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최다 학종.. 173명 모집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한의대 수시는 학종확대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정시보다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와 올해 전체 모집인원이 726명으로 동일한 가운데 수시 모집이 351명(48.3%)에서 377명(51.9%)으로 늘며, 과반을 넘어섰다. 학종이 지난해 90명(12.4%)에서 173명(23.8%)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때문이다. 교과/논술의 인원이 동반 축소됐지만, 학종 확대 폭이 더 컸다. 

학종확대의 주 요인으론 원광대가 교과선발 체제에서 학종선발 체제로 돌아선 데다 부산대와 동국대(경주)의 학종선발 도입, 경희대의 자연계열 10명 확대 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18학년 상위17대학이 학종비중을 38.8%로 크게 키운 흐름에 선호도가 높은 한의대도 동참한 모양새다. 

다만, 모든 한의대가 학종확대 추세에 동참한 것은 아니었다. 학종선발을 폐지하고 교과선발로 돌아선 동신대와 같은 사례가 있는 데다 상지대는 정시에서만 한의대를 선발하는 입시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한의대 수시는 학종이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정시보다 더 비중이 커졌다. 교과/논술 모집인원이 동반 축소됐지만, 학종확대가 전반적인 수시확대를 이끌었다. /사진=경희대 제공

학종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었지만, 교과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모집인원이 학종과 비등한 때문이다. 교과 인원은 지난해 205명(28.2%)에서 172명(23.7%)으로 32명이 줄었지만, 여전히 학종보다 1명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학종이 단연 수시의 ‘대세’로 자리잡은 의대/치대 입시와 달리 여전히 한의대에서는 교과의 존재감이 크게 남아있는 셈이다. 

다만, 논술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의대/치대에 비해 약했다. 논술선발을 실시하는 한의대가 경희대 뿐인 구조 탓이다. 통상 논술은 상위대학에서 주로 실시된다. 하지만, 의대/치대와 달리 한의대는 경희대를 제외하면 상위대학으로 분류될만한 대학이 없어 논술 실시 대학도 자연스레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의대 입시의 특징은 여타 의학계열과 달리 인문계에도 문호를 적극 개방한다는 점이다. 교차지원을 허용하지만 수학(가) 과탐 등의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인문계 수험생의 지원을 허용치 않는 의대입시, 교차지원 자체를 대부분 불허하는 치대입시와는 결이 다르다. 대부분 대학이 인문/자연계열 모집인원을 각각 지정하거나 계열구분을 두지 않고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올해 377명의 수시 인원 중 93명은 인문계, 206명은 자연계로 지정돼있으며, 78명은 계열 구분이 없다.

또 다른 특징은 대학별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단 점이다. 수험생들의 선호도 차이가 비교적 명확한 치대/한의대와 달리 한의대는 서울권 경희대, 수도권 가천대를 제외하면 전부 지방소재 대학들인 탓이다. 대학의 이름값을 저울질하기보단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 고사 일정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 적은 편이다. 일정 중복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고 선호도를 보이는 경희대는 학종/논술 모두 일정중복에서 자유롭다. 수능 이전에는 동국대(경주) 대전대에 세명대까지 가세 가능한 10월28일 면접 일정, 수능 이후에는 동국대(경주) 대구한의대 교과 면접이 겹치는 11월25일 정도만 주의깊게 살피면 된다.

<한의대 수시 최대전형 학종, 173명 모집>
최대전형이 된 학종은 올해 173명을 모집한다. 9개대학 12개전형 체제다. 12개 한의대 중 정시로만 선발을 진행하는 상지대뿐만 아니라 가천대 동신대에도 학종선발이 없다. 가천대는 수도권 소재란 이점으로 선호도는 높지만, 상위대학과는 다소 동떨어진 입시기조를 선보이고 있다.

‘대세’였던 교과를 제치고 최대 전형으로 올라선 만큼 학종에 대한 관심은 한껏 높아진 상태다. 특히, 수능최저 적용 학종이 다수인 여타 의학계열 수시와 달리 한의대 수시는 수능최저 적용 학종 4개교,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 5개교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 많다. 모집인원은 수능최저 적용학종이 110명으로 수능최저 미적용학종의 63명보다 많지만, 까다로운 수능최저 없이 지원 가능한 전형이 많다는 점은 분명 수험생들의 관심을 높일만한 요소다.

한의대 수시도 여타 의학계열 입시와 마찬가지로 수능최저 충족가능성부터 가늠하며 지원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4개영역 등급합 6이내부터 4개영역 등급합 7이내까지 의/치대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지만 수능최저 충족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수능최저를 충족하는 순간 지원가능한 전형이 크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합격 가능성도 한껏 높아지기 마련이다. 도저히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전형에 한 두장의 원서는 집어넣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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