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23.03대1→7.38대1 대폭하락.. 학종중심 전형설계 영향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13일 마감한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2018 수시 경쟁률이 하락했다. 정원내 기준(고대 사이버국방은 정원내 특기자(자연)으로 산입) 3개대학 11.38대 1(모집8128명/지원9만2486명)로 지난해 15.58대 1(7646명/11만9122명)보다 대폭하락했다. 모집인원이 482명 늘었지만 지원인원이 2만6636명이나 줄어든 결과다. 3개대학의 경쟁률하락은 고대가 올해 논술을 폐지, 학종 중심의 전형을 선보인 영향이다. 수시 전형인 학종 교과 논술 특기자 가운데 논술은 타 전형 대비 지원자격의 제한이 거의 없는데다 학생부관리에 부담스러운 대다수 수험생이 몰리는 전형이기 때문이다. 고대가 논술을 폐지하면서 경쟁률 대폭하락이 불가피했고, 결과적으로 3개대학의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서울대와 고대의 경쟁률이 하락한 반면, 연대만 경쟁률이 상승한 점 역시 논술과 관련 있다. 연대는 3개대학 중 유일하게 논술을 운영하고 있는 탓에 유일하게 경쟁률 상승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고대가 올해 논술을 폐지하면서 지난해 23.03대 1(2834명/6만5256면)보다 크게 하락한 7.38대 1(3217명/2만3737명)을 기록한 반면, 논술을 운영하면서 지원인원의 끌어모은 연대는 지난해 14.92대 1(2405명/3만5889명)보다 크게 상승한 21.02대 1(2415명/5만771명)로 마감했다. 고대의 올해 지원인원은 지난해보다 4만1519명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논술에서만 4만9084명의 지원이 있었다. 논술을 통해 받아왔던 지원이 올해는 끊긴 결과인 셈이다. 반면 서울대와 고대가 논술을 운영하지 않는 가운데 연대만 논술을 운영하면서 연대 논술지원자는 지난해 2만3636명보다 1만4368명 늘어난 3만8004명을 기록했다. 연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시납치' 우려가 있던 수능이전 논술고사실시에서 올해 수능이후 고사실시로 옮겨가면서 더 많은 지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논술운영의 연대가 20대 1을 넘어선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학종중심인 서울대와 고대는 7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수시 전체를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가 매년 7대 1 수준의 경쟁률을 유지해온 것을 봐선 서울대와 고대의 안정적 전형운영이 기대된다. 서울대는 지원인원이 지난해보다 1명 늘었지만, 모집인원도 늘면서 7.20대 1(2496명/1만7978명)로 지난해 7.47대 1(2407명/1만7977명)보다 소폭하락했다.

3년연속 수시 모집의 증가세에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도 엿보였다. 3개대학의 수시 모집인원은 2016학년 7519명, 2017학년 7646명, 2018학년 812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지원인원은 2016학년 12만5745명, 2017학년 11만9122명, 2018학년 9만2486명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18학년이 고대의 논술폐지로 인한 지원자 감소의 영향이 강한 측면이 있지만 3년연속 지원인원의 감소는 향후 학령인구 급감의 미래를 예측하게 한다.

베리타스알파의 경쟁률 집계는 타 매체 집계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 타 매체가 정원외 모집까지 포함하는 반면, 베리타스알파는 정원내 전형만 분류해 집계하고 있다. 대학별로 실시 여부가 갈리는 정원외모집 포함 시 실질적인 지원양상과 괴리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의 2018 수시경쟁률은 논술폐지로 인해 대폭하락했지만, 매년 7대 1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서울대와 비슷하게 기록되면서 학종중심의 수시설계 구조가 엿보인다. 올해 서울대 수시 경쟁률은 7.20대 1(모집2496명/지원1만7978명), 고대 수시 경쟁률은 7.38대 1(3217명/2만3737명)이다. 두 대학 모두 7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고대 모집인원이 서울대보다 721명 많은 점이 돋보인다. /사진=고려대 제공

