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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의치한 지역인재 난맥상 심화.. '인원 확대 외형불구 성적중심 실질 고수'의대 14곳, 치대 5곳, 한의대 3곳 일반과 동일한 수능최저.. '배려 없는 표리부동'
  • 윤은지 기자
  • 승인 2017.08.23 20:29
  • 호수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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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올해 학종이 수시 전체의 확대를 이끈 의치한 수시는 전년 대비 지역인재 모집인원은 증가했으나 그간 지적돼온 지역인재 난맥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지방소재 의대22곳, 치대7곳, 한의대7곳 가운데 절반 이상의 대학이 일반과 지역인재의 수능최저를 동일하게 설정, 지역우수인재에게 교육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새 정부의 공약에 따라 이르면 2020년 의치한 등 선호학과의 지역인재 선발의무화가 거론되면서 의대 지역인재는 지난해 425명에서 421명으로 확대된 반면, 일반과 지역인재에 관계없이 동일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학도 13곳에서 14곳으로 늘었다. 치대와 한의대 지역인재는 지난해 대비 각각 1명, 8명이 줄어 86명, 85명을 모집하는 가운데 치대는 5곳, 한의대는 3곳이 동일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종으로 지역인재를 모집하는 인원이 압도적인 한의대와 달리 의대와 치대는 올해 학종이 수시 최대전형으로 자리잡았음에도 불구, 지역인재에선 여전히 교과 비중이 높았다. 대학들이 지역인재 확대를 통해 지방의 우수인재에게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취지에 부응하는 외형으로 구색을 갖추면서 실상은 지역인재 배려 의도를 무시하고 성적중심 모집을 고수하는 표리부동한 태도를 보인 셈이다.  

지역인재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학육성법)’에 따라 2014년부터 신설된 전형이다. 수도권 외 지역우수인재의 지역이탈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법률에 따라 지방거점대학을 중심으로 각 지역 학생들을 일정 비율 이상 선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충청권(대전 세종 충남/북) 호남권(광주 전남/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권역에 각 30%, 강원과 제주 권역은 각 15% 수준이다. 다만 강제성이 없고 지역인재 선발비율의 기준이 모호해 실질적인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무늬만 지역인재 선발이라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일부 지방대학들이 지역인재선발에서 수능최저를 높게 설정, 수시이월을 발생시켜 결국 정시로 수능점수가 높은 학생을 선발하는 ‘꼼수’를 써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 교육부는 ‘경제/사회 양극화에 대응한 교육복지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발표하면서 의/치/한/약 등 선호학과의 지역인재 선발비율을 5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지역인재 선발률에 대한 명확한 법률과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지역인재전형의 실질적인 운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한계가 컸던 게 사실이다. 교육부가 권고한 지역인재 선발비율이 ‘입학인원 대비 지역인재전형으로 합격한 자’가 아닌 ‘해당지역 고교 졸업인원’으로 계산된 탓이다. 고무적인 것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공약 이행과정에서 지방대학육성법의 지역인재 선발조항을 권고사항에서 의무사항으로 개정을 검토한다고 밝힌 점이다. 문 대통령은 저소득계층과 지방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지방대 의/치/한/약 ‘의무할당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교육부는 당장 내년부터 지역인재 선발 법률조항을 의무사항으로 개정한다고 밝혀 이르면 2020년부터 지역인재 의무화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되나 현재 시급한 교육정책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8월말 발표되는 전형계획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일반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의 수능최저가 같다면 굳이 지역인재전형을 택할 이유가 없다. 대부분 의대 수능최저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굳이 지역 내 의대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수도권을 비롯해 타 지역 의대에 진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몰리는 수험생이 대상인 일반전형과 지역 내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전형의 수능최저가 동일하다는 것은 잘못된 전형운영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식으로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는 것은 지역인재를 선발하기보단 수시이월인원을 만들어 정시에서 선발하겠다는 저의로 읽힐 수밖에 없다. 수시에서 학종을 줄이고 교과를 늘린 것도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정량평가에 수능최저를 거는 것이 가장 간단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인성평가를 강화하라는 의대입시에 대한 사회의 요구를 정면으로 무시한 셈이다. 지역인재는 지역 내 인재들이 타 지역 의대로 유출되는 현상을 막고, 지역인재 배려차원에서 마련된 제도다. 지역인재 배려라는 본연의 목적 달성을 위해 전형방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의치한 수시는 학종이 수시 전체의 확대를 이끈 가운데 전년 대비 지역인재 모집인원은 증가했으나 그간 지적돼온 지역인재 난맥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지방소재 의대22곳, 치대7곳, 한의대7곳 가운데 절반 이상의 대학이 일반과 지역인재의 수능최저를 동일하게 설정, 지역우수인재에게 교육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지난해 교과로 지역인재 30명을 모집했던 전남대는 올해 지역인재만 지원할 수 있는 학종 창의인재종합을 신설하고 모집인원을 38명까지 확대했다. 사진은 전남대의 전경. /사진=전남대 제공

