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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진로' 일선교사 5000여명 '수능 개편 제3안'..'수학 통합, 탐구 택1 폐지'
  • 권수진 기자
  • 승인 2017.08.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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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대표적 교사 모임인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이하 전진협)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이하 진진협)가 교육부의 수능 개편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3일 발표했다. 두 단체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수학 가/나형을 공통수학으로 통합하고 탐구 택1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공통과목만 수능범위에 포함하고 전면 절대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진협은 각 고교에서 진학 지도를 담당하는 교사들의 모임이며, 진진협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의 대표기관으로 진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교사협의체다. 현재 두 협의회에는 진학/진로상담교사 5000여 명이 소속돼있다. 

전진협/진진협은 개편안이 수학을 가/나형으로 나누고 탐구를 택1로 제시한 점을 지적했다. 2015개정교육과정의 취지인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의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다는 우려였다. “여전히 문/이과 사이에 경계선을 두고 있다”며 “2015개정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창의융합 수업과 고교 학점제는 교육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수능 시험 범위는 고교 1학년인 공통과목(국어 영어 한국사 공통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한정하고 제2외국어/한문은 각 외국어의 인증시험을 인정해주는 방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학의 경우 고교1학년 과목을 수능으로 보게 하고 나머지 일반선택 수학과목은 교과성적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진협/진진협은 “고1때 배운 과목은 수능 절대평가를 통해 대학 지원 자격으로, 고2, 3학년 때 선택한 과목은 대학 입시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진학진로교사 5000여 명이 수능개편안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2015개정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수학 가/나형을 공통수학으로 통합하고 탐구 택1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일부 상대평가 비판..“수학으로 대입결정, 잘못된 신호”>
개편안으로 제시된 1, 2안 중 1안에 대해 특히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면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능 변별력 문제는 수능+학생부교과, 수능+면접, 학생부교과+면접과 같은 선발 방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부담과 공정성 문제는 엄격한 학생부 기록 지침을 마련하고 고교 교사가 참여한 대학별 실사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봤다. 대학별고사를 허용해야 한다고도 봤다. 선행학습영향평가를 철저하게 준수하고 감독해 제한된 범위에서 면접과 같은 전형요소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국어 수학 탐구에서만 상대평가를 실시할 경우 ‘수학으로 대입이 결정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수험생에게 보낸다고 주장했다. 고교는 국어와 수학 중심으로 운영돼 학교 교육이 파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3학년 교육과정 역시 반복학습을 통해 정상 운영이 힘들어진다는 주장이다. 전진협/진진협은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은 1학년에서, 과학Ⅰ과 일부 사회과목은 2학년 때 배운다”면서 “고3 때 수능 대비를 위한 반복학습이 현실적으로 요구된다”고 봤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이 2과목에서 1과목으로 줄어든 점도 비판했다. 특정 과목에 쏠림 현상에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전진협/진진협은 “수능 과목에서 제외된 과학Ⅱ와 미선택 과목의 수업은 파행된다”면서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학습과 선택과목을 활성화한다는 2021 수능의 개편 방향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차라리 탐구 과목 선택을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 문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문제로 재수생/반수생이 더욱 양산될 것으로 봤다. 단체는 “수능 7개과목 중 3개과목(국/수/탐)의 상대평가로 수능 한 문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며 “한 문제 차이로 떨어졌거나 한 문제만 더 맞으면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재수/반수 유인효과가 더욱 확산된다”고 분석했다. 

일반고 학생들은 대입에서 더 불리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1, 2문제 차이로 대학 간 커트라인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는 재수생과 자사고/특목고, 사교육의 혜택을 많이 받는 학생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과탐Ⅱ가 수능에서 배제돼 일반고에서의 관심도는 떨어지는 상태에서 자사고/특목고가 심화과목을 운영하면 고교 유형에 따른 격차가 수시모집에서 더욱 심화된다는 우려다. 

수능 점수의 공정성과 타당성에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도 있었다. 수능의 과목간 난이도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봤다. “국어와 수학에서 만점을 받고도 탐구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며 “동점자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 수능만으로 수능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어려운 점은 전면 절대평가와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수능의 변별력을 높이려면 국어와 수학의 난이도를 더 높여야 하는데, 이 경우 시험의 타당도가 왜곡된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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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진 기자  ksj@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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