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8 치대 수시에서 수능최저 적용 학종은 총 109명을 모집한다. 8개대학 14개전형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을 필두로 연대 활동우수형과 기회균형, 단국대 DKU인재 등 수험생들에게 인기 높은 치대들의 전형이 많다. 

유의할 부분은 지원자격이다. 수능최저 학종의 경우 드러난 모집인원은 109명이지만, 실제론 한 수험생이 모든 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 고교별 2명까지 추천가능한 서울대 지균이 있는데다 사회배려 성격으로 국가보훈대상자 등의 추가요건을 요구하는 연대 기회균형에 지역인재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고교추천/사회배려는 사회배려자면서 고교추천을 받는다는 전제 하에 복수 지원도 가능하지만, 지역인재는 고교 소재지에 따라 제한을 가하기 때문에 모든 전형에 지원하는 건 불가능하다.

2018 치대 수시에서 수능최저 적용 학종은 총 109명을 모집한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을 필두로 연대 활동우수형과 기회균형, 단국대 DKU인재 등 선호도 높은 전형들이 많은 만큼 주목해야 한다. /사진=단국대 제공

현재 대입에서는 지역활성화 차원에서 의대/치대/한의대에 한해 정해진 지역 내 고교출신에게만 문호를 개방하는 지역인재전형 30% 선발이 권장되고 있다. 수능최저 적용 학종 실시 치대 중에서는 강릉원주대 부산대 원광대 전남대가 지역인재 선발을 실시한다.

수능최저 적용 학종에서 지역인재의 비중은 상당하다. 109명 중 42명이 지역인재로 38.5% 비중을 차지한다. 강릉원주대 지역인재는 강원, 부산대 학종Ⅱ(지역학생)는 부산/울산/경남, 원광대 지역인재(전북)은 전북, 지역인재(광주/전남)은 광주/전남, 전남대 창의인재종합은 호남권(광주/전남/전북) 소재 고교에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모두 마친 경우에만 지원 가능하다. 지역인재와 무관한 수도권 수험생이라면 서울대 지균 지원의 전제인 고교추천을 받고 연대 기회균형 자격까지 가진 경우라 하더라도 수능최저 적용 학종 모집인원을 109명이 아닌 67명으로 인식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N수/반수생들은 주의해야 할 사항이 늘어난다. 고교추천/지역인재 외에도 지원자격 제한 사항인 N수제한을 적용하는 치대들이 존재하는 때문이다. 서울대 지균은 재학생에게만 지원자격을 부여하며, 단국대 DKU인재와 부산대 학종Ⅱ(일반학생) 학종Ⅱ(지역학생), 연대 활동우수형/기회균형은 3수생, 강릉원주대 GWNU꿈과 지역인재는 5수생까지만 지원을 허용한다. 이처럼 지원자격 제한 양상이 복잡하기에 지원가능한 전형과 불가능한 전형을 나누는 일이 지원전략 수립의 첫 걸음이 돼야 한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전형은 단대 DKU인재다. 그간 의학계열에선 정시선발만 고집해오던 단대가 처음 수시모집을 실시하면서 ‘대표 학종’이라 할 수 있는 DKU인재로 치대 선발을 실시하는 때문이다. 모집인원도 14명으로 수능최저 적용 학종 가운데 단일전형 기준 서울대 지균의 15명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DKU인재의 가장 큰 특징은 서류평가100%로만 선발한다는 점이다. 전체 치대 학종 가운데 면접이 없는 전형은 DKU인재가 유일하다. 면접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에게 유용한 선택인 셈이다. 단대는 그동안 학생부/자소서를 통한 서류평가만으로도 충분히 선발이 가능하단 입장을 견지해왔다. 단대 관계자는 “DKU인재는 서류평가 중심의 선발을 진행하는 전형이다. 의학계열을 제외하면 수능최저도 적용하지 않는다. 서류평가만으로 선발을 진행할 수 있겠냐며 의구심을 품을수 있지만, 서류평가만으로도 충분히 학생의 잠재력과 현재 역량을 읽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학생부 자소서 서류평가가 진행되는 만큼 자소서에 신경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학종의 중심은 학생부지만, 현 시점에서 내용을 바꾸기란 어렵다. 이와 달리 자소서는 아직 원서접수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내용을 바꿀 수 있다. DKU인재 지원자는 자소서 작성시 학업역량을 내보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단대 관계자는 “평가지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역량이다. 물론 다른 지표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자소서 1번부터 학업역량을 묻는 문항일만큼 학종과 학업역량은 긴밀한 연관관계가 있다. 학업역량이 취약하더라도 관련 비교과 활동 등이 많으면 합격 가능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론 학업역량 없이 합격하기란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유의해야 할 점은 수능최저다. 등급합 기준 등이 학종 가운덴 가장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DKU인재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의 4개영역 등급합 5이내의 수능최저를 요구한다. 과탐은 상위 1과목만 반영하며, 한국사는 필수응시해야 하지만 수능최저로는 활용하지 않는다. 연대 활동우수형, 부산대 학종Ⅱ(일반학생)와 학종Ⅱ(지역학생) 정도를 제외하면 DKU인재와 비슷하다고 볼만한 수능최저 적용 학종은 없다. 지난해 수시모집을 하지 않아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수능의 변별력이 한껏 높아졌던 2017 수시에서 의학계열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수능최저를 총족하지 못해 대거 탈락했던 점을 떠올려야 한다.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잘 따져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이어 눈길을 끄는 전형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이다. 단연 높은 선호도와 수능최저 적용 학종 가운데 가장 큰 모집규모(15명), 2등급 3개만 받으면 되는 낮은 수능최저 등 요건이 수험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지점이다. 다만, 지균은 고교추천이라는 지원자격 제한이 걸림돌이다. 고교별 최대 2명까지 가능한 추천을 받지 못하면 지원 불가능하다. 고교 현장에선 관행적으로 인문/자연계 전교 1등 한명씩 내신성적 순 추천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서울대는 그간 입학웹진인 ‘아로리’나 학종안내, 설명회 등을 통해 계열별 인원이 정해져 있지 않다며 꼭 내신성적 순으로만 추천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꼭 내신 1등이 아니더라도 학생부 구축이 잘돼있고 서울대 지원시 좋은 결과가 예상되는 경우라면 재학중인 고교에 추천 가능성을 타진해봐야 한다.

