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6일 시행 중인 9월모평(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이하 모의고사)에서도 EBS 연계율 70% 방침이 유지됐다. 수학(가)를 비롯해 탐구 한국사 등은 70%의 연계율을 정확히 유지한 것과 달리 국어 영어 수학(나)의 연계율은 다소 높았다. 국어는 71.1%가 EBS에서 연계 출제됐으며 수학(나)와 영어는 73.3%가 EBS를 기반으로 문제를 냈다. 탐구 영역의 과목별 난도 차이 문제 등 과목 간 유/불리 해소에 신경을 쓴 데 더해 기본적인 출제방침을 동일하게 가져갔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9월 모의고사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일 출제기본방향에 대해 밝혔다. 모의고사 출제위원단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내용/수준 반영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 측정 ▲2018 수능 체제/문제유형에 대한 적응기회 제공을 염두에 두고 출제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가장 우선시 된 출제방향은 고교 교육과정의 준수다. 출제위원단은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며,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은 수험생이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 중심”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 내에서 해결 가능한 문제를 출제함으로써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염두에 뒀단 얘기다. 

전반적인 출제 기조는 지난해와 동일하단 설명이다. 평가원은 “학생들의 과도한 수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학교교육이 내실화될 수 있도록 고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전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고교 교육의 정상화와 타당도 높은 문항 출제를 위해 이미 출제됐던 내용이라도 교육과정 상 핵심적인 내용은 문항의 형태/발상/접근방식 등을 다소 수정해 출제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영역별로 출제기조의 중심은 다소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국어와 영어에서는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가 활용하는 데 집중한 반면, 수학과 탐구(사탐/과탐/직탐) 제2외국어/한문은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목표로 삼았다. 필수 지정 영역인 한국사는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 내용을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물론 영역별 출제방침이 다소 상이하지만, 큰 틀에서의 원칙은 동일했다.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추리력 분석력 탐구/사고능력 등을 측정하는 것이 모의고사의 근본적 목적인 때문이다. 상대평가/표준점수 체제인 만큼 출제방식의 변화는 없었다. 문항별로 교육과정 상 중요도, 사고 수준, 문항의 난도,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해 차등배점이 이뤄졌다.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선택과목 간 응시집단 수준과 규모가 유동적인 사회/과학/직업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물리Ⅱ 등 상대적으로 소수가 선택하는 과목에서 간혹 2등급이 사라지는 ‘등급 브레이크’ 현상 등이 발생해 수험생들의 원성이 높았다는 점을 인지하고 과목별 난도 조정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교육부가 연계율 축소방침을 내비친 탓에 논란으로 떠오른 EBS 수능교재/강의 연계는 동일하게 유지됐다. 연계방식은 영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개념/원리, 지문/자료, 핵심 제재/논지 등을 활용하거나 문항을 변형하는 방식이란 점은 변함이 없었다. 영어 연계의 경우 동일한 지문이 아닌 유사 지문을 활용하는 방식이 이어졌다. 주제/소재/요지 등이 유사한 지문을 활용하되 단어/문장이 쉬운 지문을 출제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영역이 70% 연계율을 정확히 지킨 가운데 일부 영역은 70% 이상의 연계율을 보이기도 했다. 영어 수학(나)의 연계율이 73.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71.1%의 국어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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