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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평가 영어의 역습..수시 앞둔 수험생/대학 '수능최저 비상'9월모평 영어 1등급 비율 급락 예상.. 입시기관 5~6%대 예상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7.09.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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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올해부터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영어 영역이 9월모평에서 상당한 난도를 보이면서 수시원서접수를 앞둔 수험생들은 물론 수시에 영어절대평가를 감안해 수능최저를 조절한 대학 모두 비상이 걸렸다.  입시기관들은 9월모평이 6월모평보다 더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치른 모의고사 대부분 7~9%대에서 1등급이 형성된 반면 9월모평은 5~6% 수준으로 예상되는 때문이다. 

올해부터 절대평가 체제로 변경되는 영어는 1등급 비율이 어디에서 끊기느냐가 관건이다. 90점 이상만 넘길 경우 모두 1등급 성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입시기관들은 대체로 9월모평 영어영역이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이투스 유웨이 대성이 5~6%대로 예상해 모두 지난 6월모평(8.08%)보다 비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치른 모의고사 중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7월 학평(7.33%)보다도 낮은 수치다. 올해 가장 어려운 모의고사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던 셈이다. 문제는 실제 수능에서도 9월모평과 비슷한 난도를 유지할 경우다. 교육과정평가원이 난도조절에 나서 9월모평보다 쉬울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반수생의 존재를 의식해 난도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당장 재학생을 중심으로 고교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대략의 지원전략을 세워놓은 학생들은, 원서접수를 불과 3일 앞둔 상황에서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다시 재고해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지난해 유난히 어려웠던 수능 탓에 재학생이 대거 수능최저를 만족하지 못하면서 탈락해 재수생이 어부지리를 얻었던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섞여나왔다. 

비상이 걸린 건 대학가도 마찬가지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맞춰 수시의 수능최저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중앙대 숙명여대 등 올해 등급합을 상향 조정한 대학의 경우, 수능최저를 만족하지 못해 대거 탈락하는 인원이 생각보다 많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해졌다. 

9월모평에서 치러진 영어영역의 난이도가 '역대급'으로 분석되면서 수능영어의 난이도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실시되는 영어는 원점수 90점을 넘기는 인원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난이도에 따라 1등급 인원이 뒤바뀔 수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9월모평 영어..올해 모의고사 중 '1등급 비율 최저' 예상>
9월모평이 끝난 후 입시기관들은 대체로 1등급 비율이 올해 치른 모의고사 중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투스 유웨이 대성은 5~6%대로 예상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학평/모평의 1등급 수험생 비율은 3월학평 7.36%, 4월학평 9.49%, 6월모평 8.08%, 7월학평 7.33%였다. 절대평가 체제에서 치러진 시험 중 9월모평이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던 셈이다. 

이투스 관계자는 “5% 초반 사이에서 1등급 비율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6월모평에서 8.08%가 1등급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줄어든 수치”라고 분석했다. 유웨이 관계자는 “재학생 위주의 가채점 기준, 4%로 분석됐다”며 “지난 6월 모평의 경우 재수생을 포함한 실제 비율이 2%p 더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4%보다 2%p 더 높은 6%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성 관계자 역시 “영어 1등급은 약 6%로 3만1000명 정도로 보고 있다”며 “실제 수능에서는 이번 9월모평보다는 쉽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상대평가 체제로 치러진 지난해 수능의 경우 90점 이상 추정자 비율이 7.8%였던 데 비하면 2~3%p까지 줄어들어 9월모평이 상당한 난이도로 평가된다. ‘물수능’으로 평가됐던 2015년 수능의 경우 ‘만점자’ 비율만으로 3.37% 수준이었다는 점에 비추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9월모평 영어영역에 응시한 인원 59만2820명을 기준으로 보면 5~6% 비율은 2~3만여 명 선에서 1등급이 끊기는 수준이다. 

<수능최저 탈락 우려..재학생 불리해지나>
올해 실시한 모의고사 중 가장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되면서 고교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당장 다음 주 수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다. 한 고교 관계자는 “3월부터 7월까지 치른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대략의 지원대학 얼개를 짜놓은 학생들은 혼란에 빠졌다”며 “영어가 생각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등급합 기준을 맞추지 못해 6장으로 제한된 수시카드를 한 장 날리게 될까 염려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9월모평과 원서접수 시작일까지의 간격이 유난히 짧았다. 수시원서 접수 시작일 11일을 불과 닷새 앞둔 6일 실시한 탓이다. 대부분 수험생들은 9월모평을 치르기 이전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지원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2017학년 11일의 여유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2016학년의 7일에 비해서도 여유가 적은 편이다. 

