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년 졸업생의 성과' ..약학대학 세계5위 노팅엄대, "DGIST 학부교육 인정"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학부생이 석사과정을 건너뛰고 해외 유명대학의 박사과정으로 곧장 직진한 사례가 돋보인다. DGIST 학부 1기 학생인 오혜린양은 영국의 노팅엄대 박사과정에 합격, 입학하게 됐다. 석사과정으로 지원했으나, DGIST 학부과정에서 수강한 다양한 분야의 교과이수를 높이 평가받아 석사과정이 아닌 박사과정으로 바로 입학하도록 통보를 받은 것.

무학과 단일학부 체제의 DGIST 학부과정은 기초과학과 기초공학을 전반적으로 탄탄하게 교육하기 위해 필수교과 운영의 폭을 넓혀 교육하고 있는 특징이다. 이론교육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UGRP(Undergraduate Group Research Program) 이수를 통해 실제 연구프로젝트 경험을 쌓도록 함으로써 전문성과 융복합연구능력을 키워나가도록 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관계자는 "오혜린 학생의 사례는 무학과 단일학부 체제에서의 DGIST 교육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전했다.

DGIST 학부1기로 내년 2월 졸업하는 오혜린(사진)양은 석사과정을 건너뛰고 곧장 박사과정으로 진학할 예정이다. 오양은 내년 가을부터 영국 노팅엄대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박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노팅엄대는 약학대학으로 세계5위 안에 드는 유명 대학이다. /사진=DGIST DNA 제공

<영국으로 향하는 DGIST 콜럼버스>
내년 봄이면 DGIST 학부 첫 졸업생이 배출된다. 예비 졸업생 중 오혜린양은 석사과정을 건너뛰고, 영국 노팅엄대((University of Nottingham)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박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노팅엄대는 약학대학으로 세계5위 안에 드는 유명 대학이다.

오양은 "영국의 학위과정에 관심이 많았던 타에, 계속 공부하고자 하는 전공이 한국에는 거의 없는 전공이어서 영국으로 가고자 했다"며 "2학년 말에서 3학년 초부터 영어를 준비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진학할 대학 후보를 찾아보았기에 급하게 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겨울방학에 일본으로 연구를 가게 되면서, 전공과 연관된 교수님으로부터 추천서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 때 추천서를 받고 지원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오양이 일본에서 연구활동을 한 점이 돋보인다. DGIST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인턴을 진행하고 있지만, 오양은 인턴이 아닌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연구를 했다. 인턴십 과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공식적으론 방문연구원이었고 학생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연구자로서의 역할이 더 컸다. 오양은 "연구를 같이 도와주곤 했으며, 방문연구원이었는데도 발표기회가 있어 유명한 분들과의 발표기회도 얻어 흥미로웠다"며 "행정적으로도 지원해주는 부분이 많았고, 학회 참석도 도와주고, 포스터에도 이름을 같이 올린 점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오양은 MRI와 관련된 분야로 영국에서 연구활동을 지속하길 원한다. "연구자가 되는 것도 좋고, 이후 교수가 되어 좀더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싶다"며 "현재 목표는 박사과정을 무사히 끝내고 연구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커리어를 찾는 것"이라 전했다.

오양이 DGIST 내에서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하며 단순히 떠오르는 직업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받았다. "DGIST에 입학할 당시만 해도 누구나 생각할 법한, 분자생물학이나 생화학, 뇌과학에 분자생물학을 적용하려고 했으나, 동물실험이 맞지 않음을 느껴서 바꿨다. 이후 메타볼로믹스(metabolomics) 연구를 하게 되었을 때, 무언가가 2% 부족하다 느꼈었는데 우연히 참여한 문대원 교수님의 이미지 처리 관련 특강을 듣고, 두 분야를 합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논문을 찾아보니 MRSI1라는 것이 있었다. 대개 MRI는 이미지만 본다고 생각하는데, MRI 이미지에서 대사체의 변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MRSI를 이용해 뇌 질환 등을 연구하고 싶어서 실험실을 찾았는데, 안타깝게도 장비 등의 한계로 국내에서는 하는 연구실이 극히 드물어서 해외로 눈을 돌렸다."

