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학종 교과 '상승'.. 특기자 '하락'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이화여대의 2018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했다. 13일 오후7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이대의 최종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2358명 모집에 3만3001명이 지원한 14대 1이었다. 지난해 기록한 14.56대 1 대비 낮긴 하지만, 차이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지원자는 지난해 대비 2533명이 늘었지만 ‘수시확대’ 기조로 인해 모집인원도 266명 늘어난 탓에 경쟁률이 소폭 낮아질 수밖에 없던 것으로 보인다.

모집규모가 큰 전형들은 대부분 경쟁률이 올랐다. 논술은 35.43대 1(모집 545명/지원 1만9310명)로 지난해 34.66대 1을 넘어섰고, 고교추천도 지난해 4.48대 1에서 4.57대 1(480명/2192명)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미래인재 역시 6.94대 1에서 8.57대 1(841명/7209명)로 경쟁률이 올랐다. 사회적 약자 배려목적의 고른기회전형과 사회기여자전형도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오른 전형이었다. 

경쟁률 하락은 특기자전형과 예체능 실기위주전형에서 주로 벌어졌다. 어학특기자 과학특기자 국제학특기자는 전부 경쟁률이 하락했고, 체육특기자를 비롯해 예체능실기 예체능서류까지 예체능계열 전형의 경쟁률이 모두 지난해 대비 낮아졌다. 때문에 교과 학종 논술 등에 지원하는 통상의 인문/자연계열 수험생이라면 경쟁률이 낮아졌다고는 체감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전 전형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초등교육과에선 ‘임용대란’의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논술의 경우 여전히 79.5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기록한 155.14대 1과 차이가 컸다. 미래인재, 고교추천에서도 경쟁률이 높은 편이긴 했지만 최고 경쟁률 모집단위 자리는 내줘야 했다. 

한편 베리타스알파의 경쟁률 집계는 타 매체 집계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 통합캠퍼스와 본분교체계를 구분한 때문이다. 본분교 체제로 서울캠과 지방캠을 달리 봐야 하는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건국대 동국대와 달리 통합캠을 운영하는 중앙대 경희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홍익대 단국대는 서울캠과 지방캠의 인원을 합산해야 정확한 경쟁률을 알 수 있다. 더하여 타 매체들이 정원외 모집까지 포함해 경쟁률을 구하는 반면, 베리타스알파는 정원내 전형만 분류해 집계한다. 대학별로 실시 여부가 갈리는 정원외모집 포함 시 실질적인 지원양상과 괴리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화여대의 2018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했다. 13일 오후7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이대의 최종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2358명 모집에 3만3001명이 지원한 14대 1이었다. 지난해 기록한 14.56대 1 대비 낮긴 하지만, 차이는 크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고교추천 4.57대 1 ‘소폭상승’.. 교육공학 8.4대 1 ‘이변’ >
고교추천은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480명 모집에 2192명이 지원해 4.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4.48대 1보다 경쟁률이 약간 오른 모습이다. 모집인원이 30명 늘어났지만 지원자도 174명 늘어나며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졋다. 

최고 경쟁률에선 ‘이변’이 있었다. 지난해 세 번째로 경쟁률이 낮았던 교육공학과가 올해는 8.4대 1(10명/84명)을 기록하며 최고 경쟁률로 올라선 때문이다. 지난해 경쟁률이 낮았단 점을 의식한 수험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으로 화학생명분자과학부 6.76대 1(29명/196명), 초등교육과 6.6대 1(15명/99명), 통계학과 6.3대 1(10명/63명), 정치외교학과 5.9대 1(10명/59명) 등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은 곳이었다. 지난해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초등교육과는 올해 초등교원 임용정원이 대폭 줄어드는 ‘임용대란’의 영향으로 최고 경쟁률 모집단위 자리를 내줬다. 

반면,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도 많았다. 의류산업학과 2.6대 1(10명/26명), 수학교육과 2.7대 1(10명/27명), 사회과교육과 지리교육전공 3대 1(8명/24명), 과학교육과 3대 1(30명/90명), 영어교육과 3.2대 1(15명/48명), 사회과교육과 사회교육전공 3.22대 1(9명/29명) 등은 비교적 경쟁률이 낮은 편이었다. 단, 지난해 최저 경쟁률이 사회교육과 지리교육의 2.11대 1이었던 점을 보면 전반적인 경쟁률 상승 추이가 뚜렷했다.

