학석사통합과정 모집을 중단해 36개 의대와 1개 의전원이 학부모집을 실시했다. 올해는 동대(경주)가 의대선발로 돌아왔지만 서남대와 제주대가 제외되면서 총 36개 의대가 모집을 실시한다. 내년에는 제주대의 복귀로 37개 의대 선발이 정해진 상태다. 서남대가 의학평가를 통과해 다시 의대 선발을 시작할 경우에는 38개 의대가 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의대 모집인원은 대폭 확대됐다. 올해는 수시/정시를 합산해 36개 의대에서 총 2532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2482명 대비 50명의 모집인원이 늘어났다. 지난해 대비 인원이 확대된 이유는 서울대 연대 동대(경주)의 변화 때문이다. 서울대 연대는 의전원/의대 병행체제를 이어오다 의대로 완전 전환한 경우다. 2019학년까지 학사편입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일부 선발하지 않던 학부 인원을 2018학년 완전히 환원하면서 인원이 확대됐다. 2017학년까지 95명을 선발해 온 서울대는 2018학년부터 135명 선발로 40명을 확대하고, 연대는 77명 선발에서 110명 선발로 33명을 확대한다. 

동대(경주)는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한 경우다. 지난해 의대 모집을 실시하지 않다가 2018학년부터 49명의 정원을 모두 의대로 모집한다. 서울대의 40명, 연대 33명, 동대(경주)의 49명을 모두 더하면 인원 확대폭은 122명에 달한다.

세 대학의 확대 인원이 122명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전체 의대 확대폭이 50명에 그친 것은 서남대/제주대가 올해 배제된 때문이다. 두 대학이 올해 학부모집을 실시하지 않는 이유는 차이가 있다. 서남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실시한 의학교육평가에서 최종 불인증을 받으면서 모집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고등교육법 제 11조2에 따르면 의학/치의학/한의학/간호학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는 인정기관의 평가/인증을 받아야 한다.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학생정원 감축 등 행정처분의 세부기준에 따르면 규정을 위반해 평가/인증을 신청하지 않거나 평가/인증을 받지 않은 경우 1차 위반 시 해당 전공 학과나 학부, 전문대학원 입학정원의 100% 범위에서 모집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이 때문에 서남대는 올해 49명의 의대 정원을 모집하지 못하게 됐다.

제주대는 의대전환을 결정하며 올해 한정적으로 학부모집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다. 2018학년부터 학석사통합과정 선발을 중단하고 석사과정 20명만 선발한다. 내년부터는 석사과정 20명과 의예과 40명을 2년동안 선발하고 2021학년부터는 의예과만 40명을 선발한다.

서남대(49명)와 제주대(20명) 정원을 제외하면 53명이 확대돼야 하지만, 선발 과정에서 미선발/초과선발한 인원을 2년 후 입시에서 증원/감원하도록 한 대입구조 상 3명의 차이가 추가로 발생했다. 현 대입은 최종 등록과정에서 이탈했거나 동점자 처리로 많은 인원을 선발한 경우 2년 뒤 입시에서 정원을 조정한다. 이는 일시적인 정원 증감일 뿐 1년 뒤에는 다시 원래 정원으로 돌아간다. 지난해는 한대와 서남대가 본래 정원보다 1명 더 선발했다. 올해는 서남대 정원 49명이 완전 제외되고 한대는 본래 정원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인제대 경북대는 올해 정원보다 1명 감원하며 영남대는 1명 증원해 선발해 전체적으로 3명이 감축되는 모양새가 됐다. 

<의전원 준비생 구제..학사편입학>
학사편입학은 의전원이 다시 학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시행하게 된 제도다. 의전원이 갑작스레 사라지게 됨에 따라 의전원을 준비했던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함이다. 체제 전환 후 4년 동안 정원의 30%를 학사편입으로 선발한다. 2015, 2016학년도에는 의대 11개교, 치대 1개교에서 총 296명(의대 278명+치대 18명)을, 지난해에는 의대 22개교, 치대 5개교에서 681명(의대 585명+치대 96명)을 선발했다. 올해는 전년과 동일한 681명을 모집한다. 의전원의 학부전환이 모두 끝나면 학사편입학 역시 마무리된다. 

