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빛의 도플러 효과' '당뇨병'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울여대가 최근 2018 모의논술 기출문제와 해설을 공개했다. 서울여대는 온라인(200명) 오프라인(400명)으로 나눠 6월 중 모의논술을 실시했다. 오프라인 시험 종료 후 논술해설특강을 진행하고 8월 초 채점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온라인 모의논술은 직접 대학에 방문할 필요가 없어 시간과 비용이 줄고 지방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의논술은 출제 당사자인 대학이 직접 제공하는 자료로 논술의 출제흐름을 읽고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울여대는 온라인/오프라인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도 모의 기출을 통해 논술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모의논술에 응시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계열별 기출문제와 해설을 소개한다.

서울여대는 2018 수시에서 논술우수자 150명을 모집한다. 논술70%와 교과30%를 합산해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후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최저는 전 계열 공통으로 국어 영어 수학(가/나) 탐구(2과목 평균) 중 2개영역 등급합 7이내(각 4등급 이내)이며 영어를 포함할 경우 2개영역 등급합 5이내다. 제2외국어/한문은 사탐의 한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국내 고교 졸업(예정)자로 통산 3학기 이상의 교과성적을 산출할 수 있는 자나 고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인 경우 지원할 수 있다. 

논술고사는 90분 동안 진행하며 통합 교과형 논술로 제시문 자료와 도표를 분석하고 견해를 제시하는 유형이다. 고사장에서 배포하는 선이 그어진 유선지에 1문제당 1페이지 내로 작성한다. 글자 수 제한은 없다. ▲사물과 현상을 올바르게 판단하는 능력과 습득한 지식을 비판적,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평가 ▲고교 교과과정을 이수하면서 습득한 지식을 문제와 연결시켜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 ▲제시문 상호간의 관계를 비판적이고 종합적으로 사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출제 문항은 계열별로 나뉜다.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뉘며 계열별 2개 문항을 출제한다. 인문사회계열은 인문대학(기독교학과 제외) 사회과학대학(체육학과 제외) 미래산업융합대학(경영학과) 자율전공학부(인문사회계열)에 해당한다. 자연계열은 자연과학대학 미래산업융합대학(경영학과, 산업디자인학과 제외) 자율전공학부(자연계열)에 해당한다.  

서울여대가 최근 2018 모의논술 기출문제와 해설을 공개했다. 서울여대는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눠 계열별 2문항을 출제했다. 올해 인문사회계열 모의논술은 '선거와 민주주의' '기회와 분배'가 주제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인문사회계열..‘선거와 민주주의’, ‘기회와 분배’>
인문사회계열은 문항1에 제시문 3개, 표 1개, 그림 2개, 문항2에 제시문 3개, 표 1개를 제시했다. 문항1은 언론이 대중에게 선거 결과를 제시할 때,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지 (가)(나)의 내용에 근거해 논의하고 (가)~(다)와 표를 참고해 그림 1, 2의 자료가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비교 서술하는 문제였다. 문항2는 (가)가 (나)와 어떤 차이점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지 ‘직업행위라는 관점’에서 기술하고, (다)와는 어떤 차이점과 공톰점을 가지고 있는지 ‘기회와 분배의 관점’에서 기술하는 문제였다. 표1에 제시된 자료를 이용해 (가)의 주장도 비판해야 했다. 

(가)는 고교 교과서 ‘법과 정치’(비상교육, 천재교육)에서 발췌해 수정한 글로 선거의 의의와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는 ‘윤리와 사상’(지학사 교학사)에서 발췌 수정한 글로 현대 민주주의의 규범적 특성과 시민 윤리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다)는 ‘사회’(미래엔)에서 발췌 수정해 통계 자료를 활용할 시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항1은 선거의 기능과 대의민주주의에서 대표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거 결과를 대중에게 제시할 때 어떤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지 추론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동일한 자료를 어떤 방식으로 제시하는가에 따라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고 장단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문항1이 답변을 요구하는 문제는 3가지다. 먼저 선거의 기능과 대표자의 역할에 비추어 선거 결과 공표 시 제공해야 할 정보를 제시해야 한다. 선거가 대표자 선출, 책임 정치 실현, 민의 표현의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설명하고, 선출된 대표자는 특정 집단만이 아닌 다양한 집단과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고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선거 결과를 제시할 때는 승리한 후보뿐만 아니라 정당/후보별지지 정도를 상세하고 정확하게 보여줘 이전 대표자/정당에 대한 평가와 민심의 향배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짚어야 한다. 

