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내 자사고 '전무'..전국 광역자사고 33개체제 '축소'

[베리타스알파=김유진 기자] 광주지역 유일한 광역단위 자사고인 송원고가 일반고로 전환된다. 광주교육청은 18일 자율학교등 지정위원회에서 송원고 자사고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광주교육청은 내달 학교 법인 관계자와 관계부처 의견을 청취하는 청문절차를 거친 뒤 교육부에 최종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교육부 최종 결정은 내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송원고와 함께 일반고 전환 절차를 밟고 있는 울산 성신고와 대구 경신고는 앞서 각각 지난달 23일과 이번달 17일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안이 통과됐다. 성신고는 7일 자사고 지정 취소 청문회를 실시했으며, 경신고는 송원고와 마찬가지로 청문절차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성신고 경신고 송원고가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됨에 따라 전국 광역단위 자사고는 내년부터 36개체제에서 33개체제로 변경된다.  

송원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내년부터 자사고 교육과정과 일반고 교육과정이 함께 운영된다. 자사고로 입학한 현재 1~2학년 학생들은 자사고 교육과정이 계속 적용되지만, 내년 입학하는 1학년생들은 일반고 교육과정을 적용받게 되는 것이다.

광주지역 유일한 광역단위 자사고인 송원고가 일반고로 전환된다. 광주교육청은 18일 자율학교 등 지정위원회에서 송원고 자사고 지정 취소를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광주교육청은 내달 청문절차를 거친 뒤 교육부에 최종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교육부 최종 결정은 내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송원고 홈페이지 캡처

송원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는 송원고가 선발권을 다시 회복하려는 데서 비롯됐다. 광주교육청은 11일 2단계 면접실시 내용을 담은 송원고 2018학년 모집요강을 ‘미승인’ 상태로 공고하며, 결국 송원고의 선발권 회복 의지를 용인하지 않았다. 2단계 면접 실시는 광주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에 어긋난 때문이다.

송원고는 2015학년부터 완전추첨제를 실시, ‘선발권 없는 자사고’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4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지정 취소 위기를 맞았지만, 선발권포기와 완전추첨제실시 조건으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해 온 배경 때문이다. 당시 송원고는 지원자 성적제한 제도를 상위 30%에서 50%로 낮추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성적제한을 완전 폐지하고 추첨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하면서 '선발권 없는' 자사고로서의 명맥을 이어왔다.

송원고는 선발권을 잃은 후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자사고임에도 일반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식으로 지난해에는 일반전형 224명 모집에 231명만이 지원하는 등 신입생 모집이 쉽지 않았다. 허수 지원자가 일부 섞여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쟁률 미달인 셈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송원고의 일반고 전환이 차라리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평한다. 완전추첨으로 사실상 ‘배정’과 다름없는 신입생 선발로 자사고로서 우수학생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학생충원의 고민을 덜 수 있는 이유에서다. 

송원고가 자사고 지정 8년만에 일반고로 전환됨에 따라 광주지역 내 자사고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광주지역 내 자사고는 송원고 외에 보문고와 숭덕고가 있었으나 각각 2013년과 2014년에 지정 취소돼 일반고로 전환했다. 성신고 경신고와 더불어 송원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가 결정되면서 전국 광역단위 자사고는 36개체제에서 33개체제로 축소된다. 송원고에 앞서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안이 가결된 성신고와 경신고는 정부의 자사고 폐지 흐름과 자사고 운영의지 미흡 등으로 학부모의 거센 반발에도 일반고 전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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