한 해 배출되는 의대 졸업생을 일정하게 통제하기 위해 학부/의전원/학사편입의 모집정원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연도별 학사편입학 규모는 2017,2018학년을 정점으로 늘었다가 줄어든다. 의대의 경우 ▲2015~2016학년 11개 의대 278명 ▲2017~2018학년도 22개 의대 585명 ▲2019학년 13개 의대 380명 ▲2020학년 11개 의대 307명 순으로 변화한다. 연도별 모집인원의 변화는 의전원의 의대 전환 시점이 2015, 2017년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2015학년과 2017학년에 각각 학제를 전환한 학교들의 2017,2018학년 학사편입이 겹치면서 지난해와 올해의 모집인원이 정점을 찍게 됐다. 학사편입학은 2017학년 전환된 대학들이 학사편입을 마치는 2020학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지게 된다. 

서울대와 연대는 2015학년 학제를 전환해 원칙적으로는 2018학년을 마지막으로 하나, 교육부와 협의 끝에 1년 연장된 5년 동안 학사편입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른 대학들이 4년 동안 학사편입학을 운영할 예정인 상태에서 두 대학만 1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혼란은 당초 교육부가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정원 조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하는 대학들은 전환시점부터 의대 입학정원의 30%를 의무적으로 4년간 정원내 학사편입학으로 선발하도록 하고, 이후는 대학 자율로 결정한다고 밝힌 점이 단초가 됐다. 4년 후에도 대학 재량에 따라 학사편입학 유지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다시금 “당시 검토가 미진한 측면이 있다”며 “학사 신입학으로 선발해야 한다”고 입장을 변경했다. 교육부는 “고등교육법상 정원내 학사편입학은 결원이 생겼을 때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학사편입학을 계속해서 유지하고자 했던 서울대와 연대 의대는 교육부와 협의해 1년만 한시적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2019학년에는 2017학년 전환된 대학들의 모집인원에 서울대와 연대의 모집인원인 73명을 더해 학사편입으로 뽑게 된다. 

<동대(경주) 올해부터 학부 선발..제주대 내년부터>
가장 최근 의대 전환을 결정한 제주대는 3월 의전원의 의대 전환을 승인받았다. 2021학년에 완전히 의대로 전환함에 따라 2018학년부터 학석사통합과정 선발을 중단하고 2018학년에는 석사과정 20명만 선발하게 됐다. 이후 석사과정 20명과 의예과 40명을 2년간 선발하고 2021학년부터 의예과만 40명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학석사통합과정 선발 의전원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제주대는 의전원 전환 당시 기대했던 다양한 전공 출신자들의 의학접목, 기초의학 육성 등의 취지와 달리 특정과 기피현상과 전공의 수련 포기사태, 입학자 전원이 임상을 선택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하면서 우수 인재 선발과 임상에 편중되지 않는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의대 전환을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동대(경주) 역시 학/석사통합과정 선발을 실시하다 지난해 의대 전환을 결정해 올해부터 학부 모집을 실시했다. 2020학년 완전 의대 전환을 결정하면서 2017학년부터 학석사통합과정 선발을 중단했다. 학석사통합과정은 3년간 학사과정을 마친 후 석사과정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의대 정원으로 합산되기 때문에, 2017학년 선발을 중지해야 2020학년 의대만으로 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대가 2018 모집에서 제외됐지만 기존 학석사통합으로 선발한 인원이 2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축소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선발을 중단했던 동대(경주)의 경우 군외대학으로서, 수시납치의 보루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모집 중단이 끼치는 영향이 작지 않았지만, 제주대는 군외모집을 실시하지 않고 통상 의대와 동일한 선발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2019학년 의대 모집인원 대폭 확대>
2019학년 의대 학부모집은 올해보다 더욱 확대된다. 제주대가 40명의 학부모집을 실시하는 데 더해, 의대 전환을 위해 2017학년부터 학사편입학을 선발하기 시작한 조선대 부산대 경북대 경희대 전북대 충남대 가톨릭대 경상대 이대 인하대 가천대(정원 순) 등 11개교가 2020학년 마지막 학사편입학 선발을 앞두고 2019학년부터 의대 학부 모집인원을 본래대로 환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제주대와 11개 의대의 확대규모를 적용한 2019학년 의대 학부정원은 전년 대비 348명 확대된 2880명이 될 예정이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의대 정원이 2019학년 대폭 확대된다는 점은 많은 수험생들이 몰리게 될 가능성을 엿보인다. 재수/반수생이 대량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 예년 대비 의대 모집인원은 늘어나고 학령인구는 줄어드는 추세에서 의대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전환 이유..‘의전원 고시낭인 양산’>
대학들이 의전원 제도를 포기하고 다시금 의대로 전환하게 된 데는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의전원과 의대를 병행하고 있던 대학들이 의전원 체제와 의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내용이지만 주요 대학들은 의전원을 포기하고 의대 체제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의전원 제도를 사실상 폐지하게 된 이유는 의전원 제도의 부작용 때문이다. 자연대 공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의사가 됨으로써 의학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시작됐지만, 이공계 인재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문제가 발생했다. 학부 공부에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의전원 진학 준비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인재를 낭비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의전원 교육과정에 대한 교수와 학생의 불만도 존재했다. 예과에서 배우는 전공과목을 본과에 와서야 배우게 된다는 부담이 컸다. 기존의 대학 4년 공부를 인정해 의학 관련 공부 기간은 짧음에도 불구하고 의전원 졸업자에 석사 학위가 부여된다는 문제의식도 있었다. 