그림1의 장점은 1위 득표 후보를 시군구별로 세분화해 보여주므로 민심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반영하고, 지역별로 단순히 1위 득표 후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명암을 사용해 상대 후보와의 득표차를 보여줘 특정 지역민 모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을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 단점은 지도가 다소 복잡해 한 눈에 선거 결과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 서울/수도권/광역시는 좁은 지역에 많은 유권자가 몰려 있고 기타 시도는 면적은 넓으나 유권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광역에서 1위한 후보의 득표는 과서하게, 유권자가 적은 도에서 1위한 후보의 득표는 과대하게 평가되는 문제를 짚어야 한다. 

그림2의 장점은 각 지역의 유권자 수에 비례해 지도를 재구성해 각 후보가 어떤 지역에서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유권자의 표를 얻었는지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명암을 사용하지 않아 결과를 좀 더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짚을 수 있어야 한다. 단점은 시군구가 아닌 광역별 1위 득표 후보를 표시해 결과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단지 1위 득표 후보를 제시했을 뿐 득표차는 알 수 없어 1위한 후보의 득표를 과대하게 평가하는 문제가 있다. 

 

문항2의 (가)는 ‘사회문화’(금성출판사)에서 발췌해 기능론적 시각에서 바라본 사회 불평등 현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나)는 ‘생활과윤리’(교학사)에서 발췌해 직업의 의의에 대해 설명한다. (다)는 ‘생활과윤리’(천재교육)에서 분배적 정의와 공정한 분배에 대해서 설명하는 내용이다. 표1은 ‘사회문화’(금성출판사)와 한국고용정보원 국내 직업별 평균연봉(2008년) 자료를 이용해 재작성한 것으로 직업과 소득의 연관성에 대해 나타내고 있다. 

문항2는 능력과 노력에 따른 차별적 보상을 합리화하는 기능론이 직업행위라는 관점과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기회와 분배의 관점에서 기능론이 절차적 공정성이라는 정의의 기준과는 어떤 차이점/공통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우리나라의 직업별 연봉 자료를 이용해 기능론적 직업관을 비판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나)에서 직업 행위가 개인적 측면(생계 유지수단, 정체성, 인격형성, 자아 존중감)과 사회적 필요(공동체 존립, 성장) 모두를 의미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가)(기능론적 직업관)가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보수가 좋은 직업 선택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나)와 근본적 차이가 있음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가)(나) 모두 직업이 개인과 사회를 잇는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공통된 주장을 하고 있음을 설명해야 한다. 

기회와 분배의 관점에서 기능론과 절차적 정의의 공통점/차이점을 기술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가)는 자본주의적 시각에서 기회의 평등을, (다)는 자본주의적 시각에서의 기회의 평등이나 사회주의적 시각에서의 결과의 평등이 아닌 절차적 공정성이라는 정의의 관점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가)는 능력과 노력에 따른 차별적 보상의 결과 사회 불평등 현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며, (다)는 분배 방식을 결정하는 논의의 절차와 원칙이 합리적이고 공정하면 내용에 상관없이 그 결과도 공정한 것으로 간주함으로써 두 제시문 모두 불평등 현상을 자연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표1은 직업에 따른 차별적 보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연봉의 차이가 곧 사회적으로 중요한 직업의 차이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사람에게 높은 사회적 지위와 많은 보수가 주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가)의 기능론적 관점이 타당하지 않다는 점을 서술할 것을 요구했다. 

<자연계열..‘빛의 도플러 효과’ '당뇨병‘>
자연계열은 문항1에서 제시문 3개, 그림 3개를 제시했다. (가)는 빛의 도플러 효과, (나)는 은하의 스펙트럼, (다)는 지구중심설과 태양중심설, 그림1은 은하의 이동과 도플러 효과, 그림2는 은하까지의 거리와 적색이동, 그림3은 지구에서 본 별빛 스펙트럼의 연주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빛의 도플러 효과에 대한 은하의 관측 자료를 해석해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 지구에서 관측한 별빛 스펙트럼의 연주 변화에 나타난 도플러 효과를 지구중심설과 태양중심설의 두 관점에서 각각 설명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문항2는 제시문3개와 그림 3개를 이용한 문제다. (가)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의 혈당조절작용, (나)는 세포호흡을 통한 에너지획득과 운동, (다)는 제1당뇨병과 제2당뇨병의 차이점, 그림1은 혈당조절작용 원리, 그림2는 식사 전/후 호르몬 변화, 그림3은 공복 시 호르몬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신체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호르몬이 혈당의 변화에 대처해 조절하는 원리를 파악하고 있는지,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의 차이점으로부터 신체 활동의 혈당조절에 대한 작용을 이해하는지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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