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균 필두.. 전남대 창의인재종합 전북대 큰사람 충남대 PRISM인재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8 수의대 수시에서 수능최저 적용 학종은 총 33명을 모집한다. 4개대학 4개전형 체제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에 더해 전남대 창의인재종합, 전북대 큰사람, 충남대 PRISM인재가 수능최저를 적용해 합격자를 가린다.

먼저 체크해야 할 부분은 지원자격이다. 수능최저 학종의 경우 명시된 모집인원은 33명이지만, 지원자격 제한을 두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고교별 2명까지만 추천할 수 있는 서울대 지균에 더해 지역인재전형까지 존재한다. 지역인재전형인 전남대 창의인재종합은 호남권 고교에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모두 마친 경우에만 지원자격을 부여한다. 

지역인재 선발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의/치/한 입시와 달리 수의대의 지역인재는 대학들의 배려 경향이 짙다. 현 대입에서는 지역활성화 차원에서 지역 내 고교출신에게만 문호를 개방하는 지역인재전형 30% 선발이 권장되고 있지만, 의대/치대/한의대와 해당계열 전문대학원, 2+4제도인 약대만을 대상으로 한다. 수의대는 지역인재 권장 모집단위에 포함돼있지 않다. 그럼에도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수의대를 향한 관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지역인재 선발을 시행하는 수의대가 많다. 수능최저 학종 33명 중 지역인재는 10명으로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이다.

수의대 수시에서 수능최저 적용 학종은 총 4개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에 더해 전남대 창의인재종합, 전북대 큰사람, 충남대 PRISM인재가 총 33명을 모집한다. /사진=건국대 제공

N수/반수생들은 주의해야 할 전형이 더해진다. 고교추천/지역인재에 더해 N수제한을 적용하는 수의대도 있는 때문이다. 충남대 PRISM인재는 지역인재/고교추천 전형이 아니지만, 고3재학생까지만 지원자격을 부여한다. 고교추천이 필요한 서울대 지균도 고3인 경우에만 지원 가능한 전형이다.

제한이 많다는 점에서 자신이 지원가능한 전형을 먼저 추려내는 것이 지원전략 수립의 첫 걸음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지원가능한 전형 개수가 달라지게 된다. 통상의 수도권 소재 고교 재학중인 고3이라면 학교장 추천을 받을 수 있단 가정아래 전남대 창의인재종합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전형에 지원 가능하다.

4개전형 중 단연 눈길을 끄는 전형은 서울대 지균이다. 최고대학이란 타이틀에 더해 모집인원도 수능최저 학종 중 가장 많은 때문이다. 여기에 수능최저 기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도 수험생들을 발길을 잡아끄는 요소다. 수시에서 미등록이 생겨 ‘수시이월’이 발생하지 않는 한 정시에선 모집하지 않는 수의대란 점도 수험생들의 관심을 한층 높이고 있다.

지균 지원의 최대 걸림돌은 고교추천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고교별 최대 2명까지만 허용돼있는 추천을 받지 못하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공정성 시비를 방지하기 위해 고교 현장에서 관행적으로 인문/자연계의 계열별 내신성적 1등 한 명씩만 추천하는 경우가 많기에 ‘극강내신’이 따르지 않으면 추천부터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다만, 서울대는 그간 여러 차례 계열별 1명을 추천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내신성적 순으로 추천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해명해왔다. 그럼에도 향후 갈등을 빚고 싶어하지 않은 고교현장에서 학종 지원에 적합한 학생부를 갖췄는지를 따지지 않고 맹목적으로 내신 1등을 추천하면서 연달아 불합격자가 나오는 악순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내신 1등이 아니더라도 학생부 구축이 잘돼있는 경우라면 지원의 당위성을 학교 측에 설명해 추천권을 얻어내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지균 전형방법은 서류평가와 면접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수능최저 학종이 모두 서류평가 등을 통해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하는 것과 달리 일괄합산 전형인 만큼 1단계 합격자를 따로 선발하지 않는 특징이다. 통상 서류평가와 면접이 실시되는 경우 개별 배점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서울대는 배점 없이 두 전형요소를 합산하는 종합평가를 통해 합격자를 가리는 차이도 있다.

