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인재 육성, 학생 선택권 확대 등 정부 기조 발맞춰 개교 의지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대구국제고가 2019년 3월 18개 학급 정원 360명으로 개교한다. 대구교육청은 대구국제고의 신입생 모집방법 계획에 대해 7일 밝혔다. 대구국제고 신입생은 진학 희망자 가운데 추첨면접전형으로 선발하되 정원의 50% 이상은 다문화 학생을 포함한 사회통합전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설립에 난항을 겪어온 탓에 중국어 중심 다문화 인재 육성, 학생 선택권을 확대한 교육과정 설계 등 정부 방침에 최대한 발을 맞춰 개교를 성사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대구국제고는 기존 국제고와 달리 사회통합전형의 비중을 최소 50%이상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7개 국제고의 사회통합전형은 전체 모집정원의 20%내지 30%에 불과하다. 전형방법도 기존 국제고와 차이를 두겠다 방침이다. 지원희망자를 대상으로 추첨면접형 선발 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1단계에서 정원의 120%에서 150%를 추첨하고, 2단계에서 지원동기 자기주도학습역량 인성역량 등을 평가하는 면접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국 7개 국제고는 모두 영어내신중심의 2단계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1단계에서 영어내신성적과 출결점수를 합산해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대구국제고가 2019년 3월 18개 학급 정원 360명으로 개교한다. 대구교육청은 대구국제고의 신입생 모집방법 계획에 대해 7일 밝혔다. 대구국제고 신입생은 진학 희망자 가운데 추첨면접전형으로 선발하되 정원의 50% 이상은 다문화 학생을 포함한 사회통합전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은 유일한 사립 국제고인 청심국제고의 모습. /사진=베리타스알파DB

대구국제고는 국제고 최초 중국어 중심 교육과정으로 설계한다. 무학년제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방식을 도입, 학생의 과목선택권을 보장하는 미래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어 역량 강화가 필요한 학생은 중국어 중심 교육과정을 스스로 설계하고, 영어 대신 모국어를 바탕으로 이중언어역량을 강화해야 할 다문화학생은 본인의 진로비전과 개인의 선택권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해 지원할 예정이다.

개정교육과정과 새 정부의 고교학점제가 지향하는 학생의 과목선택권 확대기조와 발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국영수 중심의 입시중심 편제가 아닌 역량중심의 미래형 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한 인프라를 확보하고자 10석에서 15석 규모의 소규모 강의실부터 100석 이상의 대강의실까지 다양한 유형의 교과교실을 건축 설계에 반영했다. 수업방식도 입시 준비를 겨냥한 문제풀이 수업이 아닌 프로젝트 중심 학습을 지향한다. 교과별 교육과정 통합, 교환/교류 학습의 활성화, 경험/체험 중심의 학습, 자원봉사 인증제 등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대구국제고가 기존 국제고와 차별성을 강조하는 데는 특목고 설립을 지양하는 정부기조와 맞닿아 있다. 새 정부는 출범 이후 국제고를 비롯한 외고 자사고의 폐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에 잠시 주춤한 모양새이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는 여전히 외고 국제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방침이 포함됐다. 일반고 전환 기조를 유지한 탓에 앞서 설립이 예견됐던 대전국제고도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국제고 설립은 오래 전부터 진행돼왔다. 2014년 연임에 성공한 우동기 대구교육감의 공약사항으로 대구교육청이 적극 추진했으나 교육부 중앙투자심의위원회가 ‘사업비 및 부지위치 재검토’ 판정을 내리면서 위기를 겪었다. 이에 대구교육청은 개선방안을 택지개발 예정지인 대구도남공공주택지구를 부지로 변경하는 안과, 지구 내 교육청 소유 예담학교 부지를 활용하고 토지주택공사로부터 예담학교 동편 부지를 무상 제공받는 등 사업비 절감 방안을 제시해 2015년 9월 중투위를 통과했다.

서상기(당시 새누리) 의원이 황우여 전 교육부장관으로부터 신설비 215억원 교부사실을 통보받으면서 설립에 힘이 실리는 듯했으나 올해 2월 도남주택지구 조성사업의 보상금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개교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토지주택공사와 도남동 주민 간 보상금 협의가 지연되면서 국제고 개교는 이르면 2019년, 늦으면 2020년 이후로 늦춰졌다. 대구교육청의 중국어 중심 국제고 설립은 교육구제화특구법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중국과의 협력을 위해 애홍가(艾宏歌, AI HONGGE) 주한 중국대사관 교육참사관을 초청해 중국어교육 활성화와 중국어 중심 국제고 설립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한 협의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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