<14개대학 수능최저 동일 적용.. 지난해 13개교에서 확대>
지역인재를 운영하는 지방의대 22개교 가운데 지역인재와 동일한 유형의 일반전형이 있는 대학은 가톨릭관동대 건양대 경북대 경상대 계명대 고신대 동국대(경주) 부산대 순천향대 연세대(원주) 영남대 울산대 원광대 을지대 전북대 조선대 한림대 등 17개교다. 계명대와 순천향대가 학종에 한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을 뿐 17개교가 모두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지난해 19개교에서 줄어든 모습이지만 지난해 교과에서 지역인재와 동일한 일반을 운영하던 전남대가 지역인재를 학종 창의인재종합 단일전형으로 전환하고, 대구가톨릭대가 올해 수시 일반전형을 없애면서 나타난 변화다. 일반전형 자체가 사라진 두 학교를 제외하면 지난해와 동일하게 17개 대학이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셈이다. 17개교 가운데 일반과 지역인재의 수능최저를 구분한 대학은 을지대와 전북대 순천향대 3개교가 전부다. 지난해 지역인재와 일반의 수능최저에 구별을 둔 가톨릭관동대와 건양대는 올해 지역인재의 수능최저를 일반과 동일한 수준까지 높여 강화했다.

을지대는 일반 수능최저가 국 수(가) 영 과탐 4개 등급합5인 반면, 지역인재는 국 수(가) 영 과탐 4개 등급합6을 적용한다. 지난해 수능최저에서 변화가 없다. 올해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일부 대학들이 수능최저 기준을 강화한 양상과 비교하면 수시 전반의 수능최저가 완화된 셈이다. 지난해 일반과 지역인재에 구분 없이 국 수(가) 영 과탐 중 3개 등급합5의 기준을 제시했던 전북대는 올해 수능최저에 구분을 둔 변화다. 지역인재를 충분히 수용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순천향대는 탐구 반영방법에 차이를 두는 방식으로 지역인재와 일반을 구분했다. 국 수(가/나) 영 탐(사/과) 4개 등급합6의 기준을 적용하지만 일반은 탐구2과목의 평균등급을 반영하며 지역인재는 탐구1과목만 반영한다. 등급 자체를 낮춘 다른 대학에 비해선 약한 수준이지만 일반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가톨릭관동대와 건양대는 올해 지역인재의 수능최저를 강화, 지역인재를 확대 선발하겠다는 흐름과 맞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가톨릭관동대는 국 수(가) 영 과탐 4개영역 중 일반에는 3개 등급합4, 지역인재에는 3개 등급합5의 기준을 적용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일반과 강원인재에 구분 없이 국 수(가) 과탐 2개 등급합4, 영어1등급의 동일한 기준을 제시했다. 건양대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수(가) 영 과탐 3과목 중 일반은 수(가) 포함 2개 등급합3, 지역인재는 수(가) 포함 2개 등급합 4의 기준을 제시했으나 올해는 일반과 지역인재에 동일하게 수(가) 영 과탐 3개 등급합4의 기준을 적용한다. 

가톨릭관동대와 건양대를 포함한 14개대학이 일반과 지역인재에 동일한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한다. 지역인재라는 이름을 앞세웠지만 실상은 일반전형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셈이다. 자연계열의 의대선호현상이 심화되는 탓에 지역에 관계없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고 지방의대라 할지라도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모여든다. 지방의대로 수도권 인재를 흡수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에 비해 지역우수인재들의 이탈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지역인재에 대한 배려없는 전형설계는 지역인재 모집이 어려운 것은 물론, 높은 최저기준으로 수시인원이 정시로 이월될 가능성을 부추긴다. 전국 37개 의대의 수시이월인원은 87명으로 2016학년 수시이월 129명, 2015학년 252명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이나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이월인원의 전형별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아 지역인재에서 이월된 인원을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부산대11명 동아대8명 계명대6명 대구가톨릭대8명 등 지역인재 모집인원 대비 상당한 규모의 수시이월이 발생한 바 있다.