<미래인재 8.57대 1 ‘상승’.. 교육학과 17.25대 1 ‘최고’>
미래인재는 지난해보다 뚜렷하게 경쟁률이 상승한 모습이다. 841명 모집에 7209명이 지원해 8.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6.94대 1을 훌쩍 넘겼다. 모집인원이 221명 늘었지만, 지원자가 2904명이나 늘며 경쟁률 상승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는 교육학과였다. 8명을 모집하는 교육학과에는 138명의 지원자가 몰려 17.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뒤를 이어 의예과 15.9대 1(10명/159명), 초등교육과 13.92대 1(13명/181명), 사회학과 13.9대 1(10명/139명), 미래사회공학부 환경공학전공(자연) 13.57대 1(7명/95명), 미래사회공학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전공(자연) 13.25대 1(8명/106명)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임용대란으로 인한 초등교육과의 인기하락은 미래인재에서도 되풀이된 모습이다. 지난해 초등교육과는 27.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2위 국어교육과의 12.6대 1과 차이가 컸지만, 올해는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모집단위는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인문)으로 4.7대 1(10명/47명)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어중문학과 5대 1(24명/120명), 과학교육과 5.26대 1(27명/142명), 소프트웨어학부 컴퓨터공학전공(인문) 5.5대 1(10명/55명), 미래사회공학부 건축학전공(인문) 5.71대 1(7명/40명) 등도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곳이었다. 

<논술 35.43대 1 ‘상승’.. 의예 161.2대 1 ‘최고’>
논술 역시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상승했다. 545명 모집에 1만9310명이 지원하면서 35.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34.66대 1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경쟁률이 오른 모습이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는 의예과였다. 지난해 151.1대 1로 초등교육과에 이어 2위였던 의예과는 올해 161.2대 1(10명/1612명)을 기록하며 단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의대와 비슷한 경쟁률을 보여왔던 초등교육과는 임용대란으로 인해 79.5대 1(10명/795명)로 경쟁률이 반토막났지만 2위 자리에서 더 이상 밀려나진 않았다. 뒤를 이어 화학생명분자과학부 51.8대 1(20명/1036명), 소프트웨어학부 컴퓨터공학전공 50.5대 1(10명/505명), 스크랜튼학부 자유전공 50.08대 1(12명/601명) 등의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기독교학과 13.44대 1(9명/121명), 사회과교육과 역사교육전공 14.86대 1(7명/104명), 특수교육과 15.6대 1(10명/156명), 교육공학과 17.56대 1(9명/158명), 영어교육과 17.6대 1(10명/176명), 사회과교육과 지리교육전공 17.71대 1(7명/124명), 유아교육과 17.89대 1(9명/161명) 등은 경쟁률이 낮은 축에 속했다. 기독교학과는 종교적 특수성으로 인해 매년 최저 경쟁률을 기록하는 모집단위다.

<특기자 경쟁률 ‘하락’.. 어학 5.37대 1, 과학 5.96대 1, 국제학 5.7대 1>
경쟁률이 오른 교과 학종 논술과 달리 특기자전형은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하락했다. 어학특기자는 지난해 7.32대 1에서 5.37대 1(60명/322명), 과학특기자는 6.81대 1에서 5.96대 1(54명/322명), 국제학특기자는 6.83대 1에서 5.7대 1(54명/308명)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본래 대입전형은 교과 학종 논술 실기위주의 4개 전형으로 구분되지만, 현장에서는 실기위주전형 가운데 예체능 관련 전형을 제외한 통상의 인문/자연계열 수험생 대상 전형을 특기자전형으로 따로 구분하곤 한다. 실제 정부정책을 통해 ‘축소 권장’되는 것도 실기위주전형 전반이 아닌 특기자전형만이다. 

물론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오른 모집단위도 존재했다. 과학특기자 가운데 의예과는 지난해 10.88대 1에서 올해 13.6대 1(5명/68명)로 경쟁률이 껑충 뛰었다. 모집인원이 8명에서 5명으로 줄어든 점도 있겠지만, 전형 특성과 다소 거리가 먼 의예과 선발이 이뤄지는 ‘희소성’이 수험생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사이버보안도 지난해 5.67대 1에서 8.33대 1로 지난해 대비 확연하게 경쟁률이 오른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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