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원광대 교과선발 폐지.. 면접 ‘가늠자’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그동안 의대 수시에서 중심 역할을 해온 교과는 모집인원이 48명 줄어들며 큰 폭으로 몸집을 키운 학종에 ‘최대’ 전형 자리를 내줬다. 2016학년만 하더라도 26.8%(617명)로 16.9%(389명)의 학종보다 확연히 비중이 컸고, 지난해에도 27.2%(675명)로 학종의 17.2%(426명)와는 격차가 컸지만, 2018학년 의대들이 적극적인 학종확대 기조를 보이면서 양상은 뒤집혔다.

올해 교과 축소의 배경에는 연대 원광대의 교과선발 폐지 등이 꼽힌다. 특히, 39명 규모던 교과선발을 전부 학종으로 전환한 원광대가 교과축소를 이끌었다. 부산대가 교과 10명 모집을 신설하면서 더 커질 수 있던 교과 축소 폭을 일부 상쇄했다.

앞으로도 교과전형은 학종보다는 낮은 비중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고교별 내신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때문이다. 학생 수와 교육여건 등이 고교별로 크게 다른 상황에서 내신 위주 정량평가 선발을 이어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서울대 가톨릭대 연세대 성대 울산대 한대 경희대 중대 등 상위권 의대들은 대부분 교과선발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고대 정도만이 상위권 의대 중에서 교과선발을 실시하는 유일한 학교다. 고교별 내신에 의존하지 않고 고교추천을 필수 요구하며,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교과형면접을 실시하기에 가능했던 조치다. 현재 고대처럼 수능최저, 면접을 통해 고교별 내신간극을 메우려는 시도는 많다. 다만, 두 요소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 수험생 부담 문제가 거론되며, 한 요소만 사용하는 경우 선발이 쉽지 않단 점에서 딜레마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2016학년만 하더라도 26.8%(617명)로 16.9%(389명)의 학종보다 확연히 비중이 컸고, 지난해에도 27.2%(675명)로 학종의 17.2%(426명)와는 격차가 컸던 교과전형은 올해 627명 모집으로 667명 모집의 학종에게 '최다전형' 자리를 내줬다. /사진=경희대 제공

축소추세긴 하나 교과전형은 아직 학종에 버금가는 의대 수시전형이다. 특히, 상위권 의대의 경우 교과선발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지방 의대의 경우 교과선발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다. ‘극강내신’을 바탕으로 의대 진학을 타진하는 경우라면 교과전형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교과 지원을 노리는 경우라면 대학별 고사인 면접을 기준으로 지원대학을 가늠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제대를 제외한 모든 교과선발 의대가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대학별 고사를 치를지 말지부터 정하는 것이 순서다. 이후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중심으로 지원 대학을 정해나가면 된다. 지난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재학생들이 대거 탈락한 전형이 교과인만큼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는 9월모평 종료부터 수시원서접수 시작까지 일정이 촉박한 편이다. 한 해 동안의 모평/학평을 중심으로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미리부터 가늠해 봐야 한다.

면접을 실시하는 교과는 9개대학 12개 전형으로 229명을 모집한다. 유일하게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교과인 인제대 의예/간호와 지역인재가 면접을 실시하는 교과로 분류된다. 두 전형 모두 1단계에서 교과80%와 서류평가20%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1단계성적80%와 면접2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지역인재의 경우 부산/울산/경남 고교 출신을 대상으로 한다. 면접은 다중미니면접으로 6개 면접실에서 1시간동안 진행된다.

면접실시 교과 중 가장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을 전형은 고대 고교추천Ⅰ로 보인다. 선호도 면에서 여타 면접실시 교과들과 차별되는 대학인 때문이다. 고교추천Ⅰ은 교과100%로 1단계 3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100%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최저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의 4개영역 등급합 5이내와 한국사 4등급 이내로 다소 높은 편이기에 서류평가 후에는 사실상 수능최저에서 당락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면접 미실시 교과에서는 유일한 수도권 소재 의대인 인하대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해까지 교과모집이 없던 인하대는 올해 교과모집을 도입했다. 전형방법은 교과100%며, 수능최저는 국어 수학(가) 과탐의 3개영역 등급합 4이내에 영어 1등급이다. 15개대학 23개전형을 통해 398명을 모집하는 면접 미실시 교과는 면접이 없기 때문에 모두 자소서/추천서 제출을 요구하지 않는다.

면접 미실시 교과는 지역인재가 많은 편이다. 경북대 부산대 등 9개대학이 지역인재 선발을 실시한다. 대부분 지역 고교에 입학해 졸업까지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경우라면 지원자격을 부여하지만, 전북대의 경우 부/모/학생이 모두 전북에 거주했거나 전북 중/고교 전 교육과정 이수를 규정할 것도 추가로 요구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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