이 같은 양상과 대비돼 지역인재를 수용하기 위한 일부 대학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 학종으로만 지역인재 16명을 모집하는 충북대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와 자소서 등 서류와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정원을 모두 선발했는지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전형설계 자체는 지역인재 선발을 배려한 모습이다. 교과와 학종, 두 유형으로 지역인재를 모집하는 순천향대는 학종에 한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교과에선 탐구 과목 수에서 일반과 지역인재에 구별을 둔 데 더해 학종에선 수능최저를 없앴다. 전남대는 지난해 교과로 지역인재 30명을 선발했지만 올해 일반학생은 교과로, 지역인재는 학종으로 선발한다. 학종 모집인원도 30명에서 38명으로 늘었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점은 아쉬운 점이나 기준은 일반전형 교과의 수능최저에 비해 수월한 편이다. 일반(교과)는 국 수(가) 영 과 4개 등급합5의 기준을 적용하나, 지역인재(학종)는 국 수(가) 영 탐 4개 등급합6의 기준을 제시했다. 계명대는 교과에 한해 일반과 지역인재에 동일한 수능최저를 둔 반면, 학종 지역인재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다만 학종 모집인원은 4명에 불과, 교과 17명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점이 아쉬운 지점이다. 

<의대 지역인재 확대.. 교과 모집인원, 학종보다 월등>
전국 36개 의대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대학을 제외하고 올해 수시모집을 실시하는 지방의대는 24개교다. 지난해 수시모집을 실시했던 서남대와 제주대가 빠지고 올해 첫 수시를 모집하는 단국대(천안)와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하는 동국대(경주)가 추가됐다. 24개 지방의대 가운데 지역인재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의대는 22개교다. 지난해 23개교에서 한 학교가 줄었다. 지난해 지방의대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인재 선발을 실시하지 않던 충남대는 올해도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지 않는다. 올해 처음으로 수시모집을 실시하는 단대(천안)도 지역인재전형이 없다. 의대체제로 바뀐 동대(경주)는 지역인재 모집을 실시, 지난해 지역인재를 선발하는 23개교에서 서남대와 제주대가 제외되고 동대(경주)가 추가된 변화다. 

지역인재를 모집하는 의대는 줄었지만 지역인재 모집인원은 지난해 대비 확대됐다. 지난해 23개교 425명에서 올해 22개교 441명으로 16명이 늘었다. 서남대와 제주대가 학부모집을 하지 않으면서 지역인재 모집 학교 수가 줄었음에도 전체 모집인원이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지역인재를 확대한 의대는 9개교다. 확대규모가 가장 큰 곳은 전남대. 전남대는 2016학년 정시에서만 지역인재를 선발했으나 지난해 수시 지역인재를 신설, 30명을 선발한 데서 올해 8명을 늘려 창의인재종합전형으로 38명을 선발한다. 동아대가 지역균형인재 6명을 늘려 20명을 선발하고 경상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경주) 등 4개교가 각 5명을 늘렸다. 을지대가 2명, 가톨릭관동대가 1명, 계명대가 1명을 확대해 전체 증가인원은 38명에 달한다. 반면 지역인재 규모를 축소한 곳은 충북대가 유일하다. 충북대가 지역인재 1명을 줄였으나 서남대와 제주대 지역인재가 각각 15명, 6명으로 총 22명이 줄어 최종 확대인원은 16명으로 나타났다. 전형유형별로는 교과 254명, 학종 183명, 논술 5명이다. 지방의대 가운데 울산대가 유일하게 논술로 지역인재 4명을 선발한다. 

선발인원 확대와 함께 올해는 특히 지역인재전형 중에서도 학종의 규모확대가 두드러진다. 올해 의대 수시에서 학종이 전체 모집인원의 26.3%로 교과(24.8%)를 제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전남대와 원광대의 학종 확대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교과로 지역인재 30명을 모집했던 전남대는 올해 지역인재만 지원할 수 있는 학종 창의인재종합을 신설하고 모집인원을 38명까지 확대한 변화다. 원광대는 지난해 교과 모집인원 29명을 학종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가톨릭관동대가 지난해 강원인재 교과 7명을 올해 학종 강원인재 8명으로 늘렸으며 지난해 지역인재교과만 20명을 모집한 계명대는 올해 모집인원 4명의 학종 지역인재종합을 신설하고 교과 모집인원을 3명 줄여 전체 21명을 모집한다. 