<서울대, 7.20대 1 '소폭하락'.. 지균2개 미달>
서울대의 2018 수시 경쟁률은 7.20대 1(2496명/1만7978명)로 지난해 7.47대 1(2407명/1만7977명)보다 소폭하락했다. 지난해엔 전년 7.46대 1(2369명/1만7684명)보다 소폭상승한 바 있다. 3년간 큰 폭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매년 늘어나는 모집인원에도 함께 증가한 지원인원이 특징이다. 3년간 모집인원은 2369명→2407명→2496명으로 증가하면서 경쟁률 감소구조 양상이지만, 지원인원도 1만7684명→1만7977명→1만7978명으로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의 학종규모는 수시100%다. 수시 전체를 학종으로 선발, 학종은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일반전형은 8.94대 1(1739명/1만5546명)로 지난해 9.34대 1(1672명/1만5613명)보다 소폭하락했다. 지난해엔 전년 9.08대 1(1688명/1만5320명)보다 소폭상승한 바 있다. 올해 지균은 3.21대 1(757명/2432명)로 지난해 3.22대 1(735명/2364명)보다 소폭하락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3.47대 1(681명/2364명)보다 소폭하락한 바 있어 3년연속 하락결과다.

지균은 모집인원이 지난해 68명, 올해 22명 늘어나면서 경쟁률 하락이 점쳐진 바 있지만,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2개 모집단위에서 미달이 기록되며 충격을 안겼다. 올해 미달을 빚은 지균 모집단위는 동양화과와 조선해양공학과다. 각 0.50대 1(2명/1명), 0.67대 1(9명/6명)의 미달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양화과는 지난해에도 1명 모집에 1명 지원으로 가까스로 미달을 면한 바 있다. 조선해양공학과는 지난해에도 2.00대 1(9명/18명)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지원인원은 지난해 18명보다 크게 줄어든 6명을 기록하고 말았다. 구조조정에 들어간 조선산업의 업황과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지균은 2개 모집단위에서 미달을 빚은 바 있다. 작곡과(이론) 1명 모집에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의류학과 10명 모집에 9명이 지원해 0.9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달됐다. 서울대는 2015학년에도 지균에서 물리교육과 지구과학교육이 각 0.83대 1로 미달된 바 있다.

<고려대, 7.38대 1 '대폭하락'.. 논술폐지 영향>
고려대의 2018 수시 경쟁률은 7.38대 1(3217명/2만3737명)로 지난해 23.03대 1(2834명/6만5256명)보다 대폭하락했다. 논술폐지 영향이다. 논술은 대학마다 최고경쟁률을 기록하는 전형이다. 학종 교과 특기자 대비 지원자격의 제한이 없다시피 하고 학생부 관리가 상대적으로 자신 없는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몰리는 수시 전형이기 때문이다. 수시에서 최대 6장의 카드를 쓰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합격가능성이 있는 논술로 많은 수험생의 관심이 몰리는 상황이다. 올해 논술을 폐지한 고대의 경쟁률 하락은 예견됐던 상황이다. 올해 고대 수시 지원인원은 2만3737명으로 지난해 6만5256명보다 4만1519명이나 줄었다. 지난해 논술에서 4만9084명이 지원했던 걸 감안하면, 논술에 지원했을 법한 인원이 고스란히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대의 경쟁률은 3년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년 24.97대 1(2760명/6만8912명)보다 하락한 바 있다. 3년간 수시 모집인원은 2760명→2834명→3217명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지원인원은 6만8912명→6만5256명→2만3737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엔 74명 늘어난 모집인원에 지원인원이 3656명 줄어든 소폭감소였지만, 올해는 논술폐지에도 불구 모집인원이 383명이나 증가한 가운데 논술폐지로 4만1519명이나 감소해 경쟁률 급감이 불가피했다.

고대는 학종 교과 특기자의 3개전형을 운영한다. 학종은 올해 7.72대 1(2357명/1만8201명)로 지난해 14.16대 1(543명/7691명)보다 하락했지만, 모집인원 급증의 영향일 뿐 지원인원이 크게 늘어 유의미한 결과다. 올해 학종 모집인원은 2357명으로 지난해 543명보다 1814명이나 늘었다. 지원인원은 올해 1만8201명으로 지난해 7691명보다 1만510명이나 늘면서 학종중심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학년엔 17.35대 1(405명/7027명)을 기록한 바 있다. 고대의 3년간 학종 모집인원은 405명→543명→2357명으로 대폭확대, 지원인원도 7027명→7691명→1만8201명으로 대폭확대 양상이다.

교과는 올해 4.10대 1(400명/1639명)로 지난해 5.90대 1(635명/3747명)보다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7.27대 1(630명/4582명)보다 하락한 바 있다. 3년간 교과 모집인원은 630명→635명→400명으로 특히 올해 크게 줄었다.

