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신입생 모집..30명 안팎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서남대 의대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서울시립대가 공공의료에 특화한 대학원 설립을 추진한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거치며 ‘공공의료 시스템 강화’를 강조해온 서울시와 시립대가 의대를 제외한 관련한 학과부터 모집에 나설 방침이다. 서남대 인수가 무산되자 다른 방법을 통한 의대 설립을 모색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시립대는 당장 올해부터 도시보건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10월 입학전형 공고를 내고 11월부터 원서접수를 실시, 12월 초 서류와 면접을 거쳐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정원은 최소 20명에서 최대 3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공의료에 특화한 대학원을 만드는 것을 서울시립대가 처음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도시보건대학원 설립 내용을 포함한 ‘서울시립대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도시보건대학원은 시립병원 13곳과 연계해 운영할 방침이다. 

서남대 의대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서울시립대가 공공의료에 특화한 대학원 설립을 추진한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거치며 ‘공공의료 시스템 강화’를 강조해온 서울시와 시립대가 의대를 제외한 관련한 학과부터 설립에 나설 방침이다. 서남대 인수가 무산되자 다른 방법을 통한 의대 설립을 모색하기 위한 초석이 아니냔 관측이 제기된다. 사진은 서울시립대 전경.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시와 시립대는 지난해에도 정원 30명의 도시보건대학원 설립을 추진한 바 있었으나 교육부의 불허로 무산됐다. 교육부는 대학원 정원을 30명 증원해달라는 시립대의 요청을 반려했다. 이에 따라 시립대는 교육부의 증원 허가 없이도 대학원 수업이 가능하도록 기존 학과의 정원 20명을 축소했으며 교육부에 10명 증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시립대 관계자는 “기존 정원을 줄여야 해 다른 대학원 학장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교육부 승인만 기다리기엔 도시보건대학원 자체를 만들 수 없을 것 같아 자체 정원조정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 이후 공공의료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크게 높아져 대학원 설립을 결정했다”고 추진 배경을 덧붙였다. 

시립대는 도시보건대학원을 통해 메르스, 지카바이러스와 같은 전염성 질환이 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이 가능한 전염병/역학 전문가를 키우겠단 계획이다.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로 의료 사각지대가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수익성보다 공공성에 중점을 둔 공공 의료기관에서 일할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의 경우, 전염병 등이 발생할 경우 예측하지 못한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예방 차원의 보건 의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시립대 남진 기획처장은 “장애인 노인 저소득층 등 일반 대학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환자들은 시립병원이 케어할 필요할 있다”면서 “서민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삼육대와 서남대 인수전을 벌이던 서울시립대는 서남대 구성원 투표에서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얻었음에도 불구, 서남대 정상화 계획안이 불수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서남대가 폐교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자리를 잃게 된 서남대 구성원들과 전북도민들의 강한 반발로 후속조치를 잠정 연기한 상황이다. 새 정부가 비리/부실사학 구조조정의 뜻을 밝혀온 탓에 교육부의 폐교를 기본방침으로 정했으나 서남대를 인수할 만한 곳이 새로 생기면 철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폐교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둘러싸고 인근의 목포대 순천대와 경남의 창원대가 유치전에 벌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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