교과에서도 모집인원이 확대됐다. 수시 교과만 모집하는 동아대는 교과 지역균형인재를 6명 늘렸다. 경상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는 교과 인원을 5명씩 늘렸다. 경상대 지역인재는 2016학년 8명에서 2017학년 11명, 올해 16명으로 몸집을 키웠다. 고신대는 지난해 10명을 모집하던 고른기회(지역인재) 인원을 15명으로 늘렸으며 대구가톨릭대는 2016학년 15명을 모집하던 지역인재 규모를 지난해 10명으로 줄였으나 올해 다시 15명으로 확대했다. 의대전환 결정으로 올해 학부모집을 실시하는 동대는 올해 수시 지역인재에 5명의 인원을 배정했다. 을지대는 지난해 8명에서 올해 10명을 모집, 지역인재 2명을 증원한 변화다.   

지역인재에서도 학종을 늘린 의대의 변화는 특히 의대에 요구되는 정성평가 확대와 함께 괄목할만한 변화이나 면면을 자세히 살필 필요가 있다. 학종에서 지역인재가 63명 늘고 교과가 47명까지 줄었다고 하나 여전히 교과 모집인원이 254명으로 학종 183명에 비해 71명이나 많은 상황이다. 의대 수시 전반에서 학종 비중이 교과를 눌렀음에도 지역인재에선 교과규모가 압도적인 모양새다. 더욱이 학종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이 10곳인 데 비해 교과는 14곳이다. 지역인재로 학종과 교과를 모두 운영하는 경북대와 계명대 순천향대를 제외하면 교과만 운영하는 곳은 11곳에 달한다. 지난해 교과로 모집하는 대학이 23개교 가운데 18개교였으며 학종으로 모집하는 대학이 6곳에 불과한 데 비하면 진일보한 결과지만 여전히 학종 중심의 대입지형에선 뒤처진 모습이다. 직업 특성상 인성평가를 강조하는 의대입시의 흐름에도 배치된다는 평가다. 

교과중심의 수시운영에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교과의 전형특성상 수능과 마찬가지로 정량평가인 때문이다. 그간 교육계가 성적중심의 의대입시구조를 비판해온 배경은 의대가 여타 직업에 비해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예비의사 양성소라는 데 있다. 소위 학교에서 ‘공부만 잘한’ 학생들만 선발하기엔 의사라는 직업이 가진 막중함 때문이다. 의사가 아닌 공직자나 경영자에게도 윤리의식은 중요하나 환자와의 직접 접촉과 인간의 생명을 다룬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올해 교과전형을 운영하는 14개교 가운데 면접 없이 교과/비교과 성적만 반영하는 대학은 9개교에 달한다. 지난해 18개교 가운데 면접없는 교과는 8개교로 50%를 차지했으나 올해 64%로 증가했다. 유일하게 지역인재 논술을 운영하는 울산대 역시 논술성적과 교과성적을 합산하는 전형방법으로 교과와 동일한 정량평가 구조다. 일부 학교는 비교과 성적을 10%에서 20%까지 반영하긴 하나 실질반영비율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울산대까지 10개교가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셈이다.  

의대가 아닌 대학에서 교과로 지역인재를 운영하는 것은 수능성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신에 강점이 있는 지방의 일반고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지방 일반고 학생에게 기회를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교과중심의 전형운영은 정성평가를 지향하는 현 대입지형에도 어긋날뿐더러 인성면접, 심층면접을 강조하는 의대입시의 지향과도 배치된다. 더 큰 문제는 지역인재 선발에서 전형방법이 동일한 일반전형과 동일한 수능최저를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량평가 성격이 강한 교과중심의 운영과 일반전형과 동일한 수능최저는 지역인재 선발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이어질 수 있다.  

<치대 지역인재.. 7곳 중 5곳 동일 수능최저 적용>
의대 한의대와 함께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치대는 올해 수시 모집인원을 한층 늘렸다. 지난해 281명에서 올해 322명으로 41명 확대다. 2017학년 103명(18.6%)으로 교과 120명(21.7%)에 뒤처지던 학종은 올해 166명(30%)으로 몸집을 키우며 교과 103명(18.6%)을 넘어서 치대 수시 최대전형으로 올라섰다. 학종이 최대규모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지역인재에선 의대와 마찬가지로 교과의 규모가 학종을 앞섰다. 지역인재 모집인원은 지난해 대비 1명이 줄었다.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단국대를 제외한 7개 지방소재 치대가 전부 지역인재를 모집하는 가운데 올해 치대 지역인재는 지난해 87명보다 1명 줄어든 86명으로 나타났다. 부산대가 학종 지역인재를 지난해 15명에서 올해 10명으로 줄인 영향이다. 올해 모집인원을 2명씩 늘린 전남대(학종10명) 전북대(교과12명)를 포함해 강릉원주대(학종6명) 경북대(교과15명) 부산대(학종10명) 원광대(학종16명) 조선대(교과17명)가 86명을 모집한다. 교과 지역인재의 모집인원이 지난해 66명에서 44명으로 크게 줄어들고 학종이 31명에서 42명으로 늘어나긴 했으나 여전히 교과 인원이 앞선 양상이다. 