특기자는 올해 8.47대 1(460명/3897명)로 지난해 7.69대 1(616명/4734명)보다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6.43대 1(615명/3953명)보다 상승한 바 있다. 올해 특기자 상승은 모집인원 감소 영향이다. 지원인원이 지난해 4734명보다 837명 줄어든 3897명이지만, 모집인원이 지난해 616명보다 156명 줄어든 460명으로 경쟁률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연세대, 21.02대 1 '대폭상승'.. 논술 '수능이후이전' '고대폐지' 반사이익>
연세대의 2018 수시 경쟁률은 21.02대 1(2415명/5만771명)로 지난해 14.92대 1(2405명/3만5889명)보다 대폭상승했다. SKY 중 유일하게 논술을 운영하는데다 올해 논술고사 일정을 수능이후로 옮긴 영향으로 보인다. 고대가 올해 논술을 폐지하면서 유일하게 논술을 운영하는 연대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능이전 고사실시로 수험생들 사이에 '수시납치' 우려가 있던 연대 논술이 올해 수능이후로 고사일을 변경하면서 높은 수능최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많은 관심을 얻을 것이란 예견이 이미 있었다.

연세대의 2018 수시 경쟁률은 논술 영향으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16.38대 1(2390명/3만9149명)보다 하락한 14.92대 1(2405명/3만5889명)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1.02대 1(2415명/5만771명)로 급등했다. 지원인원의 증가는 논술에서 두드러졌다. 모집인원은 매년 683명으로 동일한 가운데 지원인원은 2만5736명→2만3636명→3만8004명으로 특히 올해 크게 늘었다. 올해 늘어난 논술 지원인원은 1만4368명으로, 수시 전체 증가인원 1만4882명의 96.55%에 달하는 숫자다.

연대는 논술 외에 학종과 특기자를 운영한다. 올해 교과를 폐지했다. 다만 학종으로 분류되는 학종(면접형)이 학종으로선 정량평가 요소가 강한 편이다. 지난해 교과 모집인원이 고스란히 이동한 전형으로, 1단계 교과성적 정량평가가 50%에 달해 사실상 학생부교과나 다름없는 선발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2단계에서 통상적인 학종 서류평가와 면접이 실시되긴 하지만 1단계에서부터 성적우수자를 걸러내도록 돼있다. 정원내 대표학종 학종(활동우수형)이 9.89대 1(474명/4690명)을 기록한 반면, 학종(면접형)은 상대적으로 낮은 6.05대 1(260명/1572명)을 기록했다.

학종(기회균형)은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급증하며 경쟁률이 상승해 눈길을 끈다. 올해 75명 모집에 583명 지원으로 7.77대 1을 기록, 지난해 학종(사회공헌자)와 학종(사회배려자)를 합한 수치인 5.44대 1(50명/272명)보다 크게 상승했다. 늘어난 모집인원에도 지원인원 역시 늘었다.

연대특징으로 부각되는 특기자는 예체능을 제외, 5.47대 1(865명/4735명)로 마감했다. 지난해 5.55대 1(897명/4980명)보다 다소 하락한 상황이다. 사회과학인재가 7.29대 1(69명/503명)을 기록, 지난해 5.55대 1(124명/688명)을 훌쩍 뛰어넘어 눈길을 끈다. 모집인원이 크게 줄어든 영향도 있다. 반면 과학공학인재는 지난해 7.40대 1(245명/1814명)보다 하락한 6.85대 1(269명/1843명)을 기록, 늘어난 모집인원을 지원인원이 따라잡지 못했다. 지난해 8.55대 1(20명/171명)로 특기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IT명품인재는 올해 5.75대 1(20명/115명)로 하락했다. 인문학인재가 5.26대 1(81명/426명), 국제가 4.34대 1(426명/1848명)로 지난해 각 5.72대 1(71명/406명), 4.35대 1(437명/1901명)보다 다소 하락했다.

예체능특기자는 올해 모집인원을 크게 줄인 예능의 경쟁률이 치솟았다. 올해 73.77대 1(13명/959명)로 지난해 36.72대 1(36명/1322명)로 두 배 이상 뛴 경쟁률이다. 다만 모집인원이 지난해의 3분의1 가량 줄어든 구조로 인한 경쟁률 상승이다. 지원인원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363명이나 줄었다. 체능은 5.07대 1(45명/228명)로 지난해 4.84대 1(45명/218명)보다 다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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