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최저 미적용 증가.. 영어 별도기준 체크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수시모집은 전형별 전형요소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능최저학력기준의 통과여부가 합불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는 실정이다. 수험생들은 올해 수시접수를 앞두고, 대학별 수능최저 적용여부와 수준을 따져 합격 가능한 대학을 선별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 수능에서는 고득점 N수생과 반수생의 응시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해마다 증가하는 '수능최저 미적용' 대학별 전형에도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 다만 수능최저 미적용의 경우 높은 경쟁률의 부담을 지니며 수능최저 설정수준이 높을수록 수능최저 충족 시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메커니즘을 기본이해로 깔아야 한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가 수시모집을 앞두고 수능최저와 관련한 기본사항과 상위권 대학들의 수능최저를 정리했다.

올해 가톨릭대(사진)는 논술전형에서 의예과와 간호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에 대해 수능최저를 없애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부담을 낮췄다. /사진=가톨릭대 제공

<영어영역 별도 기준으로 설정한 대학들 존재>
올해는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능최저에서 영어를 별도 기준으로 설정한 대학들이 있다. 성균관대는 국/수/탐(일부 학과 수/탐) 중 2개영역 등급합 3~4등급의 수능최저(논술우수 전형 기준)와 별도로 영어 최저학력기준을 2등급(의예 1등급)으로 설정했다. 연세대(서울)도 국/수/탐 등급합 기준과 별도로 영어를 2등급 이내로 제한했으며, 인하대도 의예과에 한해 영어 1등급 기준을 추가로 적용한다.

1등급이 상위 4%까지인 타 영역과 달리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이면 모두 1등급을 받아 올해 6월모평에서 8.08%가 1등급을 받았다. 2등급은 상위 22.3%까지로, 타 영역 3등급 기준인 23%와 비슷하게 나타나 영어 최저학력기준은 국/수/탐에 비해 통과가 쉬울 전망이다.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 증가>
수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을 줄여나가는 추세에 따라 올해도 일부 대학에서 수능최저를 폐지한 전형이 있다. 광운대는 지난해에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만 수능최저를 적용했으나 올해는 전체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인하대도 논술우수자전형에서 수능최저를 폐지해 수능 성적 없이 학생부와 논술 성적만으로 합격이 가능하다. 가톨릭대는 논술전형에서 의예과와 간호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에서 수능최저를 없애 전 학과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전형은 학생부교과 전형뿐이다.

<수능최저 상향조정 대학도 존재>
올해는 수능 영어의 평가방법이 변경되면서 수능최저가 변경된 대학이 많으므로 지원 희망 대학의 학과별 수능최저를 꼼꼼히 확인하고 통과 가능성을 판단해봐야 한다.

가톨릭대는 학생부교과와 논술 간호학과에서 2개영역 등급합 4이내의 수능최저를 2개영역 2등급 이내로 변경해 영어를 비롯한 하나의 영역이 1등급일 경우, 다른 영역이 3등급으로 낮아지는 현상을 보완했다. 학생부교과에서 간호학과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에서는 국/수/영/탐 중 1개영역 3등급 이내였던 기준을 국/수/탐 중 1개영역 3등급 이내로 변경하면서 영어를 기준 영역에서 제외했다. 논술과 학교장추천자의 의예과는 한국사 수능최저(4등급 이내)를 추가했다. 동국대와 숙명여대는 2개영역 등급합 기준을 3개영역으로 영역 수를 늘리고 등급합 기준도 상향조정해 영어로 인해 수능최저가 낮아지지 않도록 조정했다. 중앙대도 인문은 3개영역 등급합 6이내에서 5이내로, 자연은 2개영역 등급합 4이내에서 3개 합 5이내로 수능최저를 높였다.

이 외에 탐구 과목 수와 지정 과목을 변경한 경우도 있다. 서강대는 수능최저를 반영하는 전형에 지원 시 탐구는 2과목을 응시해야 하지만 반영 과목 수는 2과목에서 1과목으로 줄였다. 가톨릭대도 지난해에는 간호학과만 탐구 1과목을 반영했으나 올해는 의예과를 제외한 전 학과에서 탐구 과목 수를 2과목에서 1과목으로 축소했다. 서강대는 자연계열 수능최저에서 수학 가/나와 사탐/과탐을 모두 인정해 인문계열 학과와 마찬가지로 수학, 탐구 과목에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이만기 소장은 "올해는 영어 상위 등급자 증가에 대비해 수능최저를 상향조정한 대학과 작년과 같은 기준을 유지하는 대학들로 인해 수능최저 통과자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형별 수능최저 차별화>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대학도 있는 반면, 전형 특성에 따라 수능최저를 차별화해 적용하는 대학들도 많다. 다양한 평가 서류를 참고해 성취 목표가 뚜렷한 합격자를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이나 특별한 지원 자격이 필요한 기회균등 등에 적용하는 수능최저가 학생부교과나 논술에 비해 대체로 낮은 편이다.

연세대(서울)는 논술을 실시하는 일반전형에는 국/수/탐구2과목(총 4개 과목) 등급합을 7~8등급으로 정하고 있지만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전형에는 2과목 등급합 4이내인 경우면 합격할 수 있어 일반전형에 비해 통과가 다소 수월하다. 이화여대는 논술에서 인문계열 지원자는 4개영역 중 3개영역 등급합이 6이내여야 합격이 가능하지만 학생부종합인 미래인재전형에서는 2개영역 합이 4이내면 합격할 수 있다.

<상위권 수능최저, '3개영역 등급합 6이내, 2개영역 등급합 4이내' 많아>
상위권대 수능최저는 의예과 등 최상위학과를 제외한 일반학과들의 경우 3개영역 등급합 6이내, 2개영역 등급합 4이내, 2개영역 각 2등급 이내 등 2~3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합격이 가능한 경우가 여전히 많은 편이다.

이 소장은 "수능최저가 적용되는 전형에서는 학생부나 대학별고사 반영 비율이 높더라도 수능 성적에 의해 최종 합불이 결정되며, 다른 전형 요소에서 아무리 자신이 있다고 해도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최저에 미치지 못하면 지원하기 어려우므로 본인이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 및 전형의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도록 부족한 영역을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평 모평 결과로 수능최저 통과여부 안심은 금물>
교육청이 실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는 재학생만 응시하며, 평가원 모의평가에는 N수생이 응시하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고득점 N수생과 반수생의 응시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이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학력평가나 모의평가에서보다 수능에서 등급이 하락하는 수험생이 많이 발생한다.

이 소장은 "현재 성적으로 수능최저를 통과할 수 있더라도 안심은 금물"이라며 "성적이 불안정한 영역을 집중 학습하고 끝까지 준비해서 수능최저 통과 가능성을 높이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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