지방치대 7개교가 모두 지역인재 선발을 실시한다. 7개교 가운데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방치대 7개교가 모두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셈이다. 학종에서 지역인재만 운영하는 전남대를 제외하고 지역과 일반에 동일전형을 운영하는 6개교 가운데 수능최저에 구분을 둔 대학은 전북대가 유일했다. 전북대는 국 수(가) 영 과탐 4개영역 가운데 일반은 수(가) 포함 3개 등급합4, 지역인재는 수(가) 포함 3개 등급합5의 기준을 뒀다. 지역인재와 일반에 동일한 전형을 운영하진 않지만 수능최저에 구분을 둔 전남대도 주목해야 한다. 전남대는 일반은 교과로, 지역인재는 학종을 운영한다. 일반 수능최저는 국 수(가) 영 과탐의 4개 등급합6의 기준을 적용하지만 지역인재는 동일 영역에 4개 등급합7의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더해 교과를 운영하는 경북대 전북대 조선대가 면접 없는 교과전형을 운영, 성적중심의 입시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도 나타났다. 

<의/치보다 나은 한의대.. 6곳 중 절반 수능최저 구분>
한의대 지역인재는 7개대학에서 85명을 모집한다. 지난해보다 8명이 줄었다. 수도권 소재 경희대와 가천대를 제외하고 지방에 자리한 한의대는 동국대(경주) 대구한의대 대전대 동신대 동의대 상지대 세명대 우석대 원광대 등 9개교다. 이 가운데 수시 지역인재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대전대와 상지대를 제외한 7개교다. 우석대는 일반전형 없이 학종 지역인재만 운영한다. 대전대는 2016입시 이후 수시 지역인재를 폐지했으며 상지대는 치대에서 수시모집을 실시하지 않는다. 부산대는 지난해 학종으로 운영하던 지역인재를 폐지했다.

동일유형을 운영하는 한의대 6개교 가운데 지역인재와 일반 수능최저에 구분을 둔 대학은 2곳이다. 학종에서 학생부종합과 지역인재(광주/전남), 지역인재(전북)를 운영하는 원광대는 치대에선 동일한 수능최저를 둔 것과 달리, 한의대에선 일반과 지역인재 수능최저에 구분을 뒀다. 일반의 경우 국 수(가/나) 탐(사/과) 3개 등급합5의 기준이나, 지역인재는 동일 영역 3개 등급합6의 기준을 뒀다. 영어1등급은 공통으로 적용한다. 교과에서 지역인재를 선발하는 세명대는 수능최저에 구분이 있다. 일반은 국 수(가/나) 영 3개영역 등급합4의 기준이지만 지역인재는 3개 등급합5의 기준을 적용하는 차이다. 다만 지역인재는 3개영역 전부 2등급 이내의 조건을 명시했다. 한국사2등급은 공통이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2곳이나 있었다. 지방소재 치대 7개교가 모두 수능최저를 적용한 것과 상반된다. 수시에서 학종 지역인재만 운영하는 우석대는 수능최저를 두지 않았다. 수능최저 없이 서류와 면접만으로 선발한다. 지역인재에만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동의대도 눈길을 끈다. 동의대는 일반의 경우 교과를 운영하지만 지역인재는 학종으로 선발한다. 일반(교과)는 국 수(가/나) 영 3개 등급합5의 기준을 둔 반면, 지역인재(학종)는 수능최저가 없다.

한의대는 의/치/한 중 유일하게 지역인재에서 학종 비중이 교과보다 월등한 특징이다. 교과와 논술이 동반 축소된 반면, 학종은 지난해 90명(12.4%, 전체 726명)에서 173명(23.8%)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전체 수시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지역인재의 유형별 모집인원은 학종이 63명, 교과가 22명 등이다. 학종은 지난해 대비 15명이 증가했으며 교과는 23명이 줄었다. 동신대는 지난해 학종으로 지역인재를 운영하던 것에서 동일한 인원을 교과로 배치한 반면 원광대는 지난해 교과로 운영하던 지역인재 31명을 학종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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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지 기자  blink@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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