서류평가는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고교 프로파일’로 불리는 학교소개자료도 평가에 활용하는 서류지만, 학교 차원에서 제출하는 서류이기에 지원자와는 관계가 없다. 지원자의 학생부를 이해하는 참고자료란 점에서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치는 서류도 아니다. 수험생이 손댈 수 없는 학생부/추천서에도 과하게 신경을 쏟을 필요가 없다. 학생부의 부족한 점을 메워줄 수 있는 자소서 작성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소서는 공통문항 1~3번에 더해 자율문항인 4번까지 4개문항 구조다. 서울대 4번문항은 고교 재학기간 중 읽었던 책 3권을 선정해 이유를 기술하는 ‘독서문항’의 특징이다. 흔치 않은 자율문항인 탓에 여타 수의대 중 독서문항을 활용하는 대학은 없다.

책 3권을 골라 작성하는 항목이란 점에서 여러 가지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다. 수의대와 관련 있는 책 3권을 선정해 전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방법부터 시작, 전공과는 관련 없더라도 수의대 진학 후 학업에 필요한 생명과학 등 교과내용 보완을 위해 읽은 책들을 주로 선정함으로써 학업역량을 나타내는 데 집중하는 방법, 일반전형에서 다중미니면접이 실시되는 모집단위니만큼 인성에 중점을 둔 책들을 선정하는 방법 등 다양한 전략수립이 가능하다.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여러 방법들을 혼합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면접은 인성면접으로 제출서류 기반 질문이 주를 이룬다. 실제 면접 참여자들은 자소서에 적혀있는 내용들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고 증언했다. 특히, 교내활동의 경우 어떤 동기에서 선택했는지, 느낀 것은 무엇인지 등을 상세하게 묻는 경우가 많았다. 서류기반 질문 외에는 수의대에 지원하게 된 지원동기, 향후 진로계획을 묻는 것부터 시사 문제에 대한 질문, 감명 깊게 본 영화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다. 예상 불가능한 서류 외 질문에 신경쓰기보단 자소서를 기반으로 면접관들이 궁금해 할만한 질문들을 예상해봐야 한다.

수능최저는 서울대 수의대의 위상을 고려하면 높지 않은 수준이다.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2등급 3개를 받으면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과탐 2과목 ‘평균’이 아닌 ‘전부’를 반영하는 부분이다. 과탐에서 2등급 이내에 들기 위해선 2과목 모두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통상 대학들이 2과목을 반영할 때 ‘평균’을 반영, 1등급과 3등급을 각 1개 받은 경우에도 2등급으로 인정하는 것과 사뭇 다른 지점이다. 또한, 서로 다른 과탐에 응시해야 하며 Ⅱ과목을 1개 이상 응시해야 하는 점도 필히 기억해야 한다. 물리Ⅰ과 물리Ⅱ처럼 과목명이 같거나, Ⅰ+Ⅰ조합인 경우에는 지원할 수 없다. 과탐 2과목은 필히 Ⅰ+Ⅱ거나 Ⅱ+Ⅱ조합이어야만 한다.

전북대 큰사람도 관심을 가져 봄직한 수능최저 학종이다. 모집인원이 2명으로 적긴 하지만, 지역제한이나 N수제한이 없고 수능최저 충족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인 때문이다. 서류평가100%로 4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 1단계성적70%와 면접30%를 합산하고 수능최저를 적용해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최저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수(가) 포함 3개영역 등급합 8이내로 수능최저 적용 학종 중 충남대 PRISM인재와 더불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과탐은 2과목 평균을 반영한다. 자소서 4번은 지원동기와 향후 진로계획을 1000자 이내로 서술하는 간단한 문항이다. 면접은 인성/가치관과 잠재능력/발전가능성을 20분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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