9월모평은 수능 주관처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직접 주관하고, 재수생과 반수생까지 시험에 응시한다는 특성 때문에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 정시 합격대학 유추 등 수시 지원 전략에 활용할 중요도가 높은 시험이다. 1등급 비율이 최근 치렀던 모의고사 중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1등급을 자신했던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그간의 성적을 바탕으로 충족 가능하다고 예상한 기준에서 떨어진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며 “불과 3~4일 안으로 지원전략을 확정해야 할 재학생들은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능최저를 만족하기 어려워지면서 재수생 강세 현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의대 지원자 중 상당수 재학생이 수능최저의 문턱에 걸려 탈락하면서 N수생이 대거 합격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교육 관계자는 “수능이 어려워질수록 반복학습 기간이 더 길었던 N수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9월모평 이후 재학생들은 수능최저 만족 여부를 좀 더 보수적으로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쉬운 영어' 예상한 대학, 수능최저 강화해>
대학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절대평가 도입 후 1등급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수능최저를 조정한 대학들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수능에서 9월모평의 난이도가 유지될 경우 수능최저를 만족하지 못해 대거 탈락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대학이 중앙대다. 중앙대는 지난해 학생부교과/논술 인문계열 기준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3개영역 등급합 6이내에서 올해 등급합 5 이내로 기준을 강화했다. 중앙대 지원자 풀을 고려하면 영어에서 1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 데 따른 결과다. 숙명여대는 기준 영역수를 늘리면서 강화한 양상이다. 지난해 학업우수자/논술우수자 인문계열 기준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2개영역 등급합 4.5이내에서 올해 3개영역 등급합 6이내로 기준을 변경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영어 등급을 별도 적용한 경우다. 지난해 논술우수 인문계열 기준, 국어 수학 영어 사/과탐(2과목 평균) 중 3개영역 등급합 6이내에서 올해 국어 수학 사/과탐(2과목 평균) 중 2개영역 등급합 4이내, 영어 2등급으로 변화했다. 영어 등급 상승으로 인해 수능최저 통과자가 증가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수능이 9월모평처럼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될 경우 결과적으로는 수능최저 강화로 귀결된다는 분석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영어가 어렵게 나오면 수능최저 충족률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많은 대학들이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1등급이 10% 안팎은 나올 것으로 보고 수능최저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영어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가 쉬워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등급합 기준을 높인 대학들도 있다”며 “수능이 9월모평만큼 어렵게 나온다면 지난해 수능처럼 수능최저를 만족하지 못한 재학생들이 대거 탈락하고, 상대적으로 재수생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난도에 의해 1등급 인원이 결정됨에 따라 대학들은 장학금 지급 대상자 선정 기준도 난항을 겪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영어 난도가 이처럼 널뛰면 장학금 지급 대상자 수가 크게 달라지게 된다”며 “영어를 제외하고 장학기준을 짜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수능 난이도 어떨까>
실제 수능의 난이도를 두고는 예측이 엇갈린다. 9월모평보다는 쉬워질 것이라고 예측한 경우도 있었다. 9월모평은 수능 이전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시험의 난이도를 조정하기 위해 시행하는 시험으로 실제 수능까지 동일한 난이도로 출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모의고사와 수능의 난이도가 엇갈리는 ‘엇박자’ 출제가 이뤄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문제는 평가원이 난이도를 조정하기 위해 ‘너무 쉽게’ 출제하는 오류를 범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물수능’이 될 경우 반대로 수능최저 충족률이 과도하게 높아질 우려도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어려운 난도로 출제해 기존 상대평가의 1등급 비율인 4%와 큰 차이가 없을 경우 절대평가를 시행한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을 우려할 수 있다”며 “평가원이 난이도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9월모평과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도 존재했다. 수능의 경우, 모의고사에서는 드러나지 않던 ‘유령 반수생’들이 막판 투입되면서 1등급 비율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이번 모평에서 1등급 비율이 5~6%대로 예측되고 있지만, 최상위권 반수생들이 수능에 뛰어들면 이보다 더 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험생들은 절대평가화된 영어를 ‘쉬운 시험’으로 속단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영어 난도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험생들은 ‘어려운 수능’을 예상하고 공부하는 것이 올바른 대응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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