<의전원 입학 시험 ‘MDEET'..학사편입학에서 활용하는 경우도 있어>
MDEET는 의전원 입학을 위한 시험이다. 2005년부터 의전원 제도가 시작되면서 2004년 처음 시행된 MDEET는 원래 의학교육입문검사인 MEET와 치의학교육입문검사인 DEET로 구분해 실시했다. 지난해부터는 두 시험의 구분 없이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인 MDEET로 통합해 실시하고 있다. 시험 결과는 해당 학년도에 한해 개별 의전원의 결정에 따라 학부성적, 면접, 자소서, 영어성적, 선수과목 등과 함께 입학 전형요소의 하나로 활용된다. 의전원 폐지에 따라 학사편입학이 실시되면서 학사편입학에서도 MDEET 성적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MDEET는 자연과학Ⅰ(생명과학) 자연과학Ⅱ(화학)의 2개영역으로 실시된다. 영역마다 75분 동안 30문항이 출제된다. 

2018 MDEET에 응시한 3480명 중 남자는 1722명(49.48%), 여자가 1758명(50.52%)로 비슷한 비율이었다. 학력별 현황은 졸업자가 2504명(71.95%), 졸업예정자가 976명(28.05%)으로 졸업자가 더 많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6세 이상 28세 이하가 1255명(36.0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3세 이상 25세 이하가 850명(24.42%), 29세 이상 31세 이하가 714명(20.52%), 32세 이상 34세 이하가 326명(9.37%), 35세 이상이 288명(8.28%), 22세 이하가 47명(1.35%) 순이었다. 

전공별로는 생물학 관련 전공자 수가 1493명(42.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대/자연대 관련 766명(22.01%), 기타 전공자 505명(14.51%), 인문/사회 관련 317명(9.11%), 화학 관련 284명(8.16%), 물리/통계/수학 관련 115명(3.31%) 순이었다. 
 
MDEET 성적은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자연과학Ⅰ의 표준점수는 20점 이상 80점 미만에 분포했고, 45점 이상 50점 미만 구간에 645명(18.53%)으로 가장 많은 응시자 점수가 분포했다. 

자연과학Ⅱ의 경우 25점 이상 75점 미만 구간에 분포했고, 45점 이상 50점 미만 구간에 534명(15.355)으로 가장 많은 응시자 점수가 분포했다. 

*정원=교육부/보건복지부 협의에 따른 대학별 할당인원으로, 전년도 선발결과에 따라 당해 실제 모집인원과는 차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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