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최저 미적용 대학 확대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2018학년 수시 논술전형에서는 논술 성적이 60~80% 반영된다. 대부분의 대학은 논술 반영비율을 작년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아주대와 한양대(서울)는 60%에서 70%로 늘려 논술 영향력을 확대했다. 서강대도 논술비율을 60%에서 80%로 크게 확대해 논술 우수자의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논술전형을 신설하거나 폐지한 대학도 있다. 성균관대는 논술을 실시하던 과학인재전형을 폐지하고 서류를 100% 반영하는 소프트웨어과학인재전형을 신설했으며, 고려대(안암)도 논술전형을 폐지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해 150명을 선발한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가 수시모집을 앞두고 논술 지원전략을 조언한다.

<논술실시 대학 증가, 선발인원은 감소 추세>
2018학년에는 고려대(안암)가 논술전형을 폐지했으나 한국산기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하고 덕성여대도 2016학년에 폐지했던 전형을 다시 도입해 논술전형 실시 대학이 1개교 늘었다.

논술실시 대학은 증가했지만 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1728명 감소해 수시 전체 인원의 5%인 1만2961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만기 소장은 "논술 전형에서 대규모 선발을 하던 고려대(안암)가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인하대가 830명에서 562명으로 선발 인원을 축소하는 등 대부분 대학의 논술전형 선발 인원이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도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중앙대(서울) 한국외대(서울) 등이 수시 선발인원 중 30% 정도를 논술전형으로 선발하고 있어 여전히 상위권대 합격을 위해서는 논술 준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논술은 고사일정에 따른 경쟁률 변화가 두드러진다. 수능이전 고사실시 대학의 경우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수능이후 일정의 경우 경쟁률이 상승한다. 연세대와 동국대(사진)는 올해 수능이후로 고사일정을 변경, 경쟁률 상승이 예상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논술 합격자 학생부 분포 1.5~4.5등급 정도.. 등급 점수 차 작아 영향력 작은 편>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한 덕성여대의 경우 논술 성적만을 100% 반영하지만 덕성여대를 제외한 모든 논술전형에서는 학생부와 논술 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생부 반영비율은 20~40%로 논술에 비해 낮고 등급 간 점수 차도 크지 않아 학생부의 변별력은 낮은 편이다.

같은 비율로 학생부를 반영하더라도 학생부 등급간 점수 차는 대학마다 달라 실질적으로 학생부가 미치는 영향력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학생부의 실제 영향력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의 등급별 점수를 확인해야 한다. 가톨릭대와 건국대(서울)는 학생부를 40%로 동일하게 반영하나 건국대(서울)는 1등급과 4등급의 점수 차가 4점인 데 반해 가톨릭대는 12점으로 커 실제로 학생부 성적이 총점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톨릭대가 건국대(서울)보다 크다. 서강대 중앙대(서울)는 1~4등급 점수 차가 1~2점 정도로, 학생부 반영 비율은 각 20% 40%지만 거의 논술성적으로 합격/불합격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논술전형 합격자의 학생부 성적 분포를 보면, 1.5~4.5등급 정도로 교과 전형에 비해 대체로 낮고 넓게 나타난다. 지원자간 논술 성적의 편차가 학생부보다 크기 때문에 논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수험생이라면 학생부가 3~4등급이더라도 논술 점수로 학생부의 불리함을 만회할 수 있다.

<수능최저 미적용 대학 확대>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70% 이상으로 여전히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마다 수능최저를 폐지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가톨릭대는 올해 논술전형에서 의예과와 간호학과만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그 외 학과에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인하대도 수능최저를 폐지하고 학생부와 논술 성적만을 반영한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으면 수능 성적에 상관없이 논술과 학생부 성적을 기준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므로 수능최저 적용 대학에 비해 논술의 변별력과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수능 성적이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아도 논술 준비를 꾸준히 한 수험생들은 지원해볼 수 있지만 경쟁률이 높은 편이므로 논술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최저 통과 시 대학 선택범위 넓어지고 합격가능성 높아>
올해도 논술전형 중 수능최저를 적용해서 선발하는 대학이 많아 수능 성적이 우수하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어 상향 지원도 해볼 수 있다. 수능최저를 충족한다면 추가합격 기회도 있으므로 논술 준비와 함께 수능에서 부족한 영역을 체크해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영역별 학습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 성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수능에서 일정 기준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면 수능최저 적용 대학에는 최종 합격이 불가능한 만큼 대학별 수능최저를 잘 체크하고 수능 대비에도 최선을 다해 대학 선택 범위를 넓히고 합격 가능성을 높여보자.

2018학년에는 영어영역이 절대평가 기준 등급으로 변경되면서 상위 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증가함에 따라 영어 영역을 별도 기준으로 제시하는 등 영어의 영향력 약화를 보완하도록 수능최저를 변경한 대학이 많다. 동국대(서울)는 인문 2개 합 4이내를 3개 합 6이내, 자연 2개 합 5이내를 2개 2등급 이내로 강화했으며, 성균관대는 영어 기준을 2등급(의예는 1등급)으로 별도 적용해 영어 등급 상승으로 수능최저 통과자가 증가하는 현상을 제한하고자 했다. 연세대(서울)도 영어 수능최저를 2등급으로 별도 적용한다. 세종대는 기준 영역을 2개영역에서 3개영역으로 확대했으며, 숙명여대도 지난해 인문 2개 합 4.5등급, 자연 2개 합 5.5등급에서 인문, 자연 모두 3개 등급합 6이내로 기준 영역 수를 늘려 수능최저를 강화했다. 중앙대(서울)도 계열에 따라 등급 합을 상향 조정하거나 영역 수를 확대함에 따라 수능최저가 다소 엄격해졌다. 반면 이화여대와 한국외대(서울)는 작년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수능최저가 완화된 효과를 보였다. 이 소장은 "올해는 영어 1~2등급 인원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수능최저 충족자도 증가할 수 있으므로 논술 준비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술성적 영향력.. 학생부만회 기대심리, 보험성 지원 등으로 경쟁률 높아>
논술전형은 지원 가능성 판단이 비교적 명확한 교과전형이나 수능 전 많은 준비가 필요한 학종에 비해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선발인원이 많고, 특별한 지원자격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중심전형에 지원하기에는 내신 성적이 부족하거나 특기 능력이 없는 학생 등 많은 수험생들이 관심을 갖는다. 논술과 학생부 성적을 종합하여 평가가 진행되지만 학생부 영향력이 미미해 논술로 역전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와 함께 수능이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이 많아 보험성 지원까지 더해져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낸다.

지난해 실시한 2017학년 수시모집 논술전형은 서강대 75.74대 1, 한양대(서울) 71.05대 1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발 인원이 축소되면서 높은 경쟁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능이후 정시지원이 유리한 수능 고득점자와 수시 타 전형에 합격한 수험생들로 인해 논술고사 미응시 비율도 높아 실제 경쟁률은 낮아지므로 경쟁률에 크게 좌우될 필요는 없다.

논술전형에서는 수능결과에 따라 논술고사 응시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수능이후 논술실시 대학의 경쟁률이 높게 나타난다. 2017학년에는 수능이전에 논술을 실시한 연세대(서울) 일반전형은 34.61대 1, 서울시립대 논술전형 37.57대 1로 수능이후 논술을 실시하는 고려대(안암) 일반전형 47.2대 1, 서강대 논술전형 75.74대 1, 성균관대 논술우수전형 51.07대 1, 중앙대(서울) 논술전형 59.7대 1보다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연세대(서울)와 동국대(서울)는 올해 논술일정을 수능이후로 변경해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