전형방법은 별도 배점없이 서류평가와 면접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서류평가 100%의 단대를 제외하면 모든 치대가 2단계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고 일정 배점을 부여하지만, 서울대는 서류평가와 면접을 종합평가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균 면접은 인성면접이다. 제출서류 기반 질문이 주를 이룬다. 실제 지균 면접 참여자들은 서울대 자소서만의 고유 문항인 4번 독서문항에 기재한 책들을 읽게 된 계기, 구체적인 책 내용 설명 등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고 증언한다. 학생부/자소서 등 제출서류를 중심으로 질문들을 미리 예상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원동기, 선발돼야 하는 이유 등 서류와 관련없는 질문이 나오기도 하며, ‘의예과’의 ‘의’와 ‘예’ 뜻이 각각 무엇인지, 의예과가 무엇을 공부하는 곳인지 등을 묻는 독특한 질문이나 안락사 등 의료 관련 쟁점에 대한 질문도 종종 나오므로 다각도에서 면접 질문을 예상해봐야 한다.

수능최저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2등급 3개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의학계열에 별도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대학들이 많지만, 서울대는 인문/자연계열 모든 모집단위에 동일한 수능최저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영어에서 2등급 이내를 충족하기는 한층 쉬워졌다. 국어 수학 탐구 중 2개영역에서만 2등급을 받으면 된다. 수험생들의 부담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과탐 2과목 ‘평균’이 아닌 ‘전부’를 반영하는 부분이다. 과탐에서 2등급 이내를 충족하려면 2과목 모두 2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또한, 서로 다른 과탐에 응시해야 하며 Ⅱ과목을 1개 이상 응시해야 하는 점도 필히 기억해야 한다. 물리Ⅰ과 물리Ⅱ처럼 과목명이 같은 과목에 응시하는 경우 지원할 수 없으며, Ⅰ+Ⅱ거나 Ⅱ+Ⅱ조합인 경우에만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다.

연대 활동우수형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학종이다. 치대 입시에서 서울대 다음가는 선호도를 자랑하는 때문이다. 지난해 학교활동우수자에서 올해 전형명을 바꾼 활동우수형은 서류평가100%로 일정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 1단계성적 70%와 면접30%를 합산하고 수능최저를 적용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관건은 높은 수능최저다. 국어 수학(가) 과탐1 과탐2의 4개영역 중 1등급 3개와 영어 2등급, 한국사 4등급을 모두 충족한 경우에만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서울대처럼 Ⅱ과목 응시를 강제하진 않지만, 서로 다른 과탐에 응시해야 한다. 과탐 2과목을 각각 1개 영역으로 취급한단 점에선 부담을 다소 완화한 측면이지만, 탐구에서 1등급 2개를 충족한다 하더라도 국어나 수학(가)에서 한 과목은 필히 1등급을 받아야 하는 구조다. 수능최저가 높은 만큼 최저 충족시 당연히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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