오양은 현재 KAIST 교환학생으로도 수업을 듣고 있다. "KAIST의 과목이 정말 다양한 점"을 계기로 꼽았다. "생명과학과라 했을 때 의과학 대학원까지 있으니 의대과목 기초의학과목도 정말 많다. 수업 집중력도 좋고, 분석하는 것도 재미있어서 좀더 다양한 과목이 있다는 부분이 흥미롭다. 특히 교양과목이 특이한 것이 많다. 'Animation in East Asia'라는 과목이 재밌게 느껴진다. DGIST와는 학풍이 다르니, 평가시스템이나 분위기도 괴장히 다르다. 교환학생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주위에 외국인들이 참 많아서 글로벌하다는 느낌이 든다."

DGIST 학부 1기생으로, 첫 졸업생이 되는 오양은 예비 DGIST인들에게도 조언을 전한다. "나는 아예 선배가 없었지만, 교수님들께서 굉장히 많은 조언을 주셨기에 교수님들이 선배님들 같다. 본인 일처럼 조언을 정말 많이 해주셔서 방황을 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면서 생각을 정리할 기회도 많았던 게 좋았다. DGIST에 입학한다면, 주위 사람들에게서 조언을 얻고 생각할 기회가 많아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http://dgist-dna.tistory.com/118, [DGISTian의 경험 ④] 영국으로 향하는 DGIST의 콜럼버스, 오혜린 학생(’14) 발췌)

<DGIST 입시, 특차성격.. 수시6회제한 미적용 '추가카드'>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 특차 성격의 입시를 진행한다. 여타 대학과 달리 대입제한 사항을 적용받지 않는다. 수시6회 제한규정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수시6장의 카드를 모두 사용했더라도 DGIST 지원이 가능하다. 수험생 입장에선 '추가카드'의 기회인 셈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영재학교 과고 출신뿐 아니라 일반고 출신을 끌어안는다. 지난해 선발에서도 등록자 205의 54.15%에 해당하는 111명이 일반고 출신이었다. 광역단위 자사고 5.85%(12명), 전국단위 자사고 0.98%(2명), 외고 0.98%(2명), 국제고 0.49%(1명) 등 영재학교와 과고가 아닌 고교유형의 출신이 나왔다. 물론 과고와 영재학교 출신도 상당하다. 과고는 등록자의 33.17%에 해당하는 68명, 영재학교는 4.39%에 해당하는 9명이 DGIST에 등록했다.

정원의 대부분을 수시선발한다. 정원 220명 중 정시는 10명만 선발하며 수시에서 대다수인 210명을 선발한다. 수시는 과기정통부에 의해 실시하는 특기자 10명을 제외하곤 200명이 모두 학종이다. 1단계에서 서류100%로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100%로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없이 합격자를 결정한다.

국내최초 무학과 단일학부 선발을 도입, 전원 기초학부로 모집한다. 최지웅 입학처장은 "우리는 무학과 단일학부를 미래사회를 대비한 최적의 융합교육 체제로 본다"며 가능성을 피력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조사를 해보면 매년 30~40%가 진로가 바뀌는 상황이다. 이 경우 전공소속이었다면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이 산이 아닌가 봐, 저 산으로 갈까' 해도 소속이 있으니 바꾸기가 어렵다. '이 산이 마음에 안 들지만 대충 가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쉽다. 이런 경우 자기최적화된 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전문가가 되기 어렵다. 전공소속으로 깊이 배운다 하지만, 연구자들이 보기엔 그 깊이는 깊다 할 수 없다. 과학 전공간에도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고 사고체계도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이과학생들은 물리수학 또는 화학생물로 성향이 갈린다. 물리수학과 화학생물을 동시에 좋아하는 친구는 드물다. DGIST에선 이를 모두 공부해야 해 힘들 수 있지만, 결국 이 모두를 잘하는 사람이 미래엔 귀한 존재가 될 것이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밥 잘 챙겨먹어라' 하듯이 '이 정도까지 해두면 나중에 어느 분야에 가든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한다. DGIST에서 기초를 탄탄하게 잡은 학생들은 그 어떤 전공과도 융합이 가능하다."

2018학년 DGIST는 원서접수 기간은 9월6일부터 14일까지다. 자소서는 접수마감까지 수정 가능하다. 10월25일 면접대상자를 발표한 후 10월30일에서 11월2일 사이 면접평가를 실시하고, 11월10일 합격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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