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나동욱 기자] 서울대는 공대생들이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IT기업들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컴퓨터공학부 경우, 2000년 이후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로 진출한 학부 및 석/박사 졸업생은 총 76명이며, 구글 14명, 페이스북 7명, 마이크로소프트 6명, 아마존 3명 등 해외의 유수 IT 대기업에 채용됐다.

서울대 공대 관계자는 졸업생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연이은 국제대회 출전 및 수상을 첫 번째 이유"라며 "국제 로보컵 대회, 초고해상도 영상 복원 챌린지, 고장 예지 및 건전성 관리 국제대회 등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승한 대회는 로봇 인공지능 항법장치 고장예지 등 분야 또한 다양하다"며 "로봇 딥러닝 IoT플랫폼 등 컴퓨터 및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 로보컵 대회에서 우승한 컴퓨터공학부 장병탁 교수는 "국내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학생들에게 해외 기업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며 "국제대회는 글로벌 기업들이 인재를 탐색할 중요한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2014년 석사 졸업 뒤 페이스북에 입사한 홍민성씨는 suffix array of alignment 연구를 수행하며, 국제 프로그래밍 대회인 ACM-ICPC 아시아 예선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페이스북은 여성 프로그래머인 홍씨의 국제 학회 참가를 지원하며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2015년까지 서울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한준희씨 또한 컴퓨터 알고리즘을 전공하며 ACM-ICPC 월드 파이널에 2년 연속 한국 대표로 참가해 특별상을 수상했다. 그 뒤 구글의 끊임없는 입사 제의를 끝에 미국 본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게 됐다.

서울대 공대생들이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IT기업들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 공대 교수진의 국제적인 연구 역량도 중요한 요소로, 올해 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허기홍씨는 지도교수인 이광근 교수가 페이스북에 방문할 때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을 계기로 페이스북에서 입사 제의를 받은 바 있다. 허씨는 현재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관계자는 "과거에도 서울대 공대 졸업생들의 해외 진출은 활발히 이어져 왔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박사 후 연구원뿐 아니라, 재학생 때부터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파격적인 스카우트 제의를 한다는 점은 큰 변화"라고 말했다. 미국컴퓨터협회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프로그래밍 대회인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서는 최석환 윤지학 조승현 등 세 명의 학부생으로 구성된 팀은 금메달을 획득해 대회를 후원하는 IBM 본사의 초청을 받은 바 있다. 대회에는 103개국 2948개 대학에서 총 5만145명이 참가해 복잡한 프로그래밍 문제를 푸는 능력을 겨뤘다.

서울대 공대 차국헌 학장은 "혁신적인 인재를 찾는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쏟는 건 서울대 공대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원천기술 확보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해 힘쓰는 동시에 글로벌 무대로의 진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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